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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이아

지구의 관리자로 스카웃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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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이아
작품등록일 :
2024.07.12 22:45
최근연재일 :
2024.07.22 19:2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270
추천수 :
50
글자수 :
70,221

작성
24.07.16 13:20
조회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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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4쪽

웨이브

DUMMY

와··· 여기서 이렇게 보니까 장난이 아니네.


소름이 살짝 끼쳤다.


웨이브가 발생 되고 대략 14시간 정도가 지난 시점이다.

몬스터가 쏟아져 나온 구역은 총 821곳. 그중에 아시아권이 대략 200곳이었고, 한국은 총 5곳에서 웨이브가 발생했다.


서울이 2곳, 부산이 1곳, 강원도 삼척이 1곳, 전라도 전주가 1곳.


특정 지역이 몰리지 않고, 여러 곳에서 발생한 웨이브는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었다. 주택가가 뒤집히는 것은 물론, 상가를 포함한 아파트 단지도 난리가 났다.

사람들의 비명. 몬스터에 맞서는 일반인을 비롯한 헌터들.


대비를 했는데도 이 정도네.


예전과는 다르게 협회에서도 [크레바스]라 불리는 웨이브가 한 달 간격의 주기 있다는 것을 파악이 된 상태다. 덕분에 일반인들을 대피시키며 헌터를 대기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그래도 피해는 상당했다.


시간만 알 뿐 장소를 모르니.


한숨이 절로 터져 나왔다.

두 눈 뜨고 지켜보기 힘들었다.

다른 차원을 관리하는 신들은 이런 광경을 보며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과 다르게 한낱 인간이었던 존재다.


아무것도 모른 채 몬스터들에 의해 당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가슴이 절로 미여왔다.


“그래도 유하 때문에 조금 마음이 놓이네.”


그 와중에 다행인 건 새로운 영웅의 등장 덕분에 한국의 피해는 다른 곳과 다르게 피해가 적다는 거다.

잠에서 깬 정유하는 다행히 꿈에서 있었던 일을 무의식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는지, 자신의 능력을 무사히 발현시켰다. 그리고 웨이브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병원에서 뛰쳐 나와 전선에 달려들었다.


온갖 엔진 및 기술력이 들어간 의족을 이용한 엄청난 스피드를 필두로 펼치는 그녀의 전투 센스는 기존의 한국 영웅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그런데 얘네들은 왜 안 움직이는 거지?”


공간을 조작하며 화면을 전환 시킨다.


눈앞에 보이는 인물은 총 4명. 내가 살아 있을 때 파악하지 못한 영웅들.


한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미국인 1명, 독일인 1명으로 그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일반인들에게 섞여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해하기 힘든 행동.


다른 영웅들은 물론 일반 헌터들도 전장에 투입하여 힘을 보태고 있었는데, 그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아무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뭘 노리고 있는 건가?


아무리 봐도 알 수가 없다.

이 광경을 보며 나는 앨비스한테 물어보기까지 했지만, 그도 아는 건 없다고 했다. 그나마 그 4명을 유독 신경 썼다는 정보를 얻기는 했다.


답답하네. 얘네들이 움직여야 빨리 진정이 될 것 같은데.


전력 낭비였다.

물론, 이 친구들이 나서지 않더라도 지금 발생 된 웨이브의 ‘클리어’ 조건을 충분히 만족은 시킬 터다.


다음 웨이브가 발생하기 전 모든 몬스터를 제거하는 것.


즉, 한 달 안에 웨이브에서 나온 몬스터를 전부 제거하면 이상이 없다는 거다. 그렇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는 피해는 결코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거다.


오로지 지구에 사는 사람들의 몫.


나는 이게 싫었다. 그래서 지금 움직이고 있지 않은 4명의 영웅이 빨리 움직였으면 했다. 그들이 움직이면 클리어 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물론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을 터다.


얘네들을 내가 컨트롤만 할 수 있으면 이런 걱정도 안 하는 건데.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쉬움이 생겼다. 음식점으로 치면 나는 요리사가 되어 음식을 세팅까지만 할 수 있었고, 음식은 손님들이 먹어야 하는 것이다.

직접 떠 먹여주는 것까지는 선을 넘는 관례였다.


“차진우씨 면담 시간 됐습니다.”


그때 방문을 열고 앨비스가 나를 부른다.

나는 미리 잡힌 약속을 기억해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간 관리자님 면담 있다고 했죠?”

“예. 지금 가면 될 것 같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앨비스의 모습에 나도 그를 따라 고개를 끄덕이며 지구에 펼쳐지는 광경을 뒤로한 채 방을 벗어났다.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저 가만히 구경하며 응원을 하는 게 전부였다. 지금부터는 지구에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언제쯤 마무리가 되려나. 빨리 끝났으면 좋겠는데.


“아마 10일 안에 마무리될 겁니다.”


독심술을 익혔을까?

방문을 닫는 나에게 앨비스가 뜬금없이 내가 걱정하고 있던 부분을 말했고, 나는 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어려운 웨이브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있었던 웨이브와 비슷한 수준이죠. 그러니 앞서 있었던 클리어 시간을 생각하면 10일 이내에 마무리가 될 거라 보는 겁니다. 아니, 오히려 더 빨리 마무리가 될 수도 있겠군요. 이번에 36번째 영웅이 탄생도 했으니까요.”

“뭐, 그렇다면 다행이기는 한데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아무래도 이런 건 처음 겪다 보니까요.”

“이번에는 확실히 괜찮을 겁니다. 문제는 다음 웨이브죠.”

“엘리트 보스.”

“그렇습니다. 준비 확실히 하셔야 할 겁니다. 지금 갖춰진 아리아님의 그림 가지고는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부족할 겁니다.”


엘리트 보스.

일반적인 몬스터보다 월등한 힘과 특수 능력을 가진 괴물.

웨이브가 한 달 주기로 발생한다면, 엘리트 보스가 포함된 웨이브는 열 달을 주기로 발생한다.


즉, 이번 19번째 웨이브가 끝난 후, 20번째 웨이브가 발생할 때는 엘리트 보스가 나타난다는 거다.


딱 열 달 전이었나? 그때 피해가 지금까지 있었던 피해 중에 가장 컸었는데 이런 규칙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


입맛을 다셨다. 아직 신계에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오! 오랜만이네?”


앨비스를 따라 움직이고 있던 순간 복도에서 한 사내를 맞닥트렸다. 아는 얼굴이다.

금발 머리의 잘생긴 미청년.

바깥에서 우연히 만났던 루트였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앨비스가 고개를 숙이며 예의를 차리자 나도 그를 따라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이런 우리들의 모습에 루트는 우리에게 다가오며 손사래를 쳤다.


“됐어, 됐어. 우리끼리 예의는 무슨. 그것보다 둘이 어디 가는 건데?”

“중간 관리자님한테 갑니다.”

“관리자님? 갑자기 왜?”

“면담 있습니다.”


앨비스가 나를 쳐다보며 말했고, 루트의 시선도 나를 향한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자 루트는 안쓰럽게 나를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훈계 듣고 오겠네.”

“훈계요? 전 면담하러 가는 건데요?”

“노노. 그렇게 생각하면 안 돼. 말이 면담이지 분명 한 소리 듣고 올걸?”


중간 관리자에 대한 루트의 평가가 썩 좋지 않다.

개인적인 평가인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괜히 불안했다.


설마··· 나 아무것도 모르는데 뭐라 하는 건 아니겠지?


루트 때문에 괜히 마음이 복잡해졌다.


“아, 맞다. 앨비스. 만난 김에 뭐 좀 물어보자. 아리아가 저번에 특수 능력 계약서 경매에 하나 올린 거 있잖아. 그거 [사이코메트리] 맞아?”


그 와중에 루트가 앨비스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사이코메트리?


괜한 호기심이 생긴다.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루트와 앨비스를 쳐다보며 집중했다.


“아뇨. 아닙니다.”

“아씨. 뭐야. 아니야? 뭐지? ‘차원 무덤’에도 없던데. 누가 벌써 들고 갔나.”

“저번에 잠시 내려갈 일이 있다는 게 차원 무덤에 가신 거였습니까?”

“아니, 그건 아니야. 그건 다른 일.”

“그렇군요. 그런데 그건 갑자기 왜 그러시는 거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묻는 앨비스. 뒤이어 루트는 어깨를 가볍게 으쓱이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다른 이유가 있겠냐. 그게 있어야 좋을 것 같아서 좀 구하려고 그러지. 그거 [트라이]가 가지고 있었지 않았어?”

“저는 잘 모르겠군요. 그런데 트라이님이라면 131차원이었겠군요.”

“그래! 거기. 거기 관리자가 트라이였잖아. 그런데 이 자식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안 보이네.”

“저도 트라이님 소식은 못 들은 지 꽤 되어서 잘 모르겠군요. 예전에 근신 처분받으시고 신력 얻으신다면서 임시로 사자(使者) 임무 하러 다니시던 거 본 이후로 따로 본 적이 없네요.”

“그래? 휴. 답답하네. 이 자식 지금 어디에 있는 거지? 그리고 난 이런 것도 생각 안 하고 무작정 차원 무덤에 갔다 왔네. 아! 신력 아깝다, 아까워.”

“그래서 그냥 빈손으로 오셨나요?”

“그건 아니지. 빈손으로 오기에는 쓴 게 아깝잖아. 그런데 시간이 없어서 근처에 있던 거 하나 그냥 뽑아왔는데 이게 나한테 별 쓸모 없··· 어! 그래. 이거 그냥 너 가져라.”


그때 나에게 고개를 돌린 루트가 갑자기 허공에 손짓한다. 허공에 갑자기 나타는 무언가. 아마 지금까지 앨비스와 나누던 내용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물건인 특수 계약서이리라.

단,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대로 나에게 내미는 루트의 모습에 나는 두 눈을 연신 깜빡였다.


뭐지? 진짜 나보고 가지라고?


당황한 눈빛은 덤이다. 더 나아가 옆에 있는 앨비스를 나도 모르게 쳐다봤다. 하지만 이 모습이 루트에게는 썩 좋게 보이지 않았는지, 말 한 마디를 더 보태기에 이르렀다.


“야야. 옆에 눈치를 왜 봐? 네가 상급자잖아.”


뒤이어 루트는 손에 있는 계약서를 위아래로 살짝 흔들었다. 나는 괜히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 그런데 이걸 갑자기 왜 주시는 거예요?”

“앞에 이야기 들었으면 알겠지만, 이건 내가 원하는 계약서가 아니거든.”

“그래도 애써 얻은 건데 그냥 쓰면 되는 거 아닌가요?”

“그렇기도 한데 나한테 별로 쓸모없는 거야. 비슷한 게 벌써 있거든. 그러니까 부담 갖지 마.”

“그래요? 그래도 경매 같은 걸로 올려도 되는 거 아니에요?”

“이야. 뭐야? 올라온 지 얼마 안 된 거 아니었어? 얼추 돌아가는 시스템을 안다?”


비꼬는 건가?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루트의 눈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았다.

순수하게 감탄하고 있는 모습.

루트는 들고 있던 계약서를 돌돌 말더니 이내 목과 어깨를 툭툭 치며 말을 이어나갔다.


“뭐, 네 말대로 경매에 올리거나 그래도 되돼. 그런데 그렇게 되면 되게 귀찮아 져. 입찰 경쟁 같은 것도 일일이 참가해야 하고··· 뭐, 이것저것 이유가 많아. 그래서 어때? 그냥 너 가질래?”

“무슨 능력인데요?”

“예지.”

“예지요?”

“응. 쉽게 말하면 미래를 보는 능력이라고 할까?”


뭐야? 이런 능력도 있었어?


사이코메트리부터 싸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그런데 예지라는 능력을 듣자마자 머리에 망치를 가격한 느낌이었다.

공격적인 능력이 아니었다. 서포팅에 능한 능력이다.


처음 들었다. 앨비스가 준 문서에도 이런 내용은 전혀 없었고, 무엇보다 내가 본 영웅들의 능력이 하나 같이 공격에 능한 능력이었다.


지나친 일반화였다.

지구에 있는 35명의 영웅. 아니, 내가 이번에 임명한 정유하까지 합치면 총 36명의 영웅 전부 공격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으니 이런 능력만 있는 건 줄 알았다.

서포팅에 관련된 능력은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왜? 무엇 때문에?


여기서 의문이 생겼다.

내가 모르는 서포팅에 능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임자인 아리아는 무슨 이유로 공격적인 능력만 선택해서 영웅들을 만들었을까?


앨비스를 쳐다봤다.

입을 꾹 다문 채 특유의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

아니다. 자세히 보니 내 시선을 살짝 피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단 지금은 그것보다 이것부터 해결하자.


시선을 돌려 루트를 쳐다봤다.


“공짜로 주신다는 거죠?”

“응. 왜? 가져갈래?”


돌돌 말려 있던 계약서를 내미는 루트였고, 나는 그가 내미는 계약서에 손을 가져갔다.

어차피 공짜다. 공짜 싫어하는 사람 없고, 루트가 주는 이 능력이 분명 큰 도움이 될 터였다.


“대신 조건 하나.”


계약서가 손에 닿는 순간 루트가 계약서를 들고 있던 손을 위로 올린다.

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분명 조금 전에 공짜로 주신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요.”

“맞아. 그런데 그냥 주기에는 갑자기 좀 아깝다고 할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조건은 아니야. 아주 간단해.”

“일단 한 번 들어 볼게요.”

“말 좀 편하게 해.”

“··· 예?”


··· 뭐라고?

당황한 눈빛으로 루트를 쳐다보자 그는 싱긋 미소를 짓고 있었다.


“너랑 나랑 어차피 같은 위치잖아. 뭐, 네가 특이 케이스라서 조심스러운 건 알겠는데 굳이 그러지 말자.”

“··· 그게 조건인가요?”

“맞아. 어때? 간단하지?”


아까도 그렇지만 다른 의도는 전혀 없어 보인다.

뭐, 어려울 건 없다. 외모만 봤을 때도 외국인처럼 보인다는 것만 제외하면 내 또래처럼 보이니 말이다. 그리고 나쁠 건 전혀 없어 보인다. 다른 뜻 없이 순수하게 호의를 보이는 인물이다.


비즈니스 관계라도 상관없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이렇게 말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인물이 생긴다는 건 분명 득이 될 터다.


“알았어. 그렇게 할 테니까 그거 빨리 줘.”

“오오! 좋아, 좋아. 말 편하게 하니까 얼마나 좋아.”


곧장 말을 놓으며 손을 까딱거리자, 루트는 환하게 웃더니 위로 올렸던 계약서를 다시 내린다. 그런데 아직 힘이 담겨 있다.


“다음에 만나도 이렇게 하는 거다?”

“··· 알았어.”


한숨 섞인 나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루트는 그제야 힘을 풀며 계약서를 나에게 건네준다.


예지.


공격적인 능력이 아닌 서포팅 능력의 계약서가 처음으로 손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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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바타 24.07.20 35 1 12쪽
11 아바타 24.07.19 49 3 12쪽
10 웨이브 24.07.18 47 3 12쪽
9 웨이브 24.07.17 60 5 12쪽
» 웨이브 24.07.16 70 4 14쪽
7 영웅의 탄생 24.07.15 81 4 13쪽
6 영웅의 탄생 24.07.14 101 6 11쪽
5 영웅의 탄생 24.07.13 118 4 11쪽
4 나만의 임무 24.07.12 136 4 12쪽
3 나만의 임무 24.07.12 154 5 12쪽
2 Yes or Yes 24.07.12 171 2 12쪽
1 프롤로그 24.07.12 213 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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