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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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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20.08.07 14:20
최근연재일 :
2023.02.06 20:34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915
추천수 :
8
글자수 :
210,625

작성
22.03.0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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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DUMMY

"대체······."

말을 이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백색 빛의 기둥.

기숙사《스타트람》의 본채를 완전히 날려버리고 솟아오른 그건 눈이 쫓을 수 없을 정도로 저멀리, 하늘을 꿰뚫는다.

현재진행형으로 솟아오르고 있는 그 기둥의 주위에는 어마무시한 마력이 반작용하여 기숙사의 잔해나 숲의 일부분을 하늘로 올려보내고 있었다.



세상의 도래와 종말과도 같은 기둥.



그렇게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라인의 앞에 존재했다.



"···어떻게 된거죠?"

경악을 금치 못하는 와중. 옆에서 그런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무리 몸이 약해져있어도 폭주는 아직 이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이런 건······."



부축하고 있었던 《신체》의 자격을 잃은 유화였다.

이쪽과 마찬가지로 경악하는,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 보이는 경악을 하고있었다.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는 그들은 그저 발걸음을 옮겨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얼마안가.

그 근처에 도착한 그들은 더더욱 그 위용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크기뿐만 아니라 주위에는 피부에 닿으면 통증을 느낄 정도로 고농도의 마나. 직접 피부에 닿는 실감은 극대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솟아오르고 있는 백색 기둥 그 앞에 주인인마냥.

한 소녀가 공중에 서 있었다.



"···이리스?"

그 이름에 알맞는 검은 수도복의 소녀.



하지만 그것은 올바른 정정이 아닌 것과 같이.

'그 존재'는 공중에 서서 붉은 문양의 안광을 내비치고 있었다.



"질문합니다. 이건 대체 무슨 사태입니까."

부축하고 있던 유화가 이젠 괜찮듯 손길을 사양하고 라인을 앞선다.



"청주지십교. 한 기둥으로서 명합니다. 질문에 답하세요."



정확하게 그 지위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라인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저쪽에겐 의미가 있는지 반응이 있었다.



기계와도 같은 시선은 움직이지는 않으면서도 이쪽을 향하는 기색을 표한다.



『권한 인식. 표출 범위 판단.』

눈 속에 감정을 가지지 않는 눈동자는 기계마냥 고속이동을 이룬다. 그에 맞춰 띄워진 문양 안의 문양, 겹쳐진 진이 움직인다.

『판단. 권한 이행. 표출 가능.』

입을 움직이지도 않는데도 들려오는 말은 말그대로 표출한다.



『현 상황은 프로세스의 이행. 《원서》의 작성을 위한 《펜》의 기동을 의미합니다.』

"'펜'···? 그건 대체 뭡니까!"

『본 개체. '원서'를 담은 그릇의 판단. 인식. 관찰. 모든 요소를 통한 다음 프로세스의 이행을 의미합니다.』

"프···로세스?"



이해가 통하지 않는건 눈에 훤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기계같은 그것도 분위기를 읽는 것을 탑재했는지.

간단명료하게 읊조린다.



『이 소녀의 눈을 통해서 이 세상에 원서의 내용을 갱신할 유무를 판단. 세상을 원점으로 회귀해 '원서'의 갱신을 유도하는――』



살벌한 내용을 가볍게 말한다.



『말 그대로 작성을 위한 '펜'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너무나도 막연한 이야기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멍청하게 서있는 라인과는 달리.



유화는 심각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말도 안되는······."

『당신들이 말하는 '폭주'라는 프로세스도 '펜'의 프로세스 중 하나입니다. 일정 주기 일정 위기를 현 세계에 과중함으로 '원서'에 기입하기 마땅한 내용을 추구하는.』



잔혹한 진실을 가벼이 말하고 있는 그건 선언한다.



『절망은 세상에 희망을 낳습니다. 그 희망은 최강의 저서로 성립합니다. 그리고.』



그걸 끝으로 표출은 끝난다



『현재는 그 달성량을 충족. 세계를 원점으로 회귀하는 라스트 프로세스를 진행 중입니다.』



'원서'란 세상의 모든 마도가 담겨져있다고 한다.

문명의 전신. 기술의 처음과 끝. 하나의 인류사 그 자체.

그리고 영웅의 이야기까지도.



소녀의 눈을 통해 들어온 강대한 적들을 상대로 맞서는 작은 소년의 이야기는 그에 부합하다고.

그건 말하고 있었다.



모든 '기원'이 담겨진 그곳에 충족되는 이야기가 지금 여기에서 성립된거다.



어쩌면 저쪽이 말하는 프로세스의 진행에 따라 이야기는 진행되고 '기원'은 확장될지도 모른다. 그걸 포함해서 이뤄지는 라스트 프로세스인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에 세상은 한 점으로 회귀되어 '기원'은 '원서'에 기입될거다.



저 '펜'이라는 존재가 말하고 있는 이야기를 유화는 그리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럴리가··· 원서에 그런 기능이 있다고는··· 기둥인 제가 파악하지 못할리가······."

"대체 어떻게 된건데!? 내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봐!!"



혼자 받아들이고 있는 유화에게 라인은 닥달한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지 않았습니까. '원서'는 그 이름에 걸맞게 방대한 정보량을 가집니다. 그런 걸 단 한 사람이 감당하는 것자체가 원래는 말이 안되기에 '원서'의 소유자는 언젠가 '폭주'를 합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하는 유화.



"'원서'를 제어하기 위한 일족. 그게 바로 '사서의 일족'의 역할로 저 아이의 아버지도 그렇게 돌아가셨죠. 긍지높을 역할의 완수인 그걸 그 아이는 착각해서······."

씁쓸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빠르게 이어간다.

"소유자가 미숙하면 미숙할수록 '폭주'는 빠르게 진행되죠. 상처까지 입은 그녀가 어떻게 될지······."



그것이 유화가 '괴수'가 된 이유.

그 조급함의 원인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게 된다.



"저 '펜'이라는 존재는 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폭주'는 의도된 것이고 다른 목적의 기관이 존재한다는 걸."

이를 악문다.

"대교, 호수와 그를 받드는 열 개의 기둥을 의미하는 청주지십교의 한 기둥인 제가 모르는 진실을 저 '기관'은 제시하고 있는 겁니다."



분한 마음이 앞장선다.

지금까지 했던 자신의 행보 하나하나에 의심따위 단 하나도 없었는데.

그 모든 게 거짓에 휘둘려져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거다.



'신체'로서 자격을 잃은 주먹은 너무나도 분한 나머지 피를 흘린다.



'그렇다면 어떻하죠··· 이제 틀린건가요······ 저 말이 사실이라면 이미 폭주나 다름없는 상태. 해야할 일은――'



――폭주대상의 완전한 제압.



피해가 퍼지지 않게 저항하지 못하도록 짓누른다.

이제까지와 다른 것 하나없다.



그럼에도.

그 끝에 있는 결과를 알기에.

얼굴의 비색을 지울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규모로 봐선 완전한 파괴도 고려해야 됩니다.'



어느 길이던간에 그 끝에는.

저것이 말한 절망적인 상황밖에 남지 않는다.



결단과 망설임의 한순간이 강인의 상징인 유화를 붙잡는다.



그 한순간에.

그 망설임의 눈앞에.

아무런 고민과 망설임도 없이 백발의 소년, 라인은 앞선다.



"그럼 좋잖아."

"뭐···."

망설임, 고민, 단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그 모습에 한순간 넋을 잃는다.



"그렇다면."



그렇다.

지금까지 봐왔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꼴이 되어도 무너지지 않았고 길을 찾는다.



"저걸 부수기만 하면 모두 해결이란 뜻이잖아!"



분명 웃고 있을 것이다.

복잡한 사정따위는 신경쓰지 않는다.

단순히 길을 찾았다는 그 사실에 그는 미소를 짓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 모습에 동화되어 복잡한 마음은 날아간다.

가만히 있을 순 없다.



"시리우스!!!"

"그래."

유화의 외침과 동시에 산 속 어둠에서 검은 정령술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 분은 풀린건가."

"비아냥거리지 마세요. 피해의 확산을 막겠습니다. 결계의 준비를."

"이미 준비해놨다."



그 말과 동시에 부적과도 같은 걸 지면에 뿌린다.

빛의 기둥을 중심으로, 하늘 저 멀리 뻗어있는 그 빛의 기둥을 쫓아가듯 공간의 비틀림이 일렁이고 정착한다.



"저 정도 규모이면 오래는 버티지 못한다."

"······이제 어떻게 할겁니까."



그들은 라인을 중심으로.



"간단할 따름이지."



세상의 종언을 고하는 《펜》에 맞선다.



"저걸 부수고 오해를 풀고 너희도, 이리스도 웃는 '행복한 꿈'으로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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