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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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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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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글자수 :
1,515,958

작성
23.10.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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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

DUMMY

수도에서 개의 변종인 괴생명체 조사를 끝마치자마자 여섯과 콜리나까지 합세해 곧장 크로프트란 지역으로 떠났다. 그곳은 수십 년 전부터 실종 사건이 일어나던 지역으로 단서는 분명 그곳에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렇게 크로프트에 도착했을 땐 이미 나이트 플라워에서 보낸 서신이 도착해 있었다. 콜리나를 포함한 일곱 명 중 유일하게 서지터만 다시 수도로 귀환하라는 서신이었고, 급한 일이라는 내용에 쉬지도 못하고 서지터는 바로 수도로 출발했다.


약 나흘가량 돌아오는 내내 툴툴거렸던 서지터는 나이트 플라워에서 필토를 만나자마자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짜증 나! 지금 나랑 장난해? 내가 거기까지 갔다가 짐도 못 풀고 다시 돌아와야 하냐고! 똥개 훈련 시키는 것도 아니고 정말. 급한 일 아니기만 해? 확 다 뒤엎는다?”


“이 자식이 진짜. 너 인마! 근데 말이 짧다?”


“내가 못 배워 처먹어서 그래. 지금 내 분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로 생각해요.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니까.”


필토도 조금은 미안했는지 식은땀을 흘리며 서지터를 위로했다.


“가자마자 다시 돌아오게 한 건 나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래도 워낙 급한 일이다 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


“딴 애들도 많은데 왜 나만이냐고! 아악! 생각할수록 또 짜증 나!”


서지터는 제법 길어진 머리를 마구 쥐어뜯으며 발광하자 필토가 결국 그를 진정시킬 히든카드를 꺼내 들었다.


“어머니께서 내리신 결정이다. 너만 다시 오라고 하신 게 나도 쉽사리 이해가 가진 않지만 일단 진정해라. 어머니께 얘기를 듣고 화를 내든 짜증을 내든 하라고.”


“갈 때 일주일 넘게 걸렸던 거리를 내가 나흘 만에 되돌아온 거 알아요? 내 꼴을 좀 보라고. 나흘 내내 노숙만 했다고!”


“······아, 알았으니까 오늘은 여관 가서 좀 쉬고 내일 떠나라.”


“내일? 내이일? 지금 내일 떠나라고 했어요? 나 방금 왔고 밖엔 해 떨어지기 직전인데?”


“그, 급한 일이라서······.”


“됐수! 내가 뭘 바래. 아저씨는 대모님 방까지 안내나 해요 그냥.”


짜증은 났지만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필토가 꺼내든 히든카드가 나름 잘 먹혔는지 서지터의 화가 조금은 수그러들었다. 그래도 계속 서지터의 갈굼을 당하며 필토의 발놀림이 점점 빨라졌다. 이제는 익숙한 화려한 문 앞에 도착하자 필토가 다시 한번 주의시켰다.


“혹시라도 어머니께 방금처럼 짜증을 낸다거나 그러진 마라. 어머니도 어쩔 수 없이 널 소환하신 거니까.”


“알았어요. 알았다고.”


- 똑똑.


“어머니, 크로프트로 갔던 녀석 돌아왔습니다.”


“들어와요.”


여느 때처럼 필토는 따라 들어오지 않았다. 리벨드 부인 또한 자리에 앉아있거나 화초를 돌보고 있지 않고 지팡이를 짚으며 서지터가 들어온 쪽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그녀가 다가오자 서지터는 재빨리 달려가 부축해주었다.


부축을 받으며 리벨드 부인도 미안했는지 서지터의 손등을 다독여주었다.


“미안하구나. 이렇게 갑자기 불러오게 해서.”


사적으론 대모인 리벨드 부인에게 짜증을 낼 순 없었다. 금세 온순한 표정으로 돌변한 서지터는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아, 아뇨. 괜찮습니다.”


억지로 표정을 짓는 게 티가 났는지 리벨드 부인은 재차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렇게 빨리 온 걸 보면 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정신없이 달려온 모양이구나. 이틀 정도만 늦게 출발했어도 이런 번거로운 일은 시키지 않았을 텐데.”


“그런데 어떤 급한 일 때문에 저만 따로 부르신 건지······.”


“일단 앉자꾸나.”


몸이 불편하기에 서둘러 서지터는 푹신한 의자에 리벨드 부인을 앉혔다. 그리고는 자기도 앉을 의자를 끌어와 리벨드 부인 앞에 앉았다. 그가 앉자 리벨드 부인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쩔 수가 없었구나. 너에게 따로 시킬 의뢰가 급하게 생겨 버렸단다.”


“저만요?”


“그래,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되었거든. 크로프트의 일이 만만치 않을 거라 판단되어 여럿을 불러올 수도 없었지.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구나.”


서지터의 마음을 읽었는지 리벨드 부인은 차분하게 그를 달래주었다. 반면 호기심이 많은 서지터는 눈 녹듯 분노는 사라지고 자신에게 시킬 의뢰가 궁금할 뿐이었다.


“어떤 일인데 그러세요?”


“혹시 유반 성에 있던 울지 않는 성벽의 그림을 기억하니?”


“어어어, 워낙 어릴 때 봤던 거라 정확히는 아닌데 어느 정도는요? 그거 유반 영지에 있는 높은 성벽 그려놓은 그림 아닌가요?”


“그래, 혹시 지금 그 그림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고 있고?”


“글쎄요? 어머니 돌아가신 이후로 성안으로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지만, 여전히 유반 성에 있지 않을까요?”


그림의 존재에 제대로 알고 있진 못하다. 워낙 어릴 때 봤던 그림이고 성안에 그림이 그거 한 점 밖에 있을 리도 없었다. 서지터는 유일하게 번뜩 한 가지가 떠올라 눈이 동그래졌다.


“어? 그 그림 보긴 봤는데 일반적인 통로의 벽이나 방에서 본 건 아니었던 거 같아요.”


기억이 난 게 기특했는지 리벨드 부인은 인자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을 꺼냈다.


“기억하는구나. 나는 보고 싶어도 볼 수도 없는 곳에 있었지. 성 내 지하에 마법적인 물건들이 저장된 곳에서 봤을 거야.”


“아아, 맞네. 맞아. 만날 거기서 살다 보니까 오다가다 본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이상하네요.”


“뭐가?”


“거긴 마법 물품만 있던 곳인데요. 고작 그림이 마법 물품인 건가요?”


“그거까진 나도 모르겠구나. 본 적도 없는 그림이니.”


골똘히 생각에 잠겼던 서지터가 불길한 기분이 들어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그럼 혹시 유반에 가서 그걸 훔쳐 오거나 그래야 하는 건가요? 저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밖에 없는데요. 그러다 저 걸리면 진짜 죽어요.”


“호호.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구나. 지금 그림은 저장고에 없으니 말이다.”


“네?”


서지터는 또 한 번 놀랐다. 그림이 마법 물품 저장고에 있었다면 아무나 들어갈 수조차 없는 장소다. 오로지 페트레빈 가문의 핏줄을 이어받은 자만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기에 외부인이 그림을 훔쳐 갈 수도 없었다. 그렇다면 저장고에 있던 그림을 밖으로 꺼내놓은 건 자신의 아버지인 에반뿐이었다.


“그럼 그림이 어디 있는데요?”


“설명하려면 대마법사 페이먼스가 살던 먼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야겠구나. 울지 않는 성벽이 세워진 역사는 알고 있고?”


“대강은요. 제 조상인 페이먼스가 살아계실 때 드워프들을 속여 성벽을 세웠다고 알고 있어요.”


“그랬지. 마이론홀드 건국 초기에 유반의 남쪽에는 몬스터들이 들끓었다고 전해지지. 그래서 드워프들에게 성벽을 쌓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고집 센 그들이 부탁을 들어줄 리 만무했단다. 당시엔 돈을 지급해 드워프들을 고용할 국고도 넉넉지 않았기에 드워프 사는 곳을 직접 찾아가 내기를 걸었지.”


“어떤 내기였나요?”


어느새 할머니에게 옛날이야기를 듣는 아이로 돌변한 서지터는 초롱초롱해진 눈빛으로 물었다. 유반의 역사나 과거 따위는 딱히 관심이 없던 터라 자신의 조상이 어떤 내기를 걸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드워프들이라면 뻔하지. 술로 자기를 이길 수 있다면 더는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선전포고했다고 전해진단다. 대신 드워프들이 진다면 부탁 한 가지를 꼭 들어달라고 했지.”


“어떻게 속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페이먼스가 이겼으니 성벽을 세워달라고 부탁한 거겠네요.”


“호호, 그래. 내기에서 이겼단다. 페이먼스는 마법 잔으로 술을 물로 바꿔 한 달 동안이나 드워프들과 술 대결을 펼쳤지. 수백 명의 드워프들이 도전했지만 단 한 명도 이기지 못했어. 그렇게 내기에서 진 드워프들은 자존심 때문에라도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고, 결국 울지 않는 성벽을 세우게 된 거지. 우리야 성벽의 이름을 페이먼스 한 명에게 속아버린 드워프들을 조롱하듯 부르기 시작했단다. 그들이 속았던 걸 깨달았을 때 울분을 삭이는 마음을 울지 않는 성벽이라 표현한 거야. 사실 성벽이 다 세워진 후 페이먼스는 죄책감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놀리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속였다는 걸 솔직히 자백했다고 전해지지. 그래서 드워프들은 울지 않는 성벽이 아니라 저주받은 성벽이라고 부르지.”


“그런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시간이 많이 흘러 드워프들은 아무도 넘지 못할 견고한 성벽을 세웠다는 자부심도 생겼지만, 한편으로는 성벽이 그들의 무지함과 미련함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었어. 이미 세워진 성벽이야 무너뜨릴 수 없으니 건축 직후 그렸던 그림이라도 내놓으라고 끊임없이 페트레빈 가문을 압박했단다. 그리고 10여 년 전 에반이 그림을 넘겨주었지.”


“아아, 그래서 저장고에서 세상 밖으로 나온 거네요.”


리벨드 부인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조금은 표정이 진지해졌다.


“드워프들이 그림을 어찌하려고 달라고 했는지는 그들만이 알겠지. 하지만 그림이 세상 밖으로 나온 순간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단다. 그도 그럴 게 대단한 페트레빈 가문의 저장고에 있던 물건이라면 모두가 탐낼 만한 거니까. 그렇게 드워프들이 그림을 받아 돌아가던 도중 그 물건을 노리는 자들에게 도난을 당하게 되었단다.”


“에엑? 진짜요? 첨 듣네요. 그 얘기는.”


그저 신기했다. 서지터가 알고 있던 그림은 그냥 잘 그린 평범한 그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림이 살아 꿈틀거린다거나 드워프들이 그림 속에서 우는 소리 따윈 본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다.


“제 기억엔 그냥 보통 그림이었는데······. 별걸 다 노리네요.”


“아무래도 저장고에서 나온 물건이니까 그랬겠지. 소문에 듣기로는 처음에 어떤 마법사 손에 들어갔다더구나. 그가 어떤 마법이 담겨있는지 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알아낼 순 없었다고 해. 다만 어떤 특별한 마법이 부여되어 있다는 것만 알아냈지. 그 후로 노령이었던 그 마법사가 죽고 그림의 행방이 묘연해졌단다. 그런데 얼마 전 브리아 왕국의 라프스톤이란 곳에 그림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지.”


“라프스톤이요?”


서지터는 처음 듣는 지명이었다. 그 지명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인 이유는 자신이 앞으로 가야 할 곳이 그곳임이 뻔했으니 나름의 거리 계산을 해보려는 수작이었다. 그림의 유무 따위 상관없었다. 피곤함에 찌든 몸이다 보니 되도록 가까운 곳이기를 바라고 바랄 뿐이었다.


“여기서 열흘 정도 걸리는 거리란다. 지금 그림은 처음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와는 평판이 많이 달라졌지. 어떤 마법이 걸려있는지조차 모르고 겉으로 보기엔 그냥 평범한 그림이니 사람들의 관심이 식을 수밖에. 하지만 최근 그림을 노리는 자들이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단다.”


그림을 노리는 자들이 존재하는 것보단 열흘이나 걸리는 거리를 또 가야 한다는 게 서지터를 슬프게 만들었다. 급기야 울상을 지으며 서지터가 입을 열었다.


“그림을 노리는 자들이 혹시 이스미르 후작 쪽 사람들은 아니죠?”


“미안하구나. 기분 탓이지만 그림에 걸린 마법은 실제 울지 않는 성벽과 어떤 연관이 되어 있는 듯해. 정확한 이유는 몰라도 그림으로 무언가를 시도하기 위해 노리는 거라고 판단이 서는구나. 그래서 너를 급하게 부른 이유가 그거란다. 직접 눈으로 그림을 봤던 몇 안 되는 사람이니 진품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럼 라프스톤으로 바로 출발해야겠죠? 가서 어떻게 하면 되나요? 도로 훔쳐 오면 되는 거예요?”


“필토가 그림의 현 주인이 사는 곳과 돈을 줄 거야. 그들보다 먼저 그림을 확보해서 가지고 오렴.”


훔치는 쪽이라면 자신보다 레일라가 더 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굳이 서지터만 혼자 수도로 부른 건 간단하게 그림을 매매해서 사 오라는 뜻이기도 했다.


“혹시 그림을 안 팔면요?”


만약의 사태를 생각해 한 말이었다. 억만금을 주더라도 절대 그림을 팔지 않겠다고 나온다면 난감한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리벨드 부인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듯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호호호. 그래서 너를 부른 거지. 그림 주인이 안 팔겠다고 하더라도 너라면 페이먼스처럼 유쾌한 거짓말을 해서라도 꼭 가져올 테니까.”


“네에, 꼭 가져올게요.”


서지터는 풀이 죽은 모습으로 힘없이 대답했다. 그렇게 그만이 할 수 있는 단독임무가 주어진 서지터는 눈앞이 깜깜했다. 내일부터 또 열흘 가까이 강행군을 해야 할 테니 말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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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3 23.11.27 17 1 12쪽
22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2 23.11.24 21 1 14쪽
22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1 23.11.23 18 1 13쪽
22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0 23.11.22 19 1 16쪽
22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9 23.11.21 18 1 16쪽
21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8 23.11.20 22 1 14쪽
21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7 23.11.17 24 1 12쪽
21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6 23.11.16 16 1 16쪽
21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5 23.11.15 16 1 14쪽
21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 23.11.14 17 1 13쪽
21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 23.11.13 17 1 14쪽
21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 23.11.10 16 1 13쪽
21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 23.11.09 20 1 15쪽
21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1 23.11.08 24 1 15쪽
210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0 23.11.07 17 1 15쪽
209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9 23.11.06 18 1 15쪽
208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8 23.11.03 18 1 13쪽
207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7 23.11.02 20 2 14쪽
206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6 23.11.01 20 1 15쪽
205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5 23.10.31 16 1 12쪽
204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4 23.10.30 19 1 13쪽
203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3 23.10.27 18 1 14쪽
202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2 23.10.26 24 1 12쪽
»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 23.10.25 25 1 13쪽
200 7화 커져가는 불씨 - 38 23.10.24 23 1 14쪽
199 7화 커져가는 불씨 - 37 23.10.23 20 1 15쪽
198 7화 커져가는 불씨 - 36 23.10.20 27 1 12쪽
197 7화 커져가는 불씨 - 35 23.10.19 26 1 15쪽
196 7화 커져가는 불씨 - 34 23.10.18 2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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