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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솔루스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20.08.07 14:20
최근연재일 :
2023.02.06 20:34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910
추천수 :
8
글자수 :
210,625

작성
22.01.2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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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2

DUMMY

공원의 한가운데.

언제나 밝고 넓으며 잘 정돈된 조경은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경관을 잘 어울리게 만들고 있었다.

도시 단위로 관리되고 있는만큼의 아름다운 장소.



이제는 익숙하다고 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 그 장소에.

라인은 서 있었다.



"·········."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그 공원의 한가운데에 서 있을 뿐.



에데아가 지편 너머로 넘어가 이데아도 보이지 않는 시간.

저편의 보랏빛을 시작으로 어둠이 뿌려지고 있는 하늘 아래.



라인은 사람이 있을 터인 공원의 한가운데에 그냥 서있는거다.



사람이 적을지 몰라도 한껏 눈에 띌 것임이 틀림없을텐데.

라인을 보는 눈은 하나도 없었다.



서 있는다.

사람이 있어야할 공간에 사람의 눈 없이.

그 스산한 공기를 느끼면서.



라인은 기다리는 것이다.



저벅저벅.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울린다.



이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공원이 가질 수 없는 고요함을 낳는 스산한 공기의 중심.



신을 담은 몸, 괴물《신체》.



다부진 몸과 차림새에도 여전히 수려한 얼굴의 '그'는 성큼성큼 라인에게 다가왔다.



"그 녀석은 어디있지."

대뜸 던지는 질문.

거리를 어느정도 두고 있음에도 엄청난 위압이 라인을 덥쳐왔다.



"·········."

반응은 미미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시선을, 그저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을 뿐.



"대답할 생각은 없나···."

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아니면 신의 몸 앞에서 불손하다고 한소리를 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 때와 같이――"



인상이 구겨지는 것과 동시에 스산한 공기가 몰아치기 시작한다.



"――짓밟아주지."



스산한 공기도, 몰아치던 위압도, 이 어떤 소리도 따라올 수 없이.



신이 담긴 몸《신체》의 괴물은 움직인다.



쿵!!! 하는 소리가 들리는건 이미 상황이 벌어지고 난 후다.



소리가 뒤를 따라오는 엄청난 속도로 라인이 측면에서 걷어차이는 상황.

엄청난 충격은 공기를 찢고, 얻어맞은 방향으로 하염없이 날아가는 것이 명확한 상황.



하지만.



"――?"



멈춘다. 아니 멈춰진다.

눈앞의 모든 걸 단신의 몸 하나로 모두 걷어날려버릴 수 있는 위엄이.



이상현상.

확인하기 위해 내려지는 그 시선이 발견하는건.



양팔을 굳혀 굳센 방어태세를 취하고 있는 흰회색 머리카락의 소년이었다.








신의 위엄을 내포한 《신체》의 일격을 버틸 수 있는 이유.

그건 그가 입고 있는 제복과 관련이 있었다.



"라인. 그래서 어떻게 할거야?"

그걸 묻는 건 테오였다.



테오는 알려주었다.

정보와 수단. 모든 걸 총동원하면서 발버둥치는걸.

절대로 이길 수 없다고 여겨지는 상대에게 한 방 먹일 수 있다는걸.



테오와의 이야기 속에서 어느정도의 '정보'는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수단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

모든 걸. 이곳에 와서 지금까지 보고 느끼고 알게된 그 모든 것을 통해 그 수단을 떠올린다.

"···괜찮아. 방법은 있어."



자신을 일깨워 준 테오에게, 그리고 여기까지 와서도 일깨워지는 자신에게.

실망을 줄 수 없는 대답으로.



"그럼 갔다올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찾아갔다.



연령과 모습이 비대칭. 도신이 긴 권총과 타오르듯 붉은 양갈래 머리가 인상인 붉은 수녀.

잡화점 《뭐든지야》의 점주, 인피였다.



"오늘은 그 꼬맹이는 안 데려왔구나."

첫 인삿말에 얼굴을 구긴 탓에.

"······연이라도 있나."

뭔가 들킨 형태가 되었지만.



"부탁이 있어."

주저하지 않았다.



"·········흥."

뭔가 맘에 들지 않은 듯 뚱한 태도를 보이는 이곳의 점장.

"그래서 어떻게 해달라는거지?"

막대사탕을 입에 물면서, 작은 모습에 그 행동임에도 그 어느 때보다 압력있는 모습을 띄는 그녀.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수단과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은 가리지 않는다.



"내 제복으로 이리스의 수도복을 고쳤잖아. 그걸 해줬으면 해."



떠올린 건 이 철두철미한 점주의 입에서 떨어졌던 한 마디.



『이 도시가 무너져도 부서질 일 없을테지.』



"이리스가 받기로 한 수도복. 그걸 지금 내 제복에다 덧씌워줘."

그걸 놓치지않는다.



"·········."

대답은 바로 오지 않았다. 시선으로 한 번 훑어보는 감각. 그리고 여전히 고수되는 위압적인 태도.

깊은 생각이 느껴져왔다.



"네가 한 말. 책임질 수 있는건가?"

어느 때보다 진중하고 무거운 말.



"지금까지는 괜찮았지. 미리 준비되었던 거니까. 하지만 이 이상은 오버, 초과요금이다. 이젠 간단한 심부름같은 걸로는 해결하지 못할거다. 너같은 꼬맹이가 감당 못할 금액이 된다."

여태까지 꼬맹이 점주라고 뭐네하며 장난치던게 거짓말인 것처럼.



"그래도 말이냐?"

그 말은 무시무시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상관없어."

대답은 무엇보다 빨랐다.



이제까지 일부러 내세웠던 무섭고 위압적인 태도가 날라갈 정도로.

그런 건 처음부터 아무의미 없었다고 들려 벙찌게 만들 정도로.



눈을 크게 뜬 불꽃같은 수녀는 이내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오냐! 말 한 번 잘했다!!!"



입에 물고 있던 막대사탕을 내던진다.

불꽃같이 붉은 양갈래머리에서 정말로 불꽃이 일렁인다. 자신의 《인장》, 큰 의미를 띄고 있는 모양의 장신의 권총을 이끈다.



내던져진 막대사탕이 정확히 쓰레기통에 안착함과 동시에.



"시간은 걸린다. 처음부터 말했지만 내 전문분야가 아니니까. 하지만."



그녀는 수녀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진정한 모습을 이끈다.



"그렇지만 걱정말아라! 나는 《뭐든지야》의 점주니까!!"

기세를 멈추지 못해 토해낸다.

사람으로 말하면 침을 튀기듯, 그녀의 진정한 모습은 불꽃을 튀긴다.



"최고의 물건을 준비해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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