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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이아

지구의 관리자로 스카웃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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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이아
작품등록일 :
2024.07.12 22:45
최근연재일 :
2024.07.22 19:2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274
추천수 :
50
글자수 :
70,221

작성
24.07.22 19:20
조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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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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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사건의 발생

DUMMY

··· 이건 무슨 경우지?


나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당황을 금치 못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갑자기 취조실에 들어온 형사가 나를 취조실에서 꺼내는가 싶더니 양손을 묶고 있던 수갑을 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나를 풀어주던 형사가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내뱉기까지 했다.


‘너··· 이렇게 뻐기는 이유가 있었구나?’


미간이 좁혀졌다.


뭐가?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뭐 때문에 나를 풀어주고, 저런 말을 하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를 얼마 지나지 않아 알 수 있었다.


“반갑습니다. 전 이신호 변호사입니다.”


정장을 입은 말끔한 청년이 나를 쳐다보며 허리를 숙이며 자신을 소개한다. 나는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저 아세요?”


진심을 담아 묻는다. 그런데 자기를 변호사라 소개한 이신호가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요. 그러니까 제가 여기 오지 않았겠습니까?”

“무슨 소리입니까? 제가 당신을 모르는데 당신이 어떻게 저를 아는 거죠?”

“당연히 그러시겠죠. 저랑 오늘 처음 만나는 것이니까요.”


··· 뭐라는 거야, 이 사람은?

좁혀졌던 미간이 도저히 펴지지 않는다. 하지만 남성은 나의 표정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우선 나가서 이야기할까요? 여기서는 대화하기가 불편하군요.”


그러면서 주변을 둘러보는 이신호라는 남성의 모습에 나도 그를 따라 주변을 살폈다.

눈을 부릅뜬 채 나를 죽일 듯이 쳐다보고 있는 형사들.

원망, 분노 등. 눈빛으로 나를 죽일 것처럼 쳐다보고 있었다.


[일단 하자는 대로 하시는 게 어떠십니까?]


앨비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런데 왜?

의문이 생겼다.

다행히 앨비스는 나의 의문을 읽었다는 듯이 대답을 이어나갔다.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갑자기 차진우씨를 도와준 이유가 말이죠. 그리고 제 추측이지만 분명 여기에는 차진우씨의 아바타와 똑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헌터 살인자라는 사람과 연관이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추측이다.

물론, 이렇게 된다면 원래의 계획이 엉켜지는 것이라고 봐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괜한 위험 부담을 안고 움직여야 할까?

고민에 잠겼다.


[일단 누군지 먼저 파악하시죠. 나머지는 올라오셔서 자세히 알아보셔도 무방합니다.]


앨비스의 조언이 이어진다.

그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도 다른 게 아니다. 나의 아바타와 똑같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 누군지 파악할 수 있다면 위에서 집중적으로 마크하여 빠르게 추후를 도모할 수 있을 터였다.

시간의 차이다.

이건 크다.

특히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 시간은 생명 연장과 같았다.


“일단 움직이시죠.”


장단을 맞춘다.

이신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경찰서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나도 그를 따라 나갔다. 아니, 나가려고 했다.


“이봐요!”


뒤에 있던 형사가 갑자기 나의 발목을 붙잡았다.

몸을 돌리자 홍일점인 적색 머리의 김하민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확인할 수 있었다.

갑자기 왜 부른 거지?

가만히 쳐다보고 있기를, 김하민이 엉뚱한 소리를 내뱉었다.


“진짜 범인 맞아요?”

“얌마! 너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넌 좀 가만히 있어.”


주변에 있던 동료들이 그녀를 한사코 말린다. 그런데 김하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곳에서 시선이 느껴진다.

앞서 걸어가고 있던 이신호다.

내가 어떤 대답을 할지 기다리는 눈치다.


“알아서 판단하세요.”


애매하게 답한다.

긍정도 아닌 부정도 아닌 대답.

김하민은 나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눈살을 찌푸렸고, 나는 그녀를 보며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런데 당신이 봤을 때는 어떤가요?”


오히려 질문을 던진다. 그런데 이게 끝이었다. 나는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어차피 지금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해봤자 그들이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그냥 이도 저도 아닌 말 한마디를 내뱉었다.

조그마한 불쏘시개를 집어넣었다.

너희들이 직접 알아봐.

다행히 이번에는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없었다.


“가시죠.”


나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던 이신호를 향해 말한다.

이신호는 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가 싶더니 이내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를 따라 경찰서 밖으로 나왔고, 나는 이신호를 따라 주창으로 들어선 순간 발걸음을 멈췄다.


“이제 말해주시죠?”


앞서 걸어가던 이신호도 발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돌려 나를 쳐다본다.

대답은 없다.

나는 숨을 한 번 크게 들이마시며 다시 입을 열었다.


“왜 저를 도와주신 거죠?”


여전히 아무런 대답이 없다.

나는 얼굴을 살짝 찡그린 채 무의식적으로 목걸이에 있는 열쇠 모양의 팬던트를 매만졌다.


“아니, 그보다 저 진짜 누군지 아세요?”


[좋습니다. 그렇게 팬던트 만진 채 말해주시면 제가 편해집니다.]


“갑자기 무···.”


갑자기 들려오는 앨비스의 엉뚱한 대답에 나는 나도 모르게 질문을 던지려던 순간 눈앞에 이신호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입을 빠르게 닫았다.

그래도 다행히 이신호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 못 챈 것 같았고, 오히려 앨비스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는지 대답을 이어나갔다.


[아, 제가 자세히 설명을 안 했군요. 지금 제가 보고 있는 건 차진우씨의 시점입니다. 정확히는 눈과 귀로 보고 듣고 있는 걸 제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단, 다른 사람의 목소리는 잘 들리는데 차진우씨의 목소리는 팬던트를 만진 채 말을 안 하시면 안 들린다는 점 참고하십시오.]


자신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팬던트를 만져 달라는 게 이런 뜻이었어?

팬던트에 얽힌 자세한 내용을 뒤늦게 깨달은 나는 머릿속으로 앨비스와의 대화를 머릿속으로 담아두며 팬던트를 연신 매만졌다.


“제가 당신을 어떻게 아는 건지 물으셨나요?”


그때 그동안 굳게 닫혀 있던 이신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나는 가만히 그의 얼굴을 쳐다봤고, 그는 아주 태연하게 말했다.


“솔직하게 말하죠. 사실은 모릅니다.”

“그런데 왜···.”

“다만 제가 모시고 있는 분이 당신을 경찰서에 꺼내라고 하시더군요.”


말을 끊으며 말하는 이신호의 모습에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나를 어떻게 알고 꺼내려고 했던 걸까? 더군다나 나는 나를 굳이 꺼낼 필요가 없다고 봤다.

손해 될 게 없으니까. 난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니까.

그런데도 나를 굳이 찾아내서 경찰서에서 꺼내줬다는 거다.


무슨 꿍꿍이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자 이어지는 이신호의 대답은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을 저보고 꺼내라고 하신 분이 여기에 와 계시는데 한 번 만나보시죠.”


뭐? 여기에 있다고?


이번에는 확실히 놀랐다.

여긴 경찰서다. 그런데 범인이 호랑이 굴로 직접 찾아왔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함정 아니야?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 기분 나쁜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와. 진짜 똑같이 생겼는데?”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뚜벅뚜벅 걸어 나오더니 이신호의 옆에 선다.


··· 이건 또 뭐야?


선글라스를 낀 채 입꼬리를 연신 가만있지 못하고 있는 남성. 특히 스타일이 되게 화려한 것이 과시욕이 상당해 보였다.


“반가워. 난 최현민이야.”


최현민. 역시나 모르는 이름이다.

나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걸 나는 그저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고, 그는 내밀고 있던 손을 거두며 어깨를 가볍게 으쓱였다.


“뻘쭘하네. 사람이 악수를 청하는데 받아주는 게 예의 아니야?”

“사람도 사람 나름이죠.”

“휘유. 당돌한데? 그리고 지금 네가 뭐 하나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너 지금 우리한테 이런 태도 보이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우리는 네가 억울하게 유치장에 갈 뻔한 걸 꺼내준 거라고.”


뭐, 틀린 말은 아니지만 관계없다.

어차피 24시간 지나면 신계에 돌아갈 입장이었다. 물론 이런 사실을 그들을 알 리 없기 때문에 거들먹거리고 있는 모양새였고, 난 그의 모습이 고깝게 보였다.


“그래서 제가 은인으로 모셔야 한다는 겁니까?”

“얌전하게 굴라는 소리야. 그런데 그 자식 형제가 있어?”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죠. 고아 출신이니까요.”


이어지는 둘의 대화에 나는 한 가지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우선 나의 아바타와 똑같이 생긴 헌터 살인지라는 범인이 그들의 밑에 있다는 것.


즉, 얘네들이 배후라는 거다.


[모르는 사람들이군요. 차진우씨도 그렇고, 아리아님도 지켜보던 인물들이 아닙니다]


앨비스의 말대로 나도 모르는 놈들이다.

살아 있을 때 본 적도 없고, 무엇보다 차원 관리자 역할을 하면서 따로 두각을 드러내며 주시하던 인물이 아니다.


골치 아프네.


지구에 워낙 인원이 많다 보니 모든 사람을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다.

영웅들과 주요 인물 몇 명 정도만 지켜보는 게 전부였는데···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이런 것까지 내가 처리할 수는 없어.


차원 관리자로서 내가 신계에서 맡은 임무는 언제까지나 웨이브에 대비하여 지구를 지키는 거다. 이런 사건들까지 내가 간섭할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

지구에서 사람들 간의 갈등이다. 지구에 있는 사람들끼리 직접 해결해야 하는 사건이었다.

단, 이 사건이 아바타로 인해 내가 엮여 있다는 거다.


꼬여도 개 같이 꼬였네.


한 번 만든 아바타를 다시 바꿀 수도 없다.

어떻게든 이걸 해결해서 내 행동에 제약이 없게끔 만들어야 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당사자는 어디에 있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상.


내가 범인을 잡아야 했다.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있던 그들에게 당돌하게 끼어든다. 갑작스러운 나의 물음이지만 최현민은 전혀 당황하지 않은 채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왜? 만나고 싶어?”

“네. 억울하거든요.”

“뭐가 억울한데?”

“지금은 당신들 도움으로 풀려났지만 전 계속해서 쫓겨 다니는 신세가 될 테니까요.”

“아아···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그건 우리가 다 처리했어.”


··· 생각보다 거물인 건가?

너무나도 쉽게 말하는 최현민의 대답에 얼굴을 살짝 찡그리긴 했지만 이내 표정을 풀었다.

쉽게 믿을 수는 없지만,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내가 걱정하고 있는 게 쉽게 풀리는 것이라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영 찝찝하다.


[일단 물러나시죠]


그때 앨비스의 말이 뒤이어 들려온다.


왜?


이런 생각이 들던 순간 앨비스가 나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여기서 괜히 입 아프게 말 할 필요 있겠습니까? 차진우씨는 이제 그들과 같은 인간이 아닙니다]


나는 죽었다.


아바타는 허물이었고, 허상이었다.


잊지 말지어다.


[신입니다]


나는 그들과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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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건의 발생 24.07.21 23 2 13쪽
12 아바타 24.07.20 35 1 12쪽
11 아바타 24.07.19 49 3 12쪽
10 웨이브 24.07.18 48 3 12쪽
9 웨이브 24.07.17 60 5 12쪽
8 웨이브 24.07.16 70 4 14쪽
7 영웅의 탄생 24.07.15 81 4 13쪽
6 영웅의 탄생 24.07.14 101 6 11쪽
5 영웅의 탄생 24.07.13 119 4 11쪽
4 나만의 임무 24.07.12 136 4 12쪽
3 나만의 임무 24.07.12 154 5 12쪽
2 Yes or Yes 24.07.12 171 2 12쪽
1 프롤로그 24.07.12 213 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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