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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이아

지구의 관리자로 스카웃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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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이아
작품등록일 :
2024.07.12 22:45
최근연재일 :
2024.07.22 19:20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265
추천수 :
50
글자수 :
70,221

작성
24.07.14 17:20
조회
100
추천
6
글자
11쪽

영웅의 탄생

DUMMY

하루가 흘렀다.

내 손으로 영웅을 탄생시켰고, 지구에 36번째 영웅이 나타났지만, 삶에 큰 변화는 없었다.


우선 내가 선정한 영웅. 정유하가 아직 깨어나지 못한 상태.

그녀에게 문제가 생긴 건 아니다. 아직 깊은 잠에 빠져들어 깨어나지 못했을 뿐이었다.


슬슬 깰 때 된 것 같은데.


“아직 안 깨어났나 보군요.”

“깜짝이야.”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어느덧 방안으로 들어온 앨비스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이 방에만 계속 붙어 있었지만, 앨비스는 뭐가 그렇게 바쁜지 항상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다.


뭐라더라? 아직 내가 나서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서 자기가 대신 처리하고 있다고 했지?


궁금하기는 했지만, 이 부분에 관련해서는 내가 어느 정도 업무에 익숙해지면 차차 가르쳐준다고 했으니 일단 차분하게 기다려야 했다.


앨비스의 말대로 아직은 내가 이론만 파악한 상태이고, 실전으로 들어간 지는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아니, 정확히는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상태다. 다음 플랜으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정유하가 잠에서 깨야 했다.


“원래 이렇게 오래 걸리나요?”

“평균적으로 하루면 깨어납니다. 보아하니 조만간 깨어날 것 같군요.”

“그래요?”

“네. 눈이 조금 움직이는 게 보이거든요.”


···그런 게 보여?


[으··· 으으.]


제대로 적중한다. 자고 있던 정유하가 오랜 시간 끝에 신음을 내뱉으며 깨어나고 있었다.


대박.


나는 놀란 표정으로 앨비스를 쳐다봤다. 그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였다.


[여기는···]

[유하야! 정신이 들어?]


정유하가 깨어나며 힘겹게 몸을 일으키자 주변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이 호들갑을 떤다.


동료.


살아생전 내가 알고 지냈던 사람들은 아니지만, 여기서 지켜본바 그들이 진심으로 정유하를 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병원에 입원한 그녀의 곁을 교대로 항상 지키고 있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선호 오빠. 여긴 어디예요?]


아직 정신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모양이다. 눈살을 찌푸리며 묻는 정유하의 모습에 선호라 불린 남성이 차분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병원이야. 병원. 그리고 너 기억 안 나?]

[뭐가요?]

[나랑 스파링하고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잖아]

[모르겠어요. 기억 안 나요]

[그러면 너 쓰러질 때 네 몸 주변에 하얀 불빛 나타난 것도 모르겠네?]

[불··· 빛이요?]

[그래! 불빛! 유하야! 축하한다! 너 각성 한 거야. 네가 각성자가 된 거라고!]


질투는 전혀 없었다.

순수하게 기뻐하는 선호의 모습에 오히려 정유하가 당황하는 모습이다.


[제··· 가 각성을 했다고요?]

[그래! 하얀 불빛이었다니까! 그것도 온몸에. 이게 뭘 뜻하는 거겠어?]


널리 퍼져있는 정보다.

몸에서 하얀 불빛이 나는 비현실적인 광경이 바로 각성자의 탄생을 뜻하는 거였고, 이번에는 정유하가 나의 선택에 그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지, 진짜예요? 제가 각성을 했다고요?]

[그렇다니까! 거기서 본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협회에 보고도 했으니 아마 조만간 협회 측에서도 관계자가 확인하러 올 거야]


다행이다. 큰 문제 없이 흘러가고 있는 분위기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계속 보시겠습니까?”


앨비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공간을 조작하며 화면을 잠시 끈다.


“아뇨. 이 정도면 됐네요. 여기서 제가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요.”


말 그대로다.


내가 능력을 주며 정유하를 영웅으로 선정했지만, 여기서 내가 더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특히 내가 준 [크리티컬]에 대한 능력은 자기 스스로 찾고 깨달아야지 추후에 내가 도움을 주던지 할 수 있었다.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협회가 붙는다면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터.


“그러면 보고 드리겠습니다. 우선 한국의 장민우가 포함된 원정대가 C급 던전을 방금 클리어 했다는 소식입니다.”

“와. 그걸 이제야 깼네. 어제 보다가 답답해 죽는 줄 알았는데. 그런데 특이사항은 없나요?”

“부상자 31명. 사상자 8명이 발생했습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대략 50명 정도 투입이 됐었는데 인명 피해가 너무 크다. 어려운 던전도 아니었다. 심지어 각성한 헌터도 같이 있었던 원정대였다.


장민우! 이 자식은 도대체 뭘 한 거야?


분노가 솟구친다.

장민우가 포함된 원정대가 던전을 공격하던 것을 시간 날 때마다 지켜봤었다. 그때마다 장민우에 대한 답답함이 커져만 갔었다. 그래도 믿었다.

각성을 한 헌터니까. 영웅이라 불리는 존재였으니까.

그런데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고집과 그의 인성이 이렇게까지 답도 없을 줄은 몰랐다.


“장민우 이 자식 처분 안 됩니까?”

“죄송하지만 그건 안 됩니다.”


나도 안다. 그저 답답함에 물어본 거였고, 대답은 역시나였다.

한숨을 푹 내쉬며 장민우에 대해 분노하고 있기를, 앨비스의 보고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보상도 썩 좋지 않습니다. C급 던전이라 그런지 신력이 62포인트밖에 차지 않았습니다.”

“··· 그거밖에 안 찼어요?”

“C급 던전이니까요.”


신력.


신에게 주어진 힘.

신력은 포인트 식으로 쌓이는 형식이었고, 그걸 이용하여 신계에 있는 물건 같은 걸 살수 있는 돈과 같은 개념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나와 같은 ‘차원 관리자’들은 신력을 이용하여 각자가 맡은 차원에 개입할 수 있다는 메리트까지 존재했다. 그렇기에 가능한 많은 신력을 보유하는 것이 신의 힘이자 권력이라고 볼 수 있었다.


“지금 제가 신력을 얼마나 가지고 있죠?”

“1323포인트 가지고 있습니다.”


음료수 캔 하나가 1포인트라는 것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차원 관리자’다. 지구를 지켜야 하는 임무가 있고, 그에 따라 개입을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데 거기에 따른 신력이 엄청나게 소비된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앨비스한테 월급(?)도 줘야 하는데.


안주할 수 없다. 더 많은 신력이 필요했다.


“지금 열려 있는 던전이 몇 개 있나요?”

“E등급이 8개, C등급이 9개, B등급이 2개, A등급이 1개입니다.”

“되게 많이 열어 놓고 갔네요.”

“투자한 만큼 걷어간다는 게 아리아님의 생각이었으니까요.”


설득력 있는 논리다. 그리고 이 점에 대해서는 나는 오히려 아리아라는 선임자에게 고마워하고 있었다.

앨비스가 밝히기를 자신의 철학 때문에 아리아는 포인트를 이용해 많은 던전을 열고 갔다고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걸 그대로 이어받은 셈이었다.


C급 던전을 여는 것이 약 50포인트. 이렇게 생각하면 꽤 많은 포인트를 아리아는 사용한 것이었고, 나는 그만큼의 포인트를 아꼈다고 볼 수 있었다.

선물과도 같았다.

물론,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나는 좋게 생각하며 그녀가 준 선물을 기꺼이 받으며 활용하고 있었다.


“그래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지구는 다른 차원과 다르게 신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서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신력이 꽤 있습니다.”


앨비스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같은 관리자가 신력을 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였지만, 나와 같은 관리자가 신력을 얻는 주요 방법은 바로 ‘기도’다.


오해는 하지 마라. 여기서 말하는 기도는 관리자들이 맡은 차원의 인물들이 신에게 드리는 기도다.


즉, 신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크면 클수록 그에 따른 보상이 커지는 거다. 그리고 앨비스의 말에 따르면 자구에서의 신에 대한 기도는 다른 차원들을 포함하여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고 했다.


내가 여기에 온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 저 정도의 포인트가 들어왔을 정도니 말 다 했지.


위안으로 삼으며 방에서 돌아가고 있는 시간을 확인했다.


[0일, 08:17:32]


“저 시간이 끝나면 웨이브가 발생한다고 했죠?”

“그렇습니다. 정확하게 자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루의 끝이자 시작점.


다만 이번에는 큰 변화가 일어날 터였다.


지구에서는 ‘크레바스’라 불리는 웨이브가 한 달 주기로 찾아오는 시점이었다.


눈살을 찌푸렸다.

끔찍한 기억이 떠오른다. 웨이브가 발상할 때마다 무지막지한 피해가 동반했고, 무엇보다 인명 피해가 상당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각국 각지에서 게이트가 동시에 열리는 바람에 무수한 일반인들이 목숨을 잃으며 다치고는 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시간이 지날수록 대응에 있어서 체계적으로 바뀌어갔다. 웨이브가 발생하는 시간이 규칙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웨이브가 시작되기 전 대피 명령을 내렸고, 각국에서 영웅이나 헌터들을 여러 곳에 배치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터.


그래도 나는 불만이었다.


피해를 아예 안 입는 건 안 되는 건가?


“웨이브가 어디에서 발생하는지 미리 알 수는 없나요?”

“랜덤으로 발생하는 거라 그건 어렵습니다.”


입맛을 다셨다.


예상은 했다. 하지만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건 선임자인 아리아가 예방 차원에서 영웅들을 한 곳에 집중시켜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능력을 부용한 각성자들을 여러 대륙에 골고루 분포시켜 놓았다는 것.


확실히 에이스였긴 했나 보네. 지금 당장 내가 할 게 없잖아.


앨비스가 당분간은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다는 말을 몸소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웨이브에 앞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을까요?”


그래도 가만히 지켜보기에는 뭔가 아쉽다.

활자를 통해 파악한 정보로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딱히 없어 보이지만, 실무자의 관점에서는 다를 수도 있는 법이다.


경험에서 나오는 짬밥이라는 게 있었다.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역시나.


활자를 통해 얻을 수 없는 경험을 얻을 차례다.

나는 앨비스의 입에 집중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차진우씨가 임명한 영웅 정유하를 전장에 빠르게 투입 시킬 수 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정유하?

나도 모르게 미간을 좁혔다. 처음에는 앨비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내가 준 능력을 빠르게 깨닫게 하라는 거군요?”

“맞습니다. 차진우씨가 준 능력을 정유하가 빠르게 깨닫고 이걸 실전에 이용할 수 있으면 전력이 상승하게 될 겁니다.”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요?”

“힌트를 주는 겁니다.”

“힌트요?”

“예. 물론 아직 아바타가 없는 상태라 직접 만나지는 못합니다. 물론, 만약 아바타가 있었더라도 겨우 그걸 전하겠다고 엄청난 양의 신력을 써가면서 내려가는 것도 웃기는 상황이죠.”

“그러면 어떻게 하죠?”

“강림하는 방법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중에 가장 위험 부담이 덜하고 신력을 덜 사용할 수 있는 대중적인 방법이 하나 있죠.”


아! 그게 있구나.


대중적이라는 앨비스의 말에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강림(降臨).


신이 하늘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는 방법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일반적인 수.


“꿈.”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조상님과의 만남 등을 일컫는 꿈속에 빙자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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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바타 24.07.19 4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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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웨이브 24.07.16 69 4 14쪽
7 영웅의 탄생 24.07.15 80 4 13쪽
» 영웅의 탄생 24.07.14 101 6 11쪽
5 영웅의 탄생 24.07.13 118 4 11쪽
4 나만의 임무 24.07.12 136 4 12쪽
3 나만의 임무 24.07.12 154 5 12쪽
2 Yes or Yes 24.07.12 170 2 12쪽
1 프롤로그 24.07.12 213 6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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