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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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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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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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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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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3

DUMMY

- 똑. 똑.


어두컴컴하고 습한 작은 해안 동굴 안. 해안가에서 좀비들을 피해 달아난 일행은 외진 해안 동굴을 찾아내 이곳으로 숨어들었다. 좀비들이 워낙 느렸기에 파시비엔의 터닝 언데드 주문으로 길을 뚫자마자 빠르게 몸을 피할 수 있었고, 좀비들의 영향을 받지 않을만한 해안 동굴을 찾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후우. 일단은 아리엘님 숨이나 맥박에 정상으로 돌아온 거 같긴 합니다. 하지만 의식이 없기는 아까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배에서 내릴 때까지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왜 갑자기 쓰러지신 건지 도무지 알 수가······.”


파시비엔은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아리엘에게 쓸 수 있는 치료 주문을 모조리 사용했다. 동굴 벽에 등을 기대며 힘없이 주저앉은 파시비엔 역시 아리엘만큼 파리한 얼굴에 지쳐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무리하게 터닝 언데드 주문을 사용하기도 했고, 아리엘이 걱정돼 서둘러 온갖 치료 주문을 사용한 터라 마르테아 섬에 도착하자마자 뻗어버릴 위기였다.


- 탓!


“아리엘은 좀 어때?”


“아까보다는 좀 낫지만, 의식이 없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레일라님, 밖에 상황은 어떻습니까?”


아리엘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우선 피신할 동굴을 찾아 숨어들자마자 레일라는 바깥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나갔다가 이제 돌아와 상황을 전달해주었다.


“다행히 이 근처에 어슬렁거리는 좀비는 안 보여. 워낙 외진 곳이기도 하고 동굴 위치 자체도 찾기 쉽지 않은 곳이니까. 그런데 좀비라니? 대체 이 섬은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야.”


레일라의 말에 다들 말문이 막혔다. 섬에 오기 전에 여러 조사를 했지만, 좀비가 바글거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나마 파시비엔이 있었기에 징그러울 만큼 많은 수의 좀비들을 피해 달아날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인 상황이었다.


파시비엔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신이 상대했던 좀비들에 대해 말을 꺼냈다.


“아까 어두워서 정확히 볼 수는 없었지만 대충 훑어본 바로는 죽은 지 오래되어 뼈만 남은 시체부터 최근에 죽은 사람들까지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죽은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느낌이긴 했습니다.”


“그래?”


“네, 중요한 건 우리와 맞닥뜨린 좀비의 숫자입니다. 족히 100명은 넘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마르테아섬이 저주받은 섬이라는 소문이 퍼진 기간 동안 섬 전체의 주민 대부분이 죽임을 당해 좀비화가 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너무 억측 아니니? 섬의 주민들이 몇 천은 되는데.”


레일라의 생각은 파시비엔과 달랐다. 상당히 큰 섬이었고 섬의 주민도 2천여 명가량 된다. 저주받은 섬이라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게 2개월 전쯤이었다. 그동안 모든 주민이 좀비화가 되진 않았을 거라는 작은 희망이기도 했다. 하지만 파시비엔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을 이어나갔다.


“어떤 질병이나 갑작스러운 전염병이 퍼져 이렇게 되진 않았을 겁니다. 좀비를 만드는 과정이 그렇게 까다롭고 어려운 건 아닙니다. 아마도 세 가지 경우 중 하나일 겁니다. 우선 어떤 타락한 성직자가 좀비를 만들었을 가능성. 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아무리 바닥까지 타락한 성직자일지라도 말입니다. 자연적으로 죽은 자들부터 살인이 됐든 뭐가 됐든 죽은 자들까지 다시 살려낼 성직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 눈으로 잠깐 본 것만 100명 가까이 됩니다. 미치지 않고서야 그런 짓을 벌일 수는 없습니다.”


지난 루노바의 일에서도 파시비엔은 적의 우두머리가 결코 성직자는 아닐 거라 판단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었다. 이번에도 정색하며 부인을 하자 한스가 재차 확인하기 위해 질문을 던졌다.


“정말 불가능한 거야? 루노바에서도 너는 우두머리는 성직자가 아니라고 했잖아.”


파시비엔은 장난기 하나 없는 목소리로 진지하게 설명해주었다.


“그거랑은 근본적으로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비록 라톰프 신전의 대사제가 루노바 주민들의 삶을 파탄 내기는 했어도 이 정도로 끔찍한 짓까지 저지르진 않았습니다. 아까도 보셨겠지만, 좀비들은 성직자들에게 상대조차 안 되는 존재입니다. 그만큼 언데드와 성직자와의 관계는 상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는 건 바꿔 말해 신성마법을 쓸 수 있는 자와 언데드와의 관계가 상반된다는 뜻입니다. 결코 동일선상에서 성직자와 좀비는 함께 언급할 수 없다는 겁니다. 행여나 좀비를 만들어냈다 해도 단순히 교단에서 쫓겨나는 걸로 끝나지 않습니다. 최소한 사형 정도 되는 엄중한 처벌은 피할 수 없을뿐더러 신성마법조차 쓸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됩니다. 부득이하게 특정인 한두 명, 아주 적은 수의 좀비를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일이 종종 생기기는 합니다. 그럴 때조차 자세히 보고하고 절차를 밟아 진행하는 게 수순입니다.”


이해되었는지 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파시비엔이 말한 세 가지 경우 중 두 번째 경우를 한스가 설명했다.


“그렇다면 두 번째 경우는 마법사겠구나. 아무래도 생명계열에 능통한 마법사라면 충분히 좀비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만약 우리의 적인 정체불명의 마법사가 지난번 그 아티펙트를 만들어 낸 실력자라면 생명계열 마법에도 수준이 상당히 높을 수도 있어. 서지터, 네 생각은 어때?”


마법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며 한스는 서지터의 생각을 듣고 싶었다.


“킁! 킁! 하아, 진짜! 아직도 악취가 진동하는 거 같네. 아예 코에 좀비들 악취가 배어버렸어.”


“헛소리하지 말고.”


“헛소리는 네가 하고 있지. 내가 장담하는데 그럴 일은 없을 거다.”


“왜? 무슨 근거로?”


“가정을 해보자. 그놈이 생명계열 마법에 빠삭한 놈이라면 말이야. 이 폐쇄적인 섬에서 좀비를 만드는 이유가 뭘까?”


“글쎄······.”


“체계적인 좀비 군대양성.”


“뭐?”


서지터의 한 마디에 한스도 놀랐지만, 특히나 파시비엔이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외쳤다.


“좀비 군대양성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정말 말도 안 되는 짓거리입니다! 왜 죄 없고 무고한 사람들을 좀비로 만든다는 겁니까? 그들에게 동의는 구하고 그딴 짓을 저지르는 겁니까? 저는 절대 용서할 수 없습니다!”


“가정이랬잖아. 진정하고 내 얘기 잘 들어봐. 파시비엔 네 말처럼 신성마법을 쓰는 성직자와 언데드를 동일선상에 놓고 이야기할 수 없듯이 생명계열 마법과 좀비 군대양성 역시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어. 그 이유는 간단해. 우리가 겪었던 다크 스컬의 경우를 봐봐.”


서지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한 한스가 그의 말을 가로챘다.


“맞네. 생명계열 마법에 능통한 다크 스컬이라면 전투마다 수도 없이 죽어 나간 병사들을 좀비로 되살릴 수도 있었어. 하지만 팔라고스 전쟁사 어디에도 좀비 군대 따위는 없었어. 오히려 더 힘들고 복잡하게 울크라는 존재를 만들어냈으니까. 좀비가 잘 죽지 않는 점을 십분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느린 좀비가 전투에서는 크게 활약할 수 없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을 거야. 오히려 득보다 실이 더 클 거라 판단했겠지. 그렇다는 건 생명계열 마법에 무지하기에 좀비 군대라는 허황한 짓을 이 섬에서 저지를지도 모르지. 내가 생각해 봐도 폐쇄적인 이 섬에서 이렇게 많은 수의 좀비를 만들었다는 건 절대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가 없어. 그렇다면 세 번째 경우일 가능성이 가장 크겠네.”


한스의 말에 카데스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세 번째 경우?”


“카데스도 기억하지? 우리가 수도에서 미리 조사했던 내용 말이야.”


“아아!”


“카데스가 생각하는 그게 맞을 거야.”


“주술사?”


“응, 맞아. 주술사. 어떤 방법으로 만드는지는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주술사 역시 좀비를 만들어 낼 수 있어. 그리고 여긴 한 때 주술사들이 활개를 쳤던 지역이고. 그럼 앞뒤가 맞아. 파로안 군도와 가까운 지역에 이스미르 후작과 그 마법사가 머무르는 라투일이 있어. 정말 우리가 확대해석해서 군대양성이 주목적이 아니더라도 좀비를 이용해 세력을 늘리려고 계획했을 수도 있어. 아니면 루노바 때처럼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할 목적일 수도 있지. 영악한 그 마법사라면 해볼 수 있는 건 이것저것 다 실험해 보는 거지. 그래서 이 섬을 골랐을 거야. 육지와 떨어져 있고 충분히 실험해 볼 많은 사람이 있으니까.”


“정말······! 정말 너무합니다. 단지 권력을 잡기 위해 죄 없는 사람들을 이렇게 잔혹하게 이용하다니요! 성직자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이 섬의 상황에 분노하는 파시비엔을 다들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껏 추론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끔찍하고 잔인한 행위였으니 말이다.


아리엘이 걱정된 서지터는 의식 없이 얌전히 누워있는 그녀의 금발 머리를 쓰다듬으며 추론한 내용을 정리했다.


“일단 좀비를 만들어 낸 자는 이 섬, 혹은 근처 다른 섬의 실력 있는 주술사겠지. 후작 밑에 있는 마법사 놈이 어떻게 해서든 주술사를 포섭했을 거고, 이곳 주민들을 거리낌 없이 죽이는 건 후작 쪽 놈들이었을 테고. 군대양성이든 세력 확장을 위한 희생양이든, 아니면 이 나라를 흉흉한 소문으로 뒤덮으려고 했든지 간에 이 섬에서 좀비를 활용하기 위해 실험하는 건 분명할 거고. 더욱이 숨어서 몰래 미친 짓을 하기엔 여기가 최적의 조건인 거지. 그럼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주민 대다수가 좀비화가 됐다고 가정하고 움직여야 해. 좀비들을 만들어내는 주술사 놈을 잡아 족치는 일과 라투일에서 파견된 놈들이 분명 있을 테니 그놈들 역시 잡아 족치는 일. 이 두 가지로 정리가 되겠네. 그런데 아리엘도 문제야. 갑자기 쓰러진 원인을 알 수가 없으니 섣불리 움직이기도 쉽지 않아.”



“그러게. 파시비엔, 정말 원인을 모르겠어?”


“죄송합니다. 레일라님.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후우우.”


파시비엔은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정식 성직자가 되긴 했지만, 아직 자신의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의식이 없는 아리엘 때문에 동굴 안은 잠시 걱정의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침묵을 깬 건 한스였다. 머리를 긁적거리며 조용히 네 사람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저기······. 확실하지는 않은데 그냥 내 생각으로는 이 섬 때문인 거 같아. 파시비엔 말대로 섬 주민 대부분이 좀비화가 됐다면 말이야. 정령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환경이 아닐까 싶어. 말 그대로 지금 이 섬은 죽음의 섬이나 다름없다고 봐도 무방해. 옛날에 우리가 팔라고스 전쟁에 참전한다고 했을 때 기억해? 그때 아리엘이 우리와 함께 가지 않겠다고 한 이유 중에 전쟁터 같은 곳은 정령의 힘이 약해서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말을 한 적이 있어. 지금 아리엘 입장에서는 이 섬이 전쟁터보다도 더 끔찍한 환경인 셈이지. 더군다나 하프엘프라 정령의 힘이 약해지면 더 크게 영향을 받을지도 몰라.”


“그럼 당장에라도 아리엘은 섬 밖으로 데리고 나가야 하는 거 아냐? 섬에서 멀리 떨어지면 다시 괜찮아질 수 있잖아?”


“레일라 말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가장 불가능한 일이기도 해. 벨라는 열흘 뒤에나 올 거고 좀비들을 피해 이 섬의 고깃배를 타고 빠져나간다 해도 망망대해야. 우린 뱃길도 전혀 모르고 바다 위에서 버틸 식량조차 많지 않아. 바다 위에서 고립되는 길을 택할 바엔 차라리 빠르게 이곳 일을 해결하는 게 좋을 거 같아.”


“그럼 우리 이렇게 하자. 아리엘 상태를 수시로 파악해야 하니까 파시비엔은 항상 아리엘 곁에 붙어있어야 해. 하지만 좀비들을 손쉽게 처리하려면 파시비엔이 또 없으면 곤란해. 게다가 좀비의 수는 너무 많아. 섬의 상황이나 지리적인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기 전까진 무조건 여섯이 뭉쳐 같이 움직여야 해. 맘 같아서는 나 혼자서 휘젓고 다니며 섬에 대해 파악하고 싶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네. 다들 내 의견 어떻게 생각해?”


레일라의 말에 누구 하나 토를 달지 않았다. 지도도 없는 판국에 이 넓은 섬을 레일라 혼자 수색하고 다닐 수도 없었고, 좀비는 너무나도 많을 게 불 보듯 뻔하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의 의견을 한스가 거들었다.


“그럼 최소한 생존자라도 찾아 어떻게 된 일인지 들어야 하지 않을까? 섬의 지리적인 정보도 캐기 쉬울 테고.”


“맞아. 근데 문제는 생존자를 찾으려면 마을로 들어가야 할지도 몰라. 하지만 마을에는 좀비들이 더 많겠지. 아까 우리가 도착한 해안가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마을이 하나 나온다고 그랬어. 어쩔 수 없이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할 수밖에 없어. 우리가 처음 맞닥뜨릴 마을에 좀비의 수가 적고 생존자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 최악의 경우 바로 그 마을을 떠야 할지도 모르지. 그럼 마을을 기점으로 통행로를 따라 다른 마을을 찾는 수밖에.”


“그럼 그렇게 하자. 아리엘이 깨어날 수도 있으니까 우선 내일 정도까지는 체력을 비축하면서 아리엘의 몸 상태를 살펴보는 게 좋을 거 같아.”


의식이 없는 아리엘을 제외한 다섯은 그렇게 한참을 의견을 나누었다. 그사이 어느새 짙었던 해무가 사라지고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서지터가 비유를 했던 것처럼 안개 속에 앞날을 알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질지, 아니면 지금처럼 안개가 걷히고 좀 더 명확하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지 그건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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