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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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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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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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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글자수 :
1,515,958

작성
23.10.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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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7화 커져가는 불씨 - 34

DUMMY

- 벌떡!


“하아, 하아, 하아.”


의식을 되찾은 카데스가 딱딱한 침대에 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식은땀에 온몸이 젖어 한기를 느끼자 한스가 담요 하나를 건네주었다.


“정신이 들어? 걱정했잖아.”


곁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던 파시비엔이 소란스러움에 눈을 비비적거리며 입을 열었다.


“치료 주문을 써드리긴 했어도 의식이 없으셔서 다들 걱정 많이 했지 말입니다.”


카데스가 방 안을 두리번거리며 말을 꺼냈다.


“여긴 어디야? 우리가 묵던 여관은 아닌데.”


“에에? 카데스님이 여차하면 보육원에서 만나자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지금 우리 보육원에 숨어있습니다.”


“아리엘은?”


그녀가 보이지 않자 걱정이 된 카데스였다. 파시비엔은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며 아리엘이 왜 없는지를 설명했다.


“으그극! 날이 질 때까지 우리를 노렸던 자들이 그린펠트를 이 잡듯 뒤지다가 떠났습니다. 그래서 아리엘님이 혹시나 하고 주변을 살피러 나가셨습니다.”


“괜찮은 거야? 그러다 아리엘도 위험해지면······.”


걱정 많던 한스가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반강제로 카데스를 침대에 눕혔다.


“너는 좀 쉬어. 안색이 안 좋아. 그리고 아리엘은 너무 멀리 안 갔어. 보육원 근처에서 망보는 중이니까. 다행히 등잔 밑이 어둡다고 놈들이 보육원에 쳐들어오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야.”


“여기 원장은? 그자도 놈들 편이잖아.”


“우리가 도착해서 숨자마자 파놓은 함정이 실패했다고 원장 귀에 들어갔나 봐. 그자도 곧장 튀었다고 아이들이 알려줬어.”


“정말 다행입니다. 카데스님은 의식이 없으시지, 아리엘님도 지금은 겨우 기운을 차리긴 했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기절하기 직전이었습니다.”


파시비엔의 말에 카데스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파시비엔 너희 쪽도 당했다는 말이구나. 다행이다. 다들 다치지 않아서.”


“당하긴 했지만 아리엘님 정령 마법 어마어마했습니다. 주변을 아주 그냥 초토화를 만들어 버리셨습니다. 그 덕분에 무사히 도망쳤고 말입니다.”


- 탓탓탓!


“카데스!”


방으로 돌아오다 카데스가 깨어난 걸 들은 아리엘은 곧장 침대로 날아가 작은 손으로 카데스의 얼굴을 조물딱거리면서 걱정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히잉, 얼마나 걱정했는데! 괜찮아? 어디 심각하게 다친 건 아니지?”


“어어, 기운이 없긴 한데 괜찮은 거 같아.”


“카데스님이 기운이 없으신 이유는 제가 잘 알지 말입니다. 새벽이고 상황이 상황인지라 진수성찬은 못 차려드리겠지만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음식을 만들어 오겠습니다.”


누구보다 카데스를 잘 알고 있는지라 파시비엔은 팔을 걷어붙이고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가자 카데스는 두 사람에게 정확히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아깐 정말 십년감수했어. 내가 마차를 습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공격했던 둘이 온 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카데스 네가 당한 줄 알고 곧장 날아왔더니 너는 죽은 듯이 쓰러져 있잖아.”


“미안.”


“미안하긴. 그런 말 하지 마. 어쨌든 부랴부랴 너 챙겨서 달아나 보육원으로 왔지. 그리고 얼마 뒤에 아리엘이랑 파시비엔도 왔고. 좀 아까 파시비엔이 한 말처럼 그땐 아리엘 상태도 안 좋았어.”


지금은 멀쩡해 보이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카데스가 말했다.


“지금은 괜찮아?”


“헤헤, 당연하지. 아깐 상황도 좋지 않았고 적의 숫자도 많아서 일부러 좀 무리했어. 다행인 게 여긴 숲에 둘러싸인 곳이라 금방 기력을 되찾을 수 있었고.”


“그쪽은 어떻게 된 거야? 우리처럼 기습이라도 당한 거야?”


“으응. 우리 존재를 눈치채고 있었던 거 같아. 특히 덩치 큰 놈이 강하고 무서웠어.”


“덩치 큰 놈?”


카데스는 지난 의뢰에서 마주쳤던 케리칸이 떠올랐다. 비록 당시엔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 혹시나 동일인 아닌지 생각되어 재차 물어보았다.


“혹시 커다란 양손검을 쓰지 않아?”


“맞아.”


“목소리도 좀 걸걸한 편이고?”


“응.”


“그럼 섬에서 서지터와 맞붙었던 놈과 동일인 같아. 나랑 싸웠던 여자가 서지터를 찾는 거 같았어. 검은 늑대도 언급했고.”


카데스의 말에 한스가 깜짝 놀랐다.


“뭐? 검은 늑대를 언급했다고? 그럼 우리 정체를 파악하고 있단 뜻이야?”


“정확히 누군지는 몰라도 어느 정도 파악한 듯해. 검은 늑대 자체가 워낙 유명하고 그 녀석도 절대 평범하진 않으니까. 내 생각으로 그 여자는 개인적으로 검은 늑대와 악연이 있는 듯 보였어.”


“후우, 심각하구나.”


카데스는 씁쓸했다. 일행은 가면을 쓴 적의 정체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가진 패를 들킨 것만 같았다. 그나마 요한나의 얼굴을 보긴 했지만 이름도, 나이도, 출신도 전혀 몰랐다.


“그 여자······, 강하더라. 하마터면 손도 못 써보고 당할 뻔했어.”


“너 찾으러 날아오는 도중에 얼핏 보니 그 여자도 엉망이던데?”


“그냥 운이 좋았어.”


시무룩하게 대답하며 카데스는 구석에 놓인 자신의 방패를 뚫어지라 쳐다봤다. 요한나가 공격 도중 뜬금없이 나가떨어지던 모습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항상 말이 없던 모습은 별다르지 않았어도 평소의 냉철하던 카데스의 모습과는 전혀 달라 보였다. 멍하니 앉아있는 그를 보며 한스가 말을 걸었다.


“카데스, 무슨 생각해?”


“응? 아니야. 그냥 이상한 일을 겪어서······. 그런데 보육원 원장도 도망쳤다면 상단과 합류한 거겠지?”


“확실하진 않지만 그럴 거로 생각하고 있긴 해.”


“그럼 후원금 장부 같은 것도 다 들고 튀었겠구나.”


“으응, 아까 롤랜이 원장 방을 확인해줬어. 금고가 열린 채 중요한 것들은 다 가지고 간 듯하대.”


“후우우.”


카데스는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었다. 적에게 기습을 당한 것도 모자라 여기에 온 목적마저 맥없이 날려버렸다고 생각하니 자신이 한심하고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런 마음을 느꼈는지 한스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그를 독려했다.


“괜찮아. 너무 상심하지 마. 네가 기운을 내야 우리도 버티지. 그래도 건진 게 아예 없진 않은 거 같아.”


아직 제대로 듣지 못했던 아리엘도 잔뜩 궁금해하며 한스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뭔데? 한스 뭔데?”


“나도 간략하게만 얘기를 들었어. 카데스가 깨어나면 제대로 들으려고 아직 제대로 물어보지도 못했어.”


한스의 말에 카데스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우리 지금 최악의 상황인데?”


“그렇긴 한데 잠시만 기다려봐. 파시비엔까지 오면 듣도록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파시비엔이 미트 스튜가 담긴 냄비와 빵을 챙겨왔다. 그릇에 가득 스튜를 떠 카데스에게 건네주는 파시비엔의 얼굴이 밝았다.


“데보라가 미리 준비를 다 해놔서 금방 가져왔습니다. 헤헤!”


“응, 고마워. 한스. 파시비엔도 왔으니 이제 얘기해줘.”


바로 스튜부터 먹지 않은 카데스를 보며 세 사람은 경악했다. 그 정도로 오늘 일이 카데스에겐 충격적인 일이라 여겨졌는지 대강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한스와 파시비엔이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어디 가?”


“아리엘님, 잠시만 기다려주시지 말입니다.”


나갔던 둘은 금세 돌아왔다. 방으로 돌아오며 낯선 얼굴의 세 사람이 함께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일에 카데스와 아리엘은 세 사람을 빤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들은 평범한 옷차림에 꽤 초췌하고 피곤한 얼굴로 빈 의자에 앉았고, 파시비엔은 적의가 없는 말투로 빈 그릇을 건네주었다.


“저녁도 제대로 못 드셨으니 지금 출출하시지 말입니다? 편하게 드십시오.”


세 사람 중 흰머리가 가득한 노년의 사내가 대표로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새벽에 뜬금없는 식사 시간이 되었다. 카데스는 원래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으니 그렇다 쳐도 낯선 세 사람도 급하게 스튜 그릇을 비워냈다. 가장 먼저 식사를 끝낸 노년의 사내가 빈 그릇을 바닥에 놓으며 말을 꺼냈다.


“우리에게 궁금한 게 많다고요.”


이미 안면이 있던 한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아까 잠깐 해주신 얘기를 자세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는 손깍지를 끼고 바닥에 놓인 빈 그릇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우린 저자들에게 납치가 됐던 사람들입니다. 여기가 어딘지도 오늘 도망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식사를 멈추고 카데스가 놀라 물었다.


“저자들에게 납치가 됐다는 말은 상단에 감시를 당하던 분들이란 말씀이십니까?”


“그렇습니다. 아까 낮에 난리가 나고 기회가 생겨 도망을 쳤지요. 아는 곳이라곤 어제 여기에 머물렀기에 잠시 몸을 숨기고자 숨어들었습니다. 오히려 계속 달아나면 추격대에 잡힐 것 같아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떠올랐던 거죠. 다행히 아이들이 착해 우리를 숨겨주었고, 인연인지 얼마 후에 여러분을 만나게 된 겁니다.”


의아함에 카데스가 서둘러 질문을 던졌다.


“왜 납치가 된 거죠? 혹시 수도의 히크 지하 동네에서 납치되신 겁니까? 거기 실종 사건과 연관되신 분들인 건가요?”


노년의 사내는 미소를 지으며 한스를 바라보았다.


“저 마법사분과 같은 얘기를 하시는군요. 방금 여기가 어딘지도 오늘 알았다는 뜻은 이곳이 마이론홀드 왕국이란 걸 알았다는 말입니다. 날 포함해 여기 세 사람은 모두 브리아 왕국 출신입니다. 그쪽이 얘기한 히크라는 곳의 지하 동네도 어딘지 전혀 모릅니다.”


이미 얘기를 들은 한스와 파시비엔은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 카데스는 당연히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니 알 수가 없었고, 아리엘도 보육원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안색이 좋지 않아 휴식을 취한 터라 이제야 그들의 말을 처음 듣게 된 것이다.


궁금한 게 가득한지 아리엘이 불쑥 끼어들었다.


“브리아 왕국 사람들이 왜 여기에 있어요?”


“오히려 우리가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하지만 추측되는 부분은 있습니다. 우리 셋뿐만 아니라 스무 명 가까이 잡혀 온 사람 모두 대장장이들입니다.”


대장장이란 말에 카데스는 스튜 그릇을 떨어뜨릴 뻔했고, 아리엘은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그린펠트에 도착하기 전 그녀는 납치된 자들 중 도망치던 자를 따라갔었다. 하지만 얘기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죽어가는 걸 지켜보았고, 죽어가던 그가 간신히 입 밖으로 내뱉었던 말이 대장이란 단어와 구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랬기에 당시 직접 들은 아리엘이나 뒤늦게 도착했던 한스조차 이들의 대장이란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말로 착각했다.


이들이 대장장이란 걸 이미 들은 한스가 아리엘의 벌어진 입을 살포시 닫아주며 말을 덧붙였다.


“아리엘이 들은 대장이란 말이 대장장이를 뜻하는 거였어. 그리고 대장장이들을 구해달라는 의미였겠지.”


“며칠 전에 도망쳤던 친구와는 대화를 많이 나눠보진 못했습니다. 그 사람 역시 대장장이였고 기억하기론 모르베니온 왕국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후우, 잡혀 오지 않아 잘 도망친 걸로 여겼는데 안타까운 일이군요. 다우프의 모루 위에서 평안하게 죽음에 이르렀기를.”


대장장이 셋은 동시에 손을 모아 불의 신, 대장장이의 신인 다우프에게 기도를 올렸다. 그들이 조용히 기도를 마치자 정리를 하고자 한스가 말을 꺼냈다.


“잡혀있던 분 모두 마이론홀드 왕국 출신이 아니신 거죠?”


“그럴 겁니다. 그자들이 대화도 하지 못하게 차단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습니다. 눈치를 보며 간신히 서로의 출신이나 이름, 나이 정도만 알고 있었죠. 특히 출신지는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납치된 분 모두가 대장장이에, 마이론홀드 왕국 출신도 아니란 걸 봐서는 결국 한 가지로 이어져.”


마이론홀드 왕국 상황을 잘 몰랐기에 대표로 말하던 대장장이가 한스가 말한 한 가지를 언급했다.


“전쟁 준비라도 하는 겁니까? 비밀리에 납치까지 해가며 많은 인원의 대장장이가 필요하다면 전쟁에 대비해 병장기를 만드는 것 말고는 없겠죠.”


틀린 말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간과한 사실. 전부 다른 왕국 출신의 대장장이들이란 점이었다. 이걸 말해야 할지 고민이 된 한스는 카데스와 잠시 눈빛을 교환했다. 카데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한스가 한숨을 내쉬며 대답해주었다.


“후우우, 직접적인 피해를 보신 분들이니 숨길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이 얘기를 들어도 비밀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자네들도 동의하지?”


다른 대장장이 둘도 비밀을 지키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전쟁 준비가 아마 맞긴 할 겁니다. 하지만 내전을 위한 준비일 거라 생각됩니다. 다른 나라와 전쟁을 벌일 생각이라면 굳이 타 왕국의 대장장이분들을 납치해 오지 않았겠죠. 당장 내전이 벌어지진 않겠지만 앞날을 내다보고 내전을 위한 준비일 겁니다.”


“아니, 누가 그런 짓을!”


“그것까지 말씀드리기엔 우리가 하는 일이 너무 위험하고 조심스럽습니다. 더군다나 그걸 아셔도 좋을 게 전혀 없을 듯하고요. 사실 그대로 전부 다 얘기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할 뿐입니다.”


한스는 고개 숙여 사과했다.


“괜찮습니다. 그렇게 복잡하고 위험한 일이라면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요.”


“어쨌든 내전을 주도하고 준비하는 자가 비밀스럽게 무기 생산을 늘리기 위해 다른 왕국의 대장장이들을 납치한 걸 겁니다. 마이론홀드 왕국에서 많은 수의 대장장이가 납치되어 사라지면 누군가 눈치채고 발각되거나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사실 저희가 그들을 막기 위해 고용된 용병이기도 하고요.”


“그럼 도망치지 못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거요?”


그의 말에 한스가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상황에선 그들이 왜 납치되었는지 알았더라도 모두 구해내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차마 입을 떼지 못하는 한스를 대신해 냉정을 되찾은 카데스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희도 놈들의 함정에 빠져 간신히 도망친 처지입니다. 평범한 상단 호위 병력만 있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나설 수 있을 텐데 꽤 강한 적들이 함께 움직이니 섣불리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카데스의 현실적인 말에 잠시 대화가 끊기고 침묵이 이어졌다. 도망치지 못했거나 세 사람처럼 도망을 쳤더라도 다시 붙잡힌 대장장이들을 구하기 어렵다는 것 정도는 일행의 몰골만 봐도 알 수 있었다.


결심이 섰는지 노년의 사내가 침묵을 깼다.


“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 겁니까?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소.”


“하루 이틀 정도 저희가 주변을 수색해 보겠습니다. 혹시 도망쳐 숨어계신 분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놈들이 여전히 근처에 머물고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 뒤에 저희와 함께 수도로 돌아가시죠. 우리를 고용한 분을 통해 안전하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이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들 모두를 구하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세 사람은 카데스의 의견에 알았다며 어두운 표정으로 대답한 뒤 머물던 방으로 되돌아갔다.


“후우, 그럼 수도에서의 실종 사건과는 전혀 별개의 사람들이란 건데 내가 괜히 전서구를 보내서 두 사람을 헷갈리게 한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린펠트에서의 일도 문제였지만 수도에서 실종 사건을 조사하는 둘이 되려 걱정된 한스였다. 셋은 괜스레 자책하는 한스를 위로하며 길고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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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3 23.11.27 17 1 12쪽
22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2 23.11.24 22 1 14쪽
22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1 23.11.23 18 1 13쪽
221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0 23.11.22 19 1 16쪽
220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9 23.11.21 18 1 16쪽
219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8 23.11.20 22 1 14쪽
218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7 23.11.17 24 1 12쪽
217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6 23.11.16 16 1 16쪽
216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5 23.11.15 17 1 14쪽
215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4 23.11.14 19 1 13쪽
214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3 23.11.13 18 1 14쪽
213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2 23.11.10 16 1 13쪽
212 9화 생사의 경계에 선 자들 - 1 23.11.09 21 1 15쪽
21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1 23.11.08 24 1 15쪽
210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0 23.11.07 17 1 15쪽
209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9 23.11.06 19 1 15쪽
208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8 23.11.03 19 1 13쪽
207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7 23.11.02 21 2 14쪽
206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6 23.11.01 20 1 15쪽
205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5 23.10.31 18 1 12쪽
204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4 23.10.30 19 1 13쪽
203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3 23.10.27 18 1 14쪽
202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2 23.10.26 25 1 12쪽
201 8화 슬프기도 기쁘기도 - 1 23.10.25 25 1 13쪽
200 7화 커져가는 불씨 - 38 23.10.24 24 1 14쪽
199 7화 커져가는 불씨 - 37 23.10.23 21 1 15쪽
198 7화 커져가는 불씨 - 36 23.10.20 27 1 12쪽
197 7화 커져가는 불씨 - 35 23.10.19 26 1 15쪽
» 7화 커져가는 불씨 - 34 23.10.18 23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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