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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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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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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작성
23.11.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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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2

DUMMY

헤더 영주가 도움을 주기 시작한 이후 3일간 서고에서의 조사가 계속되었다. 사전에 4일이나 5일 정도로 계획했던 조사는 나름 일정을 맞춰 정확히 5일이 걸렸다. 그동안 불편할 거로 생각했던 분위기는 한 가지만 빼고는 밝은 헤더의 성격과 배려 덕분에 무난하게 흘러갔다.


레일라는 지난번 수도에서처럼 커다란 지도를 서고 벽 한 편에 걸어놓고 실종자가 발생한 지역에 표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기는 크리그마 산이랑 전혀 상관없는 곳이네.”


“와아, 레일라님. 드디어 정리가 거의 끝나갑니다. 이제 마지막 최근 상단이 사라진 곳만 표시하면 됩니다.”


“어디야. 거긴?”


차곡차곡 실종자 정보를 정리한 한스가 드디어 마지막인 게 속 시원한지 기지개를 켜며 말을 꺼냈다.


“저기 크리그마 산 남서쪽에 길. 이미 표시한 곳 있지?”


“응, 여기?”


“아니, 거기 말고 옆에 계곡 그려진 곳.”


“여기?”


“맞아. 그 장소야.”


레일라가 마지막 장소까지 지도에 체크 후 몇 발짝 뒤로 물러났다. 실종자가 생길 때마다 한 명부터 많게는 10명이 넘는 수도 있지만 막상 표시를 다 해놓고 나니 어마어마했다.


“와아, 장난 아니네. 실종자 숫자로 말고 건수로는 몇 건이나 되는 거야?”


“정확히 실종자 수는 347명. 건수로만 따지만 192건.”


“정리해놓고 보니 엄청나구나.”


한스의 말에 다들 혀를 내둘렀다. 33년간 300명이 넘는 숫자가 실종되는 동안 범인의 흔적조차 찾지 못했고, 증인도 단 한 명 없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헤더 역시 새삼 놀라기는 했지만, 결의에 찬 얼굴로 입을 열었다.


“범인을 반드시 잡고 싶어요. 도저히 용서가 안 돼요.”


정리한 지도를 보며 부담감이 컸다. 그래도 한스는 티를 내지 않고 헤더에게 용기를 심어주었다.


“어떻게든 저희가 해결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고마워요! 한스 오빠!”


“제, 제발 오빠라는 호칭만은 좀······.”


유일하게 그녀가 불편하게 만드는 점. 헤더는 하지 말라고 아무리 말려도 일행에게 언니, 오빠라 부르며 괴롭혔다. 자신에게 또 언니라고 부를까 봐 레일라는 헤더의 시선을 피하며 정리에 나섰다.


“자! 일단 정리는 끝냈으니까 분석을 해보자. 한스?”


“응.”


“실종자 중에 크로프트 주민과 아닌 사람들의 숫자 구분해 놨지?”


“아까 정리했어. 어디 보자. 크로프트의 주민은 347명 중 96명. 외부인은 224명. 그리고 확인 불가는 27명이야.”


지도를 보며 내내 입만 벌리고 멍하니 서 있던 아리엘이 한스의 말에 고개를 휙 돌렸다.


“확인 불가? 한스, 그 사람들은 뭐야?”


“말 그대로 확인조차 안 되는 사람들. 이름도 없고 나이도 없고 그나마 성별 정도만 추측되는 사람들까지 있어.”


“그런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아리엘의 질문에 헤더가 대신 대답을 해주었다.


“제가 알기론 크로프트 주민이 아닌 사람들이 흘러들어와서 크리그마 산에 살기도 해요. 범죄자가 숨어 살기도 하고, 가진 걸 다 잃은 다른 지역 사람도 와서 화전을 일구고 사니까요.”


그녀의 말에 파시비엔도 궁금했는지 질문을 던졌다.


“그럼 그 사람들이 실종되었다는 건 어떻게 확인된 겁니까?”


“움막이나 오두막을 짓고 살았던 모양이에요. 일구던 작은 밭도 남아있는 일도 있죠. 문제는 그들이 실종된 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거죠. 크리그마 산 주변이 넓기도 하고 몰래 숨어 사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헤더의 설명에 무언가 깨달은 듯 아리엘이 손뼉을 쳤다.


“아! 나처럼?”


호바누스 숲에서 홀로 살던 아리엘이었으니 나름대로 비교하기가 적절했다.


“응, 비슷할 거야. 어쨌든 정리하면서 내가 나름 분석한 건 우연인지 계획된 건지는 몰라도 평균 1년에 10명꼴로 실종되는 것 같아. 그리고 또 다른 건 실종 초반에는 크로프트 주민이 상대적으로 많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그 숫자가 줄었다는 정도?”


팔짱을 낀 채 침묵을 유지하던 카데스가 의아한 점을 물었다.


“그렇다면 오랜 시간 실종사건이 지속되는데도 실종자는 여기 주민보다 외지인이 늘어났다는 뜻이잖아. 그럼 외지인 입장에선 이곳을 피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아?”


“그렇지도 않아. 우리도 처음 오자마자 느꼈지만, 실종자가 생겨도 다들 크게 불안해하는 모습이 안 보이니 외지인도 딱히 경계하지 않고 방심했을 가능성이 커. 거기다 크로프트가 크리그마 산을 중심으로 동서의 교역로 중간지점이기도 해. 밀 생산도 많은 지역이라 인근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경우도 많으니까.”


이곳에 오기 전에 꼼꼼하게 크로프트에 관한 조사를 마친 한스였다. 설명에 납득이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던 카데스는 다른 쪽으로 관심이 쏠렸다.


“그럼 실종자 중에 크로프트 주민이 줄었다는 건 범인들이 의도했을 수도 있겠네. 아무래도 여기 주민들이 계속해서 사라지면 수색하는 일도 빈번해질 테니까.”


계속해서 지도에만 신경을 집중시켰던 레일라도 특이한 점을 찾았는지 친구들에게 전해주었다.


“내가 지도에 체크한 지점에 숫자도 함께 적었거든? 그런데 계속 보다 보니까 이놈들 꽤 영악한 것들이네.”


“뭐가?”


“실종자 위치가 연속되지 않아. 그 말은 목격자가 발생하거나 놈들의 근거지가 들킬 위험을 피하고자 위치를 정해놓고 전혀 다른 곳에서 사람들을 납치하는 것 같아. 예를 들면 저번에 크리그마 산 동쪽에서 실종자가 발생했다면 이번에는 서쪽, 그리고 다음에는 아예 다른 지역. 이런 식이야. 얼핏 보기엔 중구난방인 듯 보이지만 놈들에겐 어떤 일정 패턴을 정해놓고 돌아다니는 거겠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냥감을 물색하듯이.”


“그런 놈들은 위대하고 자비로운 아그나달린님께서 틀림없이 벌하실 겁니다.”


“이제부터는 수색할 인원을 나눠야 할 텐데 아무래도 크리그마 산 주변에서 실종자가 많이 나왔으니 그곳을 중점적으로 인원 배치를 해야 할 거 같아. 레일라? 혹시 방금 말한 그 패턴 말이야. 다음 위치를 예상할 수 있어?”


“이번에 실종된 사람들은 크리그마 산 남서쪽이야. 지난번은 산과는 별개의 다른 지역이고. 그리고 그 직전이 크리그마 산 북쪽. 솔직히 예상하기 너무 힘들지만, 산을 중심으로 동쪽이나 아예 남쪽 정도? 그런데 걸리는 게 있어.”


“어떤 게?”


“한스 네가 좀 전에 말했잖아. 우연인지 계획된 건지 실종자는 1년에 평균 10명꼴이라고. 올해 아직 5월이 끝나기도 전인데 벌써 11명이 실종됐어. 특히 이번에 사라진 숫자가 너무 많아. 8명이니까.”


“그 말은 만약 그게 계획된 숫자라면 올해에는 더 사람들을 사냥하러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단 말이지?”


“맞아. 놈들은 목표치를 채웠다고 꼭꼭 숨어버릴 수도 있어. 거기다 수색하는 인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숨어버릴지도 모르지. 그동안 왕국에서 파견한 수색대와 마주친 적도 없잖아. 예상 지역을 운 좋게 알아내더라도 놈들을 끌어내야 할 수도 있단 말이지.”


“역시 쉽지 않구나.”


레일라의 분석에 다들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테이블 위에 앉아 다리를 흔들거리던 아리엘이 볼에 공기를 빵빵하게 넣고 있다가 한마디 툭 내뱉었다.


“지터 보고 싶다.”


“그 녀석이라면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을까?”


아리엘의 말에 한스도 갑자기 친구가 보고 싶어졌다.


“저도 서지터님이 조금, 아주아주 조금 보고 싶긴 하지 말입니다.”


이들이 서지터를 보고 싶어 하는 현시점. 서지터는 이미 마이론홀드에 도착해 리벨드 부인의 의뢰를 받아 수도를 떠난 날이었다. 콜리나는 서지터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보며 해결책을 슬쩍 제시해 보았다.


“지금 상황에서 그렇게 보고 싶으면 걔처럼 한번 생각해보지, 그래?”


“콜리나님,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서지터님은 누구보다 똘끼 충만하신 분이라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파시비엔 너도 평범하진 않아.”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 그러십니까?”


“그 입만 다물면 조금은 평범해 보이긴 해.”


“흥입니다!”


파시비엔과 콜리나가 티격태격하는 사이 한스는 콜리나의 말을 되새김질하며 중얼거렸다.


“서지터처럼 생각한다. 서지터처럼 생각한다. 서지터처럼 생각한다.”


파시비엔 말처럼 똘끼 충만한 서지터처럼 생각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문득 지금까지 놓치고 있던 한 가지가 떠올랐는지 한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 왜 이 생각을 안 하고 있던 거지?”


무언가 희망이 보이지 않나 싶어 다들 표정이 밝아졌다.


“서지터처럼 생각해봤거든 방금? 걔는 항상 가장 중요한 핵심을 파고드는 녀석이잖아.”


“그래서?”


“제일 중요한 핵심. 사람들을 납치해 가는 목적 말이야. 우린 지금까지 그걸 염두에 두고 있지도 않았어. 이유가 뭘까? 그것도 30년이 넘도록.”


“목적이라······.”


단순히 괴생명체의 짓이라 결론짓는다면 먹이 사냥이라 판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괴생명체의 짓이라고 결론짓기엔 무리가 있었다. 수도를 떠나기 전부터 여러 이유로 괴생명체의 짓은 아니라고 생각한 상태였으니까. 거기다 크로프트로 와서 조사하면 할수록 단독으로 괴생명체의 짓은 절대 아니리라는 생각이 굳혀졌다.


한스는 고심하면서 혼잣말하듯 계속 중얼거렸다.


“목적만 분명하면 추적할 단서가 생길 법도 한데. 뭘까? 대체 이유가 뭘까?”


파시비엔이 이건 어떠냐며 얘기를 꺼냈다.


“노예로 팔려고 납치하는 건 어떻습니까?”


“으음, 뭔가 확 와닿지 않아. 그러기엔 사라진 사람들이 남녀노소 안 가리거든. 노예로 팔 생각이었으면 젊고 어린 사람들 위주로 잡아갔겠지. 그런데 나이 많은 사람도 의외로 많아.”


파시비엔의 의견이 가볍게 묵살되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카데스가 자기 생각을 말했다.


“분명 한 명은 아닐 테니 그냥 미치광이 살인 집단은 아닐까? 30년이 넘게 흔적도 없이 수백 명이 사라졌어. 단순 강도였다면 가진 것만 털어갔겠지. 이들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 살인이 목적일 수도 있잖아.”


카데스의 말이 사실이라면 잔인하고 끔찍한 자들이다. 그의 말을 들은 헤더는 오한을 느꼈는지 몸을 파르르 떨었다.


“목적이 살인이라······.어쨌거나 단순 납치를 넘어 사람들을 죽이긴 했을 거야. 단순히 살인이 목적이었다면 너무 위험부담이 크지 않을까? 한 곳에서, 그것도 30년이 넘도록 살인만을 위해서라기엔 무모해. 다른 어떤 이유가 있을 거야.”


말을 꺼낸 카데스조차 한스와 비슷한 생각이긴 했다. 오로지 살인만이 목적이었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 일을 크게 벌이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내가 말한 거긴 하지만 한스 말처럼 무모하긴 해. 하물며 머더드레인조차 이곳저곳 옮겨가면서 살인을 저질렀으니까. 모르겠다. 정말.”


다들 반 포기 상태였다. 그때 친구들을 두리번거리며 쳐다보던 아리엘이 말했다.


“있잖아. 지터였더라면 단순하게 생각했을 거 같아.”


레일라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대꾸했다.


“단순하게? 어떻게?”


“입에 담기도 끔찍하지만, 그냥 정말 단순하게 식인 행위를 위한 게 아닐까? 괴생명체랑 똑같은 이유일 수도 있잖아.”


“에이, 설마······.”


“와아, 아리엘님. 그게 진짜 사실이면 너무나도 끔찍합니다. 그 정도면 사람이 아니라 악마 아닙니까?”


“1년에 일정한 인원만 납치하는 것도 이상해. 나도 숲에서 혼자 살면서 느낀 건데 잠자리는 그렇다 쳐도 먹고 사는 문제가 제일 커. 산속이나 숲에서 살다 보면 먹을 수 있는 게 한정적이야. 내가 초식 동물도 아니고 맨날 풀만 뜯어 먹고 살 순 없잖아. 그래서 난 최소한으로 사냥이나 낚시 정도만 하면서 고기도 섭취하거든. 만약에 저들도 그런 이유라면 사냥도 하면서 부족한 만큼만 사람들을 잡아갈 수도 있잖아.”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었다. 적을 파악하기엔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이제부터는 직접 발로 뛰며 알아볼 차례였다.


“어느 정도는 납득이 가는 설명이지만 도저히 믿고 싶지 않은 말이기도 하네. 일단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인원 분배 말인데. 내 개인적인 생각은 크리그마 산 쪽을 수색하는 데 4명, 타지역을 살피는 건 2명. 이런 식으로 나눴으면 좋겠어.”


“한스 말에 동의.”


“저도 괜찮지 말입니다.”


“그럼 어떻게 나눌 거야?”


“두 곳으로 나누면 경비대 인원도 나눠서 보낼게요. 30명 정도는 뺄 수 있을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크리그마 산 쪽은 숲도 많고 그러니까 아리엘은 필수일 테고, 정찰 능력이 뛰어난 레일라도 같이 가면 좋겠지?”


“그럼 내가 든든한 방패가 될게.”


카데스도 크리그마 산 수색조로 합류하기로 했다.


”그럼 저도 이쪽에서 같이 움직이겠습니다.“


파시비엔까지 자원하자 이제 남는 인원은 마법사 둘뿐이었다.


”어? 그럼 콜리나와 저랑 남네요?“


”그러게? 난 상관없어. 오히려 한스랑 둘이 수색하면 마법사끼리 통하는 것도 많고 좋지.“


콜리나가 미소를 짓자 레일라가 불쑥 끼어들었다.


”이쪽엔 아리엘 한 명이면 충분하지 않아? 마법사 둘이 같이 움직이는 건 너무 비효율적일 거 같은데?“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럼 콜리나가 쟤들이랑 같이 움직일래요?“


”그러지, 뭐.“


이상한 기류를 감지한 콜리나가 바로 승낙하며 크리그마 산 수색조로 들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크리그마 산 쪽은 카데스, 파시비엔, 아리엘, 콜리나가 한 조, 그 외 지역은 한스와 레일라가 맡기로 결론지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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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4 23.11.28 15 1 14쪽
22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3 23.11.27 17 1 12쪽
»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2 23.11.24 22 1 14쪽
22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1 23.11.23 18 1 13쪽
22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0 23.11.22 19 1 16쪽
22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9 23.11.21 18 1 16쪽
21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8 23.11.20 22 1 14쪽
21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7 23.11.17 24 1 12쪽
21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6 23.11.16 16 1 16쪽
21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5 23.11.15 17 1 14쪽
21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 23.11.14 18 1 13쪽
21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 23.11.13 18 1 14쪽
21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 23.11.10 16 1 13쪽
21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 23.11.09 21 1 15쪽
21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1 23.11.08 24 1 15쪽
210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0 23.11.07 17 1 15쪽
209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9 23.11.06 18 1 15쪽
208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8 23.11.03 18 1 13쪽
207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7 23.11.02 21 2 14쪽
206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6 23.11.01 20 1 15쪽
205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5 23.10.31 17 1 12쪽
204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4 23.10.30 19 1 13쪽
203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3 23.10.27 18 1 14쪽
202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2 23.10.26 25 1 12쪽
20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 23.10.25 25 1 13쪽
200 7화 커져가는 불씨 - 38 23.10.24 23 1 14쪽
199 7화 커져가는 불씨 - 37 23.10.23 20 1 15쪽
198 7화 커져가는 불씨 - 36 23.10.20 27 1 12쪽
197 7화 커져가는 불씨 - 35 23.10.19 26 1 15쪽
196 7화 커져가는 불씨 - 34 23.10.18 22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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