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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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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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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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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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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8

DUMMY

“크허어, 퓨후우. 크허어, 퓨후우.”


- 끼익.


깔끔한 하프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젊은 사내 하나가 집 안으로 들어와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찼다. 혀를 차는 상대는 의자에 편히 몸을 뉘고 테이블에 다리를 올려 코를 열심히 골고 있는 덩치 좋은 사내였다.


“쯧쯔. 팔자 좋네.”


“커헉! 커걱!”


“그냥 숨 막혀 뒤져.”


- 탁!


젊은 사내는 말은 그리하긴 했지만, 테이블을 발로 차며 잠들어 있는 동료를 깨웠다.


“크허어어. 쩝쩝. 배고프다. 밥이나 좀 가져와라.”


“아직 점심 먹으려면 시간 남았어. 그리고 해가 중천이라고. 그만 좀 자는 게 어때?”


“흐아아암! 이 지긋지긋한 섬에서 할 게 자는 거 말고 뭐가 있냐?”


“케리칸 당신은 그게 제일 문제야. 할 일은 직접 찾아서 하는 거야. 마스터께서 믿고 우리를 보냈는데 세월만 보내는 게 한심하다고.”


“누가 후작님 밑에 있던 기사 출신 아니랄까 봐 참 꽉 막힌 자식이야. 우리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 그냥 우리가 여기 관리하는 순번이 돼서 온 거지. 별 의미 없다 이 말이야. 하필 왜 너랑 같은 조가 됐는지 짜증 난다고.”


“피차일반이야. 그리고 그림 리퍼 일원이면 격 있게 행동하라고.”


“키키킥, 지랄!”


이스미르 후작 측의 가장 강하고 비밀스러운 집단인 그림 리퍼의 케리칸과 딜런, 이 둘은 현재 마르테아 섬에 머물고 있었다. 케리칸은 용병 출신답게 제멋대로인 인성과 누구 눈치 따위는 보지 않는 자였고, 후작의 기사 출신인 딜런이란 자는 매사 정확하고 칼 같은 성격이었기에 둘의 성격은 잘 맞지 않았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한 조로 엮여 지금 지옥이나 다름없는 마르테아 섬을 관리하기 위해 와 있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케리칸은 그림 리퍼 일원임과 동시에 15인의 소드마스터란 칭호를 가진 스테러스라는 자에 의해 스카웃이 된 인물이라 엄밀히 따지면 그들이 모시는 마법사의 사람이었다.


반대로 딜런은 이스미르 후작이 그림 리퍼에 박아 놓은 인물. 겉으로는 함께 일을 도모하기 위해 실력자를 보낸 거지만 그 이면에는 그림 리퍼의 감시 역할까지 맡고 있었다. 그림 리퍼 일원 모두 그 정도의 의도는 알고 있었지만 같은 목적이 있었기에 함께 하고 있었다. 그래도 케리칸 입장에선 여러모로 딜런이 껄끄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하아, 요한나랑 같이 왔어야 했는데 말이야. 밤에도 외롭지 않고 대화도 잘 맞고.”


“마스터께서 설마 또라이 둘을 붙어놓겠어? 둘을 보냈다면 보나 마나 술이나 퍼마시면서 섬 관리는 뒷전이겠지.”


“키힉. 또라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우리도 할 일은 한다고. 그 뭐냐. 주술사 자식이 엉뚱한 짓 못 하게 잘 관리, 감독하고 실험 중인 것도 수시로 확인하고. 그럼 되는 거 아냐?”


“단순하지 않아. 매일 피실험자들의 상태를 보고서로 작성해야 해. 주술사 관리는 당연한 거고. 무엇보다 우리가 여기 책임자로 왔다는 건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야.”


“망망대해에 덜렁 하나 있는 섬인데 불상사는 무슨? 이미 수개월 전에 다 손을 써 놨는데 굳이 우리까지 여기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냐는 거야, 내 말은.”


딜런은 불편한 얼굴로 케리칸을 노려보며 말했다.


“마치 마스터님의 의중 따위는 무시한다는 뜻으로 들리는군.”


“에이, 그건 아니지.”


“예전에 비하면 줄긴 했지만, 아직도 주변에 해적이 많아. 정보에 의하면 파로안 군도에 머무르는 해적 중 가장 규모가 큰 두 해적이 하나로 합쳤다고 들었어. 저주받은 섬이라고 소문이 퍼지긴 했어도 언제 어떻게 해적들이 들이닥칠지도 모르는 일이야.”


딜런이 말하는 해적은 러프 해적단을 말하고 있지만 이미 그들은 서지터 일행에게 초토화가 되어 버린 상태였다. 불과 며칠 전의 일이었으니 둘이 이 소식을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무엇보다 우리 일을 방해하는 놈들 때문이라도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고.”


- 터벅터벅.


케리칸은 의자에서 일어나 선반에 놓은 와인병을 들어 목을 축인 후 딜런이 언급한 말에 실실 웃었다.


“키킥! 궁금해 죽겠다고. 과연 루노바에서 미친 짓을 했던 두 놈이 우리 일을 방해하는 놈들일까? 아니면 그냥 가족을 찾기 위해 왔던 놈들일까? 내가 피 보는 쪽으로는 촉이 엄청 좋아. 우연의 일치치고는 그런 실력자가 갑자기 나타날 수가 없거든.”


“조만간 놈들에 대해서 캐겠지.”


“그래서 더 짜증 난다고! 설마 그놈들을 찾았을 때도 내가 이 섬에 처박혀 있을까 봐 말이야. 그놈들을 생각할수록 피가 끓는다고. 아무리 별 볼 일 없는 경비병 놈들이라 할지라도 단둘이 수십 명을 박살 내놨어. 특히 여유나 부리면서 경비병들 상처만 입혔다는 그놈. 그 자식이 땡겨. 내가 아주 맛있게 요리해 먹고 싶어. 쩝쩝.”


케리칸은 입맛을 다셨다. 강한 자를 보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성격인 케리칸이었기에 언급한 당사자인 서지터를 콕 집어 말했다. 어쩌면 이런 성격 탓에 그림 리퍼의 일원이 되기도 한 그였다. 현상금 사냥이나 하며 떠돌이 용병이었던 그를 스테러스가 찾아왔었고, 단번에 강하다는 걸 느낀 케리칸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에게 덤벼들었다.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케리칸이 이겼다면 지금 15인의 소드마스터란 칭호는 스테러스가 아닌 그의 차지였을 테니까.


“누가 들으면 식인이 취미인 줄 알겠군. 하여간 악취미야, 악취미.”


“키킥, 악취미가 아니라 이건 순수한 강함을 추구하는 전사의 모습이랄까? 솔직히 말해 스테러스 다음 가는 실력은 나 아니냐?”


“칫! 요한나가 들으면 당장 붙자고 달려들겠군.”


딜런은 그림 리퍼 일원 중 유일한 여자인 요한나를 언급하긴 했지만, 딱히 케리칸의 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림 리퍼 중 실력으로 따지면 스테러스가 압도적으로 강했고, 그다음이 케리칸과 요한나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일원 중 도적인 칼레르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유형이었고, 자신은 그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았다. 몇 년 전까지 이스미르 후작 밑에 있을 때만 해도 휘하의 기사 중 가장 촉망받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자부했었지만, 세상은 넓고 강한 자는 셀 수 없이 많다는 걸 그림 리퍼의 일원이 되며 뼈저리게 느꼈다. 그나마 딜런이 아직 가장 젊은 나이라는 점이 작은 위안이 되어 주었다.


- 똑똑똑.


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던 도중 누군가가 노크를 하며 문밖에서 다급하게 말했다.


“딜런님! 급히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뭐지? 들어와.”


병사 하나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곧장 용건을 말했다.


“주술사가 또 자리를 비우고 사라졌습니다.”


“그게 언제지?”


“며칠 된 거 같습니다.”


안절부절못하는 병사와는 다르게 케리칸은 별일 아닌 듯 계속 와인병을 비워가며 말을 꺼냈다.


“그 자식이 자리 비우는 게 어디 하루 이틀이냐? 무슨 의식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방해 없이 조용한 곳에서 혼자 있어야 한다고 툭하면 사라지잖아. 맨날 가는 곳에 가 봐.”


케리칸은 귀찮은지 손을 휘휘 저으며 지시를 했지만, 병사는 딜런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렸다. 역시나 딜런은 어김없이 잔소리를 시작했다.


“하아, 항상 잘 붙어있으라고 명령을 내린 거 같은데?”


“죄, 죄송합니다!”


“부득이하게 의식 때문에 자리를 비우면 가는 곳도 필히 알아놓으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게······.”


“불과 몇 주 전에 내렸던 지시들이야. 그딴 주술사 하나 관리를 똑바로 못해서 일을 키우는 건가? 당일 경비를 서던 놈들은 추후 처벌할 테니 그 녀석이 자주 가던 동굴과 은신처로 병사들을 보내서 데려와.”


“알겠습니다!”


병사가 딜런의 지시에 서둘러 나가자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같이 온 케리칸도 짜증이 났지만, 매번 이런 식으로 말도 없이 사라지는 주술사 역시 짜증이 날 뿐이었다.


#

“내가, 하아······. 너랑, 하아···.··· 왜 산을, 하아······.”


“아, 뭐래? 빨리 안 따라올래?”


“힘들다고. 후우우.”


서지터는 나무 한 그루에 힘겹게 몸을 의지하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평지에서의 이동은 레일라 못지않게 움직일 수 있었지만, 산을 타는 건 다른 문제였다. 레일라가 아무리 체력이 떨어졌다 해도 척후대에 몸담으며 산을 탄 횟수를 무시할 순 없었다. 제법 산도 험준한 편이라 서지터에게 산행은 절대 쉽지 않았다. 이미 레일라는 먼발치까지 올라가 빨리 따라오라며 서지터를 재촉했다.


“좀 쉬자. 응?”


“아들? 알았으니까 엄마 있는 곳까지는 올라오렴. 우쭈쭈.”


“진짜 내가 이번 일만 끝나면 남은 빚이고 뭐고 튄다.”


서지터는 주변의 나무들을 의지하며 힘겹게 레일라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비록 마르테아섬 의뢰를 끝내면 이멜다를 찾기 위해 떠난다고 했다 쳐도 레일라가 쉽사리 놔줄 리 만무했다. 나름의 생각도 있었다. 벨라에게서 받을 보물 중 자신의 몫을 내놓는다면 그동안의 채무 관계 역시 한 방에 털어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


- 철퍼덕.


“흐아아아, 차라리 좀비떼와 싸울래.”


간신히 레일라가 있는 곳까지 올라간 서지터는 바로 자리에 주저앉아 징징거렸다.


“자, 마셔.”


어쩐 일로 구박을 안 하고 레일라는 서지터에게 친절히 물주머니를 건네주었다. 서지터가 엄살을 부리지 않는 것쯤은 확실했다. 그녀가 생각해도 산의 지형이 꽤 험해서 오르기가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초입 한 시간 정도는 수원지로 향하는 물길이 인위적으로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올라가면 갈수록 길이 험해질 수밖에 없었다.


“경험상 지금 절반 정도 올라온 거 같아. 아직 점심이 되려면 시간이 한참 남았으니까 수원지 확인하면 해 떨어지기 전에는 마을로 돌아갈 수 있을 거야.”


“그냥 한스가 마법으로 올라와서 확인하는 게 더 편하지 않았겠냐? 아, 힘들어.”


“한스 혼자서는 위험하다고 몇 번을 말해? 플라이 주문이 다른 사람한테도 적용될 수 있었으면 내가 같이 왔었을 거야.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 그나마 움직임이 빠른 우리 둘이 온 거니까 토 달지 마라?”


“이럴 때 아리엘이라도 건강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아.”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알고 있는 서지터는 포기하듯 엉덩이를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산을 올랐다. 레일라의 예상대로 절반쯤 올라온 정도였고 지금까지 올라온 만큼 더 산을 오르자 어느덧 산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다.


정상은 나무로 뒤덮인 넓은 평지에 가까웠다. 막상 올라오자 이곳에 과연 수원지가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일단 수색이 우선이었다.


“넌 좀 쉬고 있어. 내가 정확한 수원지를 찾아볼 테니까.”


“흐어어, 몰라. 찾든지 말든지.”


그 자리에 대(大)자로 뻗은 서지터를 뒤로 하고 레일라는 주변을 수색해 나가기 시작했다. 나무들이 우거진 덕에 수원지를 찾아내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레일라가 누구란 말인가. 최강의 용병단 휘하에 있던 척후대에서도 실력이 뛰어난 척후대원 중 하나였다. 10여 분 정도 정상 근처를 뒤지자 큰 바위로 둘러싸인 수원지를 찾아낼 수 있었다.


“야! 이리 와봐! 찾았어!”


“그럼 물길이 몇 갈래인지나 알아보세요. 오라 가라 하지 말고.”


“오라고!”


“어휴, 저거 누가 나중에 데리고 살까? 누가 될지 불쌍하다. 불쌍해.”


힘이 빠질 데로 빠진 서지터는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 레일라가 있는 곳으로 도착했다. 레일라는 쪼그려 앉아 수원지 근처를 꼼꼼하게 살피며 서지터에게 말했다.


“이리 와서 봐봐.”


“세 갈래로 나뉘어 있는지나 확인하시라고요.”


“세 갈래는 일단 맞아. 생각했던 수원지처럼 엄청나게 크거나 넓지는 않아. 이 정도면 마을에 공급하기에 좀 부족해 보이지?”


“그렇네?”


수원지에 관한 언급이 나올 때만 해도 레일라의 머릿속은 호수 수준의 커다란 수원지를 상상했다. 안타깝게도 그 정도 수준의 수원지는 아니었고 세 군데 마을 주민들을 충분히 감당할 크기도 아니었다.


“으음, 너무 터무니없는 생각이었나? 올라오면서 좀 의아했던 것도 있긴 해. 독약을 탔다면 물길 주변의 식물들도 죽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런 흔적은 없더라고.”


“여기도 마찬가지야. 최초 여기에 약을 풀었다면 어딘가엔 분명 흔적이 남는 게 자연스러워.”


“일단 배부터 채우고 생각해 보자. 배고프니까 머리가 안 돌아가.”


서지터는 가방에서 파시비엔이 만들어준 샌드위치를 꺼내 레일라에게 하나 건네주었다. 둘은 산 정상 수원지에서 사이좋게 앉아 식사했다. 두 개째 샌드위치를 막 먹기 시작하던 서지터는 눈이 번뜩 뜨이며 흥분해 중얼거렸다.


“음! 쩝쩝, 비우 어앙거. 으거 으거! 쩝쩝쩝.”


“뭐라는 거야? 똑바로 말을 해.”


서둘러 샌드위치를 목으로 넘긴 서지터는 해맑은 표정으로 정확하게 말했다.


“빗물 저장고!”


“뭐?”


“주민이 많이 사는 섬인데 수원지가 감당하기 힘든 상태면 빗물 저장고가 있지 않겠냐?”


“오오! 일리 있는데?”


예상대로 마르테아 섬에는 빗물 저장고가 존재했다. 일행의 추측은 어느 정도 잘 맞추기는 했지만 한 가지 간과한 사실. 섬에 빗물 저장고가 있을 것이라는 건 섬 주민이 아닌 이상 알기 힘들었다.


“그런데 우리 올라올 때 빗물 저장고 같은 건 없었는데?”


“그럼 이건 어때? 대다수 주민이 동쪽 마을에 거주하고 있다면? 2천여 명 되는 주민 중에서 천 명 넘는 사람이 그곳에 살고 있다면 우리가 머무르는 마을과 북쪽 마을의 빗물 저장고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을 수도 있어.”


“그럼 왔던 길로 내려가는 것보단 동쪽으로 내려가서 확인을 해봐야 하나.”


“히히, 가자! 서둘러야 해지기 전에 돌아가지.”


“너 갑자기 기운이 샘솟는다?”


“내 예상이 점점 맞아들어가는 거 같아서?”


서지터는 신이 나 짐을 챙겨 들었다. 이곳까지 오며 그의 예상은 수원지가 존재한다는 것 외엔 완벽하게 빗나갔다. 대체 무슨 예상이 맞아들어가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 레일라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서지터의 뒤를 따라나섰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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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5화 각자의 시간 - 5 23.06.02 36 2 14쪽
101 5화 각자의 시간 - 4 23.06.01 34 2 15쪽
100 5화 각자의 시간 - 3 23.05.31 31 2 12쪽
99 5화 각자의 시간 - 2 23.05.30 34 2 12쪽
98 5화 각자의 시간 - 1 23.05.29 31 2 12쪽
97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3 23.05.26 34 2 14쪽
96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2 23.05.25 35 2 12쪽
95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1 23.05.24 34 2 12쪽
94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0 23.05.23 33 2 12쪽
93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9 23.05.22 28 2 13쪽
92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8 23.05.19 3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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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3 23.05.12 33 2 13쪽
86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2 23.05.11 40 2 12쪽
85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1 23.05.10 35 2 12쪽
84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0 23.05.09 34 2 15쪽
83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9 23.05.08 43 2 13쪽
»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8 23.05.05 33 2 14쪽
81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7 23.05.04 36 2 14쪽
80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6 23.05.03 37 2 13쪽
79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5 23.05.02 46 2 13쪽
78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4 23.05.01 42 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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