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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님의 서재입니다.

F급 무한재생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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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구석
작품등록일 :
2023.11.26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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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8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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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976

작성
24.03.2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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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4쪽

107화

DUMMY

“⋯⋯⋯⋯.”


나는 오랜 시간 홀로 생각해 보았다.

그동안 누구도 내게 대답을 재촉하거나 강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나는 오주한에게 질문했다.


“⋯요원님은 괜찮으시겠습니까?”

“네?”

“정보를 듣기 위해선 그 여자와 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 조건이 정보를 부는 대신 저희에게 보호를 받는 겁니다. 동료를⋯ 친구를 죽인 범인이 저희의 보호를 받으며 멀쩡히 살아가는 꼴을 보실 수 있겠습니까? 저희도 그러고 싶진 않지만 그 여자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순 없으니 악마의 계약서를 써야 해서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


내 질문에 이번엔 그가 침묵했다.

하지만 그의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 친구라면 제게 개인적인 복수를 하기보단 책무를 다 하라고 할 겁니다.”

“그럼 한번 해볼까요.”


마음을 정한 나는 곧장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내가 이 일에 손을 대기로 한 이유는 일단 형의 판단이 컸다.

20년이 조금 넘은 짧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그 기간을 살아가며 얻은 교훈 하나 정도는 있었다.


바로 형 따라가면 손해는 안 본다는 것.

형은 생각 없이 막 사는 것 같아도 자기 손해 볼 짓이나 불리할 짓은 절대 하지 않는 교활하고 얍삽한 인간이었다.

분명 이번 일도 어떤 관점에서든 직접 해결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으니 저러는 거겠지.


그리고 두 번째는 더 이상 휩쓸려 다니기 지쳐서였다.

난 내 할 일을 하고 살 뿐인데 뭐가 자꾸 와서 한 대씩 툭툭 치고 지나간다.

이대로 가만두다간 언젠가 한 번 세게 맞을 것 같은 조짐이 느껴졌다.

그 전에 내가 먼저 선빵 까서 완전히 끝장을 봐버려야지 더이상은 뒷짐 지고 불구경할 때가 아닌 것 같았다.


- 뚜르르르, 뚜르르르.


김서연에게 전화를 걸었고 신호음이 갔다.


-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후⋯.


하지만 김서연은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뭐, 뭐지?”


원래 같으면 받든 말든 아쉬울 거 없는데 필요할 때 전화를 받지 않으니 괜히 엄청난 불안감이 덮쳤다.

혹시 그새 나한테 정이 털린 건가?

내가 쓸모없어졌나?

아니면 나와 만나 그런 이야기를 한 걸 들켜 위기에 빠진 건가?

아주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 우우웅~.


하지만 다시 전화를 걸어보려던 참, 김서연으로부터 먼저 전화가 왔다.

화면에 떠오른 그녀의 이름을 보니 순간적으로 어찌나 반갑던지.

맹해 보여도 은근 밀당 고수인 건가, 뭔가 조련당하는 기분이었다.


“응⋯ 왜⋯.”


전화를 받은 김서연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더 느리고 늘어졌다.


“왜 전화를 안 받아!”

“밤이잖아⋯ 자고 있었지⋯.”


김서연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평범한 이유를 댔다.

그녀 말대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이미 어지간한 사람은 자고 있을 늦은 밤이었다.

야밤 중에 갑자기 전화해 자는 사람 두들겨 깨워놓고 왜 전화를 안 받냐니, 내가 미친놈이 된 기분이었다.


“크흠⋯ 지, 지금 좀 만나.”

“지금 바로⋯? 나 너무 졸린대⋯ 내일 만나면⋯ 하아암~ 안 돼⋯?”


와, 미치겠네.

급한 건 내 쪽이었기에 느긋하기 짝이 없는 김서연의 말에 속이 타들어 갔다.

얘는 뭘 하긴 할 생각이 있는 건가.


“안 돼, 급한 일이야. 지금 당장 만나.”

“⋯⋯⋯⋯.”


당장 만나자는 말에 김서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냥 고민하는 줄로 알았는데 김서연은 한참을 대답하지 않았고 숨소리만 들렸다.


“야!”

“어⋯? 어⋯! 드, 듣고 있어⋯.”


목소리만 들어도 깜빡 잠들었다가 놀라서 깬 모습이 눈에 훤했다.


“그럼 너 지금 어딨어. 내가 갈 테니까 그때까지 잠 좀 깨고 있어.”

“우리 집에 온다고⋯? 그럼 나야 편하고 좋지. 문자로 주소 알려줄 게⋯. 대신 혼자와⋯.”

“혼자는 왜.”

“졸려서 너 말고 다른 사람은 상대하기 귀찮아⋯ 부탁 좀 할게⋯.”

“⋯알았어.”


뭐 이렇게 긴장감도 없고 태평한 소리만 하는 건지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당장 그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건 이쪽이었기에 요구에 응했고 전화를 끊자마자 집 주소가 적힌 문자가 도착했다.


“⋯너 뭐냐?”

“뭐가?”


전화가 끊기자 통화내용을 듣고 있던 형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방금 통화한 사람 너랑 싸웠던 악당 맞지? 10년지기 친구가 아니라?”

“이 여자가 원래 좀 이상해.”

“너라고 멀쩡하진 않은 것 같은데?”

“아무렴 어때, 아무튼 가자.”


스마트폰, 지갑, 차키, 그라고스의 메이스.

나는 뭐 더 챙길 게 있나, 생각하며 아직 자리에 앉아 있는 형에게 말했다.


“뭐, 나도 따라오라고? 혼자 오라고 했잖아?”

“그래도 무슨 일 있을지 모르니까 형이 밖에서 망 좀 봐달라고. 아린이는 여기서 요원님이랑 같이 있고, 하은이 너는⋯ 슬슬 자러 가라.”

“나는 왜 빼는데!”

“끼어들어서 좋을 거 하나 없는 일이야, 돈도 안 되는 데 괜히 마력 쓸 일 만들지 마.”

“하, 하지만⋯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뭐⋯ 너만 괜찮으면 아린이랑 같이 있어도 되고.”


귀찮은 일에서 빼준다는데 하은은 자진해서 합세했다.

길드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럼 다녀올게.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응! 잘 다녀와!”

“다녀오겠습니다~.”

“조심히 다녀오세요!”


그렇게 길드 쪽은 둘에게 맡겨놓은 채 나와 형은 문자 속 주소지로 향했다.




***




“진짜 여기야?”

“응, 진짜 여기야.”

“악당 간부가 뭐 이런데 사냐?”

“나도 지금 좀 당황스러워.”


김서연이 알려준 주소지에 도착한 나와 형은 상상과 너무 다른 그녀의 집의 위치에 쑥덕였다.

그녀가 사는 집은 으슥한 뒷골목의 은신처도 아니고 비밀스러운 고급 아파트도 아닌 그냥 평범해 빠진 오피스텔이었다.

이런데 사는데 여태껏 못 잡은 게 대단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대놓고 도심 한복판에 있었다.

아, 아니지, 연줄이 있으니까 일부러 안 잡은 게 맞겠구나.


“그래서 여기 몇 층이라고 했지?”

“409호.”

“409호⋯.”


형은 오피스텔의 4층을 찾은 뒤 눈대중으로 적당히 높이가 비슷한 주변 건물을 찾았다.


“그럼 난 저 건물 옥상에서 대기하고 있을게. 가능하면 창문에서 보이는 곳에 계속 있어, 무슨 일 있으면 저격해 줄 테니까.”

“응, 형도 조심해. 역추적 당해서 뒤통수 맞을지도 모를 일이니까.”

“아이고, 그럼요~ 제가 이런 일 한두 번 해보겠습니까. 사주경계도 완벽히 할 테니까 넌 네 일만 신경 써.”


나와 형은 주먹을 툭 부딪히고 각자의 위치로 움직였다.

형제라는 게 또 이런 맛이 있어서 좋았다.


“⋯⋯⋯⋯.”


별로 높지도 않고 혹시 이상한 게 숨어있진 않을까, 일부러 계단으로 올라간 나는 409호 앞에 섰다.


- 띵!


그런데 그때, 엘리베이터가 4층에 도착해 문이 열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오토바이 헬멧으로 얼굴을 가린 의문의 남자 둘이 내리더니 나를 빤히 바라봤다.


‘⋯⋯⋯⋯.’


두 남자는 나와 눈이 마주친 상태로 한참을 대치했다.

그리고 서로를 슥 바라보더니 나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나는 뒷걸음질 치며 옷 안에 숨겨둔 메이스로 천천히 손을 옮겼고 두 남자는 각자의 커다란 가방 안에 손을 넣더니⋯.


“409호 맞으시죠?”


각각 치킨과 피자 박스를 꺼냈다.


“예, 예⋯?”

“어? 409호 사시는 분 아니세요? 앞에 서 계시길래⋯ 음식 배달왔는데.”

“어⋯ 아, 네. 맞습니다.”


상황파악이 되지 않은 나는 얼떨결에 두 배달원이 건네는 음식을 받았고.


“23900원입니다.”

“저는 25600원이요.”

“예⋯.”


계산까지 했다.


“맛있게 드세요~.”


내가 계산을 마치자 두 배달원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슝~ 사라졌다.


- 띵동.


난데없이 5만 원을 뜯겼을 뿐 별 피해는 없었지만 긴장되는 상황에서 예상 밖의 일을 겪으니 뭔가 정신이 멍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409호의 벨을 눌렀다.


- 부스럭, 부스럭.


그러자 집 안쪽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점점 가까워지더니 도어락이 열리며 안에서 김서연이 나왔다.

그녀는 계속 자고 있었는지 머리를 산발을 하고 반쯤 눈을 감은 채 문을 열어 주자마자 비틀거리며 집 안으로 들어갔다.


“⋯⋯⋯⋯.”


그녀를 따라 집 안에 들어간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부는 10평 남짓의 평범한 오피스텔이었다.

아니, 어떤 의미에선 평범하지 않은 오피스텔이었다.


“너⋯ 여기서 사는 거 맞아?”

“응⋯.”

“근데 왜 이래?”

“뭐가⋯?”

“뭐가 이렇게 아무것도 없냐고!”


김서연의 집은 마치 내가 처음 아린이네 집을 방문했을 때처럼 텅 비어있었다.

아니, 하다못해 아린이는 집이 너무 넓어 다 채우지 못했을 뿐 자기가 생활하는 방은 꽤 지저분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김서연의 집엔 딱 깔고 자는 이불과 베개 그리고 스마트폰 충전기만이 존재할 뿐 거의 공실이나 다름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음⋯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니까?”

“취미도 없어?”

“취미? 딱히⋯?”

“그럼 쉬는 날 뭐 하는데.”

“쉬는 날? 아무것도 안 하는데.”

“잠만 자?”

“그렇진 않아.”

“그럼 뭐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한다니까?”

“아니, 뭐라도 할 거 아니야. 뭐 드라마를 본다던가, 쇼핑을 한다던가.”

“으응, 아무것도 안 해.”

“너 핸드폰 줘봐.”


내 말에 김서연은 순순히 자신의 스마트폰을 넘겼다.

그녀의 스마트폰은 비밀번호조차 걸려있지 않았고⋯.


“와, 실화냐⋯.”


그 어떤 어플도 설정도 건드리지 않은 완전 초기 상태의 스마트폰이었다.

그 흔한 유X브조차 시청한 흔적이 없었고 오직 전화와 문자만 사용한 걸로 보였다.


“그러니까 네 말은 그냥 가만히 벽 보고 멍하니 있는다고?”


나는 약간 과장해서 비꼬듯 물었다.


“응. 그게 아무것도 안 하는 거잖아.”


그런데 김서연은 정말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아니다⋯ 말을 말자.

나는 화제를 돌려 밖에서 받은 치킨과 피자 박스를 들이밀며 물었다.


“근데 이건 왜 시킨 거야? 배달와서 일단 받긴 했는데 네가 시킨 거야?”

“응, 자고 일어나니까 배고파서.”


아⋯예⋯.

나는 딱히 둘 곳도 없어 박스를 그냥 바닥에 내려놓았는데 김서연은 그대로 박스를 따라 바닥에 앉더니 상자를 대충 북북 찢어 주섬주섬 음식을 꺼내먹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밥상 하나 없이 이렇게 먹는지 아주 익숙해 보였다.


- 오도독, 콰득, 우적우적.


그녀는 뼈치킨을 통째로 오독오독 씹어먹었다.

입안의 음식을 다 삼키기도 전에 또 입안에 음식을 쑤셔 넣었고 어찌나 잘 먹던지 먹는 걸 구경하는 게 지루하지 않을 정도였다.


“⋯⋯⋯⋯.”

“아, 잘 먹었다. 그래서 무슨 일로 온 거야, 이 밤중에?”


어차피 먹을 생각도 없었지만 나한테 한 입 먹어보란 소리도 하지 않고 혼자 꾸역꾸역 치킨과 피자를 먹던 김서연은 박스 속 음식을 완전히 비우고서야 처음으로 말을 꺼냈다.


“내가 널 찾을 이유는 하나 뿐이지, 그 정⋯.”


- 꿀꺽, 꿀꺽, 꿀꺽, 꿀꺽, 꿀꺽.


드디어 본론을 말 하려는데 김서연은 서비스로 딸려온 1.5L 콜라를 한 번에 벌컥벌컥 들이셨다.


“꺼어어억.”


그리고 시원하게 트림까지 갈기곤 멀뚱멀뚱 날 바라봤다.

이게 사람인지 동물인지,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지만 나는 평정을 유지하며 용건을 말했다.


“너 혹시 헌터관리국장이 암살당할 거 알고 있었어?”

“응? 그거 오늘이었나? 아, 밤 12시 넘었으니까 어제였네.”


김서연은 당연하다는 듯 그것에 대해 알고 있었고 스마트폰으로 날짜를 확인하며 태평하게 말했다.


“⋯네가 준다는 정보, 이게 끝이 아니지? 앞으로도 또 뭐가 있는 거지?”

“난 시키는 일만 하는 거라 앞으로 또 무슨 일을 할지는 몰라, 하지만 그 사람이 하려는 게 이게 끝은 아닌 것 같긴 해.”


순간 앞으로 뭘 하려는 건지 모르면 쓸모없는 거 아닌가 했지만 생각해 보니 김서연이 알려준다고 했던 건 애초에 헌터관리국을 배신한 고위직이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였고 그것만 알아도 우리에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아, 그럼 네 제안 받아들일게. 나한테 네가 가진 정보를 알려줘. 그럼 우리가 널 보호해 줄게.”

“응, 그럴 것 같아서 계약서는 내가 미리 작성해놨어.”

“아니, 뭐? 그걸 왜 너 혼자서 적어?”


어떻게 계약서를 작성해야 탈이 없을까 엄청 고민하고 있었는데 지 마음대로 계약서를 작성해놨다니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김서연은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엉금엉금 바닥을 기어가 이불을 들추더니 그 밑에 놓아둔 작성된 계약서를 가지고 내 앞에 내밀었다.


“자, 여기.”

“하! 내가 미쳤다고 네가 마음대로 쓴 계약서를⋯!”


얼마나 어이없고 불합리한 조건을 써 갈겨놨을지 나는 콧방귀를 뀌며 김서연이 내민 계약서를 읽어보았다.


- 김서연은 박준호의 말에 복종한다.

- 박준호는 김서연을 보호한다.

- 기간 : 헌터관리국의 배신자가 정리될 때까지.


“⋯어?”


그런데 그녀가 적어놓은 계약서의 내용은 딱 세 줄이었다.

그것도 아주 심플하고 내게 한없이 유리한 세 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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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6화 +2 24.03.20 1,259 31 14쪽
106 105화 24.03.19 1,275 2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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