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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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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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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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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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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화 각자의 시간 - 22

DUMMY

미셸이 그렉 밑에 있다는 걸 대강 확인했지만, 이멜다의 흔적을 알아낼 수 없었던 서지터는 루퍼트와 함께 터덜터덜 여관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오래 알고 지낸 사이는 아니긴 해도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 루퍼트가 말을 걸었다.


“어디 몸이 안 좋으십니까?”


“아니.”


“기운이 없어 보이시는데.”


“괜찮아. 그냥 내가 찾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해서 그런 거니까.”


“꼭 찾으실 겁니다.”


“잘 모르겠다.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


“찾으시는 사람이 어떤 분인지 물어봐도 됩니까?”


“나 때문에 노예로 팔려 가고 다리까지 다친 사람이야. 그래서 꼭 찾아야 하는데 쉽지 않네. 옛날에도 찾으려고 애를 써봤는데 일이 꼬이기만 하고 흔적도 못 찾았지.”


“분명 찾을 테니 너무 속상해하지 마십시오.”


기운을 북돋아 주는 루퍼트를 보며 서지터는 피식 웃었다. 처음 봤던 삶의 의욕도 희망도 없어 보이던 루퍼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의 행동에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는지 서지터가 친근하게 말했다.


“존칭 좀 그만 써. 그냥 편하게 형이라 불러.”


“네? 그, 그래도 어떻게 제가 그럽니까. 저한테는 은인이나 다름없으신 분인데.”


“은인은 무슨. 아직 동생 구하지도 못했는데. 그리고 생각을 해봤는데.”


“네? 네!”


“오늘은 일단 자정이 넘었으니 쉬고 내일 새벽에 쳐들어가서 동생 데려올 테니까 너는 여관에서 자지 말고 바로 튈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 알았지?”


“정말 혼자서 괜찮으시겠습니까?”


“일단 조용히 움직여봐야지. 들키면 어쩔 수 없고.”


무모하지만 이 계획 말고 딱히 다른 방법도 없어 보였다. 신사적으로 그렉이란 자와 만나 대화를 하면 보나 마나 터무니없는 돈을 요구할 게 뻔했다. 의미도 없이 시간만 쓸 바엔 차라리 먼저 치고 들어가는 편이 낫다고 판단되었다.


“그래도 오늘은 조용하네. 잠은 잘 오겠다.”


두 사람은 어느새 여관 근처까지 걸어왔다. 이미 시간은 자정이 훌쩍 넘었으니 거리는 한산했다. 심심했는지 서지터는 루퍼트를 괴롭히며 여관으로 향했다.


“야! 형이라고 불러봐.”


“그, 그래도.”


“친숙하게 그냥 지터 형! 이렇게 불러도 용서해 줄게. 응?”


“모, 못합니다.”


“나를 그냥 편하게 지터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너? 좋은 기회를 줘도 튕기네.”


“혀, 혀엉······.”


“히히히, 잘했어.”


- 쉬이이이익!


“엇?”


바람을 가르며 무언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소리. 본능적으로 서지터는 나란히 걷던 루퍼트의 어깨를 잡아 보호하듯 등을 보이며 안아버렸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루퍼트가 깜짝 놀라 굳어버렸다.


- 푹! 푸욱! 푸욱!


화살 3개가 여관 쪽에서 날아와 서지터의 등에 꽂혔다. 그리고는 서지터는 몸이 축 늘어져 루퍼트에 기대었다.


“서, 서지터님? 서지터님!”


루퍼트가 서지터의 팔을 흔들며 소리쳤다.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할 수 없었지만 분명 예삿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그가 걱정되었다.


“야, 방금은 형이라며. 왜 또 존칭이냐?”


“네?”


서지터가 그대로 축 늘어진 채 루퍼트에 귓가에 입을 대고 소곤거렸다.


“쉿! 그냥 이대로 가만히 있어. 오히려 우리가 기습을 당한 거 같다.”


“네······.”


어둠 속에서 걸걸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핫! 별거 아니잖아? 치사하지만 이 방법이 딱이라니까?”


“흐흐, 그래도 의리는 있네. 허약해 보이는 놈을 지키려는 거 보니까.”


“넌 조준 하나 똑바로 못 하냐? 용병 같아 보이는 놈부터 맞추랬잖아.”


“그러는 너도 마찬가지 아냐?”


자기들끼리 대화를 나누며 어둠 속에서 그림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자 서지터가 다시 루퍼트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보여? 몇 명이나 되냐?”


“다, 다섯입니다. 아니, 좀 떨어진 곳에 그림자 둘이 더 나타났습니다.”


“그럼 일곱이네. 서너 걸음 정도 거리가 좁혀지면 나 밀치고 곧바로 반대쪽으로 뛰어. 그리고 아무 데나 숨어.”


“네.”


대답은 하긴 했지만, 루퍼트는 걱정이었다. 분명 지금 안고 있는 서지터의 등에는 화살이 꽂혀있는 것이 자신의 손에 만져졌다. 루퍼트의 걱정을 무시하듯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사내가 비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크크큭, 무슨 석상처럼 서 있네. 허약해 보이는 놈은 얼어서 오줌이라도 지리는 거 아냐?”


그 말에 루퍼트가 뜨끔했다. 진짜로 오줌이 지릴 것 같았지만 간신히 참아내는 중이었다. 심장은 쿵쾅거리고 손은 바들바들 떨렸다. 서지터가 말한 대로 거리가 좁혀지자 루퍼트는 있는 힘껏 서지터를 밀어내고 뛰기 시작했다. 죄책감이 밀려들었지만, 눈을 질끈 감고 시킨 대로 달려 나갔다.


- 후우웅! 촤하악!


“이, 이 자식 뭐야!”


“죽은 거 아니었어?”


루퍼트가 밀어낸 순간 서지터는 바스타드 소드를 뽑아 사정거리 내에 있는 적 하나를 베어버렸다. 죽어있을 줄 알았던 자가 갑자기 공격하자 다가오던 그림자들은 뒷걸음질을 치며 겁에 질렸다.


“아, 따따따 따가워.”


서지터는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고 손을 등 뒤로 뻗어 화살을 뽑아내며 야단법석을 피웠다.


“이 자식 사람 맞아?”


“갑옷 안 입고 있는 거 확인했는데?”


당연히 갑옷을 안 입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항상 와이번 가죽 갑옷은 상의 안에 입는 걸 이들이 알 방법은 없었으니 말이다.


“이 쒸! 너희들 이리 와. 다 죽었어. 안 뚫리기는 해도 화살 맞으면 얼마나 따가운 줄 아냐?”


화살 따위에 와이번 가죽 갑옷이 뚫릴 리가 없었다. 운이 좋게도 두꺼운 겉옷을 입고 있어 마치 화살에 꽂힌 것처럼 보였고, 순간 재치를 발휘해 적을 유인해 버린 서지터였다.


“너희들 뭐냐? 통성명도 없이 다짜고짜 왜 화살부터 날리는 건데?”


“흥! 죽여!”


잠시 당황하긴 했어도 숫자로는 우위에 있으니 겁 없이 넷이 달려들었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던 검은 그림자 둘도 당황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그림자 넷이 힘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채 깨닫기도 전에 빠르고 간결하게 적을 처리한 서지터가 떨어져 있던 둘에게 미친 듯이 뛰어왔다. 둘은 어둠 속에서 검은 늑대 한 마리가 튀어나오는 걸 보고는 바로 다리가 풀려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 퍼억!


서지터는 그대로 날아 발로 적 하나의 목을 노려 공격했다. 공격을 당한 자는 그대로 동공이 풀리며 풀썩 자리에 쓰러져버렸다. 이제 남은 적은 하나.


- 덥석! 콰앙!


무기를 뽑아보지도 못하고 적은 서지터에게 팔이 잡혀 엎어치기로 바닥에 내리꽂혔다.


“커흑! 미, 미친! 괴물이냐?”


이미 상대의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한 뒤 왼팔로 목을 강하게 누르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오히려 공포에 질려 루퍼트가 아닌 이 자가 오줌을 지렸다.


“너 뭐야?”


“크흡! 놔! 놔야 말을 하, 할 거······.”


왼팔에 힘을 풀자 상대가 숨통이 트였는지 기침을 해대기 시작했다.


“커헉! 콜록콜록!”


“뭐냐고.”


서지터는 이 자들의 행동이 의아했다. 보나 마나 자신이 노리던 그렉의 수하라 생각이 들긴 했지만 둘은 근처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방금 상대했던 다섯은 간단하게 처리했으니 궁금한 건 둘에게 들어야 할 것 같았다.


“거, 건드리면 너도 손해야. 이대로 우린 떠날 테니까 놔줘.”


구름에 가려져 있던 달이 모습을 드러내자 달빛에 제압된 자의 얼굴이 제대로 보였다. 알고 있는 자는 아니었으나 이미 한 번 본 기억이 있는 자였다.


“너?”


“제길!”


“맞지? 낮에 용병 길드에 있던 용병.”


서지터가 고개를 돌려 기절한 자의 모습도 훑어보았다. 서지터의 기억이 맞았다. 용병 길드에서 보았던 자들이다.


“왜 나를 노린 거지?”


“크흑! 그야 네가 현상금 사냥꾼으로 등록하자마자 그렉의 수배 전단을 가져갔으니까.”


“그럼 그놈 밑에서 일하는 거냐?”


“크흑! 일하긴 누가! 정보만 넘기고 돈을 받은 것뿐이야.”


“그럼 돈만 받고 가면 되는 걸 왜 근처에서 어슬렁거려서 이 꼴을 당하실까?”


서지터는 이들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너희도 현상금 사냥꾼이구나?”


밑에 깔린 자가 서지터의 말에 뜨끔 놀랐다. 혹시라도 일이 틀어지면 정보를 팔아넘겼다는 사실이 밝혀질까 걱정이 되어 근처에서 상황을 지켜본 것이다. 비록 직접 나서진 않았지만 서지터가 사실을 알고 용병 길드에 제보라도 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


“초짜라 모르나 보지? 너, 너도 마찬가지야. 여기서 우릴 제거하면 넌 바로 현상금 사냥꾼 자격 박탈이라고.”


“형! 혀엉!”


루퍼트가 헐떡거리며 뛰어오고 있었다. 근처 건물 뒤편에 숨어 싸움을 지켜보던 그가 순식간에 적을 처리한 걸 보고 다급하게 달려오는 중이었다. 서지터는 사악한 미소를 씨익 지으며 말했다.


“아까 보고 들어서 알지? 쟤는 용병도 아니고 더욱이 현상금 사냥꾼도 아니거든. 내가 아니라 쟤가 너희를 죽이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게 없지 않아? 혹시라도 문제가 돼도 시작은 너희가 한 거고.”


“미, 미친 자식!”


어느새 서지터 곁으로 달려온 루퍼트가 숨을 고르며 대체 무슨 상황인지 질문을 던졌다.


“후우, 후우. 형!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왜 갑자기 우릴 공격한 거랍니까?”


“내가 너무 안일했나 보다. 아까 낮에 용병 길드에서 내가 한 행동들을 보고 바로 눈치챈 모양이야. 벌써 그렉이 먼저 손을 쓴 거야.”


“저, 정말요? 그럼 도망가야 하잖아요.”


“도망은 무슨. 먼저 도발을 했는데 쪽팔리게 도망갈 순 없지.”


바닥에 깔린 용병은 서지터의 말에 깜짝 놀랐다.


“너 가면 죽어.”


“내가 죽기 전에 너부터 죽지 않을까? 지금 여기서 말이야.”


죽을 거라는 말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용병은 급기야 비굴하게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했다.


“사, 살려줘. 오늘 일은 무덤까지 가져갈게.”


서지터도 말은 그렇게 하긴 했지만, 딱히 이들을 어찌할 방법은 없었다. 자신이 죽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차마 루퍼트를 시킬 수도 없었다. 살인하는 행동이 얼마나 끔찍한지 잘 알고 있는 그가 심약한 루퍼트에게 대신 죽이라고 명령을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잘 들어라. 조금 전 내 실력 봤지?”


“어, 어! 이렇게 강한 용병이었다면 건드리지도 않았을 거야.”


“죽이진 않을 테니 열받는다고 추적할 생각도 하지 말고 조용히 살아. 또 한 번 내 눈에 띄면 현상금 사냥꾼 자격 박탈이고 뭐고 바로 죽여버릴 거니까. 이번 일만 해결하면 솔직히 자격이 박탈되든 말든 상관없거든.”


“아, 알았어. 미안해. 진짜 미안해.”


“좋아. 착하게 살기로 나랑 약속하는 거다?”


“그런데 네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그렉한테는 안 된다고. 혼자서 수십 명을 상대할 순 없단 말이야. 거기다 부하로 있는 놈 중에 강한 녀석이 한둘이 아니라고. 차라리 지금 바로 도망가.”


“이제 와 걱정은 무슨? 그런 놈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나는 좋고.”


서지터는 몸을 일으켰다. 용병은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일어날 생각조차 못 하고 멍하니 서지터만 바라볼 뿐이었다.


“그래도 안전한 게 낫겠지? 네가 자초한 거니까 원망하지 말아라?”


- 퍼억!


검 손잡이로 용병의 머리를 가격해 바로 기절시켜버렸다.


“하아, 오늘 푹 자기는 그른 거 같다.”


“어쩌실 거예요.”


“너는 이놈들 팔다리 묶어놓고 아까 얘기한 대로 곧장 여관으로 돌아가서 떠날 준비 해놔.”


“형! 그렉이 이미 알고 있다잖아요.”


“재밌겠네.”


루퍼트의 눈에는 입꼬리가 올라가 잔뜩 미소를 짓고 있는 서지터의 얼굴이 보였다. 조금 전 넷을 순식간에 처리하는 걸 보며 보통 실력은 아니라 여겨지긴 했어도 수십 명은 무리라고 생각되었다.


“준비나 해놔.”


서지터는 정신 차리라고 루퍼트의 등을 툭 치며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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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5화 각자의 시간 - 28 23.07.05 40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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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5화 각자의 시간 - 23 23.06.28 3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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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5화 각자의 시간 - 18 23.06.21 32 2 14쪽
114 5화 각자의 시간 - 17 23.06.20 36 2 13쪽
113 5화 각자의 시간 - 16 23.06.19 3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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