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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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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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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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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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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6

DUMMY

“그럼 크로프트로 가서 알아보자는 말이야?”


“응. 괴생물체의 유일한 단서는 그것뿐이야. 비록 오래전에 딱 한 번 나타났던 사건이지만 거기에 가봐야 할 것 같아. 나도 서지터처럼 태어날 때부터 돌연변이는 아닐 거라 여겨지거든. 어떤 방법인지는 몰라도 누군가 인위적으로 그런 괴생물체를 만들어 낸 것 같아. 특히나 이번엔 흰 가면 놈들과 이스미르 후작이 연결되어 있고. 정말 우연히 괴생물체를 발견하고 지하 동네에 풀어놨을까? 난 그게 너무 의문이 들어.”


레일라는 한스의 설명을 듣고 고민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도 작은 단서라 선뜻 크로프트라는 지역으로 가기가 애매했다.


“흐으음. 가더라도 뭔가를 찾아내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때?”


레일라가 모여있던 카데스와 아리엘에게 물었다. 파시비엔은 오늘도 다젠트 사제를 만나러 자리에 없던 터라 다섯이 전부였다.


카데스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으음, 뭔가 확실한 정보나 단서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애매하네. 차라리 다른 의뢰를 진행하면서 흰 가면 녀석들을 파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을까?”


애플파이를 먹던 아리엘은 카데스에게 하나를 건네주며 카데스와 비슷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애써서 할아버지 마법사 찾아간 것치고는 너무 작은 단서네. 괜히 시간만 날리고 한스 고생만 시키고.”


셋이 부정적인 생각을 내비치자 서지터가 자기 생각을 말했다.


“작은 단서라도 쫓다 보면 더 큰 단서를 찾지 않겠냐? 크로프트 지역에 가서 헤집고 다니면 분명 뭔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야.”


- 끼이익.


“하아암, 그 노마법사는 잘 만나고 온 거야?”


방에서 마법 공부를 하다 낮잠이 든 콜리나가 다섯이 떠드는 소리에 방 밖으로 나왔다. 콜리나는 테이블 쪽으로 어기적거리고 걸어가며 무신경하게 툭 내뱉었다.


“크로프트는 왜? 하암. 그나저나 너희가 크로프트는 어떻게 알고? 내가 전에 얘기할 때 크로프트에 관해 같이 말했던가?”


콜리나 입에서 예상 밖의 말이 나오자 다섯의 시선은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쫓았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주전자에서 물 한 컵을 따라 마신 후 뻐근한 목을 흔들었다.


“어흐, 역시 책상 위에 엎어져 자니까 목이 아프네. 혹시 리벨드 부인이 이번에 너희한테도 실종자 사건 알아보라고 의뢰 맡기신 거야?”


당황한 다섯은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보다가 대표로 서지터가 말을 걸었다.


“콜리나가 크로프트를 어떻게 알아요? 실종자 사건은 또 뭐고요.”


“너희 방금 크로프트에 가느니 마느니 떠들지 않았어?”


“했죠. 근데 실종자 사건이 또 있냐고요.”


“내가 작년에 얘기했잖아. 리벨드 부인한테 의뢰받아서 몇십 년 전부터 수백 명이 넘는 실종자가 발생한 곳에 갔던 적 있다고. 거기가 크로프트 영지야.”


“네? 뭐라고요?”


다섯 모두 놀랐다. 콜리나가 함께 지내기 시작하면서 선배로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그 중엔 30년 전부터 지속해서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지역도 말한 적이 있었다. 당시엔 콜리나가 정확한 지명을 말하지 않아 그곳이 크로프트 영지라는 걸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한스는 여전히 놀란 눈으로 설명했다.


“우린 실종자 사건 때문에 크로프트 얘기 꺼낸 거 아니고요. 노마법사 아르티안님을 만나 얻은 정보가 옛날에 크로프트 영지에서 비슷한 괴생명체가 나타났다고 한 기록을 발견한 거거든요. 그래서 직접 그곳으로 가서 알아볼까 하고 얘기 중이었고요.”


“정말? 신기하네.”


크로프트로 가야 한다는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레일라가 정리에 나섰다.


“확대해석일 수도 있지만 그럼 수십 년간 실종자가 발생한 것과 괴생명체가 연관되어있을 수도 있겠네? 만약 괴생명체가 암암리에 계속 활동하고 있다면 오랜 시간에 걸쳐 실종자가 나온 것도 충분히 말이 돼. 야! 너 그때 흰 가면 자식이 했던 말 기억하니?”


레일라가 서지터를 바라보며 말하자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무슨 말?”


“처음 그 짐승을 지하 동네에 풀어놓았을 때 강아지만 한 크기라고 했어. 그럼 크로프트 영지 내 어딘가에 숨어지내면서 지나다니는 사람을 잡아먹으며 새끼를 낳았을 수도 있잖아. 그걸 우연히 그 자식이 새끼를 발견해서 데려왔을 수도 있고.”


레일라의 의견에 한스도 거들었다.


“책에는 약 400년 전쯤 괴생명체가 나타났다고 그랬어. 당시에 토벌대가 죽이기는 했지만, 레일라 말처럼 그때 죽기 전에 새끼를 낳았던 거고, 계속 종족 번식이 유지됐다면?”


둘의 추론을 듣고 카데스가 이상한 점을 지적했다.


“그럼 400년 동안 계속 실종자가 나왔어야 하지 않을까? 콜리나 말에 따르면 실종자는 최근 30년 정도라잖아. 콜리나. 그 정보는 확실한 거 맞죠?”


“응, 우리가 조사했을 때 알아냈던 건 최초 실종자가 30년 전 크로프트 주민들이었어. 그 후로 크로프트를 지나가는 상단이나 여행자들이 많았고.”


“세월의 간격이 너무 커. 그곳에 괴생명체가 계속 살아왔다면 370년 동안 실종자가 없다가 갑자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는 게 어딘가 앞뒤가 안 맞는 거 같아.”


여전히 카데스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 의구심을 해결하고자 한스가 다시 나섰다.


“책을 잠깐 훑어보니까 크로프트 영지에 있는 크리그마산은 높기도 높고 험한데다가 상당히 넓게 분포되어 있어. 어쩌면 그곳 어딘가에 숨죽여 지내다가 생태계의 어떤 큰 변화가 와서 사람들을 잡아먹을 수도 있잖아. 400년 전에 토벌당해 죽임을 당했으니 그 세월의 간격 동안은 학습되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지냈다고 볼 수도 있을 거 같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에도 카데스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럼 처음 말했던 것과는 너무 상충되잖아. 좀 전엔 인위적으로 그 짐승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런데 한스 말처럼 실종사건과 엮으면 누군가 만들 가능성은 없는 거 아니야?”


둘의 토론이 점점 뜨거워지자 중재하듯 서지터가 끼어들었다.


“얘들아, 싸우지 마. 어쩌면 그 누군가가 만든 게 아니라 키운 거라면? 아니면 반대로 키우다가 그렇게 만들 수도 있고. 가능성은 둘 다 충분하다고 보는데. 일단 가자. 가서 확인을 해보자고. 실종 사건과 괴생명체랑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헤헤, 역시 지터는 똑똑해.”


아리엘의 칭찬에 서지터가 엄지를 치켜들며 말했다.


“역시 아리엘밖에 없다니까. 그럼 콜리나.”


“응?”


“지금 딱히 의뢰받은 일 없죠?”


“그렇지.”


“저번에 콜리나가 크로프트에 가서 조사를 해봤었으니까 이번에 우리랑 같이 가서 도와줘요. 엄청 많이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흐으음, 그럴까? 혹시 모르니까 내일 리벨드 부인한테 가서 나한테 딱히 시키실 일 없는지 물어보고, 특별한 게 없으면 같이 가지 뭐. 산만하고 시끄럽긴 해도 너희랑 같이 움직여 보고 싶기도 하고.”


두 가지 일이 한 지역에 몰려있다. 결국은 직접 가서 조사를 해봐야 하는 쪽으로 기울어졌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지금껏 따로 움직이던 콜리나도 함께.


#

“이런 곳이 다 있군. 참 대단한 장소야.”


검은 로브에 후드를 깊게 눌러 쓴 자가 고개를 살짝 들어 주위를 살폈다. 사방이 넝쿨로 뒤덮여 있고 햇볕이 암벽과 넝쿨을 뚫고 들어와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넝쿨 잎에 햇살이 비추며 주위는 온통 초록빛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풍경과 어울리지 않게 해골이 잔뜩 걸려 있군. 확실히 우리보다 더 미친 자들의 소굴 같지? 스테러스?”


“그렇군요. 이질적인 모습입니다.”


이스미르 후작 밑에 있는 정체불명의 마법사. 즉, 그림 리퍼에게 마스터라 불리는 자와 소드마스터인 스테러스가 낯선 곳의 풍경을 보며 감상 중이다. 둘의 눈에 들어온 해골만 해도 어림잡아 수백여 개. 자연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은 끔찍한 장식품이었다.


돔 형태의 내부 암벽을 해골로 장식해놓은 곳 한쪽에는 2층짜리 오두막이 한 채 자리 잡고 있었다. 두 사람이 주변을 둘러보는 사이 2층에서 40대로 보이는 건장한 사내 한 명이 나와 마스터와 스테러스를 내려다보며 말을 걸었다.


“둘 중 누가 저번에 왔던 자의 우두머리지?”


후드로 얼굴의 대부분을 가린 마스터가 허연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건방지게 위에서 내려다보는 걸 보니 그쪽이 이곳 우두머리인가 보군.”


“하핫! 협상하러 온 것 치고는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단둘이 온 건가? 용감한 거야, 무식한 거야? 내 명령 한 마디면 눈 깜짝할 사이에 목이 날아가. 당신들 뒤에 내 아들들이 대기 중이라고.”


스테러스가 고개를 돌려 힐끗 입구 쪽을 살펴보았다. 어느새 다섯 명의 사내들이 날카로운 검을 뽑아 든 채 언제라도 명령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스테러스가 마스터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제법이군요. 기척도 없이 다가와 살기를 잔뜩 내뿜고 있습니다. 저조차도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상관없네. 어차피 내 몸에는 털끝 하나 미치지 못할 테니.”


“물론입니다.”


2층에서 내려보던 사내가 히죽 웃으며 건방진 투로 말했다.


“용건이 있어서 왔으면 나와 대화해야지. 둘이 뭘 그리 속닥거리나? 그리고 말이야. 손님으로 왔으면서 얼굴을 가리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


“내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말이야. 다시 말하지만 그렇게 내리깔고 보는 것도 예의는 아닌 것 같군. 흐으음, 뭐랄까? 동등한 위치가 아닌 마치 내 위에 군림하는 듯한 모습이랄까? 그다지 기분이 좋지 않아.”


“하핫! 그럼 어른으로서 내려다보는 걸로 하지. 겉으로 보기엔 40대 정도로 보일 테지만 내가 보기보단 나이가 꽤 많아서 말이야.”


“동안의 비결도 그 풀 때문인가?”


- 타핫!


오두막의 주인은 2층의 난간을 밟고 뛰어올랐다. 인간의 능력이라고는 생각되지도 않을 정도로 높이 뛰어오른 사내는 빠른 속도로 마스터를 노리고 떨어져 내려왔다. 어느새 그의 손엔 롱소드가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였다.


- 카가가가강!


스테러스가 마스터의 앞으로 나와 사내의 검을 간단하게 막아냈다.


“호오? 막아냈어? 경호원치고는 상당한 실력이군.”


“싸우자고 온 것이 아니니 검을 거두지 그러나?”


- 탱그렁.


사내가 검을 바닥에 대충 집어 던지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풉! 푸하핫! 알아, 알아. 그냥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었을 뿐이니까 너무 열 내지 말라고. 저번에 왔던 놈도 내 아들들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실력이 있었고, 내 검을 막아낸 걸 보니 보통은 아니로군. 그럼 당신은 지팡이를 든 걸 보니 마법사겠지? 상당한 실력의 마법사길 바래.”


“원한다면 이 자리에서 모두를 몰살시켜줄 수도 있지.”


“하하핫! 자신감이 대단하군. 끝까지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걸 보니 보나 마나 이름도 밝히지 않겠군. 반갑네. 나는 보간. 보간 케넬론이야. 보다시피 이 케넬론 패밀리의 가장이지.”


자신의 이름을 밝힌 사내가 손을 뻗어 악수를 청했다. 마스터를 대신해 스테러스가 보간의 손을 잡았다.


“이분은 그냥 마스터라고 부르면 되네. 그리고 나는 스테러스 에인베르트라고 하지. 반갑군.”


둘이 악수하자 보간은 손에 힘을 잔뜩 주었다.


“크흑!”


순수한 힘만큼은 스테러스에 비해 압도적으로 강했다. 손아귀 힘에 스테러스가 인상을 쓰자 뒤에 있던 마스터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가볍게 주문을 외웠다.


“스트렝스.”


- 꽈아악.


“오호? 재밌어. 푸하핫! 역시 재밌어!”


마스터의 스트렝스 주문에 둘의 힘 대결은 무승부로 마무리되었다. 보간은 손을 풀고 손님들의 용건을 물었다.


“그래, 우리 패밀리와 내가 가진 풀에 관심이 많다던데?”


“손님을 이렇게 계속 세워둘 생각인가?”


스테러스가 손님맞이가 꽤 불쾌한지 불만 섞인 말을 내뱉자 보간이 어깨를 으쓱 올리며 대답했다.


“내가 성격이 급해서 말이야. 손님맞이를 친절히 할 정도로 아직 신뢰할 만한 사이도 아니고.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예의범절이 없어 놔서 손님을 맞는 방법도 잘 몰라. 제안이나 해보시지.”


마스터를 대신해 스테러스가 대화를 이어 나갔다.


“이런 곳에 처박혀 지나다니는 사람들이나 습격하며 지내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 보간 당신뿐만 아니라 아들이라 칭하는 자들 실력이 상상 이상인 듯한데. 우리와 손을 잡는 게 어떤가? 그러기만 하면 부와 명예, 여자,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을 텐데 말이야.”


“지금 생활도 나름대로 만족하고 지내는데? 고작 그걸 제안하는 건가?”


“이런 작은 영지의 산속에서 지내기보단 우리에게 힘을 보태면 나라를 뒤흔들 정도의 권력을 얻을 수도 있네. 내가 모시는 분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거든.”


“이 마스터란 자가 당신이 모시는 자가 아니고?”


“마스터께서는 주군의 날개이신 분이야.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게 날갯짓하시지. 당신 패밀리가 합류한다면 한쪽 다리의 날카로운 발톱쯤은 될 수 있을 거야.”


“푸하핫! 고작 한쪽 다리? 우리 패밀리를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닌가?”


“다른 한쪽은 내가 맡은 조직의 몫이거든. 물론 모두가 다 우리 쪽으로 합류할 필요는 없어. 이곳에 남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도록 하지. 더 편히 지낼 수 있게 이 영지의 영주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 앉혀줄 수도 있고.”


“만약 내가 거절한다면?”


그 말에 마스터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허연 이를 드러낸 채 섬뜩한 말을 내뱉었다.


“방금 말한 것 같은데? 몰살이라고.”


“진심이야? 둘이서?”


“아니, 나 혼자서. 키킥!”


“배포가 대단하군. 나만큼 미친 자는 오래간만이야.”


“여기 스테러스가 원하는 건 당신이 가진 소수정예의 강한 병력이지만 나는 특히 그 풀에 관해 관심이 아주 많아. 풀에 관한 연구에 도움을 주면 죽이지는 않도록 하지.”


“히야! 막무가내로군. 역시 미친놈이야. 당장 이 자리에서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보간 눈의 살기가 가득했다. 풀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그였다.


“내 힘을 통 못 믿는 모양이군. 그 풀로 얻은 힘보다 내 힘이 더 강하다는 걸 직접 보여줘야 믿겠나?”


보간은 두 손을 들어 얼마든지 해보라며 건방을 떨었다.


“해보시든지.”


“참 퍼슨(Charm Person).”


- 카항! 파항!


“죽어!”


“혀, 형! 뭐 하는 짓이야!”


뒤에서 대기하던 다섯 명의 사내가 뒤엉키며 싸우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싸움에 보간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이 자식들! 뭐 하는 거야! 당장 멈춰!”


“멈추게 하고 싶나? 그럼 순순히 내 말을 따르는 건 어떤가? 당신에게 주문을 걸 수도 있었어. 이 정도면 충분히 양보한 것 같은데?”


“크읏! 가족 간의 싸움은 금지라고! 감히 내 아들들에게 손을 대?”


마스터는 전투가 벌어진 쪽으로 가볍게 손을 들자 다섯 명 중 세 사람이 풀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 아버지! 무슨 일인 거야. 대체!”


“마법이다. 모두 돌아가 있어라.”


보간의 지시에 멀쩡한 두 사람이 마스터의 주문에 걸렸던 셋을 부축해 자리를 벗어났다.


“좋아. 몰살시킬 수 있다는 말 인정하지. 하지만 조건이 있다. 그 대단한 권력자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두 눈으로 만나봐야겠어. 믿을 만한 자라고 판단이 서면 너희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물론 풀의 비밀도 알려주고.”


“좋아. 거래 성립이군.”


이번엔 마스터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스테러스 때와는 달리 보간은 가볍게 악수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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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3 23.11.27 17 1 12쪽
22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2 23.11.24 21 1 14쪽
22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1 23.11.23 18 1 13쪽
22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0 23.11.22 19 1 16쪽
22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9 23.11.21 18 1 16쪽
21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8 23.11.20 22 1 14쪽
21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7 23.11.17 24 1 12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6 23.11.16 16 1 16쪽
21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5 23.11.15 16 1 14쪽
21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 23.11.14 17 1 13쪽
21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 23.11.13 17 1 14쪽
21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 23.11.10 16 1 13쪽
21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 23.11.09 20 1 15쪽
21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1 23.11.08 24 1 15쪽
210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0 23.11.07 17 1 15쪽
209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9 23.11.06 18 1 15쪽
208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8 23.11.03 18 1 13쪽
207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7 23.11.02 20 2 14쪽
206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6 23.11.01 20 1 15쪽
205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5 23.10.31 16 1 12쪽
204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4 23.10.30 19 1 13쪽
203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3 23.10.27 18 1 14쪽
202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2 23.10.26 24 1 12쪽
20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 23.10.25 24 1 13쪽
200 7화 커져가는 불씨 - 38 23.10.24 23 1 14쪽
199 7화 커져가는 불씨 - 37 23.10.23 20 1 15쪽
198 7화 커져가는 불씨 - 36 23.10.20 27 1 12쪽
197 7화 커져가는 불씨 - 35 23.10.19 26 1 15쪽
196 7화 커져가는 불씨 - 34 23.10.18 2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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