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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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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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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15,958

작성
23.05.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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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5

DUMMY

- 탓탓탓탓!


“허억! 허억!”


가장 앞서 달리던 서지터가 잠시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큰길을 따라 뛰기 시작한 지 10여 분. 다행히 파시비엔의 터닝 언데드 주문으로 좀비들은 가까이 다가오지도 못하고 쓰러졌지만, 선두에서 좀비들을 처리하던 서지터와 레일라는 쉽게 지칠 수밖에 없었다.


좀비들의 움직임이 느리긴 했지만, 숫자가 너무 많았고 큰길을 따라 뛰는 동안 점점 주변은 울창한 나무들로 뒤덮이며 시야를 방해했다. 덕분에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좀비들이 많아 서지터와 레일라는 애를 먹고 있었다.


- 촤하악! 서걱!


정면에서 기어 나온 좀비 한 마리를 베어버리며 서지터는 좌우로 고개를 정신없이 돌렸다.


“갈림길이야.”


“벨라는 섬 동쪽과 서쪽에 마을과 항구가 있다고 그랬어. 어느 쪽으로 가든 항구는 나올 거야.”


“어차피 배 타고 도망은 못 가. 마을과 생존자가 있기만을 기대해야지.”


“후웁, 하아악. 서지터님! 레일라님! 왜 멈춰 서 계십니까?”


뒤따라 갈림길까지 도착한 파시비엔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허리를 숙였다. 겨울이 코앞인데도 파시비엔의 얼굴엔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무리할 정도로 터닝 언데드 주문을 사용한 탓에 아무래도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 그아아악!


- 퍼헉! 촤악!


숲에서 튀어나온 좀비를 방패로 후려치며 카데스가 곧장 좀비의 목을 날려버렸다. 어떻게 해서든 아리엘을 보호해야 한다는 마음뿐인 카데스가 평소답지 않게 친구들을 재촉했다.


“멈춰 서면 둘러싸여 고립돼! 빨리 결정해!”


- 바스락바스락! 크어어어!


“후우우. 이거 고민할 필요도 없겠네.”


끝도 없이 몰려오는 좀비들을 보며 서지터는 혀를 내둘렀다. 갈림길 오른쪽에서 길을 메울 정도로 좀비들이 나타나 일행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일단 왼쪽으로 가자.”


서지터가 왼쪽으로 몸을 틀어 다시 뛰기 시작하자 나머지도 그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좀비들이 튀어나오긴 했지만, 숫자는 많지 않아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다섯에게는 이런 일이 제법 익숙한 편이었다. 팔라고스 전쟁을 치르며 수도 없이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인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적들은 감정이 있는 몬스터들이었다. 강함과 약함에 있어서는 좀비들보다 전쟁터에서 맞닥뜨린 몬스터들이 더 강했지만, 좀비들은 아무런 감정도 없이 오로지 피와 살에 굶주려 달려들었기에 훨씬 더 공포스러웠다. 더군다나 이들도 한때 자신들과 같은 인간이었다는 생각이 뇌리에 깊게 박혀 있었기 때문에 되도록 치열한 싸움은 피하고 싶었다.


“후아아. 멈춰 봐.”


레일라도 많이 지쳤는지 손으로 옆구리를 짚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신없이 달려오는 와중에 어느덧 동이 터 날이 밝아졌고, 숲에서도 벗어난 듯 보였다. 주변을 둘러보니 더는 좀비가 보이지 않자 한숨 돌리며 친구들의 안부를 물었다.


“다들 괜찮니? 아리엘은 어때?”


“아리엘은 괜찮아.”


한스가 카데스의 곁으로 다가와 아리엘의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주며 그녀 또한 무사함을 전해주었다. 아리엘은 의식을 잃은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카데스의 어깨를 꼬옥 잡은 채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럼 일단 숨 좀 돌리자. 꿀꺽. 꿀꺽.”


레일라는 물주머니를 꺼내 들어 복면을 내리고 타들어 가는 목을 축였다. 오래간만이 이렇게 달려본 레일라는 체력이 많이 떨어졌음을 깨달았다. 척후대에 몸담았을 때만 해도 매일 같이 산을 타고 달렸던 그녀였기에 쉽게 지친 자신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정말 말도 안 됩니다.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좀비의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마을에서 본 좀비 숫자만 해도 대략 3~400명 정도였습니다. 위대하고 자비로운 아그나달린님이시여. 부디 평안한 죽음을 그들에게 주십시오.”


파시비엔은 선 채로 터닝 언데드로 다시 죽음으로 돌아간 자들에게 짧게나마 애도했다.


“덕분에 알아낸 것도 있지. 저 좀비들의 상태를 보니 한 가지는 확실해졌어.”


“뭔데 말입니까?”


정신없이 좀비들을 처리하며 달아나는 와중에도 좀비들의 상태를 꼼꼼하게 살핀 서지터였다. 레일라 역시 어느 정도는 눈치챘는지 목을 다 축인 후 말했다.


“크하아! 이제 좀 살겠네. 간혹 심하게 부패한 좀비들이 있긴 했지만, 좀비 대부분은 상태는 비슷했어. 부패한 상태도 그렇게 심하지 않았고 아까 저 녀석 말처럼 죽음에 이르기까지 치명적인 상처도 분명 없었어.”


“그럼 어떻게 죽었다는 말입니까?”


“전염병을 퍼뜨렸거나 아니면 독을 이용했을 수도 있지. 실험을 통해 질병 같은 걸 만들어냈다면 적들에게는 한 번에 두 가지를 얻을 수 있었을 거야. 전염병을 퍼뜨릴 방법과 좀비를 만들어 활용할 방법. 이 두 가지만으로도 한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리는데 상당히 효율적이라 생각했겠지.”


레일라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잠시 바닥에 주저앉아 쉬고 있던 서지터는 별다른 말 없이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일단 움직이자.”


#

“대략 어림짐작으로 집은 40여 채 정도? 그나마 다행이야. 좀비 수는 그렇게 많지 않은 거 같아.”


- 탁!


여섯은 현재 서쪽에 있는 마을이 잘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었다. 레일라는 길게 뺀 망원경을 도로 접으며 렌즈를 통해 본 마을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앞서 도착했던 마을과는 규모 면에서 비슷하기는 했지만, 좀비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선착장 쪽엔 작은 고깃배조차 안 보이는 걸 보면 전부 불태웠거나 다른 곳에 모아놨을 거 같아. 다행스럽게 좀비 수는 많지 않으니 내려가서 생존자가 혹시 없는지 수색을 해보자. 생존자가 없다 해도 적어도 섬의 지도 같은 거라도 찾아내야 해. 그래야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 있어.”


여섯은 조용하고 빠르게 언덕을 내려갔다. 굳이 말하진 않았지만 서지터와 레일라를 중심으로 세 명씩 나뉘어 마을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물론 의식이 없이 카데스 등에 업힌 아리엘은 의견을 물어볼 수조차 없었지만 둘이 있을 땐 그 누구보다 최강이라 할 수 있는 서지터와 카데스 조합으로 수색을 하며 드문드문 등장한 좀비들을 처리했다.


- 촤하악! 서걱!


집 한 곳을 수색하고 나올 때 덤벼든 좀비를 서지터가 간단히 처리하며 바스타드 소드에 묻은 썩은 피를 털어냈다.


“후우! 이 섬에 온 지 며칠 되지 않았지만 벌써 뜨고 싶네. 지긋지긋하다.”


“그러게. 아리엘도 계속 이런 상태라 빨리 벗어나고 싶다.”


“아리엘은 너무 걱정하지 마. 파시비엔 말처럼 의식만 없을 뿐 몸 상태는 이상이 없다 하니까. 이번엔 저쪽 집 살펴보자.”


“그래.”


아무리 몸무게가 가볍다 해도 아리엘을 업고 있는 카데스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랬기에 서지터의 주도로 집 수색을 해야 했고, 일곱 번째 집에 들어가 수색을 마치고 나오며 구시렁거렸다.


“아, 짜증 나. 이놈의 섬은 집에 지도도 없어.”


- 바스락.


작은 소리에도 민감해진 서지터는 곧장 소리가 난 곳으로 몸을 돌리며 검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좀비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작은 그림자 하나가 옆집 뒤로 사라지는 걸 목격할 수 있었다.


- 타다닥!


“뭐야? 젠장!”


서지터는 그림자를 따라 본능적으로 쫓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서지터의 행동에 카데스가 그를 불러세우려 했지만 재빠른 서지터는 이미 옆집 뒤쪽으로 모습을 감춘 후였다.


- 불쑥!


“아! 카데스! 혼자 있을 수 있지? 애들 찾아봐. 뭔가 사람 같은 거 찾은 느낌이야. 일단 내가 쫓을게.”


건물 뒤편에서 서지터의 머리가 튀어나와 카데스에게 친절히 설명해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림자만 보긴 했어도 움직임만으로 좀비가 아닌 사람임을 확신했기에 밝은 목소리로 외치며 다시 서지터의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하아, 쟤는 정말 종잡을 수가 없어. 아리엘도 같은 생각이지?”


카데스는 대답 없는 아리엘을 추켜 올려 다시 편하게 그녀를 업고 다른 셋이 간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지터가 간 곳에 아무리 좀비가 많다 한들 그의 상대가 전혀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한편 건물 뒤편으로 작은 그림자를 쫓는 서지터는 전방의 그림자가 짧은 로브를 뒤집어 쓴 걸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야! 잠깐만!”


- 휙!


서지터가 사람임을 확신하며 불러 세웠지만, 그림자는 서지터의 말을 무시하고 왼쪽 골목으로 몸을 날려 사라져버렸다.


“저게 진짜······!”


- 콰직! 크어어어!


반쯤 부서진 집의 뒷문을 뚫고 갑작스레 좀비 두 마리가 서지터를 덮쳐왔다.


“옴마야!”


서지터를 붙잡기 위해 좀비들은 팔을 휘적거리며 움직였지만 그뿐이었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라긴 했지만 너무나도 느린 몸놀림 덕분에 서지터는 달리면서 슬쩍 몸을 틀어 피해버렸다.


“방해 좀 하지 말라고!”


- 촤하악! 촤앗!


서지터는 간결하게 좀비들을 두 동강 내버리며 그림자를 다시 쫓았다. 골목으로 들어서자 그림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간 거야?”


- 투두둑.


몇 걸음 앞에 지붕 일부분으로 보이는 나무판자들이 떨어져 내려오자 서지터는 고개를 들었다. 그림자는 낑낑거리며 지붕 위로 올라가고 있는 걸 보자 서지터는 여유 있게 상대를 불렀다.


“야! 꼬마야. 나쁜 사람 아니야. 얘기 좀 하자.”


후드를 뒤집어쓴 그림자는 고개를 돌려 잠시 서지터를 쳐다보고는 다시 지붕 위로 버둥거리며 올라가 버렸다.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서지터는 이제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는지 짜증을 내며 방금 말한 발언과는 정반대의 말을 뱉어냈다.


“너 이씨! 잡히면 죽는다? 어른 말을 씹어?”


서지터는 곧장 검을 검집에 집어넣으며 팔을 걷어붙였다. 아무리 지쳤다 해도 몸놀림만큼은 레일라와 비견해도 아쉬운 것이 없는 그였다. 그림자와는 다르게 단숨에 지붕 위로 올라간 서지터는 맞은편 집의 지붕으로 뛰어오른 그림자를 발견했다. 작은 체형으로 뛰어넘기에는 벅찼는지 간신히 지붕 난간을 팔로 붙잡고 버둥거리는 그림자였다.


-터벅터벅.


그림자 입장에서는 두려운 발소리였으리라. 하지만 여유롭게 그림자에 다가간 서지터는 지붕 아래를 바라보며 놀리듯 입을 열었다.


“지붕 아래에 좀비 두 마리가 있네? 너 떨어지면 좀비들한테 물어 뜯기겠다.”


“끄으응!”


“형이 나쁜 사람 아니라고 말했지?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으라고. 내가 건너가서 너 구해줄까? 아니면 그냥 놔둘까?”


“사, 살려······!”


“뭐 인마? 똑바로 말해.”


“살려주세요!”


처절한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지붕 아래에 있던 좀비 두 마리는 팔을 뻗어 휘적거리며 소년의 발을 잡기 위해 애를 썼다. 소년의 처지에선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서지터는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던졌다.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잘생긴 형이 구해줬다고 자기 전에 꼭 일기 써라?”


- 폴짝.


맞은편 지붕으로 넘어간 서지터는 한 손으로 버둥거리던 소년을 간단하게 끌어올렸다. 혹여나 또 도망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뒷덜미를 꽉 잡은 채 바로 용건을 물었다.


“너 이 마을 생존자야?”


“네, 네!”


“또 살아남은 사람은? 더 있냐?”


“누, 누나. 우리 누나도 있어요.”


소년은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었지만, 순순히 또 다른 생존자가 있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어쨌든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나 다름없었기에 서지터를 믿기로 마음먹은 듯했다.


“너 잡으러 온 사람 아니야. 오히려 도와주러 왔으니까 쫄지마. 놔줄 테니까 또 도망칠 생각하지 말고.”


“네.”


서지터는 붙잡았던 소년의 뒷덜미를 놔주었다. 이제야 안도가 됐는지 소년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크게 심호흡을 했다.


“후우우. 살려줘서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는 됐고. 안내해라.”


“네? 무슨 안내요?”


“너랑 네 누나가 숨어있는 곳 말이야.”


“그, 그건.”


완벽하게 다 믿는 건 아니었는지 소년은 말하기를 잠시 주저했다.


“나쁜 사람 아니라니까 그러네. 나 말고 동료들이 더 있어. 좀 아픈 친구가 있어서 쉴 곳이 필요해. 너 그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했지? 우린 먹을 걸 줄 테니 너는 쉴 곳을 제공하는 거래를 하자 이 말이야.”


“미, 믿어도 되는 거죠?”


“아무도 못 믿는 끔찍한 상황이란 건 알겠는데 속는 셈 치고 한 번 형 말 믿어봐.”


“네에.”


소년은 고개를 끄덕여 서지터를 안내해 주기 시작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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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1 23.05.24 34 2 12쪽
94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0 23.05.23 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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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7 23.05.18 36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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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3 23.05.12 33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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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1 23.05.10 3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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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5 23.05.02 47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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