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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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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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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작성
23.11.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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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

DUMMY

“나는 검과 하나다. 나는 검과 하나다. 검과 물아일체의 경지에 이른 검이 곧 나고, 내가 곧 검이니라."


여관으로 돌아와서도 서지터는 가부좌를 틀고 앉아 눈을 감은 채 열심히 중얼거리는 중이다. 아리엘을 제외한 그 누구도 서지터에게 관심을 끊은 상태다. 아리엘은 서지터 앞에 쪼그려 앉아 깃털로 코를 살살 간지럽히며 명상을 방해했다.


- 푸엣취!


”훌쩍. 이런 시련 따위 내겐 아무것도 아니다. 가볍게 극복해 줄 터이니, 얼마든지 덤비거라.“


”정말? 헤헤.“


“나는 너그럽고 관대하고 자비롭고, 또······. 또······. 그래! 인자한 사람이니라.”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던 레일라가 거슬렸는지 한마디 던졌다.


“세상천지에 명상을 너처럼 하는 사람도 없을 거다. 명상을 할 거면 그 주둥이를 다물든가, 방에 들어가서 하든가 하라고.”


“어허! 그렇게 할 수는 없소이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하는 명상이야말로 진정 참된 명상이지요.”


“지터 말투 이상해.”


아리엘이 이번엔 깃털로 서지터의 귀를 살살 간지럽혔다.


“아흐흣! 가, 간지러워. 이힝!”


“어휴, 저 모자란 놈. 카데스 너는 왜 역혼인지 뭔지를 써서 왜 이 사달을 만들어?”


원인제공을 한 카데스는 방패를 보물 다루듯 소중하게 닦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쓰고 싶어서 썼나.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건데.”


그 와중에 케이어 교수를 만나고 돌아온 한스가 3층으로 올라와 여전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있는 서지터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에휴우, 저건 아직도 저러고 있는 거야?”


돌아온 한스를 보자 서지터를 괴롭히던 걸 멈추고 아리엘이 그의 앞으로 뛰어가 물었다.


“한스 왔어? 스승님 만나러 갔던 건 어떻게 됐어? 도와주신대?”


“아르티안이란 분이 어제 왜 그러신 건지는 알아냈어.”


“정말? 뭔데?”


“케이어 교수님이랑 마법학교 동창인데 어릴 때부터 두 분이 앙숙인 관계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해?”


“한 가지 방법을 알려주시긴 했어.”


궁금해하는 아리엘을 뒤로한 채 한스는 어수선한 명상 중인 서지터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야! 있잖아.”


서지터가 실눈을 뜨고 슬쩍 한스를 올려 본 후 다시 눈을 감았다.


“왔는가? 친구여. 검과 하나가 된 물아일체인 내게 물어볼 것이라도 있소이까?”


막상 서지터에게 말을 걸긴 했지만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자신의 과거를 밝히는 것과 페트레빈 가문이 엮이는 일을 싫어하는 걸 잘 알다 보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케이어 교수님이 알려주셨는데 그 아르티안이란 마법사 말이야.”


“허허! 무엇이든 물어보시지요. 비록 마법사는 아니지만 나는 너그럽고 관대하고 자비롭고 인자한 사람이니 마법에 관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대답해주겠소이다.”


“마법에 관한 건 아니고. 아르티안 그분이 대마법사 페이먼스의 광팬이래. 그러다 보니 당연히 페트레빈 가문의 광팬이기도 하고. 네가 같이 가주면 쫓겨나지 않을 거 같은데. 괜찮으면 내일 나랑 같이 가는 건 어떨까? 네가 영 껄끄럽거나 불편하면 굳이 안 가도 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말고. 다른 방법이 있겠지.”


친구에게 너무 부담되는 부탁이라 조심스럽게 에둘러 설명했다. 하지만 서지터는 한스의 말이 채 끝나기가 무섭게 바로 대답했다.


“알겠소이다.”


“어? 진짜? 내일 같이 가도 돼?”


아무 생각 없이 대답한 서지터는 눈을 번쩍 뜨고 되물었다.


“응? 어딜 가?”


“이게 진짜······! 내 말 듣기는 한 거야?”


“어흠! 명상에 워낙 집중하고 있다 보니 잘 못 들었소이다.”


“아르티안이란 마법사 말이야. 네가 어떤 가문 출신인지 밝히면 쫓아내진 않을 거라고 케이어 교수님이 말씀해 주셨다고. 그래서 같이 갈 수 있겠냐고 물어봤잖아.”


“아하! 그 방법뿐이면 가야지 뭐.”


너무 순순히 가겠다고 나서자 한스는 의심스러웠다.


“정말 같이 가도 괜찮은 거 맞아? 네 출신에 대해서 말해야 하는데?”


서지터는 다시 자세를 고쳐잡고 같잖은 명상을 하며 답했다.


“나는 검과 하나가 된 몸이고 너그럽고 관대하고 자비롭고 인자한 사람이니까.”


“너 내일 딴소리하지 마라. 진짜 간다고 했다? 여기 증인도 다 있어.”


언제라도 얼굴에 철판 깔고 말을 바꿀 수 있는 서지터였기에 다시 확인에 확인을 거듭했다.


“명상에 방해가 되니 그만 비켜주시게. 친구여.”


“어, 알았어.”


차라리 이런 되지도 않는 명상을 하는 게 어쩌면 다행이었다. 본래의 모습이었다면 난리를 치며 가지 않겠다고 버텼을 것이 뻔했으니까 말이다.


주변에서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레일라가 찜찜했는지 한스에게 물었다.


“정말 그거면 안 쫓겨나고 찾아냈다는 단서를 들을 수 있는 거야?”


“스승님 하시는 말씀이 몇 년 전에 쟤 퇴학시킨 사실을 알고 찾아와서 한바탕 난리를 쳤대. 그 말을 듣고 가만 생각해보니까 어제 그 마법사분이 그런 말씀을 하신 게 생각이 나더라고.”


어제 아르티안이 한 말이 떠올랐는지 아리엘이 손을 번쩍 들어 말을 꺼냈다.


“나도 기억나. 이번 세대 똑똑한 페트레빈 가문의 아이가 한스 스승님 때문에 퇴학당했다고 막 안타깝다고 그랬어.”


“무슨 수로 쟤가 그때 퇴학당한 그 애란 걸 증명하려고? 저 꼴을 봐. 누가 믿겠니?”


레일라의 말처럼 서지터의 꼴을 보면 그 누구도 믿지 않으려 할 게 뻔했다. 하지만 한스는 분명히 믿고 있었다. 과거 용병단에 몸담았을 때 쌍심지를 켜고 몰아붙이던 팔라고스 왕국 측의 고위 마법사들 마음마저 사로잡은 서지터였으니까.


“그건 쟤가 어떻게든 해결하겠지. 우스운 꼴로 저렇게 앉아있긴 해도 똑똑한 놈이긴 하잖아.”


“난 모르겠다. 내일 둘이 알아서 잘해 봐. 그마저도 안되면 리벨드 부인한테 사정이라도 해보는 수밖에.”


#

다음날 루튼 거리를 다시 찾은 한스는 쓰러져 갈듯한 아르티안의 집 앞에 또 서 있었다. 첫 번째 방문 때와는 달리 그의 파트너는 아리엘이 아닌 서지터와 함께 말이다.


명상하며 쓰던 이상한 말투에서 벗어난 서지터는 코를 후비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와아, 여기에 사람이 산다고? 귀신 나올 것 같다.”


“너 말 잘해야 한다? 오늘 아니면 진짜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


“걱정하지 마라. 지금부터 내가 다 해결할게.”


“진짜 사고 치지 말고! 너만 믿는다?”


“내가 저 사람 구워삶을 테니까 딱 기다려.”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언행일치가 된 서지터는 문 앞으로 걸어가 세차게 문을 두드렸다.


- 쾅쾅!


“계십니까? 여기가 아르티안 드윈씨 댁 맞나요?”


“야, 그러다 문 부서져. 살살해.”


“부서지면 더 좋고.”


서지터의 행동에 집안에서 중저음의 아르티안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시오.”


“엊그제 왔던 마법사 한스 친구 서지터라고 합니다. 여쭐 게 있어서 왔는데요.”


한스처럼 조심하게 접근하는 것과는 정반대였다. 오히려 당당하게 한스와 자신의 이름을 밝히자 아르티안은 문은 열지 않고 안에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다신 찾아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당장 꺼지시오! 케이어 그 인간과 연관된 작자들은 낯짝도 보기 싫으니까!”


“저도 케이어 교수 정말 싫어하거든요. 뭐가 유능한 교수야. 맨날 제자들 갈구고 괴롭히면서 스트레스 푸는 변태 노인네지.”


한스는 차마 거짓말이라도 이런 말은 할 수 없었다. 누구보다 존경하는 스승이니까. 반면 서지터는 마법학교 다닐 때부터 뒤에서 끊임없이 케이어 교수 욕을 해왔다. 여전히 자신이 존경하는 스승을 욕하는 서지터를 보며 한스는 혀를 내둘렀다.


- 끼익.


케이어 교수를 욕한 게 나름의 효과가 있었는지 아르티안이 문을 반쯤 열고 앞에 선 서지터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 인간에 대해 잘 알고 있군. 그런데 누구길래 그리도 잘 알고 있는 건가?”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케이어 교수한테 퇴학당한 학생이랄까요?”


“뭐라?”


아르티안도 잘 알고 있다. 그간 마법학교에서 자퇴한 학생은 많지만, 공식적인 퇴학생은 딱 1명뿐이다.


“그럼 자네가······?”


“네, 페트레빈 가문에서도 쫓겨난 사람이죠. 헤헤.”


아르티안은 서지터 등 너머에 있는 한스를 슬쩍 쳐다보며 역시나 의심을 멈추지 않았다.


“그걸 내가 어찌 믿나?”


서지터는 고개를 돌려 한스를 타박했다.


“친구야, 말이 다르잖아. 페이먼스랑 페트레빈 가문의 광팬이시라면서. 그럼 내 얼굴 정도는 알고 계셔야 하는 거 아니냐?”


“어어? 글쎄? 모르실 수도 있지 않을까?”


서지터는 속으로 손발이 더럽게 안 맞는다고 생각하며 입을 뻥긋거려 한스에게 욕을 해댔다. 그 사이 아르티안은 서지터를 꼼꼼하게 뜯어보며 말을 꺼냈다.


“페트레빈 가문의 상징과도 같은 검은 머리와 검은 눈은 틀림없군. 그래도 온전히 내가 다 믿으리라 생각하나?”


“뭘 얼마나 증명해 드려야 할까요? 벌써 몇 년이 지났는데 퇴학당한 서류 같은 게 있을 리도 없고, 마법의 이론이야 옛날에 다 마스터하긴 했지만 2학년 이후로 손을 놔버려서 마법을 쓸 수도 없는데요? 밤새도록 마법 이론에 관한 토론이라도 하실래요?”


“재미난 친구로군.”


“제 가문의 광팬이시라면서 소문으로도 못 들으셨어요? 마법학교 다닐 때 맨날 사고만 치고 제적도 간신히 면했다고요. 아아, 이거 실망인데······.”


“흐음, 어딘가 낯이 익긴 한데······. 좋아! 내가 직접 증명해 주도록 하지. 들어오게.”


“어? 감사합니다. 한스야, 빨리 들어가자.”


혹시라도 말을 바꿀까 싶어 둘은 잽싸게 허물어져 갈듯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서지터의 생각은 증명이고 뭐고 일단 집에 들어왔으니 쫓아낸다 해도 드러누울 각오였다.


반면 아르티안은 승부욕이라도 생겼는지 별다른 말도 없어 곧장 2층으로 올라가 커다란 화첩 하나를 챙겨 들고 내려왔다. 그가 화첩의 첫 장을 펼쳐놓고 서지터와 번갈아 쳐다보았다.


“허허, 역시! 낯이 익은 게 틀리지 않았군.”


“뭐 보세요?”


아르티안은 자신이 페이먼스와 페트레빈 가문의 광팬인 걸 확인시켜주듯 화첩을 둘에게 들이밀었다. 펼쳐놓은 화첩 첫 장엔 유독 서지터와 많이 닮은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와? 이거 나 같은데?”


“그러게. 너랑 진짜 닮았다.”


화첩을 한 장씩 넘겨볼수록 서지터는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올랐다.


“어어? 이거 우리 집에 걸려 있던 초상화들인데.”


“정말?”


“응, 역대 가문의 마법사였던 분들 그림이 복도에 쭉 걸려 있거든.”


서지터는 뒤로 몇 장을 더 넘기더니 퀭해 보이고 다크 서클이 진한 남자의 초상화에서 멈췄다.


“한스야. 너 이 분이 누군지 아냐?”


“내가 어떻게 알아.”


“너 마법학회 있을 때 이분이 쓴 책 죽어라 봤잖아. 너한테는 의미가 남다른 생명계열 마법의 모든 것이라는 책 말이야.”


“진짜? 이분이 그럼 사이먼드 페트레빈이라고?”


“응! 와아, 역대 마법사들 초상화는 다 있네. 할아버지. 이거 어디서 난 거예요?”


아르티안은 자신을 다짜고짜 할아버지라 부르자 황당함을 넘어 어이가 없었다.


“뭐? 할아버지?”


“케이어 교수님이랑 동창이면 할아버지죠. 지금 거의 나이가 70 가까이 되지 않나?”


눈치 챙기라며 한스가 서지터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조용히 말했다.


“올해로 연세가 67세.”


“그럼 할아버지 맞네, 뭐.”


“이런 버릇 없는······!”


“버릇이고 뭐고 이 그림 다 어디서 나셨냐고요.”


급기야 그림의 출처를 물으며 아르티안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아르티안은 화를 내는 대신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으며 답했다.


“진정 대마법사 페이먼스공과 페트레빈 가문의 열성 팬이라면 이 정도 초상화는 고이 간직하고 있어야 하는 법이야. 내가 거금을 들여 저택의 초상화를 베껴오라고 시켰었지.”


“아아, 그럼 모작이구나. 그림 훔쳐 오신 거 아니니까 다행이네요.”


“첫 장의 자네와 무척 닮은 초상화가 누구인지 아나?”


서지터는 다시 화첩의 맨 앞 장으로 넘어가 초상화를 살펴보았다.


“저 기억났어요. 옛날에 우연히 만난 하이엘프가 페이먼스랑 친구였다고 저랑 많이 닮았다 한 적이 있었거든요. 이 초상화 페이먼스 맞죠?”


“어디 버릇없이! 대마법사 페이먼스공이라고 불러라!”


“내 조상인테 남이 무슨 상관? 참나, 어이없네?”


“버릇없기는 하늘을 찌르는구나! 허허허!”


역시나 그는 화를 내지 않고 호탕하게 웃었다. 화첩 하나로 서지터가 페트레빈 가문의 사람이란 게 간단하게 증명된 셈이니 분노보단 즐거운 마음이 가득했다. 비록 가문과 마법학교에서 쫓겨난 신분일지라도 한 번쯤 그가 꼭 만나보고 싶던 사람이 서지터였으니 말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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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3 23.11.27 17 1 12쪽
22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2 23.11.24 21 1 14쪽
22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1 23.11.23 18 1 13쪽
22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0 23.11.22 19 1 16쪽
22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9 23.11.21 18 1 16쪽
21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8 23.11.20 22 1 14쪽
21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7 23.11.17 24 1 12쪽
21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6 23.11.16 16 1 16쪽
21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5 23.11.15 16 1 14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 23.11.14 18 1 13쪽
21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 23.11.13 17 1 14쪽
21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 23.11.10 16 1 13쪽
21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 23.11.09 20 1 15쪽
21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1 23.11.08 24 1 15쪽
210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0 23.11.07 17 1 15쪽
209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9 23.11.06 18 1 15쪽
208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8 23.11.03 18 1 13쪽
207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7 23.11.02 20 2 14쪽
206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6 23.11.01 20 1 15쪽
205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5 23.10.31 17 1 12쪽
204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4 23.10.30 19 1 13쪽
203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3 23.10.27 18 1 14쪽
202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2 23.10.26 24 1 12쪽
20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 23.10.25 25 1 13쪽
200 7화 커져가는 불씨 - 38 23.10.24 23 1 14쪽
199 7화 커져가는 불씨 - 37 23.10.23 20 1 15쪽
198 7화 커져가는 불씨 - 36 23.10.20 27 1 12쪽
197 7화 커져가는 불씨 - 35 23.10.19 26 1 15쪽
196 7화 커져가는 불씨 - 34 23.10.18 2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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