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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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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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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작성
23.07.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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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화 각자의 시간 - 26

DUMMY

두 사람은 델로임으로 돌아가 휴식다운 휴식을 취했다. 특히 한스는 마이론홀드로 돌아왔음에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그런 그가 이번 기회에 공부도 뒷전이었고 어머니와 떨어지지도 않고 끊임없이 그녀와 떠들며 시간을 보냈다.


특히 지금까지 해왔던 모험에 관해 침이 마를 정도로 떠드는 한스를 보며 아리엘은 그가 이렇게 말이 많았는지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아리엘도 한스네 가족들의 배려로 편하게 쉴 수 있었다. 마르테아 섬에서 꽤 힘든 시간을 보낸 아리엘에겐 뜻밖의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쌍둥이는 그녀를 공주 떠받들 듯이 모셨고, 벨도 나름 인간 나이로 따지면 또래라는 점을 이용해 금세 친해져 자수를 가르쳐주거나 요리를 함께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주방에서는 아리엘과 벨이 무언가를 열심히 만드는 중이다.


“자! 이제 오븐에 구워주기만 하면 쿠키는 완성!”


“벨은 정말 대단한 거 같아. 뚝딱하면 요리가 나와. 나는 뭐 하나 만들려면 주방이 난리가 나는데.”


“아니야. 아리엘이 도와줘서 금방 끝날 수 있었던 거지.”


“우리가 만든 쿠키 맛있겠지?”


“당연하지!”


벨은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요리만큼은 어디 내놔도 자신이 있었다. 먹성이 좋은 쌍둥이를 먹이기 위해 부족한 식자재로 항상 애쓰다 보니 자연스레 요리 실력도 늘어난 벨이었다.


- 끼익.


때마침 한스와 그의 어머니가 집으로 들어오며 대화를 나누었다.


“어머니, 그러니까 이제 더는 사람들 눈치 보실 필요 없으시다니깐요. 보셨죠? 아까 촌장님부터 마을 어르신들이 저한테 하신 행동이요.”


“그래도 어떻게 단번에 사람이 바뀌니. 평생을 남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는데.”


“자랑하는 게 아니고 이런 작은 마을에 마법사가 살고 있다는 건 마을 입장에서는 축복이나 다름없거든요. 거기다 저 아니더라도 로언이랑 나이드가 마을에서 열심히 도움을 주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알았다.”


한스의 어머니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방으로 들어가자 주방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벨이 슬쩍 나와 한스에게 말했다.


“엄마 때문에 그래?”


“어? 들었어?”


“응.”


“그냥 조금 속상해서. 마을 분들 앞에서 너무 주눅이 들어 계시니까 보기가 좀 그러네.”


벨은 오빠인 한스의 마음이 이해가 갔다. 어머니가 갑작스러운 생활의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봐왔다. 벨 역시도 그럴 때마다 답답하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심정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


벨은 한스의 축 늘어진 어깨를 툭툭 치며 환하게 웃었다.


“너무 걱정하지 마. 오빠는 집에 머무는 날이 많지 않아서 모를 거야. 엄마도 분명 지금 생활에 만족하고 계시고 조금씩 적응하고 계셔. 오빠는 그거 모르지? 집 안에 안 계실 땐 엄마 맨날 마당에 나가서 넋을 놓고 우리 집만 빤히 보시기도 해. 이런 집이 생겼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아직은 믿기지 않으신 걸 거야.”


“으응, 그래.”


알겠다고 대답하긴 했어도 한스는 불만이었다. 생활이 확연히 변했고 더는 빈민촌에서 끼니 걱정하며 지낼 일이 없으니 어머니도 편안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마을 사람들에게 굽신거리고 눈치를 보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다.


“나도 나지만 오빠는 정말 하루라도 걱정을 안 하면 큰일 나는 사람 같아. 내가 엄마 곁에서 적응하실 수 있게 잘 모시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알겠어?”


“나는 집 비울 일이 많으니 너한테 부탁할게.”


“알았어! 알았다고! 아리엘?”


“응?”


“대체 이런 성격을 가진 오빠가 엄청난 모험가라는 사실이 적응이 안 돼. 정말 오빠가 그렇게 대단한 마법사야? 서지터 오빠는 입만 열면 장난에다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라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진짜야?”


“헤헤, 물론이지. 항상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있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항상 실력 발휘를 한다니까? 한스 실력은 내가 보장해. 지터 말처럼 또래 마법사들보다 몇 배는 강할걸?”


갑자기 칭찬하는 분위기가 되자 민망한지 한스가 얼굴이 벌게지며 말했다.


“하하, 사람 앞에 두고 과하게 칭찬하면 뻘쭘하잖아.”


“사실인걸? 비록 내가 전쟁터에서 한스 활약은 보질 못했지만 척하면 척이지. 다들 그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말하잖아. 거기다 한스의 머리가 아니었더라면 전쟁이 끝나지도 않았을 거라고 레일라가 그랬어.”


“아냐. 나는 그냥 계속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조사단 책임자를 맡은 거뿐이지. 진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서지터야.”


누가 더 잘했든 벨이 보는 시선에서는 자신의 오빠가 너무나도 멋있고 자랑스러울 정도였다.


“우리 오빠 기특하니까 그럼 오늘 저녁 메뉴는 내가 신경을 써보도록 할게. 아리엘, 우리 장 보러 갈까?”


“응! 좋아.”


#

아리엘은 시끌벅적한 저녁 식사를 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델로임에 온 이후로 매일 저녁이 즐거웠다. 벨과 한스 어머니의 음식 솜씨 덕에 항상 맛있는 식사는 덤이었고, 로언과 나이드가 아리엘을 쉴 새 없이 웃게 해주었다.


하지만 씻고 잠자리에 누울 때면 자신도 모르게 우울하고 마음이 공허해졌다. 이유는 아무래도 각자 떨어져 볼일을 보러 간 친구들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쉽사리 잠이 들지 못하고 뒤척거리자 같은 방을 쓰던 벨이 침대 위에서 나지막이 말을 걸어왔다.


“혹시 잠자리가 불편해? 아리엘만 괜찮으면 침대에서 같이 자도 돼.”


“아니, 괜찮아. 그냥 볼일 보러 간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그렇구나. 궁금했던 건데 아리엘은 오빠랑 오빠 친구들이랑 어떻게 만난 거야?”


벨의 질문에 아리엘은 첫 만남 당시의 기억이 떠올렸다. 시작은 그리 좋지 못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말썽만 피우는 서지터 덕분에 험악한 관계의 시작이었으나 지금은 누구보다도 소중한 존재가 된 친구들이었다.


“라피앤즈라는 항구도시로 가는 길에 처음 만났어. 지터가 나무에다 활을 쏘는 걸 보고 내가 막 화도 내고 정강이도 걷어찼었어. 푸흡!”


그때의 기억에 아리엘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서지터 오빠라면 당연히 그러고도 남지. 나도 듣기만 했어. 마법 학교 다닐 때도 항상 창의적으로 사고를 쳤다고 그러더라.”


“그래도 지터 덕분에 닫혀있던 마음도 열게 됐어. 정말 좋은 사람이야.”


벨은 깜깜한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아리엘의 말에 동의했다.


“맞아. 좋은 사람이지. 마법 학교에서도 신분 차이가 심했지만, 선입견을 품고 한스 오빠를 대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카데스 오빠가 난처할 때도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고 선뜻 도와줬대. 마이론홀드를 떠날 때도 우리 일자리도 알아봐 주느라 고생도 했고.”


“다들 보고 싶어.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 나한테는 다섯이 가족이나 마찬가지거든.”


가족이란 말에 벨은 잠시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그럼 아리엘은······, 진짜 가족은 누가 있어?”


“내 가족?”


“응.”


“엘프인 엄마밖에 없지. 아빠는 본 적조차 없고 유일한 피붙이라고는 엄마뿐이야. 그마저도 못 본 지가 수십 년이나 지나서 엄마 얼굴도 가물가물해. 그냥 하얀 피부에 날씬하고 긴 금발 머리, 그리고 항상 다정하게 웃어주시던 기억만 어렴풋이 떠올라.”


“많이 보고 싶겠네.”


“으응. 엄마도 너무 보고 싶어. 내가 자립할 수 있을 때 즈음 어쩔 수 없이 엘프들이 사는 숲으로 돌아가셨어. 언젠가는 다시 만날 거라는 얘기도 했는데······.”


아리엘의 목소리가 침울해지자 벨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가족 이야기를 꺼낸 게 실수라 생각되어 어떻게든 수습하려 애를 쓰기 시작했다.


“그, 그래도 동료 이상인 사람을 다섯이나 만났잖아.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맞지. 그런데 여기 와서 계속 느낀 건데 진짜 가족은 어떤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벨은 엄마도 항상 곁에 있고 형제도 여럿이잖아. 진짜 가족과 함께 북적거리며 사는 건 어떤 기분이야?”


델로임에서 지내는 동안 4남매를 보며 궁금증이 생겼다. 한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자란 남매지간이란 아리엘에겐 낯설고 어색한 존재였으니 말이다. 갑작스러운 아리엘의 질문에 그동안 생각조차 해보지 못했던 벨은 잠시 말문이 막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어어, 그러니까······.”


벨은 언제나 가족들을 위해 희생을 해왔다. 먹을 것이 생기면 동생들부터 챙길 정도로 어려서부터 철이 일찍 들었고, 어머니를 도와 삯바느질 같은 소일거리를 하며 조금이나마 살림에 도움을 주려 애를 쓰며 살아왔다.


하지만 벨은 자신의 희생보다 장남인 한스가 입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가족 곁을 떠난 것이 더 큰 희생처럼 생각해왔다. 그렇게 마법 학교에 입학해 온갖 무시와 따돌림을 받으면서도 오로지 가족들을 생각하며 버텨낸 오빠가 너무나도 자랑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냥 가족은 가족이지. 좋을 때 함께 있으면 더 기쁘고, 힘들거나 슬플 때 함께 있으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가족인 거 같아. 때로는 안 보일 땐 보고 싶다가도 또 눈앞에 있으면 밉기도 하다가 금세 괜찮아지기도 해. 그런데 한스 오빠는 억지로 우리와 떨어져 지내면서 그런 걸 못 누리고 지낸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 해. 책임감만 강해서 어떻게 해서든 우리 가족 편하게 살게 하려는 마음으로 세월을 다 보낸 거 같아. 지금 우리는 이런 삶이 꿈만 같고 너무나도 행복한데 오빠는 아직 부족한가 봐. 아직도 애쓰는 게 보여서 마음이 짠해.”


“한스는 착하니까. 그런데 벨에게 가족에 대해 들어도 잘 모르겠다.”


“다 같은 가족이라 해도 분명 다르겠지. 우리처럼 가진 게 없는 사람들은 더 끈끈해지게 마련이야. 때로는 지긋지긋하다가도 그런 마음은 잠시뿐인 거고. 반면 가진 게 많은 사람들은 가족이란 의미가 우리 집과는 또 다를 수도 있을 거야.”


“가족이란 건 어려운 거구나. 나는 있잖아. 가족이란 개념은 잘 모르지만 내 친구들이 진짜 가족 같은 존재라 느껴져. 그래서 엄마를 다시 만나면 자랑하고 싶어. 외롭고 힘든 시간도 보내왔지만 지금 이렇게 나를 너무나도 아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이야. 꼭 엄마한테 다섯 명 모두 소개해 주고 싶어.”


“아리엘 엄마는 어디에 계셔?”


“아주 멀리에 있어. 하이 엘프들이 사는 숲에 계시거든. 험하다고 소문난 붉은 산맥을 넘어 또 오랜 시간 이동을 해야 나오는 숲이래. 나도 엄마한테 얘기만 들었어.”


“그렇구나.”


“갓난아기일 때 가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당연히 기억이 없지. 그곳도 한 번 꼭 가보고 싶어.”


둘의 대화가 잠시 끊겼다. 벨은 가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평생을 마이론홀드에서 살다가 최근 델로임으로 이사를 온 것이 그녀에겐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한 셈이나 다름없었다. 벨이 가늠할 수 없는 그런 곳을 상상하느라 멍하니 생각에 잠긴 사이 침대 아래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 훌쩍. 훌쩍.


“어? 아리엘, 울어?”


“흐흑.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


한스의 가족을 2주 가까이 보고 있다 보니 어느새 아리엘도 유일한 가족인 엄마의 품이 그리웠다. 친구들과 있을 땐 내색 한 번 하지 않았다.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그런 모습이 친구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으로 항상 밝은 척, 씩씩한 척을 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벨이라는 비슷한 또래의 편한 친구를 사귀자 힘들게 담아왔던 속마음을 꺼내놓은 셈이다.


“괘, 괜찮아. 여기 일이 끝나면 만나러 가면 되잖아.”


벨이 애써 위로를 해주었지만, 아리엘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프 엘프인 자신은 남들처럼 만나고 싶다고 엄마를 쉽사리 만날 수 없다는 걸 말이다. 이런 생각까지 다다르자 아리엘의 울음소리가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 스윽.


“괜찮아. 울고 싶으면 맘껏 울어도 돼.”


“흐흑. 흐아앙.”


벨이 침대에서 내려가 아리엘 곁에 같이 누워 등을 다독여주며 위로를 해주었다. 그녀가 지금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이것뿐이라 마음이 아파져 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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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6화 누군가의 의지 - 1 23.07.12 3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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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5화 각자의 시간 - 30 23.07.07 38 2 13쪽
126 5화 각자의 시간 - 29 23.07.06 39 2 12쪽
125 5화 각자의 시간 - 28 23.07.05 40 2 12쪽
124 5화 각자의 시간 - 27 23.07.04 30 2 13쪽
» 5화 각자의 시간 - 26 23.07.03 4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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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5화 각자의 시간 - 24 23.06.29 30 2 17쪽
120 5화 각자의 시간 - 23 23.06.28 3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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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5화 각자의 시간 - 18 23.06.21 32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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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5화 각자의 시간 - 16 23.06.19 3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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