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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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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연재수 :
10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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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45
추천수 :
1,266
글자수 :
682,490

작성
15.09.11 16:19
조회
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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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7쪽

흑응회의 위용(威容)

DUMMY

"자, 거복이도 한마디 해보거라."


"예, 대형님, 저는 경비대가 저의 성격에 꼭 맞는 것 같습니다. 저를 흑응장원 경비대 대장을 만들어 주십시오. 그러면 백호파와 어떤 협상이 잘 안되더라도 걱정하실 일이 없습니다."


"알았다. 몇 년 후에 그럴테니 우선은 백호파 경비대의 소속으로 일하도록 해라. 너는 열심히 연구하여 어떻게 경비대를 운용하면 좋을지 그것을 잘 만들어서 회주님에게 보여드리고 허락을 얻도록 하거라. ... 자 내가 방금 너에게 몇 년 후에 너를 경비대장으로 만든다고 말했는데 너는 이것이 비밀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느냐?"


"중요한 비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그 이유를 말해보아라."


"그것은 잘 ...... 그냥 왠지 중요한 비밀인 것 같아서 ..."


"그 이유도 중요한 비밀이다. 그러나 오늘 이자리에서는 말해주마. 네가 몇 년 후에 경비대장이 된다는 것을 흑응회를 노리는 사람들이 알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들은 지금부터 몇 년 후를 대비해서 너를 아주 잘 사귀어 놓을 것이다, 언젠가 그날 너를 써먹기 위해서 말이지. 세상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그 지위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위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너무나 당연하게 그 지위를 얻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너는 바로 이 이치를 기억해야만 할 것이다. 그 다음, 백호파와 합병하는 것은 경비대 일만 관계된 것은 아니니 함부로 속단하지 말아라. 속단하는 것은 아주 나쁜 버릇이다. 꼭 기억하거라."


"옛, 잘 알겠습니다."


"장유라고 하였지? 오늘 처음인데 무슨 할 말이 없느냐?"


"저는 대형님을 엄청 무서운 분이라 생각하여 왔지요. 그런데 오늘 뵈옵고 보니 천만 뜻밖에 아주 다정하신 동네 아저씨 같은 분이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아린 마님을 열심히 모시고 있다가, 나중에 선아 언니처럼 훌륭하신 분에게 ... "


"너는 '오줌쌌다' 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 그것은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늘의 뜻이다. 지성감천(至誠感天)이라 하였으니, 열심히 노력하거라. 하루에 한 번씩 밀인재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거라, 알겠지?"


"예......"


"나는 오늘 오후 흥국선사에 들려서 불공을 올리고, 내일부터 삼 일간 오후 시간에 이곳 빈청에서 기다릴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찾아오는 여러분들을 만나서 여러분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다들 시간이 되면 자유롭게 찾아오세요. ...... 회주님,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면 하시고. 다들 나가서 장원을 한번 둘러보십시다. 바뀐 것이 많으니 둘러봐야지요. 거복아 너는 나가서, 아린 총관과 석도 총관을 위해, 또 회주와 선아, 삼월이, 구월이를 위해 흑돈 여섯 대를 준비해 주고, 낙양에서 타고 온 내 말도 준비하라고 하거라."


이 때에 마 서기보가 모두 기다리는 시간을 잠깐 비집고 들어와서 '오줌쌌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이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엄숙하고 처절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 인지라 어떤 사람은 웃었으며, 어떤 사람들은 감동받은 표정이었다. 흑응회의 사람들만은 이미 쫗은 끝을 만났으므로 다시 한번 웃음소리를 내며 웃었다. 이 두 바탕의 웃음으로 흑응회와 적목단은 왠지 하나의 단체가 된듯이 이물감이 줄어지게 되었다. 이때에 흑응회주가 큰소리로 외치듯이 말했다.


"잠깐만, 여러분, 지금은 웃고 즐길 때가 아니에요. 대형님과 뵙고나면 항상 문제가 다 해결되어 깨끗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대형님이 떠나가시고 나면 우리는 엄청나게 힘든 숙제를 많이 받아두었음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그 때마다 대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며 고민을 합니다. 자 이번에는 다들 긴장해서요, 대형님이 계시는 때에 하나라도 더 물어두어서 나중에 고민할 것이 적어지도록 하십시다. 오늘부터 모두 대형님께 물어둘 것을 잘 준비해야겠습니다. 아시겠지요?"


여기에서 잠시 막간을 두어서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이 사이에 유래타를 비롯한 적목단 1 급무사들은 자기들끼리 모여서 충격을 받은 스스로의 머리를 식혀주고 있었다. 적목단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어떤 자유로움과 생기발랄한 그런 느낌, 그리고 대형과의 격의없는 대화를 옆에서 경청하며, 낙양에서 짐작하였던 흑응회의 존재가 실제와는 좀 차이가 남을 인식하였다. 어제 밤 들어올 때에 보았던 흑응장원의 크기도 적목장의 절반 크기도 되지 못한 것 같았으며, 오늘 모인 흑응회의 사람 수도 몇 사람이 되지 않아서 속으로 은근히 흑응회보다는 적목단이 우월하다는 그런 생각을 하였었는데, 오늘 이야기를 듣고보니 무엇인가 좀 다른 것만 같았던 것이다.


뭔가 다른 그게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기다릴 때에, 얼마간 시간이 지난 다음 준비가 되자, 다들 밖으로 나와 말과 흑돈들을 탔다. 그렇다, 조그만 장원을 둘러보는 데에 말을 탈 필요가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바로 뭔가 이상함의 이유였음을 밖으로 나서자 알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 일행은 흑응장원 문을 나서자 그때부터 본격적인 흑응장원이 나타난 것을 알게 되었으며, 모든 일행은 그곳을 외곽으로 한바퀴를 돌기로 하였다. 나중에 본래의 장원은 내(內)장원 그리고 밖으로 나있는 큰 장원을 일(一)장원이라 부르게 되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큰 장원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던지라 이 구별이 없어서 흑응장원이라는 말이 때로는 작은, 때로는 큰 장원을 의미하였던 것이다. 진원성이 손을 들어 길다랗게 쌓인 흙돌들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야 정말 대단하구만. 이게 흙벽돌이구만요. 모두 얼만가요?"


"대략 육백만 장입니다. 이게 가로 세로 모두 140 장(약 470 미터임) 네모인데, 여기에 주택 450 호를 지을려는 것이죠. 매일 아침 이것을 한번 바라보면 배가 든든해집니다. 한 가운데 60 장의 네모 공지가 있으니 회원들의 흑돈은 그곳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이 흙벽돌을 만들려면 흙이 많이 있어야 할텐데...?"


"저기 보이는 남쪽 언덕이 모두 황토라서 흙은 문제가 없었고요, 지프라기는 근처 농가에서 공짜로 얻어오고요, 자갈과 모래가 걱정이었는데, 대청하 변에서 처치곤란으로 쌓여 있던 것을 우리가 실어왔지요. 비룡방과 녹수방에서는 해마다 한 두차례 선착장 바닥을 준설하고 파낸 모래 자갈을 처리하지 못해 곤란해하던 것인데, 우리가 도와주었지요. 비룡방 놈들이 아마 속이 좋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낙양에서 비룡방주를 만나 양해를 얻고, 잘 마무리 하였으니, 앞으로 비룡방과도 친하게 지내면 됩니다."


이와 같은 장대한 모습에 누구나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원성도 놀라고, 낙양에서 온 적목단원들도, 사부용과 두 종도 모두 놀랐다. 말탄 진원성과 흑돈을 탄 회주는 나란히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종 웃음을 주고 받고 있었다. 이렇게 아주 천천이 구경을 하던 중에 아린 총관은 석도 총관에게, 서 서기는 삼월이에게, 선아 아가씨는 구월이에게, 마 서기보는 유래타에게, 용달 점주와 거복이는 적목단원 누구에게 각각 무엇인지를 열심히 설명해주고 있었으며, 회주의 설명을 들은 진원성 역시 너무나 감동을 받았으며, 회원들의 노고에 상찬을 아낄 수가 없게 되었다.


넓은 땅 위의 한 쪽에서 연기를 품어내는 엄청나게 큰 용해로(鎔解爐)와 풍로(風爐)들의 높은 연탑(煙塔)들과 그 뒤로 지어져 있는 간이 창고와 수없이 쌓여진 흙돌들과, 마련되어 있는 집터들과 이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십여 가구들과 곳곳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우물들과 우물 옆에서 물을 길러서 먹기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집짓기는 계속되고 있었으며, 그리고 울타리는 없었으나 그 자리에 빙둘러 성곽만 세워지면 그대로 하나의 성이 될만한 그런 모양인데, 그곳에 만들어진 순찰 길과 순찰(巡察)과 망찰(望察)을 하고 있는, 방망이를 차고 있는 무사들. 이 모든 것의 그 규모와 위용에 압도되고 말았던 것이다.


"아, 흑응회가 이것이란 말인가?"


뒤에서 따라오며 이곳저곳에 눈길을 빼앗기던 유래타는 혀를 찼다. 적목장원은 여기에 비하자면 아무 것도 아니었던 것이다. 낙양에서는 어깨에 힘을 좀 주고 있었지만, 떠날 때에 유 총관이 조용히 부탁하였던 말을 생각해 보았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잘 보고 배워라.' 그렇다. 아버지가 쓸데 없는 말씀을 하실 리가 없었다. 아니다. 주군에게 부탁하여서 이곳 흑응장에 있는 이 모든 것의 자료를 베껴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낙양에다가 더 멋있게 더 크고 훌륭하게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말이다.


유래타는 오늘 밤에라도 흑대형 주군과 둘이 만나면 이것의 모든 내용을 베껴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을 해볼 참이었다. 그리고 저녁에 유래타는 단주님을 잠깐 독대하여 자료를 베껴가기를 청하였으나 깨끗히 거절을 당하였다. 그 이유로는 자료를 베껴가면 그보다 좋게 만들 수 없으나, '스스로 연구하면 더 좋은 것을 만들 수 있으니 그리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유래타는 마음 속으로 '머리 속에 다 기억하여 갈테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틈만 나면 흑응회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여 하나라도 더 챙겨갈 그런 생각을 하였다.


혼례식의 준비는 마 서기보가 담당하기로 하였으며, 손님 접대와 음식 준비는 아린 총관이 맡기로 하였다. 혼례식은 장원의 한 가운데에 있는 넓은 공지를 이용하여 큰 천막들을 열 개를 치고, 혼례는 3 쌍이 한꺼번에 맞절을 함으로써 끝나도록 하였다. 날벼락 같은 혼인을 할 세 쌍의 당사자들은 이미 정신들이 반쯤 나가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바쁘게 준비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서 서기와 용달이를 제외한 사람들은 알릴 가족도 친척도 너무 멀리에 있거나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였다. 그제서야 어쩌면 대형이 이런 점을 감안하여 번개불에 콩구어먹듯 혼례를 치루도록 한 것인지 하는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오전 시간 전부를 차지한 첫번째 회의는 끝나게 되었다. 참석한 모두에게 한마디씩 하게 하였으며, 그들도 한마디를 하면 자기가 회원이 되었다는 소속감이 들게 되는 것이다. 진원성은 한가지 알게 된 것이 있었다. 과거에 밀폐된 공간에 얼마간 있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혼천기로 압박을 주게 되는 일이 있었는데, 그 현상이 오늘은 없었으며, 생각해보니 경가장 전투에서 쇄음수에 맞은 후부터 없어진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알수 없으나 혼천기의 분출이 없어지는 대신에 흡수력이 생겼다는 것을 까닫게 되었다.


또 진원성은 흑응회의 수재민 구호사업의 과정을 보고, 호공두 어르신과 비룡방주 두 사람은 흑응회의 일처리에 좋은 평가를 하게된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비룡방주가 자기가 준 은자를 가지고 집짓기에 투자한 점에 호평을 하였다면, 호 어르신은 은자 만 량을 사사로이 쓰지않고, 수재민 구제에 아끼지 않고 사용한 점을 좋게 여기셨다고 짐작되었다. 하나의 사실에서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면을 보고 좋게 평가를 해주신 것이었다.


오전 행사가 모두 끝난 후 진원성은 초무량 흑응회주와 서익필 서기를 따로 불러서 은자 이십만 량의 회표를 내놓았다. 두 사람은 두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대형님, 이게 무슨 돈인가요? 은자가 모두 ... 이십만 량인가요? 이게 어디서 난 것인가요? 혹시 하남 포정사님의 영애인 석도총관의 지참금(시집갈 때에 가지고 가는 돈)인가요?"


"하남 포정사님과는 무관한 것이요. 그러니 어디서 난 것은 묻지 말고요. 가지고 있다가 흑응회에서 만성들을 위해 쓰면 됩니다. 비룡방이 준 속죄은 일만 량을 동창부 수재민들을 위해 썼던 것처럼 그렇게 쓰면 됩니다. 헛되이 쓰면 안됩니다. 소문나면 누군가 뜯어갈려고 덤빌테니, 은자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갑자기 배가 부르네요. 하 하 하. 하지만 이 이십만 량은 없는 거라 생각하고 잘 감추어 두었다가 우리 흑응회가 번창할 좋은 기회가 오면 써야지요."


"배를 크게 지어서 먼바다로 나가 장사를 하신다는 것이 이런 장사 밑천이 있어서 하신 말씀이었군요. 나중을 위해서 잘 보관하겠습니다. 보밀인재를 잘해야지요."


초무량이나 서익필로서는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큰 금액이었으며, 진원성이 대형으로써 더욱 크게 두 사람의 가슴 속에 들어왔다. 이것으로 흑응회는 어지간한 풍파를 만나도 허물어지지 않을 그런 밑바침을 얻은 것이었다. 진원성은 단배식이라하여 밀인재를 지키겠다는 맹세를 하고 초무량 회주의 구령에 따라 절을 하는 것에 대해 한마디를 하였다.


"오늘 갑자기 큰 절을 하고, 밀인재를 지킨다는 맹세를 해서 좀 당황했습니다."


"정초(正初)에 흑대형 없이 우리끼리 단배식을 했는데, 그게 좀 서운했었지요. 어제 밤에 낙양에서 온 유래타 단원에게 물으니 적목단은 흑대형을 주군으로 모시기로 했다던데요. 흑응회도 적목단한테 질 수는 없죠. 서익필 회원도 마평중 회원도 주군으로 모시기로 결심하였다고 하고, 우리 회도 점차로 조직체계를 잡아나가야 할테니 그렇게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흑응회의 중심은 대형님이란 것을, 대형님이 멀리에 계시더라도 회원들은 대형님을 중심(中心)에 담고 있어야 하지요. 그런 뜻이었습니다."


그날 오후 진원성은 사부용과 삼월이, 구월이를 흑돈에 태워 데리고, 흥국선사에 올랐다. 진원성과 사부용의 사이에, 삼월이, 구월이 앞 날에도 부처님의 가호가 있기를 빌고서, 얼마간의 시주(施主)를 하였으며, 복을 빌고 내려왔다. 그날 저녁에 삼월이 대신 시중들 아이를 데려왔는데 여덟 살이 된 고아 여자아이였으며, 예쁘장한 모습이었다. 사부용은 삼월이를 시집 보낼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인지 그 이름을 '오월'이라 다시 지어주었다.


또 이날 저녁에 아린 총관은 선아와 함께 삼월이와 구월이를 불러서, 신부 수업을 시켜주었다. 이것은 처녀가 혼인을 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그런 지식들을 책으로 만든 것으로 몇 년 전에 아린 총관 자신이 받았던 바로 그 교육이었으며, 명나라에서는 만성들의 집이 아닌 대가집의 신부들이 받게되는 표준화된 신부수업이었다. 그리고 세 명은 다음날 또 다음 날 오후 시간에 두 시진 씩 신부교육을 함께 받게 되었으다. 셋은 모두 고아인데다가 몸종 생활을 오래한 같은 처지라서 금방 친해지게 되었으며, 아린 총관의 권유에 따라 나이를 따져서, 삼월이가 첫째가 되고, 구월이는 셋째가 되며, 선아가 둘째가 되는 의형제를 맺었다.


3 월 마지막 날 저녁에 진원성은 아린총관, 석도총관, 해녕총관을 흑응장원으로 불러 함께 자리를 갖었다. 이것은 사부용이 의견을 내어 만든 자리였으며, 앞으로 처첩이 될 여인들끼리 서로 친할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사부용은 이 때에 매일 일어나는 음기의 발작 시간이 술시 경으로 늦추어졌으며, 병통도 한 식경 정도의 약한 것으로 호전되어서 세 총관의 자리를 갖어도 큰 문제는 없었다. 세 여인은 해녕총관을 맏이로 하여 아린총관과 석도총관이 어울려 삼형제로 맺어졌다.


진원성은 얼마 후 자리를 비켰으며, 이자리에서 가장 큰 화제는 진원성의 병이 언제 치료가 될 것인지 하는 문제였다. 난정과 석도는 낙양의 경가장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여 병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아린총관의 말을 듣고서, 그 병이 아기씨를 줄 수 없는 병으로, 오래 전부터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왠지 세 형제는 그 병이 머지않아 치료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난정은 진원성이 생식을 즐겨한다는 말을 듣고서, 말린 곡식가루나 육포를 만들 생각을 하였다. 진원성은 쇄음수를 맞은 이후 식성이 좀 변하여 화식도 웬만큼 하게 되었으나 아직도 생식 입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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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무술사범(武術師範) 조무웅(趙武雄) +2 15.10.01 840 10 12쪽
77 석도총관(石島總管)이 되다 15.09.30 972 10 14쪽
76 조직은 인간관계(人間關係)다 15.09.29 977 11 13쪽
75 적목단원 대회 +1 15.09.26 932 9 17쪽
74 정가장(呈家莊)과의 악연(惡緣) 15.09.25 952 10 16쪽
73 아문(衙門)의 문턱 15.09.24 882 12 16쪽
72 땅의 소리에 귀 기울여라 15.09.23 879 9 18쪽
71 삼종(三宗)의 원조(元祖) +2 15.09.22 826 11 16쪽
70 감추어진 역사 +2 15.09.21 879 11 14쪽
69 잊지말아야 할 6 가지 - 2 +2 15.09.19 893 10 14쪽
68 잊지말아야 할 6 가지 - 1 +2 15.09.19 937 6 12쪽
67 큰 전쟁은 유목족이 농경족을 침공한 것 15.09.18 825 9 14쪽
66 태자시강(太子侍講) 15.09.17 970 10 13쪽
65 천외천(天外天 = 하늘 밖의 하늘)은 혼천(混天) 15.09.16 1,169 10 17쪽
64 천지인(天地人) 원방각(圓方角) 15.09.15 1,442 11 16쪽
63 공부란 미래의 변화를 미리 알려고 배우는 것 15.09.14 1,136 26 16쪽
62 동창부 가뭄 구제 15.09.13 1,151 14 15쪽
61 조직을 정비하다 15.09.12 1,062 9 14쪽
» 흑응회의 위용(威容) 15.09.11 927 13 17쪽
59 눈 꼭 감고 해야하는 일 15.09.11 974 11 12쪽
58 밀인재(密人財)를 지키겠습니다 15.09.09 904 12 11쪽
57 1 년 만에 돌아온 흑응회 15.09.08 807 11 11쪽
56 삼모녀 상봉(三母女 相逢) 15.09.07 758 11 13쪽
55 필지물극(必知物極) 15.09.06 754 16 16쪽
54 둘이 가는 길에 핀 꽃 15.09.05 1,034 11 15쪽
53 난정 흑응회에 답장을 전하다 15.09.04 912 11 15쪽
52 비룡방주를 만나다 15.09.03 1,080 12 16쪽
51 염빙(炎氷 = 불꽃으로 만든 얼음) +2 15.09.01 701 11 17쪽
50 한 눈으로 좋은 것만 보기 15.09.01 844 11 15쪽
49 마음이 나의 주인인가? 내가 마음의 주인인가? +1 15.08.31 922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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