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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류희윤] 님의 서재입니다.

선무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무협

완결

초[류희윤]
작품등록일 :
2005.10.14 14:39
최근연재일 :
2005.10.10 17:29
연재수 :
13 회
조회수 :
566,745
추천수 :
223
글자수 :
52,651

작성
05.10.06 15:02
조회
29,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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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8쪽

[선무]2장. 네가 배워야 할 것은 부채질이다(4)

DUMMY

가유량은 무유선무에 관한 수련에 날이 갈수록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너는 노부가 전에 말했던 사파나 마교 등에 관한 내용들을 기

억하느냐?”

“예, 스승님.”

스승님은 예전에 정종, 사파, 마교에 관한 통합적인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었다.

“사마(邪魔)의 무공이라는 것은 사이하고 또 지나치게 패도적

이다. 그들의 무공이라는 것은 거의 속성이나 사술로 이뤄진 것

이기 때문에 그들의 무공은 바른 무공이라고 할 수 없느니라. 노

부는 그들이 무조건 나쁘나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러한 무공을 익히면 익힐수록 심성 또한 사이하고 잔악하게 변해

가는 경우가 너무 많으니, 그 것을 탓하는 것일 뿐이다.”

언제나 스승님은 ‘바른 무공’에 관한 것에 대해 잊지 않도록 주

지시켜 주셨다.

“도를 추구하기 위해 무공을 익히는 것이 아닌, 단순히 눈앞에

보이는 강함만을 추구하는 자들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무공이

라는 것은 잠시나마 반짝할 수는 있으나 결국은 바른 무공을 익

힌 자에게는 꺾일 수밖에 없는 것이니라. 물론, 모든 사마의 무리

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그들의 속성 자체가 그렇다는 것을

말하는 것뿐이다. 내 말을 알아듣겠느냐?”

“예, 스승님.”

“정파인들의 무공이라는 것이 그나마 바른 길을 걷는 무공이라

고 볼 수 있다. 원래는 그렇지. 하지만, 요즘은 정파인들 중에서

도 속성의 무학을 추구하는 자들이 많아졌으니 결국은 그들도 똑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스승님의 말씀으로는 정파인들 내부에서도 서로의 입지를 굳히

기 위해 눈앞의 강함만을 쫓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아마 그들

을 지칭하심이리라.

“사상누각(沙上樓閣, 모래 위의 집)에 비유할 수 있을 터. 바른

도를 추구하지 않는 자들의 말로는 분명히 그러할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다, 스승님.”


‘바른 무의 도’에 관한 경무구의 교육과 함께 진행된 가유량의

수련.

가유량은 무공을 배운 후로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겨우 풍

운선초의 세 초식에 대해서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그 것이 이듬해 봄의 일이었다.

가유량은 기재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무공이라는 것에 대해

서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청년일 뿐이었다.

그의 조건 중에서 오로지 남들보다 뛰어난 것은 인내심과 바른

마음이었으며, 남들보다 약간 뛰어난 것은 골격일 뿐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스승인 경무구 자체도 가유량에게서 빠른 성

취 같은 것을 바라지도 않았다.

그 것이 경무구의 무학에 관한 철학이었으니까.

스승과 제자의 마음에 전혀 서두름이 없으니, 가유량의 진전이

라는 것은 여타의 기재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일 뿐이었다.


또다시 6개월이 흘러 가을이 되니, 가유량의 나이는 이미 스물

셋이 되어 있었고, 그는 무유선무의 2단계인 천풍선을 어느 정도

는 터득할 수 있게 되었다.


“재미있느냐?”

그 즈음에 스승님이 유량에게 물은 말이었다.

가유량은 기실, 무학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매우 신기한 일이

었고 재미도 있었다.

아무런 걱정 없이 한가지의 일에만 몰두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

면 지루한 일이지만 확실한 목표가 있다면 충분히 흥미로운 일이

었다.

“예, 스승님. 저는 무척 즐겁습니다.”

“그러하면 되었다. 이제 네가 익혀야 할 다음 단계인 무유선은

사실상 지금 너로서는 무리라고 할 수 있다. 네 체내에 자리 잡

은 공력이라는 것은 바르고 정순한 것이지만 아직 20년 공력 정

도이다. 전에도 말했듯, 무유선을 제대로 익히려면 이미 절정의

경지인 황화예에 다다라 있어야 하고, 최소한 일갑자(60년)의 내

공은 있어야 하느니라.”

경무구의 말에 가유량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녀석아. 너는 최선을 다했고, 충분히 잘해 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에도 말했지만 성취가 빠르던, 느리던 그 것은 노부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너는 바른 길을 가고 있고, 네 성정 또한 정

순하니 분명히 후일에 이르러서 큰 성취를 이룰 수 있을 터. 너

무 조급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해가 되느니라.”

“죄송합니다, 스승님. 제자가 잠시 어리석은 생각을 했습니다.”

“껄껄껄. 량아야. 바로 그 것이 너 다운 것이다.”

한바탕 웃음지은 경무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세 번째 단계인 무유선에 관한 것은 이론적인 것과 동작이나

연결에 관한 것만 일단 확실히 익혀두면 될 일이다. 그렇게 된다

면 네가 나중에라도 그 경지가 되었을 때, 마음껏 익힐 수 있을

게 아니냐?”

“예, 스승님.”

“오늘부터 너는 어느 정도의 시간을 정해 두고 이전에 배운 것

들에 대해서 더욱 확실히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스승님.”

“그 것에 대한 시간은 그리 많이 투자할 필요가 없느니라. 오

늘부터 네가 중점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은 따로 있으니

까.”

갑자기 회심의 미소를 짓는 스승님을 보면서 가유량은 그저 눈

만 껌뻑거릴 뿐이었다.

“그 것은…… 무엇입니까, 스승님?”

“바로 노는 것이다.”

“예에?”

가유량이 크게 놀라고 있음에도 스승인 경무구는 잔잔한 미소

만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갑자기 논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은…….”

“너는 오늘부터 나비와 놀아야 한다.”

“나, 나비……라 하심은…….”

“뒤뜰에도 있고, 앞뜰에도 있고, 사립문 밖에도 있고, 들판에도

있는 나비 말이다. 이곳에 있으면 사시사철 볼 수 있는 나비들을

일컫는 것이니라.”

스승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곳은 중국에서도 남동부에 속하는

곳인 것 같았다. 스승과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곳은 해안가에서

도 그리 떨어지지 않은 산중의 한 지점이었다.

사시사철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내리는 기후.

겨울이라고 해도 눈 구경이라고는 거의 할 수 없는 기후였으니

아마도 아열대 지역일 것이다.

그러한 사실들을 토대로 가유량은 이곳이 광동, 광서지역 쯤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다.

어쨌건 위치가 그러하니, 나비와 같은 것들은 사시사철 있었다.

오히려 너무 더운 여름에는 약간 덜 보이는 정도였다.

‘스승님은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일까?’

가유량이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 사이, 스승인 경무구가 입

을 열었다.

“무얼 그리 깊게 생각하는 게냐? 그저 놀라면 아무 생각 없이

놀면 되는 것이다. 단, 부채를 가지고 놀면 된다. 알겠느냐?”

“예……. 스승님.”





==============================================





2장의 내용도 이렇게 끝납니다.

슬슬 가유량이 수련하는 과정도 끝이 보이고요.

물론 유량의 수련이 끝났다고 해봐야, 대단한 실력도 아닙니다.


그럼 3장으로 찾아뵙겠습니다.

3장의 제목은...

나비와 놀고, 벼락과 놀고

입니다.


즐거우셨기를 빌며, 초 올림.





*작가와 함께하는 소설여행 모기 : http://mogi.dasool.com


*팬 까페 초사모 : http://cafe.daum.net/feel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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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6

  • 작성자
    Lv.2 곰강
    작성일
    06.01.01 13:57
    No. 61

    저하고는 상당히 맞지 않는 글이네요 ..
    못읽겠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Casker
    작성일
    06.01.18 16:34
    No. 62

    잘 읽고 갑니다,,,

    건강 하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악마검
    작성일
    06.01.31 15:06
    No. 63

    올만에 부채나 휘둘러 볼까...

    휘잉~~ 윽...추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무혼s
    작성일
    06.01.31 23:56
    No. 64

    잘 읽고 가요...

    나비와 논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술꽃
    작성일
    06.02.04 02:46
    No. 65

    흐음.. 나비와 놀다가..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으면.. 어쩔려곰..=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주야청청
    작성일
    06.02.07 09:58
    No. 66

    역시!!! Cho님 글은 재미있어여

    지루하지두 않구...활력이 됩니다...

    지금 창 밖에는 눈이 내리구 있네영 빙판길이 돼지 말아야할텐데..

    흰세상을 배경으로...소설 한편이라...더이상 행복은 없네영^^

    건필하시구요...저에게 이런 행복을 준 Cho님과 하늘님(?)에게 감사를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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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선무]3장. 나비와 놀고, 벼락과 놀고(2) +86 05.10.09 29,608 39 9쪽
10 [선무]3장. 나비와 놀고, 벼락과 놀고 +75 05.10.06 30,705 14 6쪽
» [선무]2장. 네가 배워야 할 것은 부채질이다(4) +66 05.10.06 29,815 19 8쪽
8 [선무]2장. 네가 배워야 할 것은 부채질이다(3) +76 05.10.06 30,389 10 10쪽
7 [선무]2장. 네가 배워야 할 것은 부채질이다(2) +68 05.10.05 32,126 14 11쪽
6 [선무]2장. 네가 배워야 할 것은 부채질이다 +88 05.10.05 34,986 12 10쪽
5 [선무]1장. 노부는 '천하제이인'이었다!(4) +67 05.10.05 34,398 15 8쪽
4 [선무]1장. 노부는 '천하제이인'이었다!(3) +89 05.10.04 36,734 20 11쪽
3 [선무]1장. 노부는 '천하제이인'이었다!(2) +64 05.10.03 41,509 1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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