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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님의 서재입니다.

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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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드리머
작품등록일 :
2020.08.07 14:20
최근연재일 :
2023.02.06 20:34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933
추천수 :
8
글자수 :
210,625

작성
22.03.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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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

DUMMY

사방이 완전히 하얀 세상.

그 세상 속에 라인은 쓰러진 채 눈을 뜬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 그곳은 앞뒤도, 위아래도, 좌우도, 제대로 판단이 되지않는.

말 그대로 하얀 세상이었다.



자신의 모습은 완전히 깔끔해진 상태. 유화에게 벗어준 제복도 입고 있었고 부숴진 양손도 상처도 하나없이 말끔하게 나아있었다.

두 주먹을 쥐었다폈다하면서.



라인은 눈앞을 바라본다.



"잘 도달했군요."

머리에 직접 울리는게 아닌 진짜 목소리.

그 목소리의 주인, 검은 수도복을 입고 있는 이리스가 눈앞에 서 있었다.



"넌 누구지? 이리스는 아니지?"

"전 《펜》에 부여된 유사인격입니다. 겉모습은 현 개체의 외견을 임시적으로 빌린 임시의 모습."



그러면서 유사인격이라 자기를 소개한 그건.

"역대의, '원서'의, 소유자들의, 그 모든 것을, 제가 기록했습니다."

다양의 모습과 목소리를 띄우고, 최종적으로 이리스의 형상을 띄는 그건 사람의 표정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긴 대체 뭐하는 곳이지?"

"이곳은 '원서'의 내부입니다. 당신은 저를 매개로 당 기관의 고유공간에 연결된 겁니다."

"네가 바깥에 대차게 벌이는 사태의 원인인거지? 왜 그런 짓을 벌이는거지?"

"······그렇습니다."



그에 대한 답에 유사인격은 잠시 위를 올려다본다.

그러자.

하얀 구름이 흐르는 푸른 하늘과 모습이 반사되는 맑은 호수의 지면, 경계가 하얀 세상에 펼쳐진다.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게된 세상.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곤 대답한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 광경. 당신과 함께 싸우던 '신체'의 기원, 최후의 호수의 기사 '아스톨 포'. 그가 마지막 보았던 최후의 광경입니다."



너무나도 맑고 푸르른 하늘과 호수.

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고 보듬아준다.



"이게 최후를 맞이하는 사람의 광경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믿겠습니까?"

믿지 못한다. 문득 그런 생각을 떠오를 정도의 광경이었다.

"저는 보고 싶은 겁니다. 하나의 문명, 인류사, 영웅의 이야기를, 《기원》을 저술해내야 합니다."

고명한 목적 아래 이루는 고고한 의식. 그렇게 말하고 있듯, 이리스의 모습을 한 그것은 흥분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거기엔 하나의 큰 오류가 있다.

대단해보이는 말에 숨겨진, 당연히 존재하는 하나의 사실.



"그렇다면 네가 그 최후를 맡는 것은 옳은거라고?'



라인이 그 말을 내뱉는 순간.

그건 흥분한 모습을 말끔히 지워진다. 그저 어두운 웃음으로 그의 질문에 대답한다.



"결국 너는 너의 만족을 위해 피해를 끼치는 나쁜 놈이란 거다."

주먹을 끓어올린다.

"그런 녀석은 내가 두들겨 패주겠어!"



그 투지에 대해.

유사인격은 말 그대로 사람의 인격의 유사함을 두르고.



"해볼 수 있으면 해 보시죠."



사람의 것과는 다른.

최대의 사악으로 웃음을 짓는다.








먼저 움직이는건 라인이었다.

이야기하는 와중에도 자신의 가동영역을 조정하고 있던 라인은 고쳐진 자신의 몸이 얼마나 잘 움직일 수 있는지 파악해놨다.

실제와 다름이 없다는 걸 깨달으면 망설일 필요는 없었다.



한순간 거리를 좁힐 것같은 기세.



하지만.



"이거라면 '역경'이라고 부를 수 없겠죠."



그 말과 함께 라인의 시야가 멀어진다.

세상이 확장되고 거리가 크게 벌려진다.



"윽!?"

갑자기 벌어진 거리감각에 몸이 멈춰진다.



"무대가 필요하겠죠."

멀어져 이미 점이 된 그건 호수의 파문을 세기면서 공중에 뜨기 시작한다.



현실의 모습과 똑같이 그 눈에서 거대한 문양을 그린다.



"부유섬《올 아일》."



멀어진 감각에 적응할려 멈췄던 라인의 눈앞에 호수의 파문을 뚫고 거대한 돌, 섬 그 자체가 수십개가 모습을 들어낸다.



촤아아아아악!!!

수십개의 섬은 호수의 물을 크게 끌어올리고 수많은 폭포를 떨어뜨린다.



떨어지는 엄청난 량의 폭포는 거대한 수증기의 구름을 일으키고.

그 구름들이 가시고 나오는건.



하늘을 떠다디는 거대한 돌덩이들, 말 그대로 부유하는 섬들에 감싸여 지켜지고 있는. 천천한 움직임으로 부유하고 있는 섬들 사이로 보이는.

검은 수녀였다.



현실에는 없는 표정을 지으며.

"자, '시련'은 마련해드렸습니다."

여전히 사람의 것이 아닌 사악함을 지니며.



"이곳에 도달하여 완성시켜주십시오."



미소를 짓는다.






하얀 바탕밖에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에 한순간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내는 세계창조의 힘.



그 광경 앞에 보통은 주저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란 존재는 그 힘 앞에 경의와 경외를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라인은 주저하지 않는다.



그런 그의 옆에 거대한 바위가 덮쳐온다.

덮쳐온 것은 부유하는 섬의 일부. 부유섬의 선회력은 작은 움직임의 일부이지만, 거대한 질량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천만한 물리력을 행사한다.



엄청난 압력이 라인을 짓누른다.



'보통은 이것만으로 끝이겠죠.'

그 모습을 눈에 떠오른 문양을 통해 원격으로 바라보는 '펜'.



"하지만 그걸로 끝은 아니겠죠."



그 말대로.

라인은 엄청난 질량이 행사하는 압력에도 지지않고 그 돌덩이, 섬에 온몸을 찰싹 달라붙들고 버틴다.



"후웁!!!"

전신의 마나를 끌어 압력을 이겨낼 강화와 두 다리를 극대로 강화한다.



쿵!!!!

구심력을 끊어내고 자신을 짓누르던 섬의 회전에서 벗어난다.



그대로 다른 섬의 하부와 격돌하고, 그 섬을 발판 삼아 추진력을 얻는다.

목표는 중심에 있는 이리스의 모습을 한 '펜'.



퉁! 하고 튕긴 라인.

하지만 그걸 용납하지 않는듯.

회선하고 있던 다른 부유섬이 그 사이를 꿰찮다.



"칫!"

혀를 차면서 어쩔 수 없이 착지, 낙법을 취한다.

부유하는 섬 위. 그곳을 대차게 구르고 굴러 섬 위를 달린다.



강화된 몸은 순간에 섬의 가장자리에 도착하고.

'딱 기다려!'

그 위에서 자신의 목표를 확인한다.



타겟을 확인하고 호전의 미소를 짓는 그 순간.



라인을 향해 수많은 창이 겨눠진다.

각양각색의 창들. 라인을 중신으로 한 그것들은 마찬가지로 목표를 놓치지 않을 기세로 달려들온다.



"큭?!"

정체를 모를 새로운 공격에 순간판단력으로 라인은 밟고 있는 섬에서 뛰어내린다.



콰가가가강!!!

라인이 있던 섬은 수많은 창에 꿰뚫려 무너져내린다.



떨어져가는 와중에도 라인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형형색색의 창들이 쫓아온다.

낙하의 스피드가 일으키는 강렬한 바람 속, 그 형태를 정확하게 이뤄내며 옆을 쫓아오는 창. 기초가 되는 3색의 어느 경계면에도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왔다갔다하는 창들은 정체불명의 위화감을 품고 있었다.



'저건 위험해.'

라인의 본능은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크――윽!!!"

다가오는 창들을 무리하게 몸을 비틀어 걷어찬다.

하나의 뒤틀림은 전체에 퍼져 쫓던 창들 전부를 흩트린다.



떨어지는 라인이 새로운 땅, 섬에 몸을 던지듯 착지하고.

촤르르르륵!!! 창들의 폭포가 떨어져내려왔다.



엄청난 량의 창들의 폭로는 섬을 기울이고, 기울어진 발판은 중심을 흔들고 가중시킨다.

"으···그윽!!!"

전력을 다해 중압을 이겨내며 뛰어나가 새로운 섬에 도달한다.



"하아··· 하아··· 하아···."

연이은 전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숨을 고르는 그 때.

창에 스쳤는지 발언저리에 긁힌 상처가 눈에 띈다.



'스쳤나···.'

별거아니라 생각한 순간.



"윽――!?"



엄청난 고통이 라인을 덮쳐왔다.



"―――그아아아아아아아아아가가가가각?!?!?"



고통에 몸부림치는 라인을 향해 또다시.

형형색색의 창들이 일제히 몰아치기 시작한다.







"세상의 사악을 모아놓은 창《비셔너스 스팅》. 육신뿐만 아니라 마음을 좀 먹겠죠."

원시의 눈으로 상황을 보고 있던 '펜'은 자신의 눈을 뜨고 읊조린다.

이 세상의 구조를 그대로 품고 있듯 수많은 '진'은 그녀의 주위를 원형으로 맴돌며.



"고통, 절망, 태만, 분노······. 신조차 죽이는 인간의 악성을 당신을 버틸 수 있을까요?"



띄고 있는건 자신의 말을 그대로 옮기고 있는 듯 형형색색이면서도 어둠을 머금은 문양.

이 세상을 의미하는 '진'의 안에서 그녀는 자신이 작성한 세상의 사악을 실현한다.



다시 한 번.

원시의 눈으로 상황을 재확인하는 그 때.



"······?"

그녀에게 의문이 띄워진다.



창이 꽂혀 터져나온 흙먼지의 폭탄 속에서.

그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



그 의문과 함께.

자신을 지키고 있는 '진'의 일부분들이 파괴되기 시작한다.



"―――!!!"

그 방향. 세상을 구성하며 자신을 지켜주는 섬이 한순가에 소멸한 방향을 향해.

문양을 담기에 사람의 것이 아닌 두 눈에 경악과.



"그렇죠."

거대한 흥분을 가지며 그것을 바라본다.



"이것이야말로 '기원'."



백색의, 그러면서 어딘가 탁한 회색이 섞인 빛을 발하는.

혜성이 세상의 주인을 향해 일직선으로 날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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