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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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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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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9.1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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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6쪽

천지인(天地人) 원방각(圓方角)

DUMMY

[사부용과 진원성의 공부 대화, 제 2 편] - 공부의 처음은 역사로 시작


"진랑, 오늘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공부가 무엇인지에서 부터 공부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진랑에게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왜 공부를 해야합니까?"


"응, 그것은 미래를 알기 위해서라고 부용이 방금 말했지 않소?"


"예, 그럼 미래를 왜 알아야 합니까?"


"으음, 미래를 안다면 그건, 권술로 생사대결을 할 때에 적의 공격이 실(實)이냐 허(虛)냐를 아는 것으로, 이것을 안다면 바로 적을 죽일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부용, 그렇지요?"


"음, 진랑은 권술가(拳術家) 무인(武人)이기 때문에 먼저 그런 것을 떠올리는군요. 하지만 방금 말씀하신 것은 한 사람 대 한 사람의 대결에서 나오는 한사람의 목숨이 달려있는 것입니다. 좀 더 많은 생명이 관계되는 그런 예는 없을까요?"


"여러 사람이 싸우는 전쟁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일 거요. 그리고 내일 날씨가 맑을 거냐 비가 올 거냐를 미리 안다면 그것 역시 다른 상인보다 장사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요. 아! 내가 나중에 큰 배를 타고 무역을 한다면, 그 때는 바다에 바람이 잘 불거냐, 어느 방향으로 불거냐를 안다면 그것은 정말 아주 유익한 그런 일일 것이오. 부용, 나는 역시 공부를 꼭 열심히 해야하겠소. 아니 나는 부용을 나중에도 항상 데리고 다녀야 하겠소."


"저도 모든 것을 다 공부하여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역시 진랑께서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하셔야만 할 것이에요. 저는 다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알려드리고, 저는 더 이상 공부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 공부를 왜 그만 하겠다는 것이오?"


"소첩은 이미 공부보다는 진랑의 아들을 낳아서 키우는 것을 공부보다 더 큰 보람으로 삼고 그것을 목표로 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이것이 여자의 길이랍니다."


"으음, 내 생각에는 자식을 낳고 키우는 것보다 공부하는 것이 더 귀중할 것 같은데 ..., 부용 혹시 두가지 일을 함께 할 수는 없겠소? 유모를 두고서 말이오?"


"여자는 자식을 갖게되면, 공부를 하는 데에 필요한 마음을 갖기가 어려워져서, 공부에 지장이 많답니다. 그래서 옛부터 여자에게 공부를 시키지는 않았답니다."


"으음, 그래요? 그것 참 아까운 걸...? 참 아까워..."


"진랑, 그러면 다시 공부로 돌아가서요, 사람의 일에서 미래를 아는 것은 작은 일이며, 바다에서 바람이 부는 그런 것은 땅의 일인데요, 땅의 일에서 미래를 아는 것은 큰일이며, 하늘의 별자리가 움직이고, 혹한이 몰아쳐 일년 내내 얼음이 풀리지 않는다거나 하늘에서 불벼락이 내려치는 그런 일들은 아주 큰 일이랍니다. "


"하늘에서 불벼락이 내려친다는 것은 무엇이요?"


"예, 말 그대로 하늘에서 큰 산(山)만한 불덩어리가 내려와 땅을 후려치는 것입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소?"


"예, 기록에 보면 어쩌다 그런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면 사람 수천, 수만 명이 한번에 불타 죽게되지요. 또 땅이 갈라지기도 하고 땅 속에서 불이 품어지기도 하며, 바다가 갈라지거나 하는 땅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일들도 많답니다."


"으음, 땅에서 일어나는 지진이라는 것은 나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소주에서 종살이 할 적에 왜나라의 소식을 전하는 손님이 와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왜나라에서는 지진이 참 많다고 하였어요. 지진이 나면 집들과 사람들 수십, 수백 명이 갈라진 땅의 틈으로 빨려들어가면 다시 그 땅이 오므라져서 사람들과 집들마저 몽땅 사라진다고 하던데 ..."


"예,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는 일들 중에 중요함을 따지자면, 사람이 하는 일이 하나라면, 땅이 하는 일을 백(百)이나 천(千)이라 할 것이고, 다시 땅이 하는 일이 하나라면 하늘이 하는 일은 만(萬)이나 억(億)이라 할 것입니다. 옛부터 하늘은 그 생김새가 둥그렇다고 하였고요, 땅은 네모가 졌다고 하였으며, 사람은 세모로 각이 졌다고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것을 보세요, '천지인(天地人) 원방각(圓方角)' 모양을 그림으로 그렸답니다."


부용은 붓으로 종이 위에 원방각을 그려서 색을 채운, 미리 그려온 그림을 진원성에게 보여주었다. 동그라미 안에 네모가 그려져 있었으며, 네모 안에 다시 세모가 두 개 그려져 있었다.

[그림 원방각]


"하늘의 기운은 양이라 적색으로 표하고, 땅의 기운은 음이라 청색으로 표했으며, 사람은 천지간에 있으므로 황색을 표했습니다. 이렇게 원 안에 네모가 들어가는 것은 하늘이 하는 일은 땅이 하는 일보다 우선하며, 하늘이 변한다면 땅은 그 영향을 받아 함께 큰 변화를 갖게 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고요, 다시 네모 안에 세모가 들어가는 것은 땅이 하는 일은 사람이 하는 일보다 우선하며, 땅이 변한다면 사람의 모든 일은 그 영향을 받아서 다 변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랍니다."


"그건 맞는 말이에요. 부용, 비가 내리면 우산을 써야하는 것이지요. 또 날씨가 추워지면 물고기들도 모두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냇물 속에는 물고기가 한마리도 없게 된다는 말이지요."


"예, 변화에도 크고 작은 것이 있음을 설명드린 것입니다. 공부는 큰 변화에 대한 것을 더 중요시 해야 합니다. 작은 변화를 보더라도 그것이 큰 변화에 따라서 어떻게 영향을 받아서 다시 변화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변화를 관찰하는 기본이 됩니다."


"큰 변화에 따라서 작은 변화는 다시 변화한다고 ..."


"예, 작은 것은 큰 것을 따라가는 것이지요. 그 다음은 과거에 어떤 변화가 있었다면, 그 다음의 변화는 어떠했나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공부의 첫걸음입니다. 하늘과 땅의 변화를 기록하는 사람들을 나라에서는 관인(官人)으로 직책을 주어 일을 맡겼고요. 그들이 기록한 책들을 읽어보면 다음에는 어떤 변화가 올지를 알 수 있지요. 물론 변화의 전부를 다 알 수는 없을테지만, 많이 알면 그만큼 더 유익합니다."


"부용, 예를 좀 들어가면서 설명해준다면 더 알기가 쉬울 것 같아요."


"예, 하늘의 변화는 너무 오랜 세월이 필요한지라, 접어두고요, 땅의 변화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육 년 전 사천성(四川省) 성도(成都)에 있을 때에 빌린 책에서 본 것인데요, 지금부터 일천이백 년 전 쯤에 제(齊)나라 사람이 만든 책이었습니다. 그 책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명나라 대륙의 땅을, 그 때에 그려놓은 지도가 있었으며 여러가지 설명이 되어있었지요. 참 제(齊)라는 나라 이름은 그로부터 칠백 년 전 쯤에 다른 곳에서도 같은 나라 이름으로 쓰인적이 있으나 지금은 나중의 제나라를 말합니다. 그런데 어느 나라이름 제(齊) 글자가 제(濟)에서 제(齊)로 바뀌고, 제(濟)나라는 사서에서 흔적이 없어졌습니다. 그러니 누군가 나라이름을 바꿔치기 한게지요. 그 제(濟)나라는 지금의 산동성(山東省) 부터 남직예성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에 수십 개의 작은 제나라들이 있었으며, 그들이 연방으로 이룬 나라였지요. 산동성 동부와 남직예성에는 여러 개의 물줄기와 습지와 호수로 나뉘어져 있었으며, 그들 제나라 중 산동성에 있는 제나라가 제일 힘이 강하였습니다."


"......"


"그 제나라들은 각기 왕의 성씨를 따라서 이름을 붙인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 왕의 성씨가 진(陳)씨(氏) 성(姓)이라면 진제(陳濟)라 부르고요, 사(沙)씨(氏) 성(姓)이라면 사제(沙濟)라고 이름이 붙였고요 이런 식이었지요. 백제는 각 지역마다 왕이 있었고, 그 위에 높은 황제를 제황(帝皇)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은 황하가 산동성의 남쪽으로 흐르고 있지만 그 때는 황하(黃河)가 산동성의 북쪽 지역으로 흘러서 바다로 갔었고요. 황하의 북쪽은 고(高)씨가 황제로 있는 구려(句麗)라는 나라가 차지하고 있었으며, 구려 역시 많은 봉국을 두었는데 황제를 태왕(太王)이라 불렀답니다. 지금의 서안성(西安城)은 구려의 서경(西京), 낙양성(洛陽城)이 있던 지역은 구려의 남경(南京)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아, 그건 나도 봤어요. 황하가, 누런 황토물이 엄청난 물살을 이루며 흘러가는 것을 경항대운하(京杭大運河)를 타고 오면서 보았소. 그 때 범대인 어르신이 말해준 것은 황하가 몇 백 년마다 한번 씩 흐르는 방향을 바꾼다고 하였었는데, 그 때에 나는 그 말을 믿기가 어려웠었다오. 하지만 오늘 또 그말을 듣고 보니 이제는 믿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예, 황하는 자주 흐르는 물길이 바뀌었답니다. 그 시절부터 일천오백 년 간에 황하는 세 번 물길을 바꾸었고요, 상류에서 물 속에 떠내려온 흙들이 하류에 쌓여서 하류의 땅들이 점점 높아지면 다시 물길을 낮은 땅 쪽으로 바꾸어서 하류에 흙을 쌓아올린 셈이겠지요. 거기에다가 어쩐 일인지 바다로부터 땅이 점점 솟아올라서 일 년에 반치나 한치 쯤 씩 땅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북직예나 남직예나 산동성의 땅들도 대부분 육로로 연결이 되었지만, 그 책의 당시에는 물이 많아서 배를 타고 왕래해야만 하는 호수 속의 섬들 처럼 제(濟)나라가 곳곳에 흩어져 있었고요, 황하는 구려(句麗)와 산동성에 있는 백제의 경계선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시 제나라는 구려의 봉국(封國)이었다고 합니다."


"으음, 참 복잡한 이야기구만요. 봉국이란 무엇인가요?"


"예, 봉국이란 신하국(臣下國)이란 뜻입니다. 또 제후국과 같은 뜻이라 해두지요. ... 자, 지금 말씀드리는 것은 땅의 변화가 사람의 일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가 에 관해서 알아두시라는 것입니다. 제나라는 황하를 경계로 하여 구려의 봉국으로 있었는데요, 그로부터 약 백여 년 전에 황하가 물길을 남쪽으로 바꾸게 되자,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하는 것을 한번 들어보십시오. 구려와 제나라는 황하보다는 훨씬 작은 제하(濟河)라는 강으로 갈라져서 우기(雨期)가 아니면 말을 타고 건널 수도 있게 되었지요. 즉 국경선이 약해지고 두 나라가 가까워진 것이지요."


"혹시 그 제하가 지금의 대청하(大淸河)가 아닐까요? ..."


"워낙 오래 전 일이고, 그 후로도 황하가 몇차례 물길을 바꾸었는지라 그것은 확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요, 즉 이제 육로로 연결이 되었으며, 길이 가까워지자 자연 구려(句麗)는 봉국이었던 제(濟)에 더 많은 간섭을 하게 됩니다. 가까워지면 정이 커지거나 원이 커지거나 하게 되지요. 그래서 제나라는 점차 구려(句麗)에 대해서 반감을 갖게 되고 마침내 제나라들은 모두 결속하여, 결국 사십 몇 개의 제나라가 모여 하나의 나라가 되었으며, 그 이름을 백제(百濟)라고 하게 되고, 마침내 구려(句麗)의 봉국에서 벗어나 독립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에 구려와 백제는 여러차례 전쟁을 치루게 되었지요. 백제는 그 후에도 남방에 있던 나라 또 지금 동북 쪽에 있는 조선(朝鮮) 땅에 있던 제나라 등 여러 개의 제나라가 더 모여들어서, 많을 때는 육십 몇 개의 제나라가 연합을 하게 됩니다만, 결국 나중에 당(唐)나라에게 항복하고, 멸망을 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용, 그러니까 지금 공부의 내용은 황하의 물길이 바뀌었다는 땅의 변화가 구려(句麗)와 백제(百濟) 간의 관계를 달라지게 만들었다는 즉 나라 간의 변화를 만들어 내었음을 알아두라는 것이지요."


"오! 진랑 바로 그것이에요. 인간사(人間事)의 변화는 땅의 변화에 의하여 따라가는 것이라는 중요한 사실입니다. 물론 인간사 중에서 작은 일은 다시 인간사 중에서 큰 일의 변화를 따라가겠지만요. 진랑, 이렇게 변화하는 과정을 기록한 것을 역사(歷史)라 하고요, 역사에는 변화의 원인과 결과가 나와있어요. 이 역사 공부가 공부의 처음이 되는 것입니다."


"으음, 그렇구려. 부용, 원인과 결과를 배워 안다니 이것은 참 좋은 공부에요. 나는 정말 기쁜 마음이 듭니다. 이런 공부를 배운다니 말이에요."


"진랑, 인간사 중에서 땅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것들은 참으로 많은 예가 있답니다. 아주 쉬운 예를 들자면, 땅에 관도가 뻥 뚤리면 그에 따라 왕래하는 상인들이 늘어나고요, 그에 따라 상인들이 이용하는 객점들이 들어서고요 하는 등 변화가 따르지요. 그런데 한가지 더 말할 것은 제가 보았던 그 책들의 내용은 우리 명나라에서는 말해서는 안될 이야기랍니다. 모두 불태워버린 책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명나라에서 만든 과거의 역사책은 이미 구려나 백제의 이야기는 다 없애버렸답니다. 그리고 당시에 호수(湖水)나 습지(濕地)여서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그런 곳에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는, 말도 안되는 책을 만들어낸 것이지요. 땅이 일 년에 반치나 한치 쯤 씩 솟아오른다는 것을 미쳐 감안(勘案)하지 못한 엉터리이지요."


"부용, 땅이 솟아오른다니 정말 그럴수도 있을까요?"


"하늘과 땅을 관찰하는 사람들은 땅이 솟아오르는지 가라앉는지도 다 측량할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합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지요. 바닷가 여러 곳에 준척(準尺)이라고 부르는 나무 자를 수십 개를 꽂아 놓고 때에 맞춰 살피고, 또 바닷가 산봉우리 세 곳에 준척 막대를 꽂아 절기마다 햇빛의 그림자 길이를 살펴서 기록하다보면 땅이 솟는지 가라앉는지 변화를 알 수 있다 합니다 ... 지금 명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들은 공자의 책입니다. 공자는 옛날에 노(魯)나라에서 태어났다 합니다만, 그가 태어났다고 하는 산동성 노나라 근처의 땅은 그 때에는 아주 낮은 습지(濕地)여서 물오리들만 사는 그런 곳이었을 겁니다. 공자(孔子)라는 사람이 쓴 글에는 말(馬)이 끄는 수레를 타고 다녔다고 많이 나오며, 전쟁도 말(馬)이 끄는 전차를 이용해서 했다는 귀절이 나오는데 그것으로 보아 거짓임이 확실합니다. 공자가 혹 그곳에 살았더라면 말을 타기보다는 배를 타고 어디로 다녔다고 나왔어야 맞는데요."


"부용, 그 때 노나라에서는 배를 말이라고 불렀던 것은 아닐까요?"


"호 호 호, 진랑은 생각이 더없이 분방하시군요. 말이나 글자는 새로운 뜻이 포함되는 때도 있지만 쉽게 바뀔 수는 없답니다. 그러니 항상 배는 배고, 말은 말이지요."


"으음. 그렇다면 역사를 다시 쓰는 것도 새로 나라가 들어서면 그에 따라 변하는 인간사(人間事) 중의 하나라는 말이군요."


"예, 그리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만, 엉터리라는 점에는 문제가 있지요."


"그러면 이제 공부한 것을 정리해 봅시다. 역사라는 것은 변화를 쭉 기록하여 둔 것이며, 그 역사를 공부함으로써 원인과 결과를 알수있고, 앞으로 큰 변화가 어떻게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낼지를 알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부용, 이 말이 맞는 것이지요?"


"예, 맞습니다. 진랑은 참으로 ..., 그런데 역사를 기록한 책들은 새나라가 들어서서 필요에 따라 만든 거짓을 기록한 책들이므로 원인과 결과가 마구 틀리게 지어집니다. 그래서 감추어진 진실을 알아내는 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이 시점에서 한번은 이런 질문을 해볼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진랑, 한번 잘 들어보세요?"


"난 지금 부용에게 완전히 감(感)이 꽂혀 있으니 말하시구려. "


"저는 이런 질문을 해보았답니다. 나라를 세운 사람은 왜... 아니 한 사람이 나라를 세울 수는 없으니 나라를 세운 세력이라고 해보지요. 나라를 세운 그 세력들은 하나같이 하는 일이, 왜 진실 그대로 놓아두지 못하고, 왜 책을 모두 불태우고, 왜 다시 역사를 조작해내야만 하였을까? 이것은 나라를 세운, 모든 건국 세력들에게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現像)이거든요. 진랑은 혹시 어떤 답을 생각해보실 수 있나요? 저는 생각해보았어도 뭐라 답할 수가 없었답니다."

064원방각.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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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감추어진 역사 +2 15.09.21 879 11 14쪽
69 잊지말아야 할 6 가지 - 2 +2 15.09.19 894 10 14쪽
68 잊지말아야 할 6 가지 - 1 +2 15.09.19 937 6 12쪽
67 큰 전쟁은 유목족이 농경족을 침공한 것 15.09.18 826 9 14쪽
66 태자시강(太子侍講) 15.09.17 970 10 13쪽
65 천외천(天外天 = 하늘 밖의 하늘)은 혼천(混天) 15.09.16 1,169 10 17쪽
» 천지인(天地人) 원방각(圓方角) 15.09.15 1,443 11 16쪽
63 공부란 미래의 변화를 미리 알려고 배우는 것 15.09.14 1,136 26 16쪽
62 동창부 가뭄 구제 15.09.13 1,152 14 15쪽
61 조직을 정비하다 15.09.12 1,062 9 14쪽
60 흑응회의 위용(威容) 15.09.11 927 13 17쪽
59 눈 꼭 감고 해야하는 일 15.09.11 974 1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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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1 년 만에 돌아온 흑응회 15.09.08 807 1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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