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조회수 :
9,577
추천수 :
452
글자수 :
1,515,958

작성
23.11.01 08:00
조회
19
추천
1
글자
15쪽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6

DUMMY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서지터는 이멜다와 나란히 침대에 걸터앉았다. 대화 한 마디도 없는 방 안의 분위기는 어색함만이 감돌 뿐이다. 속으로 서지터는 고자가 아니라고 한 실언에 대해 자책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어휴, 이 등신! 거기서 왜 그딴 말이 튀어나와. 나가 뒈져, 그냥.’


급기야 주먹으로 자신의 머리를 내리치는 행동까지 보이자 조용히 앉아있던 이멜다가 서지터를 말렸다.


“왜 그러세요.”


“아, 아뇨. 나 자신이 하도 등신 같아서요.”


“괜찮은데······.”


- 꼬르륵.


눈치도 없이 배에선 밥 달라고 요동을 쳤다. 워낙 어색하고 조용하던 분위기라 꼬르륵거리는 소리가 한층 더 크게 들려왔다. 오늘 점심도 거르고 잠만 잤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아아, 식사하셔야죠. 어떡해. 스튜가 다 식은 거 같은데. 다시 데워 올게요.”


이멜다는 이 분위기를 어떻게든 모면해 보기 위해 화제를 식사 쪽으로 돌렸다. 식은 스튜 그릇을 가져가 잠시나마 숨을 돌리고 오려 했으나 눈치 없이 서지터는 아무렇지 않게 그릇을 들었다.


“괜찮아요. 식은 것도 잘 먹어요.”


서지터는 나름의 배려였다. 아까부터 불편한 다리로 목욕물을 채운다고 수시로 왔다 갔다 했으니 또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


- 후룹. 후루룹.


“으음! 식은 것도 맛있네요. 라프스톤의 요리법인가? 뭔가 특별한데요?”


특별한 것도 없는 평범한 스튜였다. 괜히 유난을 떨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애를 썼다.


“이멜다는 저녁 먹었어요? 같이 먹을래요?”


“네, 전 아까 먹었어요. 체하니까 천천히 드세요.”


게 눈 감추듯 스튜 그릇을 비워내자 다시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민망했던 상황은 일단 잊기로 하고 서지터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차분하게 말을 꺼냈다.


“많이 찾아다녔는데 이렇게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미안해요. 괜히 나 때문에 하지도 않아도 될 고생에, 다리까지 다치고.”


그를 탓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찾아다녔다는 말에 이멜다는 깜짝 놀랐다.


“절 찾으셨어요?”


“그럼요. 5전쯤이었나? 본격적으로 용병 생활 시작하면서 고향에 들렀다가 잘못된 거 알고 찾으려고 애를 썼죠. 뜻대로 되진 않았지만. 아! 그리고 작년에 어디로 갔는지 단서를 우연히 알아내서 올겨울에 레토론에 갔었어요. 어찌어찌 거래 장부까지는 구했지만, 재수 없게 중요한 부분만 타버려서······.”


조심스럽게 말을 해 나갔다. 그녀를 납치한 모리에튼이나 레토론의 포주 그렉은 되도록 언급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멜다에겐 안 좋은 기억이 될 수 있으니 괜히 그들을 입에 올려봤자 좋을 것이 하나 없어 보였으니까.


“그러셨구나. 찾느라 애써주셔서 감사해요.”


“뭘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건데. 더 열심히 찾지 못해 미안해요. 아무래도 용병 생활이 녹록지 않다 보니까 찾는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았네요.”


“이해해요. 그런데 서지터님은 옛날이랑 많이 달라지신 거 같아요.”


“하, 하하. 그래요?”


“네, 머리 모양도 달라지시고 소년 같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네요. 어떻게 지내셨던 거예요?”


예전처럼 다시 머리를 길러야겠다고 다짐하며 서지터는 머리를 긁적거렸다.


“뭐 그냥 용병 생활하면서 지냈죠. 이멜다는 지금 어떻게 지내는 건가요?”


제일 궁금했던 거다. 몇 달 전 파시비엔이 이미 결혼해서 잘 먹고 잘살고 있으면 어쩌냐며 재수 없는 소리를 해댄 일이 떠올랐다. 그런 경우만 아니라면서 당장에라도 이멜다를 데리고 마이론홀드로 데려가고 싶었다.


“저는 뭐 보다시피······.”


자신의 현재 처지가 내세울 게 없고 비참한 삶이라 주눅이 들었다. 그런 마음을 느꼈는지 서지터는 괜찮다는 말 대신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주자 이멜다는 지금껏 살아온 이야기를 꺼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서지터에게만큼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솔직하게 다 말해주고 싶었다.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느끼라고 꺼낸 건 절대 아니었다. 기억 속에 남아있을 순진하고 어린 소녀는 더 없다는 걸 알려주어 자신은 그만 잊고 살아가라는 뜻이었다.


5년 전 이멜다는 마을 사람들과 모리에튼에게 납치되어 레토론으로 향했다. 그 와중에 여러 번 도망을 치려 시도했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이멜다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다며 악착같이 쫓아 다시 잡혀 왔었다. 그런 시도만 여러 차례. 서지터가 산호섬에서 모리에튼에게 들었던 것처럼 결국 도망가지 못하게 그녀의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만들었다.


그 뒤로는 레토론에서 그렉에게 팔렸고, 원치 않던 끔찍한 삶이 이어졌다. 평생 이곳에 붙잡힌 채 희망도 없이 살 거라 생각되어 모든 걸 내려놓았었다. 그렇게 극단적인 시도도 몇 번 했었고, 악랄한 그렉에게 들켜 강제로 치료까지 받으며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이멜다는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는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우우. 참 바보 같죠? 내 인생인데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죽는 것 조차도요.”


“힘들면 굳이 얘기 안 해도 괜찮아요.”


“아뇨. 하고 싶어요.”


이미 그렉의 손아귀에까지 갔던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직접 당사자의 입으로 얘기를 들으니 서지터는 괴로웠다. 그래도 이멜다는 멈추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 이어 나갔다.


그녀가 빚 대신 일을 해야 하는 시간은 점점 늘어났을 때쯤, 그곳을 방문했던 어떤 한 용병의 눈에 띄었다. 그도 서지터처럼 이멜다에게 첫눈에 반해 거금을 들여 사들였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이 구렁텅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았으나 얼마 가지 않아 그 용병도 본색을 드러냈다.


술만 마시면 수시로 정신적, 육체적 학대가 지속되었고 임신까지 했었지만 계속된 폭행으로 유산까지 되어 버렸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 지금 여기 라프스톤의 여관 주인에게 다시 팔리게 되었다.


그렇게 이곳의 생활이 2년 가까이 되었다. 여전히 이곳에서도 여관 주인의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하며 지내왔지만 그나마 지금이 가장 나은 상황이었다.


서지터는 그렉의 손에서 벗어난 이후 이멜다의 거취에 관해선 전혀 알지 못했다. 태연하게 지금까지의 삶을 말하는 그녀를 보며 어떻게 해서든 예전 삶을 되찾게 해주고 싶었다. 모리에튼의 습격으로 그녀의 아버지도 이미 죽고 고향도 폐허가 되었다고 한들 다시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돕겠다 마음먹었다.


“나랑 같이 마이론홀드로 가요.”


“네? 지금까지 무슨 말을 들으셨어요. 전 이제 서지터님이 알고 있던 오베론의 이멜다가 아니에요. 이렇게 우연이라도 죽기 전에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이멜다는 서지터의 제안을 거절하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나는 그딴 거 다 모르겠고 나랑 돌아가요. 네?”


“왜 그래요. 나한테. 훌쩍훌쩍.”


서지터는 장난스럽게 얼굴을 이멜다 가까이 들이밀었다. 울음이 터진 그녀를 달래야 할 것만 같았다.


“가는 거죠? 네? 네?”


“몰라요. 흐아아앙.”


“기억해요? 내 친구들이요. 지금은 의뢰받은 일이 달라서 잠깐 찢어져 있긴 한데 다들 아직 멀쩡히 살아있어요. 나 없다고 크로프트에서 죽었으려나? 암튼! 그 녀석들도 나처럼 이멜다 다시 만나고 싶어 한다고요. 겨울에 이멜다 찾으러 갔을 때 안 데려오면 죽인다고 협박까지 들었을 정도니까요. 그러니까 무조건 나랑 같이 가야 해.”


친구들을 이용해서 달래준 것이 나름의 효과가 있었는지 이멜다는 한바탕 울고 난 후에야 서서히 눈물을 그쳤다.


“훌쩍, 하아. 그분들은 다 잘 계신 거죠? 죄송해요. 이름은 다 생각이 안 나요.”


“그런 떨거지들 이름까지 다 알 필요는 없고. 같이 가는 거예요?”


“제가 가고 싶다고 해도 힘들어요. 여관 아저씨가 놔줄 리 없어요. 절 샀을 때만큼 비싸게 받으려고 할 거라고요. 훌쩍.”


“그건 걱정 마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이멜다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거렸다. 계속 그녀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슬프고 아려왔다. 그래도 자신마저 똑같이 괴로운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안 될 것 같아 일부러 밝은 척을 하며 이멜다를 다독였다.


“피곤할 텐데 좀 쉬어요.”


#

속 시원하게 실컷 울고 난 이멜다는 모처럼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서지터는 그동안 이멜다를 못 봤던 걸 보상이라도 받고 싶었는지 밤새 곁에서 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죽은 듯 오전 늦게까지 잠을 자는 이멜다를 부르기 위해 여관 주인이 4호실의 방을 노크했다. 서지터는 당장이라도 여관 주인을 죽도록 두들겨 패고 싶은 욕구를 억누르면서 나갈 때 충분히 계산한다고 하자 별 말없이 되돌아갔다.


늦잠을 자고 오전 11시쯤 깨어난 이멜다가 부랴부랴 일하러 가려 하자 서지터가 붙잡았다.


“어디 가요?”


“깨워주시지. 할 일도 많은데 저 진짜 이러면 큰일 나요.”


“어차피 나랑 같이 갈 거잖아요. 무슨 일을 하겠다고 그래요.”


“네?”


어제의 일이 마치 꿈을 꾼 것만 같아 현실 감각이 둔해진 이멜다였다.


“자! 나는 갈 준비 다 끝났고. 혹시 짐 많아요?”


“아, 아뇨.”


“필요한 짐만 챙기면 되겠다. 그럼 가요.”


이멜다의 손을 꼭 잡고 서지터는 1층으로 내려갔다. 계단에서 내려오는 둘의 모습이 보이자 여관 주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이고! 손니임! 어제는 그렇게 싫다고 빼시더니! 하핫! 오전까지 즐거우셨습니까?”


“네, 무척이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내가 이멜다를 데려갈까 하고요.”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서지터는 바 테이블 위로 팔을 올리고 싱긋 웃었다.


“들은 대로요.”


“하하하! 농담도 잘하시네. 그래도 그렇지. 다짜고짜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곤란할 게 뭐가 있어요. 어차피 돈 주고 사셨으니 도로 돈 주고 사면 문제 될 거 없지 않나? 그리고 브리아 왕국도 노예제도가 폐지돼서 사람 사고파는 거 불법인 걸로 아는데?”


여관 주인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혹여 신고라도 하는 날엔 문제가 커질 수도 있었다. 차라리 사겠다고 할 때 제값을 주고 넘기는 게 나을 수도 있었다.


여관 주인은 즉시 태세 전환을 하며 능글맞게 맞받아쳤다.


“에이, 그래도 그렇지. 갑자기 그러시면 제 입장이······. 뭐 좋습니다! 이 아이가 그리 마음에 드셨다면 샀을 때 가격 이상으로 주셔야겠는데요. 헤헤.”


“그래서 얼마?”


“어디 보자! 내가 샀을 때 300골드를 냈으니 여러 가지를 감안하면 400골드는 주셔야겠는데요?”


꽤 큰 금액이었다. 그나마 여관 주인은 기스몬 남작과는 달리 솔직하게 샀던 가격을 말했다. 제시한 금액에 놀란 건 서지터가 아닌 이멜다였다. 생각지도 못한 큰 액수에 서지터 뒤에 조용히 있던 이멜다가 서지터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응? 왜요?”


그녀는 말없이 고개만 저었다.


“또 그런다.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요. 알았어요. 400골드 내죠.”


한쪽 어깨에 걸치고 있던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고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깊숙한 곳에 찔러놓았던 묵직하고 두툼한 돈주머니를 꺼냈다. 리벨드 부인이 그림을 사라고 준 돈이었다. 그는 바 테이블 위에 돈주머니를 올려놓으려다 무언가 깨달았는지 잠시 멈춰 섰다.


“아아! 맞네!”


“네? 손님? 무슨 말씀이신지?”


“잠깐만요.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그럼 그게 아니었구나. 와아, 그 새끼 완전 쓰레기 생양아치네. 그럼 됐다. 이걸로 해결해도.”


- 툭.


알 수 없는 말만 중얼거리다 묵직한 돈주머니를 올려놓았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이멜다는 얼른 가서 짐 챙겨와요.”


“네에······.”


이멜다도 무슨 영문인지 몰랐지만 절뚝거리며 뒷문으로 빠져나갔다.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자 서지터는 돈주머니를 열어 가득 담긴 백금화를 쏟아냈다.


“400골드랬으니까 딱 40개 드리면 되죠?”


번쩍이는 백금화를 본 여관 주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꼼꼼하게 돈주머니의 절반인 백금화 40개를 내놓은 서지터는 여관 주인에게 말했다.


“세 보세요.”


“아이고! 이렇게 돈 많은 용병인 줄 알았다면 더 부르는 건데. 헤헤. 하나, 둘, 셋······.”


- 덥석. 콰앙!


갑자기 서지터는 백금화에 눈이 돌아가 하나하나 세고 있던 여관 주인의 머리채를 잡고 그대로 바 테이블 위에 내다 꽂았다.


“크흣! 뭐, 뭐 하는 짓이야!”


- 꾸우욱.


몸무게를 팔에 실어 강하게 짓누르며 귓가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방금까지와는 다르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하자 여관 주인은 소름이 돋았다.


“X발 새끼야, 잘 들어라. 맘 같아서는 네가 이멜다한테 한 짓 몇 배로 갚아주고 싶거든? 당장 이 자리에서 죽여도 시원찮은데 딱히 피를 보고 싶지도 않고 사고 치면 안 돼서 말이야.”


“크흑! 놔, 놔줘.”


어떻게든 벗어나려 버둥거렸으나 빠져나갈 수 없을 정도로 서지터의 힘이 어마어마했다.


“놔줄 테니까 끝까지 잘 들어. 뒈지기 싫으면. 최소한 사람의 탈을 쓴 새끼면 인격적으로 사람을 대해. 물건 취급하지 말고. 대답!”


- 꾸우욱.


“아, 알았어! 아악! 아니, 알겠습니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제발 사람답게 살자. 응? 그리고 너 운 좋은 줄 알아. 평소였으면 죽기 직전까지 박살을 내놓는 건데 이멜다 덕에 산 거다? 대답!”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 툭.


성에 차지 않았지만, 서지터는 여관 주인을 풀어주었다. 풀려나자마자 여관 주인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 개자식!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아? 당장 경비대에······!”


- 덥석! 콰아앙!


다시 한번 여관 주인의 머리채를 움켜잡아 바 테이블에 내리꽂았다. 방금과는 달리 얼굴 정면으로 내리꽂히자 코뼈가 부러지며 코피까지 줄줄 흘러나왔다.


“꼭 이런 쓰레기들이 말 안 듣다가 매를 벌어요.”


“커흐읍!”


여관 주인은 부러진 코를 움켜잡고 바들바들 떨었다. 순식간에 또 한 번 당하자 더는 덤벼들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자! 이건 치료비랑 하루치 여관비 하시고.”


돈주머니에서 백금화 하나를 꺼내 바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서지터님?”


보따리 하나를 품에 안고 나타난 이멜다가 이상한 상황에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어? 왔어요? 여관 주인분께서 미끄러져 넘어졌네요. 아이고! 크게 다쳐서 어쩌나.”


금세 싸늘했던 표정에서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바뀐 서지터가 여관 주인의 어깨를 툭툭 털어주었다.


“혼자 넘어지신 거니까 우린 가도 되겠죠?”


“······가, 가셔도 됩니다.”


서지터는 이멜다의 손목을 잡아 여관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제 라프스톤에서의 남은 일은 원래의 목적인 기스몬 남작과의 흥정이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2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4 23.11.28 14 1 14쪽
22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3 23.11.27 17 1 12쪽
22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2 23.11.24 21 1 14쪽
22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1 23.11.23 17 1 13쪽
22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0 23.11.22 19 1 16쪽
22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9 23.11.21 18 1 16쪽
21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8 23.11.20 22 1 14쪽
21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7 23.11.17 24 1 12쪽
21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6 23.11.16 15 1 16쪽
21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5 23.11.15 15 1 14쪽
21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 23.11.14 17 1 13쪽
21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 23.11.13 17 1 14쪽
21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 23.11.10 15 1 13쪽
21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 23.11.09 19 1 15쪽
21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1 23.11.08 24 1 15쪽
210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0 23.11.07 17 1 15쪽
209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9 23.11.06 17 1 15쪽
208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8 23.11.03 17 1 13쪽
207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7 23.11.02 19 2 14쪽
»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6 23.11.01 20 1 15쪽
205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5 23.10.31 16 1 12쪽
204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4 23.10.30 19 1 13쪽
203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3 23.10.27 17 1 14쪽
202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2 23.10.26 24 1 12쪽
20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 23.10.25 24 1 13쪽
200 7화 커져가는 불씨 - 38 23.10.24 22 1 14쪽
199 7화 커져가는 불씨 - 37 23.10.23 19 1 15쪽
198 7화 커져가는 불씨 - 36 23.10.20 27 1 12쪽
197 7화 커져가는 불씨 - 35 23.10.19 25 1 15쪽
196 7화 커져가는 불씨 - 34 23.10.18 21 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