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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舶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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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金舶
작품등록일 :
2015.07.09 08:42
최근연재일 :
2015.11.03 01:07
연재수 :
107 회
조회수 :
104,067
추천수 :
1,266
글자수 :
682,490

작성
15.09.19 10:51
조회
937
추천
6
글자
12쪽

잊지말아야 할 6 가지 - 1

DUMMY

"자직은 황태자에게 물었고 황태자는 답을 맞추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황태자는 자직에게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았습니다."


"황태자도 매를 맞는군요."


"그것은 아니고요, 황태자가 매맞을 일이 있으면, 직접 맞는 것이 아니라, 황태자를 오랫동안 보필해온 가장 친한 환관이 대신 매를 맞습니다. 그러면 황태자는 자직에게 그만 때리라고 울면서 부탁을 합니다. 오랫동안 지내며 친해져서 자기의 잘못으로 매맞는 것을 두고볼 수 없는 것이지요. 만일에 환관이 매 맞는 것으로 해결이 안되면 그 다음은 젖을 먹였던 유모가 매 맞기를 대신 합니다. 황태자는 자기의 유모와 친모이상의 깊은 정으로 묶여있으므로 유모가 매 맞는 것만은 어떻게든 피하려고 열성을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신하들을 찾아서라도 질문이 나올 것에 대해 예습을 하기도 하죠."


"흐음, 나는 황태자가 못맞춘 문제를 맞췄으니, 기분이 꽤 으쓱하구만."


"저는 진랑이 답을 맞추지 못해도 회초리질을 할 수가 없죠. 회초리 대신 진랑은 저의 몸 만져주시는 것을 한 순번 더 해주셔야 합니다. 그러니 매 걱정은 하지마세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내일 이어서 하기로 해요."


진원성은 이미 충분히 머리가 무거웠으므로 다행스레 여겼다. 내일 아침 수련을 하면서 오늘 배운 내용을 되새김질 할 터였다.


그 다음날 다시 시강은 이어졌다.


"진랑 어제에 이어 계속하지요. 달단족이 사는 지역은 명나라의 강역보다 작기는 하지만 아주 넓지요. 명나라는 강역을 대략 1000 개 주현으로 보는데, 땅 넓이는 달단족 지역은 거의 400 현 정도의 넓이가 되겠지만 호구 수는 40 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것을 이해하셔야 됩니다."


"호구가 명국이 1000 현, 달단은 40 현, 그러면 싸워도 걱정할 게 없구먼요. 어찌 상대가 될 수 있나요?"


"지금 명국 만성 수가 적게보아 7 천만 명 정도라면, 달단족들은 많으면 280만 명 정도라 볼 수 있으며, 동북의 여진족은 15 현 그러니까 100만 명 정도, 조선은 70 현에 500만 명 정도, 섬나라 왜국은 100 현에 700 만 정도 만성 수가 그렇습니다. 달단족은 명나라 이전에 원나라를 세웠고, 중원을 지배한 적이 있지요. 그들은 전쟁에 아주 능하기 때문에 달단족 군병 1만 명이면 중원 군병 10만 명이 대적해도 이기기 이렵다 합니다."


"달단족 군병 1만 명이면, 명국 군병 10만 명이 당하지 못한다니, 그것은 왜그렇지요?"


"가장 큰 이유는 달단족들은 말을 타고 움직이면서 활을 쏘기 때문이지요. 중원 군병들은 활을 쏘려면 조준을 해서 쏘아야 하는데, 달단족들은 말을 타고 움직이며 활을 쏘아도 더 잘맞춘다고 하네요. 그러니 상대가 안되는가 봐요."


"맞아, 내가 어렸을 때에 대표두님 아니 호 어르신과 함께 요동에서 달단족들과 전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들은 말을 타고 움직이면서 활을 쏘았는데, 우리 측은 그들이 말을 타고 빨리 움직이니 거의 맞추지를 못했던 경험이 있어요. 달단족이 말타고 달리면서 쏘는 화살은 정말 무섭더군요. 그놈들이 불화살을 쏠 때는 불타 죽는 것만 같았었지요."


"진랑은 달단족들의 화살공격을 이미 겪어보셨군요. 달단족들의 기마병은 무적군병이라 합니다. 사백 년 전 달단족들은 중원뿐 아니라 서쪽 끝 저멀리에 여러나라들도 정복했다 합니다. 중원 대륙의 역사 공부에서 두 번째로 기억할 것은 각 강역별로 살고있는 부족들과 나라들의 만성 수입니다. 조선과 왜국은 물이 많으므로 좀더 많은 만성을 키울 수 있겠으나, 달단이나 여진은 그 땅이 척박하여 먹여살릴 만성 수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그 부족들과 만성들이 배고프면 죽지않기 위해서 중원으로 쳐들어오고, 평화가 계속되면 몇 명씩 슬금슬금 중원으로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흐음, 그것은 아주 귀중한 지식이라 생각됩니다."


"그 다음입니다. 긴 세월 동안 기후가 계속 좋을리는 없지요. 그러니 북서쪽 유목족들은 때때로 동남쪽으로 중원을 침공해 왔습니다. 그리고 점령하여 항복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중원에 세워진 모든 나라의 왕이나 황제들은 모두 북쪽에서 내려온 즉 북쪽 혈통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부용의 말은 중원에 세워진 나라가 북쪽에서 침공해온 사람들의 나라란 말인가요?"


"예, 그러니 중원 본래의 나라는 없고 모두가 북쪽에서 내려온 혈통이라는 것이죠. 삼황오제와 하(夏)나라, 상(商)나라는 신화나 전설이니 관두고요, 그 다음 주나라 부터가 역사의 시작이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나라는 수수가 많이 나는 지방인 주(周)지방의 사람들이 중원을 정복하여 세운 나라입니다. 그 때는 나라 이름을 지을 때에 왕이 태어난 곳의 지방 이름을 나라이름으로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답니다. 그 다음은 춘추 전국 시대라고 혼란이 계속된 시기가 오래 계속되다가 마침내 진(秦)나라가 서게 됩니다. 바로 진시황제가 천하를 통일 한 것이지요."


"진나라 진(秦) 자가 볍씨를 뜻하는 글자 진이라 말하였지요?"


"예, 그렇습니다.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의 도읍은 지금의 서안 근처였다 합니다. 서안은 명나라 홍무제가 지은 이름이고요, 그 전에는 장안(長安)이라 불렀습니다. 수수를 많이 소출하는 지방의 출신들이 세운 주나라의 도읍도 장안 근처였고요. 수수를 많이 소출하는 지방 출신들의 나라에서 벼를 많이 소출하는 지방의 출신들의 진나라로 바뀌었는데, 과연 이것이 무슨 뜻일까요?"


"수수만 가지고 먹고살기가 그리 쉽지 않을텐데, 아마 그들은 목축을 더 많이 하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나라를 세운 세력들은 유목족이 세운 나라를 침탈하여, 결국 농경족이 나라를 세운 것이란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주나라는 처음에는 유목족이었으나 농경족으로 변하였고, 춘추전국 시대의 혼란을 거쳐서, 그 다음에 역시 유목족이었다가 농경족으로 변했을 진나라가 통일을 하지요. 진 왕국은 농경을 착실히 하여 국력을 비약적으로 증대시켰고, 그 힘 즉 볍씨의 힘으로 천하통일을 이루어 진 제국을 세웁니다. 그들은 이미 농경족이며, 유목족이 갖을 수 없는 높은 수준의 문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진제국은 건국후 우선 북방 유목족들의 침공에 대비하여 천리장성(千里長城)을 쌓습니다. 또 유목족이라면 엄두내지 못할 여러가지의 획기적인 발전을 즉시 추진합니다. 그러나 발전을 너무 서두른 나머지 국력이 고갈되어, 빠른 시기에 나라를 망하게 되고, 다시 유목족의 후예인 유(劉)씨에게 중원을 빼앗겨서, 유씨는 한(漢)나라를 세우게 되었지요. 그가 유방(劉邦)입니다."


"한나라를 세운 유씨 세력을 유목족이라 하지 않고 유목족의 후예라 말한 것은 유씨 세력이 역시 유목족이 아니라 농경족이었단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한나라에 들어선 후에는 유목족들을 비하하며, 농경족들이 우수하다는 그런 생각이 유씨 세력들에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만, 유방이 세운 한나라는 흉노라는 유목족들의 공격을 받고, 굴욕적인 화해를 하게 됩니다. 전쟁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이지요. 한나라는 흉노에게 세폐(歲幣 = 해마다 정해놓고 상국에 보내는 재화)를 많이 바치고 화친을 택합니다. 당시 흉노족의 황제를 선우(單于)라 불렀는데 한나라는 공주와 비빈들도 여러차례 선우에게 시집 보냅니다. 혹 진랑은 왕소군(王昭君)의 이야기를 알고 계시는가요?"


사부용은 진원성이 왕소군을 모르고 있어서, 야만족 선우에게 시집간 사연을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다시 강을 이어나갔다.


"흉노족의 용맹성은 한나라 군병들로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으므로 화친을 택한 것입니다."


"역시 북방 유목민들은 전쟁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북방 유목족인가요? 요동에서 달단족을 보았는데 그들은 복장과 머리모양을 빼면 우리와 큰 차이가 없던데, 눈으로 외모를 보아 구별할 수 있는가요?"


"북방족들은 수천년 동안 이미 여러차례 중원을 쳐들어왔으니 지금은 피가 섞여서 북방이니 남방이니 농경족이나 유목족이나 별차이가 없게 되었지만, 진제국을 세운 진시황 시절에는 좀 달리 보였을 것입니다. 제가 진시황의 군대 그림을 어떤 책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키가 크고, 뼈대가 굵고, 광대뼈가 불쑥 나왔으며, 얼굴이 크고 길게 네모졌습니다. 머리에는 모두 상투를 올렸고요. 아마 본래 북방 유목족들은 그런 모양이었을 것입니다."

[그림 진시황 무덤에서 출토된 토용병]


"흐음, 혹시 거복이 처럼 생긴 것이 아닐까요?"


"제남에 있는 진랑의 아우 거복이는 정말 그런 모양이군요. 하지만 고아라 하니 그 뿌리를 알 수는 없지요."


"거복이 그 놈 주먹을 보니, 누구나 한 주먹 얻어맞으면 바로 북망산으로 실려갈 만큼이에요. 그 주먹을 보기만 해도 든든해서 난 나중에 거복이를 경비대장으로 삼을려고 합니다. 그놈 참..."


"이제 다시 강을 시작합니다. 한나라가 흉노에게 화친을 하며, 세폐를 많이 보냈다는 것까지 말했지요. 자직께서 황태자에게 이것을 말하신 뜻은 전쟁보다 화친이 더 값이 싸게 먹힌다는 그런 의도였을 것입니다. 당시 송나라는 북쪽 유목족의 침공을 많이 받았으며, 전쟁을 하는 대신에 요나라나 금나라에 많은 세폐를 보냈습니다. 아마 그것을 정당화 하기 위하여 황태자에게 이런 시강을 하였을 것입니다. 전쟁비용보다는 화친을 사는 세폐가 더 싸게 먹힌다는 것이었지요."


"전쟁비용보다 화친이 값이 싸다는 말은 정말 맞는가요?"


"한나라도 그랬고, 송나라도 그렇게 했으니, 세폐가 턱없이 높지 않다면 그 말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한나라로 돌아옵니다. 한나라는 장안과 낙양을 도읍으로 4백년 정도 이어지다가 유명한 조조, 유비, 손권, 사마중달, 제갈공명, 육손 등의 삼국을 거쳐서, 사마(司馬)씨의 진(晉)나라가 들어섭니다. 그러나 이 사마진은 건국한지 오십 년 만에 망하고, 다시 북방 유목족들이 중원대륙에 침공하여 나라를 세우고, 또 다른 유목족들의 침공을 받아 나라가 바뀌고 하는, 혼란한 시대가 300 년간 계속됩니다."


"유목족들이 북방에서 쳐내려오고, 얼마 후에 또 다른 유목족들이 먼저 쳐내려간 유목족을 덮쳤다는 말인가요?"


"예, 약 300 년간 거의 40 개의 크고 작은 국가가 세워졌다가 허물어집니다. 당시 북방은 선비족이라는 유목족이 지배하던 때였는데, 그 선비에는 강한 여섯 부족이 있었습니다. 독발선비, 걸복선비, 탁발선비, 우문선비, 단부선비, 모용선비 이렇게 있었습니다. 또 서쪽에도 여러 유목족들이 있었고요. 이들은 동남침을 하여 성공하면 나라를 세우고, 북서쪽에서 다른 유목족들이 쳐내려올 것을 걱정하면서도 빠르게 농경족들의 습관에 동화되어 전투력을 잃게 됩니다. 얼마 후에는 다른 북방 유목족들의 침공을 받아 멸망하는 거지요. 이 300 년 동안 북방족들과 남방족들은 피가 많이 섞이게 됩니다. 거의 한 민족이 되다시피 합니다. 그러나 아직도 황제나 왕들을 포함하는 지배층은 거의 순혈(純血)의 북방 유목족이었습니다. 이 혼란은 수국(隋國) 문황제(文皇帝 양견 楊堅)가 나타나 중원통일을 하면서 끝나게 됩니다. 수나라를 세운 양씨 역시 북방 유목족입니다. 수나라는 동쪽에 있던 구려국을 대거 침공하였다가 국력이 고갈되어 망합니다. 그리고 수국이 망하자 당국(唐國)이 들어섭니다. 당나라의 이씨 역시 북방 유목족입니다."


"나라를 세운 것은 모두 유목족이군요."

068병마용.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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