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조회수 :
9,549
추천수 :
452
글자수 :
1,515,958

작성
23.06.19 08:00
조회
33
추천
2
글자
13쪽

5화 각자의 시간 - 16

DUMMY

“트롤? 트롤이라고?”


레일라의 입에서 나온 몬스터의 정체에 잭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2년 넘게 이곳에 숨어 지내며 몬스터의 그림자도 본 기억이 없었다. 하물며 마이론홀드 왕국에서 수십 년을 살면서 몬스터를 본 적조차 없던 그였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트롤의 등장에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대체 무슨 말이냐. 트롤이라니?”


“다행히 비가 안 왔는지 발자국 상태가 온전해. 이 정도 크기의 발자국이라면 오우거나 트롤, 아니면 흔하지는 않아도 웨어울프일 수 있을 거야. 그런데 털을 발견한 적 없다고 했으니 웨어울프는 아닐 테고, 오우거 아니면 트롤인데 오우거는 전장에서 많이 봐서 잘 알아. 절대 이런 발자국이 나올 수가 없어.”


“오우거 발자국은 어떤 발자국이길래?”


“크기만 다를 뿐이지 오우거는 사람 발자국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돼. 트롤은 손톱이나 발톱이 날카롭고 길어. 그런데 잘 보면 여기 이 발자국은 앞쪽, 그러니까 발톱 쪽이 깊고 예리하게 파였어. 내가 모르는 다른 몬스터일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은 트롤일 가능성이 커 보여.”


잭도 잭이지만 레일라도 혼란스러웠다. 자신이 판단하기엔 트롤의 발자국이 분명했다. 왜 트롤이 마이론홀드 왕국에 있는지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따라와 봐.”


레일라는 말에게로 향했다. 말에 메어 둔 가방에서 무언가를 찾아 오두막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 뒤를 따라 들어간 잭에게 레일라가 말했다.


“아저씨, 초를 좀 가져다줘.”


“어, 그래.”


오두막 안은 어두웠으니 내부를 밝힐 초가 필요했다. 잭이 초를 꺼내 불을 붙이는 사이 레일라는 어지러이 약초를 널어둔 테이블을 치워 가방에서 꺼낸 지도를 펼쳐놨다. 잭이 초를 가져와 지도를 밝히자 레일라가 손으로 짚으며 입을 열었다.


“지금 여기가 이쯤이지?”


“제대로 지도에 표시되진 않았지만 대강 맞을 거야.”


“그럼 아무리 가까워도 다른 왕국의 국경선과는 거리가 꽤 될 텐데.”


“여기서 가장 가까운 왕국이라면 브리아 왕국일 거다. 아무리 빠르게 이동해도 족히 열흘은 넘게 걸릴걸?”


“브리아 왕국에서 여기까지 오는 길목에 평지도 꽤 많아. 그럼 몬스터들이 이동하는 사이 누군가에게 들킬 수가 있어.”


“다른 나라에서 흘러들어온 게 아니라면 대체 어디서 나타난 몬스터라는 거야?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도 아니고 땅에서 솟아올라온 것도 아닐 테고.”


“나도 모르지. 그런데 다른 두 가지를 주목해야 해. 첫째는 놈들의 규모야. 숫자가 더 많을지는 몰라도 내 생각에는 저 발자국이 몬스터들의 전부일 거야. 만약 규모가 더 큰 무리였다면 아저씨 밭만 노리진 않았겠지.”


“마을을 습격할 수도 있다는 말이야?”


“그러지 않았을까?”


“그럼 다른 한 가지는?”


“몬스터들의 조합. 오크일지 고블린일지 모르지만 이런 몬스터들과 트롤이 함께 있어. 아마도 다른 두 종족의 몬스터들은 공생관계일 가능성이 커.”


“너무 억측 아니야?”


레일라의 추측을 선뜻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척후대 생활을 하며 몬스터들에 관해 잘 알고 있는 레일라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우리 인간처럼 복잡하진 않지만, 몬스터들도 소통을 하고 사회란 게 존재해. 아마 소형 몬스터 무리 중에 똑똑한 녀석이 하나 있을 거야. 그 녀석이 트롤을 잘 구슬렸겠지. 아저씨가 알고 있는진 몰라도 트롤은 인간에게 적대적이고 흉포한 몬스터야. 이성보다 짐승의 본능이 더 강한 몬스터지.”


“그런 몬스터와 함께 다니면 다른 소형 몬스터들도 위험한 거 아니냐? 득 될 게 전혀 없어 보이는데?”


“잘 생각해봐. 고작 열 마리 정도의 무리야. 우연히 인간들에게 발각이라도 된다면 토벌당하기 쉽겠지. 그런데 그 무리에 트롤이 한 마리 껴 있으면 어떨 거 같아?”


“그럼 트롤이 보디 가드 역할이라도 하고 있다는 뜻이야?”


“맞아. 그러면서 소형 몬스터들은 트롤에게 쉴 곳과 먹을 것을 제공하고 있을 거야. 정말 내가 궁금한 건 대체 이 몬스터들이 어디에서 왔냐는 거야.”


레일라는 지도를 꼼꼼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아무리 지도를 봐도 몬스터들이 나타날 만한 곳은 없었다. 그러다 문득 방금 잭이 말한 것이 떠올랐다.


“아저씨 말대로 땅에서 솟아올라온 거라면?”


잭이 진지한 얼굴로 레일라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어디 아픈 거 아니지?”


“뭐래? 충분히 가능성 있어. 알다시피 마이론홀드 왕국에는 몬스터가 없어. 처음 왕국이 생길 당시 대마법사인 페이먼스가 모두 몰아냈다고 알려졌어. 자세히 조사해 볼 필요가 있지만, 대부분은 왕국 밖으로 쫓겨났을 거야. 그리고 일부는 지하로 숨어들었을 수도 있잖아. 고블린이나 오크 같은 몬스터들은 어둡고 습한 곳을 선호하니까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거야. 그 뒤로 수백 년이 흘렀어. 우리가 모르는 지하 세계에서 계속된 번식을 통해 많은 수의 몬스터들이 살고 있을 수도 있지 않아? 그중 일부가 지상으로 나온 거라면?”


잭은 허황한 생각이라 여겨졌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딱히 설명할 방법도 없었다.


“그럼 군대라도 동원해 이 인근을 샅샅이 뒤져 입구라도 찾아야 하는 거야?”


“떨어져 나와 여기로 온 놈들을 잡아 증거로 들이밀어도 안 믿으려 할걸? 미친 사람 취급이나 하겠지. 우선 그건 내가 수도로 돌아간 뒤에 알아볼게.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 할 말이야.”


“몬스터들의 처리 문제겠지.”


“응, 좀 전에 말했다시피 무리 중에 똑똑한 놈이 분명 있어. 예전부터 아저씨를 지켜봤을 거야. 수적으로 우세하다는 걸 알면서도 습격이 아닌 몰래 와서 먹을 것만 훔쳐 갔어. 인간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 싶지 않았을 테니까 그런 방법을 택했겠지. 그런데 겨울 동안 먹을 게 부족한 놈들이 과연 버틸 수 있을까?”


“몰래 약탈해 가는 것이 아니라 습격을 할 수도 있단 말이야? 그럼 어쩌란 거냐. 나야 둘째치더라도 이곳에 터전을 잡고 사는 사람들은? 여긴 이름조차 없는 작은 마을이야. 자경단 같은 것도 없다고.”


잭의 말대로 발트의 고향은 30가구도 채 되지 않은 작은 규모의 마을이었다. 청년들도 그리 많지 않으니 자경단을 꾸릴 사람조차 구하기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애당초 평화로운 마이론홀드 왕국이다 보니 자경단을 조직하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었다.


“후우, 그냥 고블린이나 오크들이면 나 혼자서도 충분한데 트롤이 껴 있다면 쉽지 않겠어. 꽤 오래전이긴 해도 트롤 한 마리와 상대한 적이 있는데 우리가 다 달려들어서 간신히 잡을 정도였거든. 그때 내 친구들도 만신창이가 될 정도였으니까.”


레일라는 린투페에서 트롤을 상대한 경험이 있었다. 물론 당시에 레일라를 비롯해 친구들은 지금처럼 강한 편에 속하진 않았다. 다른 모험가 파티와 비교해 조금 강한 수준이었고, 서지터와 카데스는 깊은 상처를 입기도 했었다. 그때의 기억과 팔라고스 전쟁에서 겪었던 울크라는 존재는 트롤의 재생 능력을 가진 강력한 몬스터였다. 트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레일라였다.


“그럼 어찌해야 하는 거냐.”


“뭘 어째? 잡아야지. 며칠 후엔 새해야. 겨울이 되고 한 달을 버텼으니 이젠 놈들도 슬슬 한계일 거야.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 놈들이 숨어있는 곳을 찾아 먼저 치는 수밖에 없겠어. 아저씨. 이곳 지리는 잘 알고 있지?”


“대강은······.”


잭은 레일라에게 몬스터의 처리를 부탁했으나 생각보다 일이 커지고 있음에 불편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아저씨, 정신 차려. 아저씨가 도와줘야 해.”


“상대는 트롤이야. 놈들의 근거지를 찾더라도 트롤을 어떻게 상대하려고.”


“그러니까 아저씨가 날 도와줘. 내가 트롤을 무력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다른 놈들까지 있는 마당에 나 혼자 재생하지 못하도록 하기엔 벅차. 아저씨가 트롤을 태워줘야 해.”


“알겠다. 널 믿어보마. 그래도 둘보단 셋이 낫겠지. 내일 일찍 마을로 내려가 발트 녀석도 데려올 테니 셋이서 해보자.”


“알았어. 그럼 올 때 기름도 준비해와. 내일 바로 산을 수색해 보자고.”


#

다음 날 점심이 되기 전 잭과 발트가 함께 오두막으로 돌아왔다. 잭이 발트를 데려오면서 상황 설명을 해주었는지 그가 도착하자마자 트롤로 추정되는 발자국을 보며 기겁을 했다. 그도 마이론홀드 왕국을 떠나본 적이 없으니 트롤이란 몬스터를 직접 본 적이 없었다. 셋 중에 유일하게 레일라만 트롤을 상대해 본 경험이 있었다.


세 사람은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따뜻하게 옷을 입고 수색에 나섰다. 험한 산세였지만 레일라에겐 딱히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잭도 익숙한 곳이었기에 조금은 힘겨워 보여도 레일라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다. 발트만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산행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었다.


“헥, 헥. 저건 무슨 날다람쥐야? 무슨 산을 저리 잘 타는 거야?”


“야! 빨리 안 와? 안 따라오면 버리고 간다?”


한참을 앞서가던 레일라가 버럭 짜증을 냈다.


“알았어. 헤엑, 헤엑. 간다고. 가.”


말은 매몰차게 하긴 했어도 레일라는 발트가 오기를 기다리며 잠시 목을 축였다. 뒤늦게 발트가 다가오자 물주머니를 건네며 레일라가 타박을 하기 시작했다.


“한때 도적 길드에 몸담았다는 인간이 이 정도 산행에 다 죽어가는 거야? 쯧! 정말 한심하다. 한심해.”


“후우우. 너도 몇 년을 평범하게 살아보라고. 그리고 이 산이 의외로 험해서 마을 사람들도 잘 오지 않는 곳이야.”


“나도 산 타는 건 나름대로 자신이 있지만, 레일라 너는 도저히 못 따라가겠다. 하하! 나도 늙긴 늙은 모양이야.”


“신세 한탄 그만하고 놈들이 숨을만한 동굴 같은 거나 떠올려봐.”


“이 고개 넘어서면 몇 군데 있긴 할 거야. 사냥을 나오지 않는 이상 나도 이렇게 멀리까지 잘 나오지 않으니까.”


“오면서 흔적이 없나 살펴보긴 했는데 딱히 없어 보여. 몬스터들도 되도록 눈에 띄지 않으려고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듯해.”


“그새 흔적까지 살펴본 거야?”


“척후대 생활하면서 몸에 밴 것들이니까. 그럼 산에서 먹을거리가 풍족할 만한 곳이라도 안내해.”


“그나마 고개 넘어있어. 그런데 조금 있으면 슬슬 해가 떨어질 거다. 오늘 수색은 여기까지만 하고 돌아가는 건 어떠냐.”


“아저씨, 힘들어?”


“하하하! 눈치챈 거냐?”


“정말 이런 사람들을 데리고 길드 재건을 하겠다니. 나도 참 미래가 암울하네.”


레일라의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두 사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 보던 사람들이 다섯의 친구들이었다. 절대 평범하지 않은 다섯과 지내다 보니 일반인들이 그녀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무리가 있었다.


깊은 한숨을 내쉰 레일라가 결국 결단을 내렸다.


“그럼 나 혼자 다녀올게. 두 사람은 오두막에서 기다려.”


“혼자서?”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갈게. 길이야 잃어버릴 일은 없고.”


“그렇게 자만하다간 큰일나. 어두워지면 길 찾기도 쉽지 않을 거야.”


“걱정하지 마. 나에겐 비장의 무기가 있지.”


레일라는 허리춤에서 마법 단검을 뽑아 들어 늘 그래왔듯 손끝을 살짝 땄다.


“그 단검은 뭐냐.”


“있어. 그런 게. 최대한 빠르게 살펴보고 돌아갈 테니까 쉬고들 있으셔.”


- 탓! 스스슷!


“엄마야!”


눈앞에서 유령처럼 사라져간 레일라를 보며 발트가 소리를 질렀다. 반면 잭은 눈 깜짝할 사이에 레일라가 사라지자 입이 떡 벌어져 멍하니 흔들리는 나뭇가지만 바라보았다.


“쟤는 대체 저런 물건을 어디서 구한 거야. 몇 년 사이 무슨 일을 하고 다닌 건지.”


“잭! 바, 방금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로 달려간 거 맞지?”


“그래,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일단 우리는 돌아가자.”


둘은 창피하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는지 다리에 힘이 풀려 터덜터덜 산에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 둘의 마음을 뒤로한 채 레일라는 재빠르게 고개를 넘어가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넓은 구역을 훑어보고 돌아가야겠지? 몬스터들의 흔적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야. 귀찮게 정말 왜 이런 시점에 몬스터가 마이론홀드에 튀어나온 거야? 짜증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5 6화 누군가의 의지 - 6 23.07.19 25 2 13쪽
134 6화 누군가의 의지 - 5 23.07.18 28 2 13쪽
133 6화 누군가의 의지 - 4 23.07.17 29 2 12쪽
132 6화 누군가의 의지 - 3 23.07.14 28 2 12쪽
131 6화 누군가의 의지 - 2 23.07.13 26 2 15쪽
130 6화 누군가의 의지 - 1 23.07.12 29 2 12쪽
129 5화 각자의 시간 - 32 23.07.11 27 2 12쪽
128 5화 각자의 시간 - 31 23.07.10 30 2 12쪽
127 5화 각자의 시간 - 30 23.07.07 38 2 13쪽
126 5화 각자의 시간 - 29 23.07.06 39 2 12쪽
125 5화 각자의 시간 - 28 23.07.05 40 2 12쪽
124 5화 각자의 시간 - 27 23.07.04 30 2 13쪽
123 5화 각자의 시간 - 26 23.07.03 42 2 13쪽
122 5화 각자의 시간 - 25 23.06.30 35 2 13쪽
121 5화 각자의 시간 - 24 23.06.29 30 2 17쪽
120 5화 각자의 시간 - 23 23.06.28 37 2 13쪽
119 5화 각자의 시간 - 22 23.06.27 39 2 12쪽
118 5화 각자의 시간 - 21 23.06.26 33 2 12쪽
117 5화 각자의 시간 - 20 23.06.23 44 2 13쪽
116 5화 각자의 시간 - 19 23.06.22 32 2 13쪽
115 5화 각자의 시간 - 18 23.06.21 32 2 14쪽
114 5화 각자의 시간 - 17 23.06.20 36 2 13쪽
» 5화 각자의 시간 - 16 23.06.19 34 2 13쪽
112 5화 각자의 시간 - 15 23.06.16 38 2 12쪽
111 5화 각자의 시간 - 14 23.06.15 44 1 12쪽
110 5화 각자의 시간 - 13 23.06.14 35 2 13쪽
109 5화 각자의 시간 - 12 23.06.13 36 2 13쪽
108 5화 각자의 시간 - 11 23.06.12 38 2 13쪽
107 5화 각자의 시간 - 10 23.06.09 30 2 14쪽
106 5화 각자의 시간 - 9 23.06.08 36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