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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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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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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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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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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

DUMMY

아르티안을 만난 두 사람은 집주인의 안내를 받아 집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했는데 역시였다. 집 안도 외관과는 별반 다르지 않은 상태다. 가구며 장식품들도 낡을 대로 낡아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만 같았다. 검은 커튼으로 창문도 다 가려놓은 터라 집 안 분위기는 어둡고 을씨년스러웠다.


집주인인 아르티안은 낡은 소파의 쿠션을 치우며 둘이 앉을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원체 방문하는 손님이 없다 보니 딱히 있을 만한 곳도 없소. 여기라도 앉지.”


“네, 감사합니다.”


- 삐그덕. 빠그극.


한스가 앉는 순간 소파가 무너질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말 그대로 좌불안석. 한스가 다리에 힘을 잔뜩 주어 최대한 소파에 기대려 하지 않았다. 아르티안은 소파 뒤 창가의 커튼을 걷는 사이 아리엘이 아무 생각 없이 소파에 철퍽하고 앉아버렸다.


“아리엘, 자, 잠까안!”


- 삐그덕.


“응? 왜?”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다행히 가벼운 체구의 아리엘이었으니 망정이지, 체격이 좋은 카데스가 앉았더라면 벌써 소파는 사망했을지도 몰랐다.


- 쿨럭. 쿨럭쿨럭.


하지만 아리엘이 앉은 순간 소파에 쌓여있던 먼지가 휘날렸다.


“콜록. 실프, 사람 많이 사는 동네에서 불러내 미안한데 먼지 좀 어떻게 해줄래?”


어둡고 음침한 집안에 어울리지 않는 초록빛 실프가 나타났다. 약한 바람에 햇살에 흩날리는 수많은 먼지가 한 곳으로 뭉쳐지더니 낡은 창문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 덜컹, 덜컹덜컹.


낡은 창문이라 실프의 약한 바람에 열리지 않자 노마법사 아르티안이 창문을 열어주며 미소를 지었다.


“허허, 정령 마법이라······. 보기 드문 정령사가 귀한 발걸음을 해주었군. 차라도 내오겠소.”


“아닙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한스가 극구 사양했으나 아르티안은 차를 끓이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되도록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 싶던 한스였다. 용건만 간단히 하려고 했지만, 집주인의 호의를 뿌리치기엔 한스는 너무 소심했다.


아르티안은 난로처럼 보이는 통에 간단한 마법으로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들어 낸 후 주전자를 올려놓으며 질문을 던졌다.


“참으로 기괴한 짐승이었소. 경비대에서 보고 오는 길인가?”


“아뇨. 다른 친구가 아그나달린 신전으로 가서 알아보겠다고 해서 저희는 바로 선생님 댁으로 왔습니다.”


“그렇군. 어떤 짐승의 변종인 건 알고?”


직접 눈으로 보고 오지 않은 걸 확인하자 아르티안은 친절히 알려주기 위해 짐승의 정체를 언급했다.


“네, 듣기로는 개의 돌연변이 형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혹시 마법으로 만든 건가요?”


“마법? 마법이라면 생명 계열 마법을 말하는 건가? 행색을 보아하니 마법사 같은데 생명 계열 마법에 관해 잘 알고 있나?”


마법의 8가지 계열 중에 유일하게 생명 계열 마법만큼은 쓸 수 없는 한스였다. 한스뿐만 아니라 생명 계열 마법에 타고난 자는 그리 흔치 않다. 그나마 팔라고스 전쟁을 치르며 다크 스컬에 관해 연구했던 터라 조금이나마 알고 있긴 했다.


아리엘은 팔라고스 전쟁에는 참전하지 않다 보니 큰 눈을 끔벅거리며 한스를 바라보았다.


“그냥 이론적으로는 조금 알고 있습니다.”


질문에 대답하며 살짝 주눅이 들자 아르티안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부끄러운 게 아닐세. 생명 계열 마법은 배우고자 애를 써도 힘들기 마련이지. 나조차도 이론적인 것 이외에는 써본 적조차 없으니까. 그래서 방금 한 물음에 답해주자면 그 짐승을 마법으로 만든 건 아닐 거야. 팔라고스 전쟁을 일으킨 악의 근원 다크 스컬이 살아 돌아오지 않는 이상 말이지.”


다크 스컬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 강력한 변종 몬스터인 울크도 만들어 낸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그가 살아 돌아올 리 만무했다. 한스가 직접 트리스미스 현장에 있었고, 서지터가 성물을 부수며 죽였으니까 말이다.


“내가 알기론 최고라 일컬어지는 마이론홀드 마법학교 졸업생 중에서도 수십 년째 생명 계열 마법에 능통한 자 역시 나오지 않은 걸로 아네.”


아르티안은 차를 가져와 둘에게 내어주며 안타까운 듯 말을 이어 나갔다.


“소문에는 이번 세대 페트레빈 가문의 아이가 생명 계열뿐만 아니라 모든 마법 계열의 기초를 마스터했다고 하던데······. 몹쓸 스승을 만나 퇴학당했다는군. 후우우. 정말 안타까운 일이야.”


한스와 아리엘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차마 서지터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가뜩이나 부서질 듯한 소파가 불편하던 한스는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노마법사 아르티안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는 한스에게 난감한 질문을 했다.


“자네는 어디 출신인가?”


“네? 아아, 저는 여기 마이론홀드 왕국 수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원하던 대답이 아니었는지 미간을 찌푸린 아르티안이 재차 물었다.


“아니, 어느 마법학교 출신이냐고 물었네만. 혹시 마법학교를 안 나온 건가?”


페트레빈 가문의 서지터를 언급한 탓에 집중을 못 했던 한스가 차를 마시며 대꾸했다.


“아뜨뜨! 죄, 죄송합니다. 전 마이론홀드 마법학교 졸업생입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아리엘이 자랑스러운 한스를 칭찬하며 덧붙여 말했다.


“우리 한스, 거기다 수석 졸업생이래요.”


“허허, 반갑군. 훌륭한 내 후배님이셨구먼.”


“정말이십니까? 영광입니다. 선배님.”


나이가 꽤 들어 보였기에 까마득한 선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깍듯이 선배 대접을 해주며 한스가 고개를 숙였다.


“자네는 어느 지도 교수 밑에 있었나?”


“케이어 교수님 밑에서 배웠습니다.”


“뭐? 케이어?”


“케이어 교수님 아십니까?”


한스의 입에서 케이어 교수가 언급되자 아르티안의 온화했던 표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매섭고 싸늘한 표정만이 남았다. 급기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그는 한스에게 소리쳤다.


“어흠! 알려줄 건 없으니 차 다 마셨으면 썩 나가게!”


“······네? 무, 무슨 말씀이신지?”


“케이어 그 작자의 제자였다면 내 집에 발도 들여놓지 않게 했을 거야! 당장 나가게!”


한스와 아리엘은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어안이 벙벙했다. 방금까지도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두 사람은 무너져갈 듯한 2층 목조 주택에서 쫓겨나 버리고 말았다.


#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한 채 쫓겨난 한스와 아리엘은 아쉬움에 왕립 도서관으로 향했다. 모든 답은 책에서 나온다고 믿던 한스는 도서관에 소장된 고서 중에서 단서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방대한 양의 책 중에서 단서를 찾기란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였다.


어쩔 수 없이 해질 즈음 여관으로 돌아간 둘은 평소보다 더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한 3층으로 올라섰다.


“대체 왜! 나는 왜 역혼을 못 쓰는 거냔 말이다. 이건 너무 불공평하다고. 카데스, 빨리 말해! 치사하게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나도 어떻게 쓰는 건지 모른다고 몇 번을 말해.”


“아흑, 한스다. 친구야. 친구야? 있잖아. 나 억울하고 질투 나서 어떡해?”


한스가 보이자 서지터는 엉금엉금 기어가 로브 자락을 부여잡고 울상을 지었다. 마치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엎어져 울먹이는 그를 보고 한스는 기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 또? 뭐가 그렇게 억울하고 질투가 나.”


“있잖아. 저번에 내가 말한 역혼 있잖아. 그걸 아까 카데스 쟤가 썼다? 나 세 번이나 날아가 버렸다니까? 근데 쟤는 그 엄청난 걸 어떻게 쓰는 건지도 모른대.”


“그랬구나. 나 쉴 테니까 저녁 먹을 때 깨워줘.”


“뭐야? 저 자식 왜 저래.”


의기소침해진 한스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방으로 들어갔다. 낯선 그의 반응에 듀번트를 데리고 금고 따기 훈련을 시키고 있던 레일라가 입을 열었다.


“왜? 마법사 만나러 간 건 성과가 없었어?”


방으로 들어간 한스를 대신해 아리엘이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화가 난 표정으로 고자질했다.


“있잖아.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하고 우리 쫓겨났어.”


“정말?”


“처음엔 막 들어오라고 하고, 차도 주고 그랬거든? 거기다 한스가 나온 마법학교 선배래. 그런데 얘기 중에 막 소리치면서 우리 쫓아냈어. 진짜 나쁜 할아버지야.”


바닥에 앉아 아리엘의 말을 듣던 서지터가 크게 웃었다.


“푸하핫! 역시 마법사는 또라이가 너무 많다니까? 특히 마이론홀드 마법학교 출신엔 또라이가 유독 더 많아.”


“아마 네가 정상적으로 마법학교를 졸업했더라면 마이론홀드 왕국 역사상 역대급 또라이가 탄생하지 않았을까?”


“으히히히. 레일라, 정답!”


뭐가 그리도 신이 난지 서지터는 레일라에게 손가락 총알을 쏘며 윙크했다.


“좋니? 좋아?”


“뭐든 역대급이니까 나쁠 건 없지.”


“어쨌든 이상한 마법사였나 보네. 우리 사전에 쉽게 갈 리가 없지. 파시비엔 이 자식은 왜 여태 안 와?”


자신에게서 화제가 바뀌자 카데스는 슬금슬금 방으로 향했다. 종일 괴롭히던 서지터를 피해 도망가던 카데스가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를 듣고 레일라에게 전해주었다.


“지금 오나 봐. 발소리 들리네.”


“이 꼴통 자식아! 빨리빨리 안 올라와? 죽을래?”


레일라가 버럭 소리치자 계단을 올라오던 사람은 쭈뼛거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언니, 죄송해요.”


발소리의 주인공은 파시비엔이 아닌 한나였다. 미술 학원을 끝마치고 집이 아닌 여관으로 왔더니 오자마자 욕을 먹어 버렸다. 그린펠트에서 네 사람이 돌아온 뒤로 친해지겠다며 열심히 얼굴도장을 찍으려 했다가 봉변을 당한 셈이다.


잔뜩 움츠러든 한나를 대신해 듀번트가 항변했다.


“누나, 왜 우리 한나한테 화내요? 얼마나 착한 앤데.”


“미안! 한나 너 아니고 말 많은 성직자 놈인 줄 알았네? 괜찮아. 올라와, 올라와. 그리고 오해니까 너는 금고나 따. 조그맣고 단순한 구조인 금고 하나 못 따서 어쩔래?”


“처음 해보는 걸 어쩌라고요. 저도 최선을 다하는 중이거든요?”


“말대답하지 말고 따기나 해.”


“야! 그거 줘봐. 그냥 바닥에 냅다 집어 던져서 열자.”


“헤헤, 지터 바보! 그건 따는 게 아니라 부수는 거잖아.”


“어쨌거나 열면 되잖아. 으히히!”


서지터다운 해결 방식에 레일라는 이마에 손을 짚었다. 파시비엔이 없는 와중에도 어수선하고 정신없는 상황에 방에 있던 콜리나도 밖으로 나와 한숨을 내쉬었다.


“아휴우, 너희 때문에 조용히 마법 공부를 할 수가 없잖아. 제발 조용히 해줄 수 없니? 다른 숙소를 알아보든가 해야지 원.”


이들 중 가장 연장자인 콜리나가 한마디 하자 조금은 소란이 잦아들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파시비엔이 아그나달린 신전에서 돌아와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여러분! 제가 왔습니다. 낮에 다젠트 사제님 따라서 경비대에 다녀왔지 말입니다. 와아! 그 짐승 사체를 봤는데 뭐가 그렇게 징그럽게 생겼습니까? 막 주둥이도 네 갈래로 갈라져 있고, 이빨은 어찌나 날카롭고 무식하게 생겼는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신성 마법으로 썩지 않게 해뒀는데도 악취가, 악취가! 그렇게 흉측한 짐승을 만들어 낸 작자들은 결단코 위대하고 자비로운 아그나달린님께서 가만두지 않으실 겁니다. 징그러운 사체를 보고 왔더니 입맛도 뚝뚝 떨어지는 거 아십니까? 오늘 저녁 못 먹을 거 같지 말입니다.”


“하아, 이제 좀 잠잠해지나 했더니 또 시작이야? 제발 얘들아, 입 좀 다물어 주면 안 될까? 아니면 제발 의뢰받아서 다른 데로 꺼져주든가.”


“콜리나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 정말 섭섭합니다. 저희 어제 도착했지 말입니다. 그린펠트에 가서 그렇게 고생했는데 쉴 시간도 좀 주셔야지 말입니다. 저희는 무지막지한 흰 가면 놈들과 싸우고 살아 돌아온 역전의 용사들입니다. 이 정도 떠드는 건 봐주셔야 합니다.”


“됐다. 말을 말자.”


이들의 입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입 안에 먹을 걸 넣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 콜리나가 서지터를 바라보며 솔깃한 제안을 했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오늘 저녁은 내가 살게. 너희랑 나가서 먹기는 쪽팔리니까 먹을 거 사 오게 서지터 너 따라와. 짐꾼 해.”


“오오! 공짜 밥은 언제나 환영이죠!”


콜리나가 머릿수를 세다 귀찮았는지 금세 포기해버렸다.


“뭐가 이렇게 많아? 대체 몇 명이야?”


“우리 여섯에다가 저 바퀴벌레 커플 두 명. 콜리나까지 아홉 명이요.”


“9인분이라······. 카데스는 적어도 3인분 이상은 먹으니 둘로는 안 되겠다. 카데스도 나

오라고 해.”


“야! 안 괴롭힐 테니까 빨리······.”


- 벌컥.


서지터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이미 겉옷까지 챙겨입고 카데스가 방 밖으로 나왔다. 모처럼 콜리나가 사는 저녁인데 짐꾼이 된다 한들 하나도 귀찮지 않았다. 카데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콜리나에게 부탁했다.


“저 4인분 먹어도 되나요?”


“네, 네. 그러시든지요.”


모든 걸 포기하고 콜리나는 터덜터덜 계단을 내려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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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4 23.11.28 14 1 14쪽
22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3 23.11.27 17 1 12쪽
22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2 23.11.24 21 1 14쪽
22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1 23.11.23 17 1 13쪽
22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0 23.11.22 19 1 16쪽
22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9 23.11.21 18 1 16쪽
21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8 23.11.20 22 1 14쪽
21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7 23.11.17 24 1 12쪽
21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6 23.11.16 15 1 16쪽
21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5 23.11.15 16 1 14쪽
21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 23.11.14 17 1 13쪽
21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 23.11.13 17 1 14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 23.11.10 16 1 13쪽
21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 23.11.09 20 1 15쪽
21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1 23.11.08 24 1 15쪽
210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0 23.11.07 17 1 15쪽
209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9 23.11.06 17 1 15쪽
208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8 23.11.03 18 1 13쪽
207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7 23.11.02 20 2 14쪽
206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6 23.11.01 20 1 15쪽
205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5 23.10.31 16 1 12쪽
204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4 23.10.30 19 1 13쪽
203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3 23.10.27 18 1 14쪽
202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2 23.10.26 24 1 12쪽
20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 23.10.25 24 1 13쪽
200 7화 커져가는 불씨 - 38 23.10.24 22 1 14쪽
199 7화 커져가는 불씨 - 37 23.10.23 20 1 15쪽
198 7화 커져가는 불씨 - 36 23.10.20 27 1 12쪽
197 7화 커져가는 불씨 - 35 23.10.19 26 1 15쪽
196 7화 커져가는 불씨 - 34 23.10.18 2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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