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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관한 생각


[글에 관한 생각] 보고싶은 것만 보고, 보고 싶은 방향으로 본다.

많은 초보작가님들이 하시는 생각인데, 판타지는 중세다 라는 것 자체는 고정관념입니다. 이것은 마치 중세풍, 혹은 1x세기 유럽 동대륙 역사 기반, 대체 역사소설을 판타지라고 알고 있는 것과 같죠. 그리고 자신이 그렇게 믿기 때문에 '판타지 = 중세' 라는 식으로 생각하며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만 설정을 이상하다고 생각하고는 하죠. 이는 작품성이 낮은 대표적인 이유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중세시대라고 해도, 용병이 어떤 취급을 당할지는 몰라도, 가령 10만명이라는 용병의 무리를 거느리는데다가, 독을 먹어도 안 죽고 전 세계 어느 기사도 이길 수 없는 그런 '용병'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그 사람은 귀족에게 갑질해도 상관 없습니다. 이건 고증을 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죠. 즉, 비판하시는 내용 자체가 자기만의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어떤 작품에 영향을 받으시고 거기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 아닐지... 사람에게는 자기 자신만의 고정적인 관념이 있습니다. 그것이 옳다/그르다 라고 하는게 아닙니다. 작가라면 그것이 그른 것도, 최소한 작품 내에서는 옳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 대해서 부족하다면, 비판은 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또 그것대로 작가만의 고유 가치관으로 받아들이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에서 드신 작품들 저도 어릴 때 다 읽었고, 그 중 개인적으로 하얀로냐프의 강은 수작으로 뽑습니다. 한국의 교육시스템에서 자라난 제가 판타지 소설 보면서 감수성 충만해질 수 있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처음 겪는 충격이었죠.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다른 작품을 쓰신 분들의 글을 작품성이 낮다고 폄하하지 않습니다. 작품성,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객관적일까요? 저는 문학작품이든 장르소설 작품이든, 작품성을 결정하는 것은 그 글을 읽는 '독자'의 '주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회수가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작품으로 느껴지고, 어설펐지만 그 어설픔마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자신만의 작품이 있을 겁니다. 때로는 어떤 글은 설명이 너무 많아서 재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어떤 글은 설명이 많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글은, 때로는 너무 궁금해서 짜증나고 자기 멋대로 그 설정에 대해 '이것은 개연성이 부족하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보는 작품들은 현실에 기반하고는 있지만, 많은 부분은 현실을 비틀어 작가가 자기만의 세상을 창조해낸 것입니다. 캐릭터들의 반응과 성격도, 그 스토리에 모두 드러나 있는 것이 아니라 숨겨져 있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을 알아가며 즐거움을 얻기도 하지만, 어떤 캐릭터는 그 즐거움을 알려주기도 전에 죽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설정은 글을 결정하는 큰 요소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무시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여전히 요소이긴 하니까요. 인물 사건 배경. 들어 보셨을 겁니다. 배경은 뒤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 펼쳐진 배경을 바탕으로 인물이 사건을 끌고 갑니다. 인물에 대해서 하신 말씀, 캐릭터성이 기괴하다든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말씀들에 대해서는 작가들이 항상 고민해야 할 이야기일 겁니다. 그러나, 작가의 캐릭터성이 기괴하다는 것은 내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지 그것을 모두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하시는데, 오히려 적나라하게 현실적으로 쓰면 그 또한 받아들이지 못하는 요소가 되고 맙니다. 소설은 적당한 허구성을 바탕으로, 작품 내에서의 개연성으로 말미암아 캐릭터가 생명을 얻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싸잡아 비난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욕망이라는 것, 캐릭터 혹은 주인공이 하고자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어떻게 보면 글의 주제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글 속에 주제가 없는 글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가되든 주제는 있죠. 그것을 잘 나타냈느냐, 못 나타냈느냐 후에 평가는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장르소설을 읽으면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가를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작품을 보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우리가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캐묻는 것은 오로지 학교에서 보는 국어 시험에서밖에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작가가 의도를 가지고 전달해도, 다양한 의도로 해석될 수 있으니 그것이 바로 글의 장점이 아닐까요? 그런데 장르소설은 그런 것을 해아리지 않고, '작품성이 없다'라는 식으로 먼저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장르소설은 즐기기 어려울 겁니다. 문학작품들 많습니다. 표현도 다양하고, 참신한 내용을 다루는 것들 참 많습니다. 그만큼 장르소설에도 다양하고 참신한 것들이 많습니다. 작가의 의도 또한, 우리가 해석하기에 따라 여러가지로 깊은 의미를 가진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장르소설에 대해서는, 다른 문학작품들처럼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물론, 장르소설은 소비문학이나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읽는 상업문학이라고도합니다. 그런데, 그냥 문학작품은 책이 안 팔리고 누구에게나 P2P로 공급되도 되는 것인가? 오히려 그 책들은 장르소설보다 더 보호받고, 더 상업적입니다. 왜 우리는 장르소설을 무시하게 되었을까요? 그것이 과연, 정말로 '질'때문일까요? '작품성' 때문일까요? 그에 대해서는 작가나 독자 뿐만아니라 모두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장르소설을 대표할 수 없지만, 제가 보기에 우리 장르소설은 항상 수 많은 시도를 하고 수 많은 의도를 품습니다. 그리고 그리하여, 우리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고 새로운 세계를 보여줍니다. 홍길동전, 심청전... 따지고 보면 지금으로 치면 현판이고 로맨스입니다. 우리는 동화처럼 들었던, '별주부전', '안데르센 동화' '이솝우화' '신데렐라와 일곱 난장이' 등 등... 따지고보면 다 판타지고 로맨스고 현판입니다. 오히려 장르문학이, 우리가 '문학'이다 라고 하는 작품들보다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에 나왔던 글들은 '당대를 풍자하고 해학이 담겨있으며, 권선징악 구조로 해피엔딩...' 이라는 식으로 해석을 하는데, 왜 지금의 장르문학은 평가를 받지 못할까요? 하지만, 제가 말한 고전문학들도, 당시에는 인정을 받지는 못했을 겁니다. 다만, 민초들은 재미있게 봤죠. 그러나 지금은 환경이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그 고정관념들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 엔터따윈 키우지 않아.


댓글 2

  • 001. Personacon 二月

    16.05.20 22:35

    제가 다 읽어볼거 아시고 엔터 버리셨죠? 엔터 좀 키워주세요. ㅠㅠ

  • 002. Lv.60 정주(丁柱)

    16.05.20 22:46

    일부러 안 보게 할라고 엔터 안 넣은 건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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