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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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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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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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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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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1

DUMMY

영주가 돕기로 결정되자 바로 서고 지하로 투입됐다. 그녀를 따라 서고 지하로 내려간 건 다름 아닌 아리엘이었다. 어제 정령에 관해 슬쩍 떠보기로 한 아리엘이 일부러 영주와 함께 내려왔으나 서고 지하에는 적합한 인력이 아니었다.


“이익! 이이익!”


선반의 높은 곳에 쌓아둔 서류를 내려야 하나 키가 작은 아리엘에게는 힘든 일이다. 안간힘을 쓰며 손을 뻗어도 닿지 않을 정도로 높았다.


“저기, 내가 도와줄까요?”


“하, 할 수 있어요. 이이익!”


- 와르르.


4단에 있던 서류들이 쏟아져 내려와 아리엘은 먼지를 뒤집어썼다.


“콜록, 콜록콜록.”


기침하는 와중에도 아리엘은 이때다 싶어 노마법사 아르티안의 집에서 했던 것처럼 실프에게 부탁했다.


“실프, 미안한데 먼지 좀. 콜록콜록.”


영주의 곁에서 내내 모습을 드러낸 채 어깨에 매달려 있던 실프는 아리엘의 부탁에도 다가오지 않았다. 대신 다른 실프가 모습을 드러내며 아리엘이 뒤집어쓴 먼지를 커다란 뭉치로 만들기 시작했다.


“어머? 이건 무슨 마법이죠? 신기하네요.”


“아아, 정령 마법인데 모르시는 건가요?”


“정령 마법이요? 처음 봐요.”


“그럼 혹시 정령을 봤다거나 느낀 적은요?”


“흐으음, 어릴 적 몇 번인가 초록빛 작은 요정을 본 적은 있어요. 그게 정령 같은 건가요?”


“글쎄요?”


잠깐의 대화로 영주가 어떤 상태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정령은 느꼈던 몸이지만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정령과의 거리가 점점 멀어질 게 뻔했다. 엘프라면 그런 일은 없겠지만 어디까지나 인간 종족이니 정령을 인식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흐르면 실프도 점점 거리를 두고 멀어질 가능성이 컸다.


어느새 아리엘이 뒤집어쓴 먼지가 말끔하게 사라지자 영주는 손을 뻗어 아리엘을 일으켜 주었다.


“와, 손도 정말 부드럽고 작네요. 이 말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정말 예뻐요. 여자인 나도 반하겠어요.”


“헤헤, 아닙니다. 영주님도 예쁘세요.”


지금껏 영주는 아리엘이 하프엘프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머리카락으로 절묘하게 귀를 가린 터라 일부러 귀를 보이거나 당기지 않는 한 말이다. 그리고 영주는 바로 비슷한 짓을 하다 화들짝 놀랐다.


“어머? 귀가?”


아리엘에게 귓속말하려다 본의 아니게 뾰족한 아리엘의 귀를 발견했다.


“히힛, 쉬잇!”


장난스럽게 검지를 입에 가져다 댄 아리엘을 보며 애써 태연한 척 영주가 말을 꺼냈다.


“동료분들도 모르시는 건가요?”


“설마요. 제 친구들은 알죠.”


“······하프 엘프인 거죠?”


“네.”


“미안해요. 일부러 머리카락으로 가린 것 같은데. 사실 방금 귓속말로 영주님이란 호칭 말고 편하게 헤더라고 부르라고 말하려고 했던 건데. 실수했어요. 정말 미안해요.”


“괜찮아요. 일부러 숨기려는 것보단 사람들이 막 쳐다보니까 가린 거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감히 영주님을 이름으로 불러요. 인간 세상에 관해 잘 모르는 나도 그건 예의가 아니란 것 정도는 알거든요?”


“사실 전 친구도 거의 없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동료 같고 친구 같고 그래서 편하게 대해줬으면 하거든요. 솔직히 조금 들뜬 기분이기도 해요.”


아리엘은 친구도 없이 외롭게 지낸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이야 가족 같은 친구들이 있지만 예전에는 너무나도 외롭고 쓸쓸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은 친근하게 대해주고 싶어 아리엘이 절충안을 꺼내 들었다.


“그럼 헤더 아가씨로 불러도 괜찮죠?”


“정말요?”


“아리엘? 무슨 일 있어? 방금 뭐 무너지는 소리 들리던데.”


지하로 내려가는 문 쪽으로 레일라의 머리가 쑥 들어오자 나쁜 짓을 하다 들킨 것처럼 둘은 움찔하고 놀랐다. 그리고는 영주 헤더가 공범을 만들기 위해 레일라에게 말을 걸었다.


“저보다 언니 맞죠?”


“네? 뭐어······. 나이가 전 20대 중반이니깐요.”


“그럼 저 편하게 언니라고 부를래요.”


“갑자기요?”


“네, 언니도 편하게 그냥 헤더라고 부르세요.”


“어, 어떻게 그럽니까? 한 영지의 영주님인데.”


“우리끼리 있을 때만이라도요. 아저씨도 지금은 없으니까 편하게 대해주세요.”


“모, 못해요!”


재빨리 레일라의 머리가 사라졌다. 안타깝게도 공범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아리엘과 헤더는 서로 마주 보고 씨익 웃었다.


“우리 그만 놀고 이제 일해요.”


헤더는 방금 무너져내려 어지럽게 바닥에 널브러진 자료를 줍기 시작했다. 그러다 구석으로 떨어진 서류 뭉치를 집어 든 헤더가 아리엘을 보며 말했다.


“찾아야 하는 게 정확히 468년 맞죠?”


“네, 맞아요.”


“이거 466년부터 470년까지 모아둔 공문서 같은데. 와아, 아리엘 정말 대단해요.”


“제가요?”


“서고 지하에 있는 이 많은 문서 중에서 바로 딱 찾았잖아요.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금방 찾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냥 우연의 일치인데······.”


“아뇨. 아뇨. 다 아리엘 덕분이에요.”


- 다다닥.


헤더는 서류 뭉치를 소중히 껴안고 재빨리 계단을 올라갔다. 순전히 운이었지만 그녀는 좋은 방향으로 운이 흐르는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

제대로 한 건 했다고 생각한 헤더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채 서류 뭉치를 살펴보는 한스를 빤히 쳐다봤다. 한스는 헤더에게 건네받은 서류 뭉치를 한참 뒤적이다가 다들 원하는 대답을 말해주었다.


“찾았다. 헤르가르트력 468년 11월 7일. 정말 그때 괴생명체가 나타난 적이 있었네.”


한스는 아르티안에게 선물 받은 책을 꺼내 혹시 빠진 문구나 글귀는 없는지 꼼꼼하게 비교했다. 물론 내용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일치했다. 다만 다른 점이라면 공문서 양식에 맞춰 적혀있었고, 작성자 또한 분명히 적혀있었다.


“당시 서기관이 적은 내용이었구나.”


한스가 유독 이 서류에 관심을 둔 건 마지막에 적힌 문구. 「이후 다른 특이점이 발견되면 내용을 추가하여 보고할 예정.」 이것 때문이었다. 이 책에 옮겨 적은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혹시라도 추후에 다른 내용을 추가한 걸 놓치지 않았을까 해서였다. 다행히 서류 뭉치는 2년 후까지 모아둔 공문서였기에 실종자들을 정리하는 것도 멈추고 관련 내용은 없는지 찾기 시작했다.


헤더는 왜 오래된 문서를 찾는지 궁금했기에 일행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때 서류 중에 무언가 중요한 게 있는 건가요?”


한스는 서류 뭉치를 살펴보면서도 헤더에게 설명하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사실 얼마 전에 수도에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나타났었거든요. 크로프트에 오자마자 돌아간 친구가 괴생명체를 죽이긴 했는데 이후에 조사하면서 어떤 유능한 마법사분께서 옛날에 비슷한 괴생명체가 나타났다는 걸 알아내셨어요. 그게 지금 제가 가진 이 책에서였고요. 적혀있던 게 468년에 크로프트에서 괴생명체가 나타났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크로프트로 오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한스의 설명을 넋 놓고 듣다가 다들 순간 당황해버렸다. 거짓으로 밝힌 크로프트에 온 명목은 최근 사라진 상단의 지인이 보낸 거였으니까 말이다. 특히나 아놀드는 식은땀을 흘리며 뒤늦게 수습하기 시작했다.


“그랬죠. 거, 거기다 마침 사라진 상단의 지인분이 이분들의 능력을 높이 사 여기로 보낸 거랍니다. 하핫!”


“아아아······.”


뒤늦게 자신이 말실수한 걸 깨달은 한스였다. 이왕 어떤 식이든 헤더에게 도움을 주기로 하긴 했어도 이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기엔 애매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헤더는 눈치채지 못했는지 별다른 말은 없었다. 자신도 모르게 사실 그대로를 줄줄 읊어 댄 한스는 급기야 자기 뺨을 세게 후려쳤다.


- 짜악!


“정신 차려! 이 멍청한 자식아!”


“왜 그러세요?”


“아뇨. 그냥 갑자기 졸려서 잠을 깨느라고. 흠! 어쨌든 여러 가지 이유가 엮이면서 크로프트로 오게 된 겁니다. 그 괴생물체가 실종사건과 어떤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 하고요.”


“저 이해했어요. 그럼 괴생물체가 실종사건의 원인이고 흔적을 찾으면 되는 건가요?”


혹시라도 한스가 또 말실수할까 싶어 레일라가 중간에서 말을 가로챘다. 실종사건과 관련된 집단에 관해 말하는 건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들과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흰 가면 무리의 존재에 대해선 막아야 했다.


“여러 가능성 중 하나죠. 다각도로 살펴보려고요.”


“그렇구나. 정말 든든해요. 제가 힘닿는 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울게요. 언니.”


“어, 언니요?”


레일라는 땀을 삐질 흘렸다. 신분이 높은 사람이 너무 친근하게 구는 것도 불편하고, 누군가 또 말실수하는 걸 수습하기도 힘에 벅찼다. 서지터가 있을 땐 한 명만 조지면 해결됐지만, 그가 빠지고 나니 여기저기서 사고를 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한쪽 뺨이 벌게진 한스의 얼굴이 밝아지며 고개를 들었다.


“찾은 것 같아. 혹시나 했는데 진짜 이후의 추가적인 내용은 빼먹었어.”


“한스님, 정말입니까?”


“2년 뒤 470년에 쓴 문서야. 같은 사람이 작성한 거고. 내용만 그대로 읽어줄게. 듣고 너희가 판단해봐.”


“알았어.”


“최근 들어 크리그마 산 아래 곳곳에서 커다란 동물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처음에 발견한 인근 지역 주민들은 곰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발자국을 직접 살펴본 사냥꾼 스테판의 말에 의하면 곰의 발자국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더군다나 시기가 겨울에 발견되었기에 겨울잠을 자는 곰은 더더욱 아니라고 증언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커다란 늑대의 발자국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지만, 스테판이 알기로는 크리그마 산에는 그 정도 크기의 늑대는 없다고 한다. 2년 전 나타났던 괴생명체일 가능성도 존재하나 그때와는 다르게 인적 피해는 전혀 없다. 물론 비슷한 생명체를 목격한 자 또한 없는 걸로 보아 어딘가에서 흘러들어온 늑대일 수도 있다고 판단한다. 헤르가르트력 470년 1월 22일.”


“늑대라······.”


“뒤에 또 하나 있어. 작성자는 달라. 지난겨울에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봄이 되어 사냥꾼 스테판을 주축으로 수색대를 조직. 크리크마 산 수색에 나섰지만, 늑대나 괴생명체는 발견되지 않음. 발자국 혹은 배설물을 찾아보았으나 그 역시도 지난겨울 발견한 발자국과는 크기나 모양이 다름. 그 외 특이사항 없음. 헤르가르트력 470년 3월 17일. 이게 끝이야.”


적힌 내용을 다 들은 후 레일라가 곰곰이 생각하다 말을 꺼냈다.


“별다른 피해가 없으니 조용히 넘어간 모양이네. 하지만 그 사냥꾼 말이 조금 걸리는 것도 사실이야. 만약 그 발자국 주인이 2년 전 나타났던 괴생명체의 짝이나 새끼라고 가정해 보자. 발자국이 나타난 건 산짐승들에겐 먹을 게 줄어든 겨울, 하지만 사람들은 공격하지 않았어. 어쩌면 2년 전 잡혀 죽은 괴생명체 덕에 학습된 걸 수도 있어. 사람을 공격하면 위험하다고 본능적으로 느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습격하는 대신 먹을 걸 구하러 내려온 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일단은 그리그마 산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겠는데?”


“레일라님, 산에서는 흔적을 못 찾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내가 직접 상대하면서 느낀 건 상당히 영리하고 날쌔다는 거야. 산 아래에는 어쩔 수 없이 발자국을 남길 수밖에 없겠지만 산에서는 나무가 많으니 발자국을 남기지 않기 위해 나무를 타고 다녔을 수도 있지.”


“사실 크리그마 산만큼 숨기 좋은 곳도 없을 것 같아. 멀찌감치에서 산을 본 게 전부지만 꽤 험해 보여. 어쩌면 괴생명체는 대를 이어서 계속 새끼를 낳아 생존했을 수도 있잖아. 그러다 우연히 실종사건의 주범인 자들이 거둬들여 키울 수도 있고. 의심쩍은 이 자료가 있으니 당연히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봐.”


한스의 말에 헤더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크리그마 산은 수색하기 쉽지 않아요. 말씀하신 대로 험하기도 하지만 산 중턱부터는 숲도 자리 잡고 있고, 산 아래쪽은 범위가 너무 넓어요. 예전에 왔던 사람들도 크리그마 산을 수색했는데 너무 넓고 험해서 금방 포기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럼 최대한 범위를 좁히는 수밖에 없겠네요. 물론 크리그마 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을 조사하는 것도 잊으면 안 되겠지.”


“우선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 수색은 인원을 셋씩 나눠서 하기로 하자. 일단 그러는 게 좋겠어.”


레일라의 생각에 다들 찬성했다. 수색할 때 경비대 인원을 빼준다고 약속하긴 했어도 적어도 수색 범위를 줄여놔야 어느 정도 실마리가 보일 것 같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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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3 23.11.27 17 1 12쪽
22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2 23.11.24 21 1 14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1 23.11.23 18 1 13쪽
22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0 23.11.22 19 1 16쪽
22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9 23.11.21 18 1 16쪽
21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8 23.11.20 22 1 14쪽
21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7 23.11.17 24 1 12쪽
21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6 23.11.16 15 1 16쪽
21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5 23.11.15 16 1 14쪽
21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 23.11.14 17 1 13쪽
21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 23.11.13 17 1 14쪽
21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 23.11.10 16 1 13쪽
21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 23.11.09 20 1 15쪽
21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1 23.11.08 24 1 15쪽
210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0 23.11.07 17 1 15쪽
209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9 23.11.06 18 1 15쪽
208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8 23.11.03 18 1 13쪽
207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7 23.11.02 20 2 14쪽
206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6 23.11.01 20 1 15쪽
205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5 23.10.31 16 1 12쪽
204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4 23.10.30 19 1 13쪽
203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3 23.10.27 18 1 14쪽
202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2 23.10.26 24 1 12쪽
20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 23.10.25 24 1 13쪽
200 7화 커져가는 불씨 - 38 23.10.24 22 1 14쪽
199 7화 커져가는 불씨 - 37 23.10.23 20 1 15쪽
198 7화 커져가는 불씨 - 36 23.10.20 27 1 12쪽
197 7화 커져가는 불씨 - 35 23.10.19 26 1 15쪽
196 7화 커져가는 불씨 - 34 23.10.18 2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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