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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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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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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작성
23.10.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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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3

DUMMY

- 타닥. 탁. 타닥.


모닥불이 타는 소리를 들으며 서지터와 베센트는 뒤늦게 저녁 식사를 하는 중이다.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노숙하게 되었지만, 어제와는 달리 혼자가 아닌 둘이라 부담이 덜했다. 베센트는 줄곧 싱글벙글한 얼굴로 부드러운 토끼 고기를 씹으며 말을 걸었다.


“쩝쩝, 활 솜씨도 뛰어난 줄 몰랐군. 덕분에 맛있는 토끼 고기도 먹을 줄이야. 하핫!”


“그냥 남들 쏘는 만큼 쏘는 거죠.”


동행하는 자가 있으니 편할 수밖에 없다. 날이 저물 무렵 서지터는 활을 집어 들고 저녁거리를 구하기 위해 사냥에 나섰고, 베센트는 안전한 장소를 물색해 짐을 풀었다. 이슬도 피할 수 있도록 큰 바위 아래 구석진 곳으로 자리 잡은 둘은 배를 채우며 대화를 나누었다.


“라프스톤은 무슨 일로 가는 건가? 인구도 적고 딱히 별 볼 일 없는 작은 도시인데.”


“죄송해요. 말씀드리기엔 좀 그렇네요. 지금 하는 일이 막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닐만한 게 아니라서요.”


“그런가? 역시 최후의 검은 늑대 출신이니 비밀스럽고 엄청난 일을 하고 다니는 모양이군.”


베센트의 말에 서지터는 고기를 뜯던 것도 멈추고 놀란 표정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검은 늑대였다는 사실을 밝히지도 않았고, 긴 셔츠를 팔꿈치까지만 걷어 올리고 있던 터라 문신이 보일 리도 없었다.


“왜 놀라나? 자네가 검은 늑대라는 걸 알고 있어서? 하하핫!”


“놀랄 수밖에요. 어떻게 아셨어요?”


“카이스터가 자랑하듯 떠벌리고 다녔으니 알고 있는 거지. 토벌대로 함께할 때면 지금처럼 모닥불 앞에 모여 술 한잔 마시며 수다를 떨곤 하지. 아까도 말했지만 그럴 때마다 카이스터는 자네 자랑을 늘어놓으며 검은 늑대라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네.”


“그 인간 입은 참 더럽게 싸. 자리에 맞지 않게 경박한 인간이네요.”


“으하하하! 그렇게 신랄하게 카이스터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아.”


“사실인걸요. 그런데 카이스터는 내가 살아있다는 건 어떻게 알고 있지?”


다시 고기를 씹으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팔라고스 전쟁이 끝난 후 따로 연락한 적은 없었다. 워낙 정신없이 지낸 터라 편지를 보낼 틈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반면 카이스터는 팔라고스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접한 후 가네다 마을을 통해 살아남은 다섯의 검은 늑대 중 서지터가 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편으로 검술 제자이면서 친동생처럼 여기는 서지터가 트리스미스에서 살아남았다는 게 그에겐 자랑거리 중 하나였고, 술자리가 있을 때마다 떠벌리고 다닐 정도였다.


한참을 생각하던 서지터는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가네다 마을에 연락해서 알았나 보네.”


“가네다 마을?”


“네,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이요. 그럼 아스킬도 아시겠네요.”


“물론 알고 있지. 둘이 한 몸처럼 항상 붙어 다니니까.”


“여전하네. 어때요? 두 사람 잘 지내고 있어요?”


“잘 지내다마다. 마지막으로 둘을 본 게 두 달 전쯤? 연합 토벌대에서 만났지. 단장 대리직을 수행 중이라 기사단의 행정적인 일까지 한다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더군. 그래도 전투가 생길 일이라면 빠짐없이 참여하지. 피가 끓어서 참을 수가 없다나?”


서지터는 미처 생각지도 못했지만, 기사단과 용병 길드가 연합 토벌대를 구성할 때면 적어도 100명 이상 모일 때가 많다. 그 많은 사람 중에서도 유독 카이스터와 친분이 있다는 건 베센트 역시 용병 길드에선 나름 거물급에 속한다는 뜻이다.


“지금은 일이 급해서 서둘러 라프스톤까지 가야 하는데 돌아가는 길에 와드인에 들러야겠네요. 느끼한 그 낯짝 좀 봐야지.”


“아마 두 팔, 두 다리 다 벌려 반겨줄 거야.”


“아저씨는 그럼 용병 생활 얼마나 하신 거예요?”


“나? 10대 때부터 마을 자경단 생활을 하며 검을 잡았지. 그러다 성인이 되면서 고향을 뛰쳐나와 용병이 된 거지. 벌써 30년도 넘었군.”


“와아, 30년이요? 전 고작 5년인데 대단하시네요.”


“대단한 것도 없어. 자네처럼 위험천만한 전쟁터는 가질 않았으니까. 난 가늘고 길게 살아야 한다는 신념이 있거든. 하하핫!”


“그래도 그 긴 세월 동안 살아남았다는 건 일단 보장된 실력이란 뜻이겠죠.”


베센트는 물주머니의 뚜껑을 열고 벌컥벌컥 마셨다.


“크흐! 좋다. 자네도 한잔하게.”


“엥? 물이 아니라 술이에요?”


“물을 이렇게 마시는 사람이 어디 있나?”


서지터가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마시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특히나 브리아 왕국에서 마시면 죄짓는 기분이 들 거 같네요.”


“그건 또 무슨 말인가?”


“저도 한때 술이라면 사족을 못 쓸 만큼 좋아했는데 카이스터가 술 끊으라고 신신당부해서요. 그 이후로 끊었어요.”


“아쉽군. 독하고 좋은 술인데.”


다시 술로 목을 축인 베센트가 금세 취기가 살짝 올라왔는지 아련한 눈빛으로 말을 꺼냈다.


“30년이나 용병 생활을 하며 후회되는 일도 많고, 슬픈 일도 많았지. 특히나 절친한 동료가 죽을 때만큼은 버티기 힘들 정도였으니까.”


“그 심정 누구보다 잘 알죠. 검은 늑대였으니까요.”


“그랬을 거야. 감히 나조차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었을 테지. 검은 늑대의 트리스미스 전투는 여러 의미로 유명하다네.”


“형제 같은 동료들 종종 보고 싶지만 어쩌겠어요. 살아야죠.”


“아직 어린 나이에 대견하군. 난 말일세. 고향을 뛰쳐나와 용병 생활을 하며 늘 마음이 허했지. 돈도 벌었고 제법 용병으로서 명성도 올라갔지만, 점점 지치더군. 그러던 차에 몬스터 토벌 일로 크게 다친 적이 있었어. 자! 여기 봐봐.”


철판 갑옷을 벗고 있던 터라 베센트는 반팔 튜닉을 끌어 내려 어깨와 쇄골 쪽에 큰 흉터를 보여주었다. 용병들에겐 흉터가 훈장이나 마찬가지니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크게 다치셨네요.”


“하핫! 오우거의 도끼에 당한 거야. 정말 죽다 살아났지. 성직자에게 치료를 뒤늦게 받아 이렇게 흉터도 크게 남고 비 오는 날이면 어깨가 빠질 듯 쑤시지만, 그때 죽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 정도였어. 그래도 정신적으로 크게 상처가 되었는지 검을 잡기가 무서워진 거야. 그래서 고향으로 돌아갔지. 벌써 20년이나 지난 얘기로군.”


그가 31살이 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아직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지 베센트는 계속 말을 이어 나갔다.


“고향으로 돌아간 뒤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지. 그제야 용병 생활을 하며 허했던 마음이 채워지더군. 나도 모르게 줄곧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모양이야.”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용병이시네요?”


“하하핫! 엄밀히 말하면 이젠 은퇴한 용병이야. 한동안은 고향에서 평화롭게 살았어. 그런데 우리 같이 뼛속까지 용병인 사람들이 평화로운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겠나? 불가능하지. 5년 정도 지나자 또 본능이 꿈틀거리더군. 그렇게 나는 다시 검을 쥐고 고향을 떠났어. 집사람은 울며불며 안 된다고 했지만, 그땐 별수 없었지.”


“나쁜 남편, 나쁜 아빠시네요.”


솔직한 서지터다운 대답이었다. 자신의 꿈이나 다름없는 가정을 꾸리고 평범하게 사는 삶이었다. 그런 삶을 박차고 뛰쳐나오는 게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베센트도 서지터의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맞네, 맞아. 나쁜 남편, 나쁜 아빠지. 지금에서야 내 실수로 동료를 잃고 후회한 순간보다 가정을 버리고 다시 용병의 길을 걸은 게 더 후회된다네. 그때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어.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도 곁에서 지켜보고 집사람과 손을 잡고 뒷동산을 산책하며 그렇게 늙어갔겠지?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이렇게 은퇴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거지.”


“돌아가면 가족들에게 똑바로 잘하세요. 내가 아저씨 아들이었으면 집 문턱도 못 넘게 쫓아냈을 테지만요.”


서지터의 솔직한 독설이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처음 보았던 순간처럼 유쾌한 방식으로 정곡을 찔러대자 그도 기분 좋게 웃어버렸다.


“으하하! 역시 재미난 친구야. 그래도 그렇게까지 나쁜 가장은 아닌데? 틈날 때마다 꼬박꼬박 집에도 돌아갔고, 먹고 살 걱정 없이 열심히 돈도 벌어왔다고.”


“그래도 아이들은 항상 아빠 품이 그리웠을걸요? 부인되시는 분도 혼자서 아이들 키우기 힘드셨을 거고요. 그런데 아이들은 몇이나 되는데요?”


“네 남매야. 큰아이가 자네와 나이가 비슷해 보이는데 몇 살인가?”


“저 23살이요.”


직접 서지터 입으로 나이를 듣자 새삼 놀라웠다. 고작 23살밖에 안 된 사내가 그 유명한 검은 늑대 출신이니 말이다. 자신은 그 나이 때 고작 코흘리개 용병이나 다름없었다.


“역시 비슷한 또래긴 하군. 첫째가 22살, 둘째가 20살, 셋째가 12살, 넷째가 6살이지. 어떤가? 집에 자주 못 가는 아버지지만 아이들 나이도 잊지 않고 다 기억하는 세심한 사람이라고. 하핫!”


“뭘 또 그걸 자랑처럼 말하세요? 당연한 거지. 그런데 바쁘게 용병 생활하면서 할 건 다 하시네요. 애를 넷이나 낳으시고.”


“아하하핫! 쑥스럽구만!”


아들뻘인 서지터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베센트가 멋쩍게 머리를 긁적거렸다. 한참을 웃은 베센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어쨌든 자네도 나처럼 뼛속까지 용병 같아서 하는 말이야. 좋은 사람 만나면 떠나보내지도 떠나지도 말고 항상 옆에서 지켜주게. 평생을 함께할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만큼 세상 든든한 것도 없으니까. 거기에 아이들은 살아갈 버팀목이 되어 주지. 나같이 미련한 선택은 하지 마.”


“그게 제 꿈이에요. 남들처럼 그냥 평범하게 사는 거요. 쉽지는 않지만요. 일단 여기저기 떠돌면서 노숙이나 하는 생활부터 청산하고 싶네요. 장장 보름 가까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이동만 하는 거 아세요? 죽겠다고요. 읏차!”


서지터는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툭툭 털었다.


“한창 이야기가 재밌는데 어딜 가려고?”


“그렇게 주변이 떠나가랴 웃으시는데 몬스터가 안 몰려오고 배기겠어요? 벌써 포위당했다고요.”


베센트는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 유쾌한 동행자 덕분에 몬스터는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지 오래였다. 그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니 풀숲에 숨어 반짝이는 눈빛이 수십이었다.


“허허, 어느새······.”


자신이 너무 들떠있었던 것이 조금은 민망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용병이라 자부했으나 서지터의 동물적인 감각에 감탄하며 그를 올려다보았다.


“피곤하니까 얼른 처리하고 쉬어야겠어요. 대충 보니까 아까 낮에 만난 고블린들과 같은 무리 같은데요?”


“이번엔 나도 돕지.”


“그냥 계세요. 은퇴하신 분이 뭘 또 나섭니까? 집에 도착할 때까진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 거라고요.”


“자넨 갑옷도 제대로 안 입고 있으면서 그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그러나?”


“히히! 갑옷 입고 있는데요?”


이미 소드벨트도 풀어놓은 채라 베센트 눈에는 바지와 셔츠 외에 맨몸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서지터는 곁에 놔두었던 소드벨트에서 검 두 자루를 한꺼번에 뽑아 들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어흐, 죽겠다. 삭신이 다 쑤시네.”


몸을 풀 때까지도 고블린들은 섣불리 덤비지 못했다. 낮에 먼저 덤벼들었다가 단숨에 당했으니 신중한 모양이다.


“바꾼 검이나 적응해볼까? 역시 훈련보다는 실전이지. 흐흐. 그럼 금방 끝내고 올 테니까 쉬고 계세요.”


- 타핫!


고블린들의 반짝이는 눈이 잔뜩 몰려 있는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 바스락. 퍼걱! 촤핫! 서걱! 촤르릇!


어두워 제대로 보기도 힘들었고 워낙 빨라 눈으로 좇기에도 바빴다.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나마 서지터의 모습이 제대로 들어왔다. 풀숲 너머 달빛에 비친 검 두 자루가 마치 춤을 추듯 현란하게 움직이다 스윽하며 다른 곳에 향하자 곧바로 고블린의 피가 흩뿌려졌다.


베센트는 혹여 자신에게 덤벼드는 고블린이 있지 않을까 싶어 검과 방패를 들고 준비했으나 근처로 오는 고블린은 한 마리도 없었다. 오로지 고블린의 비명만 들릴 뿐이었다.


- 크에엑! 크아악!


- 촤아악! 촤륵! 푸욱!


전투가 발생하기 전 반짝이던 눈빛만 보아도 어림잡아 스물도 넘어 보이는 숫자였다. 그렇게 많은 수와의 전투가 끝나기까지 채 몇 분이 걸리지 않았다. 금세 소란스럽던 소리가 잦아들며 서지터가 밝은 곳으로 걸어 나왔다.


- 바스락바스락.


새로 장만한 검을 허공에 휘두르며 뭔가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


- 후웅! 후웅!


“날카롭긴 한데 역시 너무 가볍나? 묵직한 느낌의 검이 좋은데.”


“······버, 벌써 끝난 건가?”


“네, 아마 한두 놈은 도망간 거 같아요.”


숨이 찬 모습도 보이지 않고 너무나도 차분하게 대답하자 베센트가 진지하게 말했다.


“조금 전에 내가 한 말 취소하지.”


“네?”


“자넨 그냥 평생 죽을 때까지 용병으로 살아가는 게 좋겠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도 결혼하지 말고 절대 용병 그만두지 말게. 재능 낭비야 이건.”


“에이, 금방 말 바꾸는 게 어딨어요.”


“아냐, 아냐. 내가 오랜 세월 용병 생활을 하며 자네처럼 싸우는 사람은 난생처음이야. 하물며 함께 싸워봤던 카이스터조차 이렇게 빠르지 않다고.”


“그냥 약한 고블린인데요 뭐.”


“괜히 검은 늑대가 아니군. 이름값에 걸맞은 실력이야.”


“암튼 근방에 몬스터는 이 녀석들이 전부 같은데 그나마 오늘은 편히 잘 수 있겠네요.”


고블린의 피 냄새가 코끝을 찌르긴 했지만, 마음 편하게 잘 수만 있다면 시체 더미 위에서라도 상관없었다. 지금 그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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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3 23.11.27 17 1 12쪽
22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2 23.11.24 21 1 14쪽
22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1 23.11.23 17 1 13쪽
22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0 23.11.22 19 1 16쪽
22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9 23.11.21 18 1 16쪽
21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8 23.11.20 22 1 14쪽
21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7 23.11.17 24 1 12쪽
21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6 23.11.16 15 1 16쪽
21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5 23.11.15 16 1 14쪽
21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 23.11.14 17 1 13쪽
21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 23.11.13 17 1 14쪽
21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 23.11.10 15 1 13쪽
21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 23.11.09 20 1 15쪽
21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1 23.11.08 24 1 15쪽
210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0 23.11.07 17 1 15쪽
209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9 23.11.06 17 1 15쪽
208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8 23.11.03 18 1 13쪽
207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7 23.11.02 20 2 14쪽
206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6 23.11.01 20 1 15쪽
205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5 23.10.31 16 1 12쪽
204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4 23.10.30 19 1 13쪽
»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3 23.10.27 18 1 14쪽
202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2 23.10.26 24 1 12쪽
20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 23.10.25 24 1 13쪽
200 7화 커져가는 불씨 - 38 23.10.24 22 1 14쪽
199 7화 커져가는 불씨 - 37 23.10.23 20 1 15쪽
198 7화 커져가는 불씨 - 36 23.10.20 27 1 12쪽
197 7화 커져가는 불씨 - 35 23.10.19 26 1 15쪽
196 7화 커져가는 불씨 - 34 23.10.18 2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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