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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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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20.08.07 14:20
최근연재일 :
2023.02.06 20:34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912
추천수 :
8
글자수 :
210,625

작성
22.04.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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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1

DUMMY

"어라?"



라인이 복잡한 기사단 부지와 인파에 정신을 차렸을 때 쯤.

옆에 테오가 없는 걸 눈치챈다.



"·········큰일났다."

물결같은 인파에서 멈춰서는 바람에 눈길을 받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라인은 그대로 좌절했다.



좌절하고 멈춰있어서인지 주위가 보였다.



인파는 대부분 자신과 같은 기사단 입단생들. 거기에 몇몇 기사단생들이 섞여있었다.

그들의 차림새는 통일된 기미는 보이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기사단 제복을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하지만 그 외에도 특이한 점이 있었다.

인파는 모두 어느정도의 진지함과 기대감, 무디지만 날카로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정작 기사단 부지는 축제 분위기였다.

주위 가득 떠다니는 풍선. 여러 노점과 가게. 그리고 중엄할 건물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의도적으로 만들어진건가?"

기사단이라는 중압감 속에서 자신을 유지하기 바쁜 입단생들을 위한 분위기라고도 생각해봤지만.



'근데 너무 화려하지 않나?'

눈이 아플 정도로 화려한 장식은 그런게 아닐거라 생각이 들었다.



"근데 결국 이러고 있으면 못 찾을 거겠지··· 어쩔 수 없네."



라인은 그대로 쭈구려앉고.

통하고 몸을 가볍게 날려 높은 곳을 향한다.







라인의 조용히 뛴 직후.



"어? 저거···."

"왜 그래?"



그 모습을 유일하게 보았던 한 여기사단생은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니, 눈앞에서 사람이 날라갔어."

"무슨 소리야. 기사단 내부에서 마법의 무단사용은 금지잖아. 사용하면 바로 교관 출동이잖아."

"음··· 그렇겠지?"



하지만 교칙이라는 이름의 가림막에 그 의아함은 더 이상 여기사단생을 잡지 못했다.










라인은 높은 곳, 원뿔형 기왓지붕이 달린 건물 꼭대기에 매달린 채 주위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테오··· 테오······."

형형색색의 풍선과 조형물이 나도는 억지의 축제 속에서 자신의 눈에 선한 녹색을 찾는 건 사막 속에서 바늘을 찾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안 보여. 진짜 쓸데없이 화려하네······."



또다시 여기저기 건물을 뛰어다니는 라인. 가볍게 뛰는 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거진 없을 것이다.



그런 라인의 눈이 갑자기 뜨거워지고.

"······?"

하늘에서 내리쬐는 에데아의 빛의 커튼 너머로 무언가 보였다.



이상한 느낌을 감지한 라인은 도약을 멈추고 그 언저리를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뭐였지?"



손이 닿기 직전에 놓친 감각의 실루엣을 쫓아 이곳저곳 도달한 끝에.

러펠러셀 기사단 지부의 호수가 보이는 테라스에 도착한다.



"오. 기사단 안에 호수가 있구나."



자연경관에는 어떠한 친근감을 느끼는 라인은 펼쳐진 그 경관에 눈을 뺏겼다.

탑과 같은 백색의 건축물을 중심에 두고 백색의 다리를 놓은 거대호수.



"···음? 눈에 뭐가 들어갔나?"



라인의 눈에는 자신도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작게 비치고.

눈에 띄지 않는 뜨거운 통증을 내비치는 그 때였다.



촤르륵하고 하얀 새가 하늘에 날개를 펼치는 그 때.

라인은 눈치챌 수 있었다.



자신이 눈치채지 못한 한 사람의 실루엣.



"?!?!"



자신이 눈치를 못 챘다는 사실에 놀라 그 사람의 기척을 향해 돌아봤다.

한 여자애의 모습. 하지만 눈을 의심하게 되는 그녀의 모습.



"누구냐."



눈의 거짓이 아닌, 정말로 가시화된 '광위'를 두른 그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눈으로 라인을 바라본다.








비색의 향연.

흩트러지지 않으며 퍼지지 않으며 소멸하지 않는, 담기며 머물며 둘러진 그 빛의 색은 말 그대로.



'광위'이다.



그녀의 눈은 눈앞의 진실을 전체로 하듯 경계는 애매모호하며 그 사이를 꿰뚫 듯 작은 한 점을 내포한다.

더러움따위는 결여되고 거절하는 듯 푸르른 청색이 갈래로 흐르는 백색의 머리카락은 결점없이 늘려져 있었다.

신을 받드는 백과 청의 성포는 두른 그녀는 말 그대로.



'신의 아이'과 같은 존재였다.



"누구냐."

가볍고도 날카로우며 그 누구도 거슬 수 없을 것 같은 말.



"아, 미안. 길을 잃어서 말······야. 아하하."

라인은 어영부영한 자세를 취해버렸다.



이 넓은 테라스에 허락없이 발을 들인 건 자신이었다.

자기가 말해도 이상한 말이었다.



어색한 웃음기를 띄는 초대하지 않는 손님을 그녀는 바라보며.

"그런가···요."

그 어느 의심도 띄우지 않는다.



"그래서."

하지만 여력은 남겨놨다.



"뭐가 더 남았나요."



어딘가 고압적인 태도임에도 라인은 그런 감을 느끼지 못하기에 머뭇머뭇 그녀를 보았다.



'음··· 안쪽에 제복을 입은 걸 보니까 기사단생이겠지?'

그런 가벼운 생각만 떠오르는 라인은 그저 물었다.



"길을 잃어서 그런데 입단식은 어디로 가야할까?'

속내를 그대로 들어내고,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는 질문.

그 모든 건 그 두 눈에 꿰뚫린다.



"···그렇군요. 저쪽 방향. 높이가 낮고 넓게 퍼진 건물을 향하면 될 겁니다."



시선도, 몸도 돌리지 않은 채.

그녀는 손으로 테라스의 건물에 가려져있는 방향을 가리킨다.




그 특이한 모습에 넋이 나간 것보다 빨리 이 초대받지 못한 상황을 벗어나고 싶은 라인은.

"아, 응. 고마워~!!"

다시 가볍게 테라스에서 뛰어내리고 건물와 건물 사이를 뛰어나간다.



"휴우. 혼나는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같은 기사단생이어서 다행이야."

긴장의 숨을 내뱉으면서.



"···음?"

라인은 갈피를 못잡던 실루엣과 희미했던 눈의 통증이 사라진 걸 깨닫는다.



"뭐였지?"

그저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 소녀가 가리켰던 방향으로 건물 사이를 뛰어간다.








"·········."



그런 라인이 사라진 테라스의 난간의 너머를 바라보는 '위광'을 두른 소녀의 시선도 눈치채지 못한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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