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조회수 :
9,533
추천수 :
452
글자수 :
1,515,958

작성
23.06.20 08:00
조회
35
추천
2
글자
13쪽

5화 각자의 시간 - 17

DUMMY

- 탓!


“후우, 이 정도 골짜기 안쪽이라면 분명 놈들의 흔적이 있을 거야.”


레일라는 커다란 고목 위에 올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시간을 오래 지체할 순 없었다. 겨울이고 깊은 산속이라면 생각했던 것보다 해가 빨리 떨어진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트롤이 함께 있으니 눈에 띌 움막 같은 건 짓지 않았을 테고, 추위를 피하려면 동굴밖에 없어. 동굴, 동굴, 동굴.”


중얼거리며 동굴이 있을 만한 지형을 꼼꼼하게 살폈다. 골짜기와 골짜기가 만나는 지점에 시선이 꽂힌 레일라가 땅으로 내려와 조용하지만 빠르게 달려 나갔다.


‘큰 동굴은 없을지도 몰라. 눈이나 바람만 피할 작은 동굴일 수도 있어. 그리고 최대한 물과 가까운 곳을 찾아야 해.’


반쯤 얼어붙은 계곡 주변 위주로 열심히 수색하던 레일라는 숲 쪽에 나뭇가지가 부러진 걸 발견하고는 미소를 지었다.


‘찾았다!’


부러진 나뭇가지의 나무 위로 뛰어오른 레일라는 마치 날다람쥐같이 나무에서 나무로 건너뛰었다. 단검의 마법 효과와 타고는 감각으로 나무들은 흔들림조차 없었다. 수십여 미터를 그런 식으로 자리를 옮긴 레일라가 실눈을 뜨며 한곳을 응시했다. 꼼꼼하게 확인하기 위해 레일라는 허벅지의 레그 파우치에서 망원경을 꺼내 들었다.


‘그럼 그렇지. 깊숙하게도 숨어있었네.’


동그란 망원경 렌즈에 비친 건 두 마리의 고블린이 작은 동굴 입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었다. 꽤 멀어 둘의 대화를 정확히 알아들을 순 없었다. 좁은 거리에서 대화를 알아듣게 되더라도 고블린어를 모르는 레일라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었겠지만.


’조금만 가까이 가면 들릴 거 같은데. 칫! 몬스터 언어라도 좀 공부를 해야 하나? 한스한테 좀 가르쳐 달라고 할까? 공부 같은 건 딱 질색인데.‘


살면서 공부란 걸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그녀였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수도로 와 베일의 손에 크면서 최소한 글은 읽을 줄 알아야 한다는 잔소리에 어쩔 수 없이 했던 공부가 전부였다. 그동안 먹고 살기도 바쁜 와중에 딱히 어떤 공부를 할 시간도 없었고,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돌아가면 한스한테 쉬운 몬스터 언어부터 좀 가르쳐달라고 해봐야겠다. 그건 그렇고 더 가까이 가기엔 부담스러운데······. 동굴 안에 있는 녀석들이 기어 나오진 않겠지? 내부가 얼마나 넓은지 알 순 없겠지만 처음 예상했던 숫자와 비슷할 거 같아. 소형 몬스터들은 일단 고블린인 거 확인했고, 트롤이 나타나 줬으면 좋겠는데.‘


레일라는 한참 동안 망원경으로 동굴 입구를 지켜보았다. 적어도 자신이 추측했던 트롤의 존재만이라도 확인하고 싶었다. 고블린이야 혼자서라도 충분히 처리 가능했고, 가장 위협이 될 트롤의 모습을 봐야 직성이 풀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슬슬 해가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중이었기에 더 이곳에 머무를 순 없었다.


’일단 위치는 확인했으니까 돌아가자.‘


- 탓!


망원경을 집어넣고 레일라는 잭의 오두막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중에 동굴 주변의 지형도 꼼꼼하게 살피고, 위치 역시 머릿속에 담았다.


’겨울인 게 조금 아쉽네. 동굴 근처까지 들키지 않고 접근해야 하는데 몸을 숨길만 한 곳이 너무 적어. 잭 아저씨야 별명답게 워낙 소리 없이 움직이니 괜찮겠지만 발트 녀석이 걱정이네.”


캣풋이라는 별명을 가진 잭이다. 아무리 산에 숨어 살며 한물간 도적이어도 옛날 가닥이 어디 가지 않으리란 레일라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발트의 경우 전투 능력은 새도우문 내에서 나름 나쁘지 않긴 해도 그 외의 도적이 필수로 갖춰야 할 능력 중에 딱히 특출날만한 것이 없었다. 빠르지도 그렇다고 은밀하고 조용히 움직이는 능력 또한 평균 이하의 수준이었다.


‘일단 돌아가서 작전을 세우자. 갑자기 녀석들이 보고 싶네. 혼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려니까 죽겠군.’


확실한 역할 분담, 그리고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실력을 갖춘 친구들이 오늘따라 유독 더 보고 싶어지는 하루였다.


#

“잘 들어. 발트 넌 여기 기다리고 있다가 전투가 시작되면 달려와. 그리고 아저씨한테 덤비는 고블린을 견제만 하면서 뒤에 빠져있어.”


“진짜! 이 작전 마음에 안 든다고. 내 실력 몰라? 비록 몇 년 쉬긴 했지만, 고블린 따위에 질 실력이 아니라니까.”


“고블린이 문제가 아냐. 트롤이 너한테 달려들면 작전이고 뭐고 다 끝이라고. 기름병은 네가 들고 있잖아. 내가 신호보내면 그때 불붙여서 던져야 해. 그만큼 네 역할이 제일 중요하단 말이야.”


“흥! 어디서 이상한 단검 하나 생겼다고 아주 그냥 날 개무시하는 거지? 옛날에는 나보다 떨어지는 실력이었던 거 잊었어?”


“칭얼거리는 거 들어줄 시간 없어. 아저씨. 아저씨 역할은 확실히 고블린들 위주로 처리해줘. 혹시라도 트롤이 달려들면 바로 빠지고.”


“정말 괜찮겠냐. 희한한 그 단검의 능력이면 크게 위험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트롤의 모습을 못 봤는데 다른 강한 몬스터일 수도 있지 않겠니.”


“오히려 다른 놈이 나타나 주는 게 낫지. 트롤 상대하는 게 얼마나 까다로운데.”


셋은 동굴 근처에서 어젯밤에 세운 작전을 되새김질했다. 대부분 레일라 머릿속에서 나온 계획이었다. 혹시라도 접근 중에 발트가 부주의하게 소리라도 낸다면 기습의 의미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그를 전투 시작 전까지 가장 뒤에 머무르게 하고 고블린은 잭이, 트롤은 레일라가 맡아 상대하기로 했다.


“알겠다. 정말 조심해야 해.”


“내 걱정은 하지 마셔. 이런 곳에서 죽을 거였으면 그 끔찍한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오지도 않았을 거야. 어제 말한 대로 대화는 안 통하겠지만 고블린 한 마리 정도는 살려두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알아봐야겠어.”


“그렇게 하마.”


“시작해 볼까?”


레일라는 암살자의 까마귀를 꺼내 들어 어제처럼 가볍게 손끝을 따 피를 묻혔다. 특이한 단검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지켜본 잭과 발트는 오래간만에 전투란 걸 치루는 터라 침을 꼴깍 삼켰다.


- 타앗!


땅을 박차며 재빠르게 동굴로 달려 나가자 뒤이어 잭도 소리 없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레일라가 나름 잭과의 속도를 맞추며 여전한 잭의 실력을 보고 생각했다.


‘역시 아직 안 죽었네.’


둘은 최대한 커다란 나무를 이용해 엄폐물로 사용하며 동굴의 측면에서 뛰쳐나왔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고블린 두 마리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방어할 틈도 없이 레일라와 잭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 크에엑!


고블린이 공격을 당한 순간 외친 비명에 동굴 내부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레일라의 생각은 트롤이 가장 먼저 나올 것이라 여겼는지 곧장 잭을 향해 외쳤다.


“아저씨! 뒤로!”


- 쿵쿵.


동굴 내부에서 고블린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땅의 미세한 진동을 느낀 레일라는 곧장 단검 두 자루를 뽑아 들고 입구 앞에서 만발의 준비를 했다.


‘온다!’


- 크하아아!


예상대로 트롤이었다. 동굴 입구의 높이는 2미터가 채 되지 않았다. 트롤에게는 무척 좁은 입구다 보니 상체를 잔뜩 숙이며 밖으로 나와 양팔을 위협적으로 휘둘렀다. 이미 트롤의 공격 패턴을 예상하던 레일라였기에 날카로운 손톱에 걸릴 일은 없었다.


- 쉬이이익! 푸욱! 스슷!


곧장 트롤의 얼굴을 향해 정확하게 단검 두 자루를 날렸다. 단검 한 자루는 정확하게 트롤의 왼쪽 눈에 꽂혔고, 다른 단검은 아쉽게도 트롤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 크아아악! 쿵! 쿵! 쿵!


트롤은 눈을 꽂힌 단검을 뽑아버리며 괴성을 질렀다.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기 위해 눈부터 노렸지만 트롤은 곧장 레일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쳇! 이 정도는 그냥 가벼운 상처인 거야?’


- 후우웅! 후웅!


거칠게 레일라에게 팔을 휘둘렀지만 이미 단검에 피를 묻힌 상태라 가볍게 트롤의 옆으로 빠지며 팔뚝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


“적이다! 죽여!”(고블린어)


트롤의 뒤를 이어 쏟아져 나온 고블린의 숫자는 정확히 일곱. 각자 병장기를 들고 겁도 없이 레일라를 향해 뛰어들었다. 고블린치고는 상당히 호전적이었다.


“이 녀석들아! 어딜! 너희 상대는 나라고.”


숏소드로 가장 가까운 고블린을 베어버린 잭이었다.


“한 놈이 아니다! 우린 이놈부터 죽인다!”(고블린어)


남은 여섯의 고블린이 측면에서 공격한 잭에게로 향했다. 나름 진형을 갖춰 잭을 둘러싼 고블린들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압박해 들어왔다.


‘이 녀석들 훈련이란 걸 받은 건가? 기습을 당했는데도 차분하게 행동하는군.’


여섯 중 가장 덩치가 좋은 고블린 한 마리가 뛰어올라 잭에게 소형검을 휘둘렀다.


- 카항!


공격은 가볍게 막긴 했지만 남은 다섯이 잭의 빈틈을 노리고 들어왔다.


- 쐐애액! 푸욱!


- 쿠에에!


뒤에서 어느새 다가온 발트의 단검이 가장 선두에 있던 고블린의 허벅지에 박혔다.


“하하핫! 나 아직 안 죽었다고!”


“한 놈이 더 있다! 제길!”(고블린어)


잭에게 뛰어들었던 고블린이 외쳤다. 아마도 덩치나 실력으로 가장 좋은 그 고블린이 우두머리로 보였다. 차분하게 잭을 공격하던 고블린들은 발트까지 등장하자 허둥대기 시작했다.


“둘은 저놈을 죽여!”(고블린어)


“알겠다!”(고블린어)


허둥거리던 것도 잠시, 우두머리 고블린의 지시에 인원을 나눠 두 마리의 고블린이 발트에게로 향했다.


반면 레일라는 계속해서 트롤과의 적당한 거리를 두며 상처를 입혔다.


‘치명타가 필요한데 상처의 재생이 너무 빨라! 계속 이런 식이면 곤란한데.’


레일라는 조금 난감했다. 트롤의 공격이 정확하지는 않아도 충분히 위협적이었고 상당히 광분한 상태로 보였다. 처음 입혔던 눈의 상처 역시 어느새 재생되어 버렸다.


- 촤하악! 촤핫!


갑옷 따위는 입고 있지 않은 트롤의 팔과 옆구리에 공격을 퍼붓는 레일라였다. 하지만 마법 단검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덩치가 큰 트롤을 상대로 깊은 상처를 입히기도 쉽지 않았고, 금세 재생되어 버리는 터라 무의미한 공격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흥! 트롤은 트롤이란 말이지?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라고!”


뒤로 물러섰던 레일라는 땅을 박차며 트롤을 향해 뛰어들었다. 상대적으로 느린 트롤의 공격에 눈 깜짝할 사이 뒤로 빠진 레일라가 발뒤꿈치를 노리고 단검을 휘둘렀다.


- 쿠웅.


발뒤축이 끊긴 트롤은 다리가 풀려 무릎을 꿇었다. 언제나 상대의 약점만을 매섭게 파고 들어가는 레일라다운 공격이었다. 곧장 그녀는 왼손에 마법 단검을 단단히 쥔 채 오른손으로 숏소드를 뽑아 있는 힘껏 트롤의 머리에 꽂아 넣었다.


- 빠가각.


손끝으로 트롤의 두개골이 부서지는 느낌을 받았다. 치명타를 입은 트롤은 무릎을 꿇은 채 레일라를 공격하지 못하고 동공이 풀리고 있었다.


‘됐어! 움직임이 둔해졌어!’


숏소드를 끝까지 트롤의 머리에 꽂아 넣은 레일라는 다시 오른손으로 마법 단검을 바꿔 쥐고 뒷덜미를 감싸 목을 깊게 베었다. 트롤의 목에서 녹색 피가 폭포수처럼 바닥에 쏟아지자 발트에게로 고개를 돌려 외쳤다.


“발트! 기름병!”


“잠깐만 기다려!”


“멍청한 자식.”


아직 실력이 죽지 않았다고 호언장담했던 발트는 고블린 두 마리를 상대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의외로 고블린들은 체계적인 공격으로 발트를 압박해 들어왔다.


“망할! 나 새도우문 길드 소속 하수구의 그림자 발트라고!”


- 촤하악!


소싯적 유치찬란했던 별명을 외치며 고블린 한 마리의 목을 베었다. 하지만 아직 한 마리가 더 남은 상황. 챙겨온 기름병에 불을 붙이기엔 무리가 있었다.


- 푸욱!


“그 별명 오래간만에 듣는군.”


어느새 고블린 세 마리를 모두 처치한 잭이 발소리도 내지 않고 다가와 숏소드를 고블린 몸에 꽂아 넣었다.


“발트! 시간 없다. 어서!”


“알았어. 알았다고.”


잭의 독촉에 발트가 서둘러 기름병을 꺼내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그 사이 레일라는 트롤의 팔을 베어버리면서 더는 공격하지 못하게 애를 쓰고 있었다.


‘트롤 한 마리 상대하기도 벅찬데 서지터 그 자식은 어떻게 맨날 울크를 상대로 싸운 거야? 진짜 괴물 같은 놈.’


암살자의 까마귀라는 단검이 워낙에 날카로워 거침없이 베어지긴 했어도 짧은 단검의 길이 덕에 여러 번 공격을 퍼부은 끝에 간신히 팔 한쪽이 바닥에 떨어졌다.


“발트! 빨리!”


- 휘이익. 파항! 화르르륵!


레일라에게 더 욕먹기 싫었는지 때마침 발트가 기름병을 던졌다. 정확하게 트롤의 몸에 부딪혀 깨지고 불길이 트롤을 휩싸여 버렸다.


- 크어어어!


“후우, 후우우.”


이제 싸움이 끝났음을 확인하며 레일라는 불붙은 트롤을 빤히 바라보았다. 안도함을 느낀 것도 잠시. 순간이었지만 본능적으로 레일라는 등골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어?”


고개를 뒤로 돌리기 직전 잭이 소리쳤다.


“레일라! 피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5 6화 누군가의 의지 - 6 23.07.19 25 2 13쪽
134 6화 누군가의 의지 - 5 23.07.18 28 2 13쪽
133 6화 누군가의 의지 - 4 23.07.17 29 2 12쪽
132 6화 누군가의 의지 - 3 23.07.14 27 2 12쪽
131 6화 누군가의 의지 - 2 23.07.13 26 2 15쪽
130 6화 누군가의 의지 - 1 23.07.12 29 2 12쪽
129 5화 각자의 시간 - 32 23.07.11 27 2 12쪽
128 5화 각자의 시간 - 31 23.07.10 30 2 12쪽
127 5화 각자의 시간 - 30 23.07.07 38 2 13쪽
126 5화 각자의 시간 - 29 23.07.06 38 2 12쪽
125 5화 각자의 시간 - 28 23.07.05 40 2 12쪽
124 5화 각자의 시간 - 27 23.07.04 30 2 13쪽
123 5화 각자의 시간 - 26 23.07.03 42 2 13쪽
122 5화 각자의 시간 - 25 23.06.30 35 2 13쪽
121 5화 각자의 시간 - 24 23.06.29 30 2 17쪽
120 5화 각자의 시간 - 23 23.06.28 37 2 13쪽
119 5화 각자의 시간 - 22 23.06.27 39 2 12쪽
118 5화 각자의 시간 - 21 23.06.26 33 2 12쪽
117 5화 각자의 시간 - 20 23.06.23 44 2 13쪽
116 5화 각자의 시간 - 19 23.06.22 32 2 13쪽
115 5화 각자의 시간 - 18 23.06.21 32 2 14쪽
» 5화 각자의 시간 - 17 23.06.20 36 2 13쪽
113 5화 각자의 시간 - 16 23.06.19 33 2 13쪽
112 5화 각자의 시간 - 15 23.06.16 37 2 12쪽
111 5화 각자의 시간 - 14 23.06.15 44 1 12쪽
110 5화 각자의 시간 - 13 23.06.14 35 2 13쪽
109 5화 각자의 시간 - 12 23.06.13 35 2 13쪽
108 5화 각자의 시간 - 11 23.06.12 38 2 13쪽
107 5화 각자의 시간 - 10 23.06.09 30 2 14쪽
106 5화 각자의 시간 - 9 23.06.08 36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