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조회수 :
9,554
추천수 :
452
글자수 :
1,515,958

작성
23.11.27 08:00
조회
16
추천
1
글자
12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3

DUMMY

여섯은 크로프트 성 입구에서 영주나 서기관이 경비대 병력을 데리고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른 시간이긴 해도 약속했던 시간에 맞춰 기다리는 도중 시간은 계속 흘러갈 뿐이다. 문지기 둘과 어색한 눈인사 후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헤더 영주와 올리버 서기관이 다급히 달려 나왔다.


“후우, 오래 기다리셨죠?”


“아뇨. 괜찮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습니까?”


헤더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힘겹게 입을 뗐다.


“보르웨이 남작이 서고에서 조사하는 동안 잠잠하길래 안심했는데 갑자기 경비대 병력을 차출하는 걸 반대하고 나섰어요. 아저씨랑 도움을 줘야 한다고 계속 주장했지만 쉽지 않네요. 정말 죄송해요.”


예상 밖의 상황이었다. 첫날 서고에 방문한 이후로 보르웨이 남작은 코빼기도 내비친 적이 없었다. 그리고 뒤에서는 이런 치졸한 수작을 계획하고 있던 것이다.


“반대하는 합당한 이유라도 있나요?”


한스의 질문에 올리버 서기관이 대답했다.


“사실 순 억지입니다. 성을 지킬 병력도 부족하다고 난리를 피우는군요. 하아아, 정말 난감합니다. 보르웨이 남작을 지지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가볍게 몸을 풀던 레일라가 차라리 잘된 일이라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했다.


“어제 얘기했듯이 놈들은 숨어버렸을 수도 있어. 경비대까지 끌고 우르르 몰려가는 것보단 우리끼리 소수정예로 다니는 게 나을 거야. 인원이 적으니 방심하고 공격해올 수도 있잖아? 차라리 잘된 일이라 생각하자고.”


“레일라님 얘기를 듣고 보니 그게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들 이의 없지?”


“응! 나도 레일라 말에 찬성.”


나머지도 레일라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영주와 서기관 두 사람은 미안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애초의 약속을 어긴 것만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둘의 마음을 느꼈는지 한스가 밝게 웃으며 안심시켰다.


“하하하, 괜찮습니다. 처음부터 여섯이서 수색할 계획이었으니까요.”


“그래도······.”


“어제 영주님은 들어서 아시겠지만 1년에 10명 정도가 정말 의도된 숫자라면 우리끼리 가는 게 최선입니다. 다녀와서 특이사항이 있으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올리버 서기관도 고개를 푹 숙여 사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떻게든 돕고 싶었는데.”


“마음만으로도 감사해요. 그리고 얘들아. 이거 내가 어제 여관 가서 정리한 거야. 실종사건 횟수가 가장 많은 곳부터 차례대로 적어둔 거니까 참고해서 순서대로 다니면 될 거야.”


꼼꼼한 한스다웠다. 정리한 수첩 하나를 카데스에게 넘겨주며 자신과 레일라가 가야 할 곳도 지도를 펴 확인에 나섰다.


“레일라, 우리가 가장 먼저 가야 할 곳은 크로프트 성곽 동쪽으로 나가야 해. 그래서······. 여기 리버런 마을 근처로 가면 될 거야.”


“그럼 출발해 볼까? 너희도 조심해. 우리 쪽보다는 크리그마 산 쪽이 더 위험해질 소지가 크니까. 해 떨어지기 전에 빠르게 철수하고.”


“걱정하지 마시지 말입니다. 숲에서는 최고나 다름없는 아리엘님도 있고, 든든한 카데스님에다가 콜리나님도 계시지 않습니까. 두 분은 알콩달콩 데이트하실 생각하지 마시고 부디 임무에 충실하시기 바랍니다.”


“······뭐, 뭐라는 거야! 알콩달콩? 데이트? 입 안 닥쳐?”


“어어? 왜 발끈하십니까? 농담입니다. 농담.”


당황한 레일라는 서둘러 말에 올라 먼저 출발해 버렸다.


“저, 저 재수 없는 주둥이를 어떻게 하든지 해야지. 진짜 짜증 나!”


“레일라, 같이 가!”


다급히 한스가 레일라 뒤를 따라갔다. 그렇게 두 사람은 임무인지, 데이트인지 알 수 없는 조사에 나섰다. 리버런 마을까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선 마을에 도착해 6건의 실종사건이 발생한 장소를 물어 다시 그곳으로 향할 작정이었다.


둘은 리버런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말에서 내렸다. 작은 강을 끼고 있는 리버런 마을도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한스는 주변을 둘러보다 밭일을 나가는 주민에게 물어 마을의 촌장을 찾았다.


“저기, 죄송한데 촌장님을 뵐 수 있을까요?”


“촌장님은 왜 찾는 거요?”


“저희는 이번에 실종사건 조사를 나온 사람들입니다. 사전 조사를 해보니 여기 마을 근처에 여러 차례 실종된 장소가 있다고 해서요. 위치를 물어보려고 합니다.”


“저어기 파란 지붕 집 보이지? 저곳이 촌장 집이요. 그런데 왜 잡지도 못할 거 매번 와서 들쑤시는 거요? 주민들 불안해지게.”


“죄송합니다.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으흠!“


주민은 쟁기를 들고 터덜터덜 걸음을 옮겼다.


”의외로 까칠한 편이네.“


”그러게. 겉으로는 티를 안 낼 뿐이지, 다들 속으로는 불안한 모양이야. 아무래도 터지기 일보 직전일 거 같네.“


”촌장 반응도 보자고. 어떻게 나오는지.“


레일라는 주민이 알려준 파란 지붕 집으로 향했다. 한스도 그녀 뒤를 따르며 생각에 잠겼다. 크로프트로 오기 전 리벨드 부인의 말에 의하면 보르웨이 남작과 그의 편인 자들이 세금을 올릴 수도 있다고 전해 들었다. 그런 일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하면 주도한 보르웨이 남작은 뒤로 쏙 빠지고 헤더를 앞장세워 책임을 지게 할 수도 있었다. 가뜩이나 지지 세력이 적은 그녀의 처지에선 막다른 길로 내몰릴 가능성이 컸다. 그렇기에 이번만큼은 실종사건을 반드시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

크리그마 산으로 출발한 네 사람은 가장 먼저 실종사건 횟수가 가장 많은 지역이 아닌 직전 8명이 사라졌던 곳으로 향했다. 마침 그곳 또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사라진 사람이 많은 곳이다 보니 제일 먼저 그곳부터 조사할 생각이었다.


길은 크리그마 산 중턱도 아니었고 산 아래쪽이었기에 험하거나 이동에 불편을 겪진 않았다. 지도와 한스가 준 수첩을 번갈아보던 파시비엔이 고삐를 당겨 말을 멈춰 세웠다.


”대충 이쯤일 거 같지 말입니다. 저쪽에 계곡도 보이고 한스님이 준 수첩에 적혀있기로는 산으로 올라가는 오솔길을 지나기 전이라고 했습니다. 저쪽에 오솔길이 보입니다.“


”내가 정령들에게 물어볼게.“


말에서 폴짝 뛰어내린 아리엘은 계곡 근처로 내려가 운디네를 불러냈다.


”혹시 얼마 전에 여기서 지나가던 사람들이 납치되거나 그런 거 본 적 있어? 응. 8명일 거야.“


작고 반투명한 파란 운디네가 아리엘 주변을 맴돌았다. 멀리서 운디네와 속닥거리며 대화하는 걸 본 콜리나는 신기한 듯 아리엘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볼 때마다 신기해.“


”뭘 말씀하시는 겁니까?“


”정령과 대화 나누는 모습 말이야. 참! 영주는 살펴보니 어떻대? 영주 얘기할 때 난 자고 있어서 제대로 못 들었는데.“


”아리엘님 말로는 다른 정령은 몰라도 바람의 정령만큼은 확실히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물론 실프와 교감하고 소통하는 수준까지는 아닐 거랍니다. 정령사 체질이다 보니 실프가 항상 주변에 머물면서 돌봐주는? 지켜주는? 그런 건데 정령이 곁에 있다는 걸 깨닫는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계기?“


”네, 그건 아리엘님도 모르신답니다. 병아리가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처럼 누군가의 도움보다는 스스로 깨우치는 어떤 계기가 필요하다고 했지 말입니다. 실프가 그렇게 항상 붙어있는 상황에서 영주님만 눈을 뜨면 확 성장할 수 있을 거랍니다.“


”그렇구나. 잘 됐으면 좋겠네.“


”누가 도와줄 수가 없는 일이라 아리엘님이 많이 안타까워하고 계십니다.“


헤더 영주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와중 아리엘은 운디네와의 대화가 끝났는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올라왔다.


카데스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리엘이 올라오자 말을 걸었다.


”뭐래?“


”몇 주 전에 본 모양이야. 그때 사람이 엄청 많았대. 원래 그렇게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은 아니라서 기억하고 있었나 봐.“


”몇 명이나?“


”몰라? 그냥 많았대.“


”상황은 기억하고 있고?“


”운디네한테 얘기 들어보니까 저쪽 계곡 넘어 보이지? 큰 바위 있는 곳. 거기에 사람들이 많이 숨어 있다가 습격한 것 같아.“


”여기 길까지는 거리가 제법 있어서 도망칠 법도 한데 꼼짝없이 당했나 보네.“


카데스의 말에 아리엘이 뚱한 표정을 짓더니 진지한 얼굴로 말을 꺼냈다.


”후웅. 그런데 그게 좀 이상해.“


”아리엘님, 뭐가 이상하다는 말씀이십니까?“


”바위 쪽에서 튀어나와 습격한 사람은 단 둘뿐이래.“


카데스의 작은 눈이 커지며 대답했다.


”둘?“


”응, 둘. 엄청 빨랐대.“


”작은 상단이었어도 실종사건이 빈번한 크로프트 지역을 지나가려면 8명 중에 용병도 두세 명 정도 끼어있었을 거야. 그런데 두 명한테 손도 못 써보고 당한 거라면 보통 실력은 아닌 모양이네.“


”계곡에서 올라오면서 슬쩍 숲의 정령 님프한테도 물어봤는데 걔들은 겁이 많아서 잘 모른다고만 하더라고. 그냥 무서웠대.“


”아리엘님, 숲의 정령 님프라면 놈들이 숨어 있는 근거지도 알아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게 가능했으면 애초에 걱정조차 하지 않았지. 방금도 말했지만, 님프는 조금만 살기를 느끼거나 두려운 상황이면 무서워서 숨어버려. 기억하지? 루노바에서 죽은 대사제란 사람. 그때 숲에서 흰 가면 때문에 정령들이 무서워서 다 도망칠 정도였잖아. 굳이 그런 상황이 아니더라도 님프들 같은 경우는 사람이나 몬스터를 무서워해.“


”왜 그렇게 겁이 많습니까? 그게 아니면 일이 훨씬 수월할 텐데 말입니다.“


”나무를 베고 숲을 파괴하는 게 주로 인간이나 몬스터니까.“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아리엘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카데스가 말을 꺼냈다.


”그래도 이 정도만 해도 큰 수확이야. 아리엘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아냐. 여긴 그나마 최근이니까 조금이나마 알아낸 거고. 오래된 장소라면 아마 기억 못 할 거야.“


주변을 둘러본 카데스도 자기 생각을 말했다.


”지형지물을 더 잘 파악하는 레일라가 있었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땐 습격하기 최적의 장소 같아. 숨을 만한 곳도 많고 인적도 드문 곳이고. 습격 후에 남은 흔적도 거의 없다는 거 보면 전투를 주도한 건 둘, 나머지는 상단의 짐을 옮겼겠지. 짐을 챙겨 갈 만한 루트를 찾아봐야 할 거 같아.“


”저기 오솔길은 어때?“


콜리나의 질문에 카데스가 고개를 저었다.


”한스가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상단의 마차도 함께 사라진 모양이더라고요. 저 오솔길은 마차가 지나다니기엔 너무 좁아요. 습격한 놈들이 안 보이는 곳에 마차를 버리지 않는 이상 가져갔을 수도 있어요. 아마 자기들만 아는 길이 있겠죠.“


”그럼 내가 정령들한테 또 물어보고 올게.“


아리엘이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 운디네와 숲의 정령 님프에게 물어보았지만 금세 시무룩한 얼굴로 힘이 쭉 빠진 팔을 흔들며 되돌아왔다.


”아리엘님 표정만 봐도 알 것 같습니다. 모른다고 합니까?“


”우웅. 못 봤대.“


”마차가 지나간 흔적도 모르는 겁니까?“


”없대. 그런 흔적.“


의문이었다. 적어도 근처에 마차가 지나갔던 흔적이라도 기대했지만 그런 흔적조차 없다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30년 넘게 놈들의 흔적도 못 찾았는데 이렇게 쉬울 리가 없지. 일단 체크만 하고 다른 곳으로 넘어가자.“


”그럼 카데스님. 여기서 가까운 곳으로 갑니까? 아니면 실종사건이 가장 많은 곳으로 갑니까? 한 군데 골라 주시지 말입니다.“


”가장 많은 사건이 벌어진 곳은 어딘데?“


파시비엔이 지도를 들이밀며 손으로 가리켰다.


”여기 북동쪽입니다. 여긴 자그마치 35건이나 실종사건이 생긴 장소입니다.“


콜리나도 목을 빼고 지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여기서 너무 멀지 않아? 이동하다가 몇 시간 까먹을 거 같아. 차라리 여기서 가까운 쪽 위주로 돌아보고 내일 가장 먼저 수색하기로 하는 건 어때?“


”그렇게 하죠. 움직이자.“


네 사람은 다시 말에 올라 가장 가까운 곳으로 향했다. 아직 확인할 곳이 너무나도 많았다. 경비대 없이 수색하는 게 낫다고 말하긴 했지만 두 개조로 나뉘어 돌아보기엔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4 23.11.28 14 1 14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3 23.11.27 17 1 12쪽
22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2 23.11.24 21 1 14쪽
22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1 23.11.23 17 1 13쪽
22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0 23.11.22 19 1 16쪽
22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9 23.11.21 18 1 16쪽
21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8 23.11.20 22 1 14쪽
21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7 23.11.17 24 1 12쪽
21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6 23.11.16 15 1 16쪽
21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5 23.11.15 15 1 14쪽
21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 23.11.14 17 1 13쪽
21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 23.11.13 17 1 14쪽
21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 23.11.10 15 1 13쪽
21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 23.11.09 19 1 15쪽
21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1 23.11.08 23 1 15쪽
210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0 23.11.07 17 1 15쪽
209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9 23.11.06 17 1 15쪽
208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8 23.11.03 17 1 13쪽
207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7 23.11.02 19 2 14쪽
206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6 23.11.01 19 1 15쪽
205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5 23.10.31 16 1 12쪽
204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4 23.10.30 19 1 13쪽
203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3 23.10.27 17 1 14쪽
202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2 23.10.26 23 1 12쪽
20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 23.10.25 24 1 13쪽
200 7화 커져가는 불씨 - 38 23.10.24 22 1 14쪽
199 7화 커져가는 불씨 - 37 23.10.23 19 1 15쪽
198 7화 커져가는 불씨 - 36 23.10.20 27 1 12쪽
197 7화 커져가는 불씨 - 35 23.10.19 25 1 15쪽
196 7화 커져가는 불씨 - 34 23.10.18 21 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