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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게 살자

이세계에서 전생 기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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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정주(丁柱)
작품등록일 :
2024.05.30 07:44
최근연재일 :
2024.06.26 22:4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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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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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19,744

작성
24.06.11 06:20
조회
1,403
추천
38
글자
15쪽

016. 결승전 국룰

DUMMY

꿀꺽...

“일단 박죠. 아니... 한 판 하시죠. 바람의 정령왕 노아 브리즈님.”

=브리즈라고 불러주세요. 그러는 게 편해요.

“예. 브리즈님...”


고개를 돌리며 모니터 속의 정령들을 바라봤다.

체력바 정령도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대기 시간에도 캐릭터에 몰입해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기본 바운스로 움직이며 매소드 연기를 하던 각 정령 캐릭터들도 모두 굳어 있었다.

그들도 정령왕의 포스에 겁을 먹은 거다.


“자자! 배우들! 모두 게임 리셋! 다들 할 일 해야지! 브리즈님 앞이라고 긴장하지 말고, 오히려 더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할 거 아냐! 리셋!”

=리, 리셋. 리셋!

=리셋!


정령들은 정신이 확 깬 것처럼 빠릿빠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니터 뒤쪽에 있던 캐릭터들이 앞으로 나와 각자의 포즈를 취하고.

체력바 정령들도 파란색과 붉은색, 각자 다른 색의 체력 바를 빳빳하게 펼치며 모니터에 매달렸다.

나도 그들을 보며 정신을 확 깨고 심호흡을 하며 긴장을 풀었다.


“내기는 알고 오셨죠? 캐릭은 어떻게 같이 고를까요? 아니면 제가 먼저 고를까요? 원하시는 대로 하셔도 괜찮습니다.”

=전 여기 오기 전부터 골랐어요. 린 샤요우로 하려고요. 오늘은 일부러 이렇게 맞춰 입고 왔답니다?


브리즈는 웃으면서 자신의 양갈래 머리와 차이나 드레스를 가리켰다.

그거 코스프레였어?

근데 린 샤요우로 한다고?


“샤요우를 좋아해요?”

=네. 스텝이 빠르고 콤보가 바람처럼 시원해서 좋아요.


사실 샤요우는 입문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캐릭터다.

요미시츠, 레우 위롱이나 금강산같이 다른 캐릭터들과 다른 특수자세를 가졌고 운용 감각이 차이 나며 기술도 많아 선택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걸 제대로 익히기만 한다면 현란한 스텝이나 쌍욕 나오는 회피기와 콤보를 넣을 때 뽕맛이 대단하다.

잘하면 대박 못하면 쪽박.

어느 캐릭터든 다 그렇겠지만 그 대박과 쪽박의 온도 차가 가장 심한 캐릭터 중 하나가 샤요우였다.


“그럼... 알겠습니다. 전 왕 고르겠습니다.”


왕은 복면 레슬러 캐릭터로 잡기 특화 캐릭터다.

하지만 기본 타격기 성능도 나름 준수한 편이다.

상성을 따지면 왕으로는 샤요우를 이기기 어렵겠지만, 손이 좋지 않아 방어적으로 할 거였기에 잡기나 기술보단 타격기 위주로 상대할 거였다.

물론 미러전이나 더 좋은 캐릭터로 상대할 수도 있었지만, 나름 접대의 의미로 일부러 둔탁해 보이는 캐릭터를 고른 것도 있었다.


=레디이이

=고우!


게임이 시작됐다.

시작부터 샤요우가 날아올라 중단을 찼다.

막고 오른발 돌려차기.

샤요우가 공격을 막더니.

샤풍권, 파울의 풍권에 해당하는 공격을 날렸다.


펑!


한 방 크게 맞았다.

접대는 여기까지.

샤요우가 거리를 좁혀왔다.

너무 좋은 각도라서 나도 모르게 잡기를 눌렀는데.

샤요우가 그보다 빠르게 펀치를 날렸다.


퍽!


살짝 몸이 떴다.

그때 샤요우가 삼보장권이라는 뒤돌아서 아래쪽을 손바닥으로 치는 기술을 썼다.

하지만 아직 캐릭터는 공중에 떠 있는 상태.

뒤늦게 공중에서 내려온 내 캐릭터를 때린다고 뒷발로 쓸어 올려 차기를 했지만.

난 이미 굴러서 피해 있었다.


“커맨드를 많이 낭비하시네요.”


목숨을 건 도발과 함께.

내 캐릭이 하단을 발로 걷어차는 알레이 킥으로 샤요우의 무릎을 때렸다.


퍽! 퍽! 퍽! 쾅!


하단 3연속 알레이 킥 후 일어나서 레슬링 기술인 뒤돌려 후리기까지.

브리즈의 샤요우는 제대로 막지도 못하고 모든 콤보를 다 얻어맞았다.


=아아. 어떻게 해.


먹힌다!

이러면 정말 쉽다.

계속 짬을 보다가 알레이 킥을 연발하면서 콤보를 들어가면...

그런데 그때였다.

샤요우가 굴러서 일어나더니.


하잇! 흐응! 하앗!


태클로 내 캐릭터를 넘어트리고, 뒷발차기로 쳐올리고 뒤돌아선 채로 등 뒤로 손을 뻗어서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앗! 윽! 엇?”


다행히 콤보가 이어지진 않았다.

땅에 떨어지자마자 옆으로 굴러 캐릭을 일어나게 하고 횡 이동과 함께 태클.

하지만 태클은 방어에 막혔다.

선기는 다시 상대에게 돌아갔다.

샤풍권, 하지만 이제 반격기가 나설 차례였다.

공격을 잡았다.

이제 콤보로 잡기 들어갈 타이밍.


팟!


그때 샤요우가 잡기 풀기로 벗어났다.

대쉬로 따라붙으며 다시 알레이 킥.


팟!


그러나 콤보는 첫 타격부터 막혔다.

그리고 다시 달려드는 샤요우.

큰 기술인가?

반격기를 쓰려고 스틱과 버튼을 움직이는데.


툭. 툭. 툭.

큭! 큭!


복부를 향해 왼손, 왼손, 왼손 이른바 약손 연타로 의표를 찔려 피가 닳았다.

막타는 방어에 성공하고 상대 경직을 이용해 잡기 기술을 거는데.


에입!


샤요우가 고개를 팍 숙이고 낮은 자세를 취하며 잡기를 피했다.

봉왕자세, 이른바 봉왕이라라고 불리는 회피 기술이었다.

회피 기술이지만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상단과 중단은 피하지만 하단은 피하지 못하는 자세니까.

당연히 바로 하단을 쓸었다.

하지만 상대도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봉왕에서 바로 가위차기로 하단을 쓸어왔다.


펑!


서로 피격 판정을 받으며 휘청거렸다.

빨리 자세를 바로잡으며 태클을 했는데.

샤요우가 뒤로 빠르게 굴러 물러나더니 자세를 잡더니.

달려들며 품을 파고들었다.

아래로 탁탁, 스틱을 두들겨 횡 이동으로 피하려고 했다.


탁.


하지만 한 번 스틱을 친 뒤 펴졌어야 할 손가락이 그대로 굳어서 캐릭터가 그냥 아래로 앉아버렸다.


“왓 더!”

퍼엉!


그 뒤에 상상도 하기 싫은 상황이 벌어졌다.

샤요우가 팔을 돌리고 휘두르고... 현란한 스텝으로 아주 난리를 치며 콤보로 공중에 뜬 내 캐릭을 두들겨 팼기 때문이다.

조금 전 횡이동으로 회피하는 걸 실패한 이상 이건 뭘 해도 풀 수 없는 콤보였다.

사정없이 피는 줄어들었고.

나는 한순간에 패배하고 말았다.


=K. O.

=위너 이즈 린 샤요우!


적막이 흘렀다.

그때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고 있던 한 정령이 슬며시 손바닥 사이로 체력바를 바라봤다.


=헉? 졌어?


그 정령의 놀라는 소리를 신호로.


=와... 졌네?

=어떻게 해... 엘리멘탈 에센스 기대했다고 들었는데...


정령들이 내 패배를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덮으려는 듯이 조용히 있던 바람의 정령들은.


=와아아아아! 우리의 정령왕이신 노아 브리즈님 최고다!

=정령왕님 사랑해요!

=노아 브리즈! 노아 브리즈! 노아 브리즈!


크게 소리를 지르며 브리즈의 이름을 연호했다.

나는 굳은 채로 손바닥을 보고 있었다.

정말 중요한 상황인데, 하필 손가락이 굳어서 지고 말다니.

하지만 이게 그냥 손가락의 근육통 때문일까?

브리즈의 샤요우 실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내가 풀 컨디션에서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아니, 솔직히 풀컨디션이면 내가 이기긴 하겠지만.

아무튼 반응속도나 회피, 콤보의 연계가 바람 부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자유로웠다.


“축하드립니다. 브리즈님이 이기셨네요.”

=안타깝게 됐네요. 사실 저는 보상을 드리고 싶어서 찾아온 건데. 하필 내기에 지셔서...


브리즈가 아쉽다는 표정을 하며 나의 등을 두들겨 주었다.

위로를 하는 건지 도발을 하는 건지.

외모만 보고 있으면 위로를 해준다고 믿게 되지만, 사실 타이밍상 이건 도발이 분명했다.


“네. 제가 내기에 지긴 했죠. 근데 격겜 결승전 국룰이 뭔지 아십니까?”


하지만 아직 나는 완전히 끝난 게 아니었다.


=국룰이요?

“국가적인 룰, 모든 국민이 인정할 만한 룰이라는 뜻인데요. 국룰에 따르면 원래 격겜 결승전은 5판 3선승입니다. 저는 항상 여기 올 때 옷을 3겹만 입습니다. 원래 여기서 제가 지면 옷을 한 겹씩 벗게 되어 있는 거 아시죠?”


변명하며 상의를 훌렁 벗어버렸다.

솔직히 개추했지만, 눈앞에서 엘리멘탈 에센스를 놓칠 수는 없었다.


“그럼 제겐 아직 2판이 남았습니다. 다음 판 하시죠.”

=후훗. 그래요. 재미있겠네요.


내 억지에도 브리즈는 웃으면서 룰의 변경을 허락해 주었다.

내기보다는 순수 게임이 목적이었는지, 진심으로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격겜러로서 게임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내기에만 치중하는 내가 쪽팔리고 부끄러워졌다.

하지만 쪽팔림은 한순간이고 보상은 영원하다.

손가락들을 깍지 끼고 위로 쭉 뻗으며 손가락을 풀었다.


뚜두두둑.

“이번엔 미러전을 하죠. 저도 린 샤요우를 고르겠습니다.”


초보를 상대로 미러전이라니.

치졸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어쩔 수 없지만, 이기는 게 우선이다.

승부욕에 불이 활활 붙었다.


* * *


=K. O.

=위너 이즈 린 샤요우!


린 샤요우가 이겼다.

그것도 브리즈의 샤요우가.


“...”


입이 떼지지 않았다.

미러전을 내리 두 판 연속으로 지다니.

캐릭터 적응까지 짧은 시간밖에 없었는데, 브리즈는 샤요우 장인이 되어 이곳에 왔고 나는 풀 컨디션이 아니었다.

차라리 미러전이 아니라 다른 캐릭터로 해야 했다.

내가 마법을 쓰기 위해서는 불 속성 엘리멘탈 에센스만 필요한 게 아니라 바람 속성도 필요했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게 끝났고 절망감이 들었다.

심지어 조금 전까지 내게 남은 건 팬티 한 장밖에 없었는데.

이젠 그것도 벗어야만 했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시원하게 벗었다.

팬티를 벗자마자 의자에 다시 앉고 다리를 꽜다.


“잘하시네요. 정말...”


할 말이 이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 절로 고개가 푹 수그러졌다.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워가요. 특히 두 번째 판에서 버튼을 잘못 누르는 실수만 아니었어도, 제가 졌을 텐데. 게임이 여기서 끝나서 너무 아쉬워요. 평소 컨디션이 아니셨나 봐요.


브리즈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면서 내 맨 등을 쓸어주며 위로를 해주었다.

그녀의 말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변명해서 뭐 하겠는가?

더 이상 벗을 것도 없는데.


“칠...”


7판 4선승으로 해주면 안 되겠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칠?


브리즈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왔다.

마치 속마음을 들키고 조리돌림당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저 순진하고 순수해 보이는 고귀한 얼굴을 보면 놀리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칠... 칠치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죄송합니다. 제 벗은 몸이 그렇게 좋지도 않은데...”

=아아. 괜찮아요. 오랜 시간 살았기 때문에 인간의 벗은 몸을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니까요. 인간은 비록 빨리 죽지만 성장도 빠르니까, 아직 많이 크실 수 있을 거예요.

“음...”


키 얘기하는 거 맞지?


=아무튼 전 이만 돌아가 볼게요. 더 있고 싶지만, 너무 오랜 시간 이곳에 머무르진 못하거든요.


브리즈가 아쉬운 표정을 하며 의자에서 일어나 뒤로 돌아섰다.

냉큼 자리에서 일어나며 팬티를 걸치고 브리즈의 팔을 붙잡았다.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내가 생각해도 정말 구질구질했다.

바래다준다니 어디까지?

정령계까지?

정령도 아닌 내가 정령계를 어떻게 가는데?


=고마워요. 이 창고 밖까지 같이 걸으실까요?


브리즈는 미소를 지으며 내가 그녀의 팔을 잡은 손을 다른 쪽 손으로 잡으며 자연스럽게 나와 팔짱을 꼈다.

정령들도 나와 그녀를 따라 나오려고 했지만.

브리즈가 웃으면서 손을 들어 올리자 모두 멈춰서서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인사했다.

어느새 창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내 얼굴은 굳어 있었다.


=표정이 심각하시네요.

“솔직히 좋은 기회도 놓치고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 것 같아서, 조금 많이 아쉽습니다.”


나는 솔직하게 아쉬운 속내를 털어놨다.

브리즈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팔짱을 풀고 내 앞에 섰다.


=표정 푸세요. 토마스는 웃는 모습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브리즈가 두 손을 들더니 내 얼굴에 가져다 댔다.

그리고는 굳어있는 내 볼살과 턱을 만지작거리며 간지럼을 태웠다.


“핫. 괜찮아요. 나중에 또 기회가 있겠죠. 실례가 아니라면 언젠가 계절이 바뀌면 또 만나 뵐 수 있을까요?”


내 질문에 브리즈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내게로 더 가깝게 머리를 들이밀고는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리고 아까 안에서는 일부러 제 체면을 세워주시려고 져주셔서 감사해요.


어?

내가 그랬나?

솔직히 그냥 실력으로 진 건데?

아니... 그랬을지도?

갑자기 기대하지 않던 희망이 자라났다.

그때 브리즈가 다시 나를 정면에서 바라봤다.


=이건 그 고마움에 대한 제 선물이에요.


선물?

고개를 갸웃거리려고 했지만, 브리즈가 내 얼굴을 잡고 있어서 움직이지 못했다.

브리즈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점점 얼굴이 내 앞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어? 하는 사이.

내 허리가 뒤로 꺾였고 브리즈의 입술이 다가왔다.

그녀의 입에서 사탕 같이 둥근 물체가 내 입 안으로 들어왔다.

그 사탕에선 바람의 힘이 느껴졌다.

어느덧 입 안에 들어온 바람 맛 사탕이 깨지는 느낌과 함께.

청량함과 짜릿한 기분이 온몸을 덮쳤다.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브리즈가 떨어지는 게 느껴졌고 소화가 끝났다.

마치 지금 막 땅 위로 추락한듯 박탈감을 느끼며 아쉬운 마음에 눈을 떴다.


=오늘은 정말 재미있었어요. 언젠가 계절이 바뀔 때 다시 뵈어요. 손님이 있는 것 같아서, 이만 가볼게요.


브리즈는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저으며 안녕을 고하더니,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졌다.

정령계로 돌아가 버린 거다.


“우와...”


온몸이 찌릿거리고 짜릿한 감각이 등골을 타고 온몸을 돌았다.

전신에서 닭살을 돋았다.

정말 황홀한 경험이었다.


“와...”


순수하게 감탄만 나왔다.

브리즈가 조금 늦게 갔으면 하는 아쉽다는 마음도 들었다.


“아쉽네.”

“아쉬워? 난 못 볼 걸 봐서 내 눈을 파버리고 싶은데?”


어? 이게 누구 목소리야?


“...”


고개를 돌리니 여동생 헤일리가 촛불을 든 채로 팬티바람인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브리즈 손님이 아니라, 내 손님이었어?

근데 가족이 무슨 손님이야!


“아이 씨! 깜짝이야! 야! 너 언제부터 거깄었어?”

“조금 전에 나왔다! 왜?”

“왜 봐! 뭘 보냐고!”

“내가 보고 싶어서 봤어? 화장실 가려는데 니가 밖에서 허리 꺾고 지랄하고 있었잖아? 아 진짜! 창고에서 하라고 그런 건! 재수 없어!”

“뭐?”


헤일리는 화를 내며 촛불을 들고 화장실로 성큼성큼 뛰듯이 걸어갔다.

참...

쟤도 옛날엔 귀여웠는데, 나이를 먹더니 점점 오빠한테 쌍욕을 한다.

이게 다 부모님이 쟤 앞에서 나를 욕하고 흉봐서 그렇다.

아니, 다른 마을 사람들이 욕하고 흉봐서 그런 건가?

아무튼.


“젠장...”


정령의 자질이 있고 정령석 목걸이를 차고 있는 게 아닌 이상, 정령은 인간에게 보이지 않는다.

언제부터 본 건진 모르겠지만, 대체 내가 얼마나 이상하게 보였을까?


“아... 돌겠네. 내일 또 마을에 완전 이상한 소문...”


작가의말

괜찮아. 이미 돌았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Lv.35 감쫘
    작성일
    24.06.19 13:59
    No. 1

    이런 장면은 좀 별론데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51 주성치킨
    작성일
    24.06.22 11:28
    No. 2

    정령이 어떻게 경직이며 딜레이며 구현해요 매번 반응속도가 달라질텐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24.06.22 12:29
    No. 3

    신캐 연수, 세미나 오셔서 강의를 들으시면 저희가 다~ 맞춰 드립니다.
    정령권 신캐 연수, 세미나, 오디션 문의는 0100 - 1677-16xx로 문의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jaeger
    작성일
    24.06.22 19:32
    No. 4

    성인이 되면 인공이가 마을을 떠날 수 밖에 없도록 빌드업 중인거임 ㅋ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24.06.22 19:54
    No. 5

    사유 : 쪽팔려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리치라이프
    작성일
    24.06.25 07:29
    No. 6

    철권구현 어찌함?을 정령이라 가능함 이런식으로 무조건 밀어붙이는느낌임... 정령이 무슨 컴퓨터도 아닌데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1 정주(丁柱)
    작성일
    24.06.25 07:53
    No. 7

    다 자기 역할 맡아서 하는 겁니다.
    정령은 컴퓨터라기보단 아리퓌숼 인테르줜스에 감정까지 내장된, 이성과 감성, 각자의 생활이 있는 지식 생명체 너끰 ♥
    자연이면서 자연이 아니고 이 세계에 영향을 주면서 다른 세계에도 속해있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be******
    작성일
    24.06.26 13:44
    No. 8

    국밥이 맛있는 집인데 사장이 자기가 좋아한다고 국밥에 삭힌 홍어 올려주는 느낌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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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4. Spring goes where?(용수철은 어디로 가는가?) +4 24.06.09 1,496 40 12쪽
13 013. 령 압축 +5 24.06.09 1,539 50 8쪽
12 012. 정령들의 장래희망 1순위, 정령왕이 아니었다? +3 24.06.08 1,619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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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009. 사제역전, 정령의 올바른 사용법. 24.06.05 1,914 53 15쪽
8 008.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1 24.06.05 2,122 56 15쪽
7 007. 정령은 타고난 배우다. +5 24.06.04 2,464 57 15쪽
6 006. 정령을 선택하는 법 +2 24.06.03 2,689 62 14쪽
5 005. 나만 목소리가 들려 +1 24.06.02 2,778 73 12쪽
4 004. 4가지 없으면 마법을 못써 +7 24.06.01 3,027 77 16쪽
3 003. 막말하는 사제지간 +6 24.05.31 3,334 79 13쪽
2 002. 나보고 촌놈이라고? +6 24.05.31 4,182 85 14쪽
1 001. 전생이 기억나버렸다 +6 24.05.30 4,555 9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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