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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군수

각성한 정육점 사장에게 던전은 고기 창고일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공모전참가작

우피랑
작품등록일 :
2023.05.14 06:22
최근연재일 :
2023.06.03 07:27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1,985
추천수 :
79
글자수 :
131,281

작성
23.05.24 06:11
조회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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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2쪽

악당은 몬스터가 된다

DUMMY

- 찰싹


“아니이, 내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니고··· 미안하다고 했잖아.”


건한의 뺨을 후려친 세나가 앞서 걸어갔다.


“아니 막말로 너가 뭐 내 여자친구 뭐 그런 것도 아니잖아. 너 지금 오바야. 알았어, 알았어. 내가 잘못했어. 응? 세나야.”


건한이 세나의 어깨를 잡는데, 어깨가 들썩이고 있다.


“미안해. 나 그 누나, 아니 그 여자 불여시 같은 게 너무 별로였어. 세나야 화 풀어 응?”

“풉.”

“뭐, 뭐야?”

“푸하하하. 자 여러분 K 지금 뭐죠? 여러분도 느껴지셨나요? 무슨 남자친구인 것처럼 왜 이러는 걸까요? 아 골드넘버님 감사해요. 저요? 저는 당연히 비즈니스죠! 해피벌룬 100개 감사합니다.”

“뭐야 방송 켜고 있었어? 왜? 언제부터?”

“아이고 우리 K님 너무 순수하셔라. 이미 아~까 전부터 켜고 있었죠.”

“아까 전? 아까, 언제?”

“음··· K님이 그 언니한테 헤벌죽 대고 있을 때부터? 그쵸 여러분도 보셨죠? 저 표정. 크크크 제가 말씀드렸죠? K님 내면에 시미켄 있다. 근데 마음만 시미켄임. 크크크.”

“미쳤구나. 어, 미쳤어. 너 진짜 도라이니? 그럼 눈물 흘리고 이런 거 다 연기였어?”

“정확히 말하면··· 미션. 헤헤.”

“야 꺼져. 너 꺼져. 아오 진짜 사람을 놀려도. 아오. 너 뺨 대. 내 뺨 때렸으니까 너도 대.”

“한 번만 봐줘요잉. 여러분 저 K님 화 좀 풀어주러 갈게요. 죄송해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


촬영하던 카메라가 꺼지고 세나의 환하게 웃던 웃음이 싹 사라졌다.


“뭐야 그 표정은 또?”

“사장님.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으세요. 그 여자. 보통 여자 아니었다고요. 그리고 저를 정말 공격하려고 하면 어떡해요.”


세나가 건한에게 쏘아붙이고 다시 건한을 제치고 멀찍이 걸어갔다.


“하··· 여자들 진짜 모르겠네.”



* * *



「딸랑」


건한이 가게를 나선 지 13시간 만에 돌아왔다.

정직 축산을 목적지로 하여 포털의 틈을 만들다가 수차례 실패한 후 가게와 그나마 가장 가까운 근처 도시로 틈이 벌어지는 덕분에 그곳부터 택시를 타고 40분 가량을 달려 가게에 도착한 것이었다.


「원래 몸이 힘들어야 콘텐츠 각이 잘 나오니까 어떻게 보면 비즈니스적으로는 괜찮다고 봐요.」


택시에 탑승하고 30분 정도 지났을 때 세나가 간신히 꺼낸 말이었다.


“아니 그게 그렇게 어렵냐? 내 자신아 왜 이렇게 날 힘들게 하는 거니···”


건한이 혼자 자책하며 바닥에 쏘드를 꽂고 틈을 벌리고 엎드린 채 그 안에 소리를 질렀다.


“와아아악! 좀 돼라! 내 뜻대로 좀!”


- 저기요.


“이 세상아 왜 이렇게 뜻대로 되는 게 없니이이!”


- 저기요. 사장님.


“까아아악 꺼어어억 호우우우우!”


건한이 자기 멋대로 틈 사이에 대고 괴성을 난사하고 있는데 뒤에서 체격이 좋은 소년이 건한의 등을 흔들며 건한을 불렀다.


- 사장님! 손님 왔어요.


“꺄아아악 어우 깜짝이야. 누구세요?”

“손님인데요.”

“아아, 네 뭐 찾으시는 거라도···?”

“그린 고블린 좀 있나요? 블랙 고블린, 꼬마 고블린 말구요.”

“아 현재 저희 매장에 그린 고블린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아 혹시 매번 그린고블린만 찾던 그 어머니? 맞죠? 요즘 안 보이시나 했더니.”

“아··· 네. 일이 좀 있어서요. 안녕히 계세요.”

“네 미안해요. 학생. 요즘 좀 바빠서 사냥 다닐 시간이 없었어요. 곧 구해 놓을게요.”

“네.”


「딸랑」


소년이 문을 열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온다.


“저기 혹시 사장님···”

“네? 다른 거라도?”

“사장님처럼 각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요?”


소년의 눈빛이 번득였다.


“음··· 글쎄, 알려진 바로는 어떤 계기로 인해 우연히 능력을 각성하거나 예를 들어 먼 타국에서 죽을 만큼 맛있는 에그타르트를 먹는다든가··· 아니야, 이 말은 무시해. 뭐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능력이 발현되어 스스로 레벨업이 되거나 그런 경우가 있겠죠?”

“아무 능력도 없는데 몬스터를 사냥해서 각성을 할 수 있나요?”

“E등급의 몬스터 정도는 일반인의 완력으로도 상대가 가능하다고 알려졌으니까···”


건한이 소년을 훑어 봤다.

대충 봐도 180cm는 무난히 넘는 키에 몸무게는 90kg는 거뜬히 나가 보인다.


“학생이죠? 학생 같은 경우면 D급까지도 문제 없겠는데. 근데 왜 각성을 하고 싶은 거예요?”

“가족을 지키고 싶어서요.”

“음··· 뭔지 알겠다.”

“얼마 전에 저희 엄마가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어요. 괴한을 잡았는데 동네에서 꽤 유명한 헌터였어요.”

“아 그래서 안 보이셨구나. 헌터가 그랬다고? 어머니는 괜찮아요?”


건한이 후방 창고에 묶여있는 허태수를 생각했다.


“요즘 몬스터가 귀해져서 생계가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게 말이 되나요, 사장님? 그렇다고 헌터가 몬스터가 아닌 사람을 공격하다뇨. 자기 배고프다고. 엄마는 그때 충격에 외출을 못하고 계세요.”

“이 시벌놈들은 왜 약한 사람만 골라서 공격하는 거야?”

“예? 사장님 죄송해요···”

“아니 학생한테 한 말은 아니고···.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이름이 뭐예요?”

“천슬기입니다.”

“슬기 학생, 내가 각성 능력을 줄 능력은 없고, 고기는 좀 줄 수 있어. 뒤에 가서 어머니 드실 만한 고기 좀 찾아볼게. 잠깐만.”


건한이 창고 후방으로 갔다.

허태수가 여전히 방진에 온몸이 묶여 움싹달싹 못하고 있다.


“으읍! 읍!”

“괴로워? 고통스러워?”


건한이 허태수를 흘깃 보고 진열대에 있는 마지막 남은 자이언트 오크의 대퇴부 살 한 덩이를 포장 봉투에 담으며 말했다.


“윽! 꾸엑”

“벌 받는 거야. 나쁜 짓을 했으니까.”

“꾸에에에엑!”


허태수의 급작스런 기괴한 비명에 건한이 허태수를 쳐다봤다.

방진이 그려져 있는 허태수의 입이 기이하게 변해 있어 보였다.


“당신··· 얼굴이···?”


건한이 다가가 허태수를 바라보니 허태수의 코와 입이 뭉뚝하게 변해 앞으로 길게 돌출되어 있었고 길게 변형된 윗입술 아래로 뾰족한 어금니 두 개가 나와 있었다.


“꿰에엑!”


건한은 깨달았다. 허태수는 더이상 사람이 아닌 몬스터였다.

허태수는 천천히 몬스터化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럴··· 수도 있나?”


세나가 가게에 올 때마다 새롭게 그려 넣은 방진이 점차 찢어지고 있었다.

사람으로서, 헌터로서의 기력과 완력을 충분히 제어하던 세나의 방진이 몬스터의 그 능력에는 조금 모자라 보였다.


“몬스터가 되면 더 강해진다···”


건한이 허태수 가까이 다가가 허태수의 몬스터化를 유심히 살폈다.

붉게 충혈된 허태수의 눈동자에 건한의 모습이 비친다.


- 사장님, 저 그냥 가볼게요. 괜히 저 때문에 시간 뺏기시는 거 같은데···


밖에서 슬기가 말했다.


“어 아니야, 지금 나가요!”


건한이 다시 매장으로 나가 슬기에게 고기가 담긴 봉투를 건넸다.


“자이언트 오크. 작년의 영광이지. 마지막 덩이예요. 찌개나 국거리에 좋으니까 잘 썰어서 볶은 다음에 먹어 봐요. 시간이 좀 지났어도 몬스터들은 꽤 신선하더라구.”

“안 주셔도 되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장님··· 형.”

“하핫. 장사가 또 이런 맛이 있어요. 다 나 좋아서 하는 거니까 또 단골 손님 영업도 하고. 하여간 어머님 잘 보살펴 드려요.”

“네 잘 먹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딸랑」


슬기가 가게를 나가 멀리 걸어가는 것까지 보고 건한이 다시 후방 창고로 돌아갔다.


“너무 억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


쏘드를 든 건한이 창고 앞에 덩그러니 멈춰 섰다.

세나의 찢겨진 방진이 바닥에서 빛을 잃어 가고 있었다.

허태수가 사라진 것이었다.



* * *



“혹시··· 저한테 특별한 감정이나 뭐 이런 거 갖고 있는 거 아니죠?”

“미쳤네.”

“아니 혼자 사는 남자가 뻔질나게 여자를 집에 오라고 부르는데. 그것도 헤어진 지 얼마나 됐다고.”

“그런 거 아니라고 했다.”

“하여간 수상해. 뭔가 있어.”

“뭔가 있긴 뭐가 있어 저기 너 찢어진 방진 그림 있다.”

“흠···. 제법인데. 강도를 C급 정도로 맞춰 놨는데···. 어머 그럼 그 아저씨 C급 이상의 몬스터가 됐나 보다!”

“그게 좋아할 일이야 지금? 어? 참 부럽다. 사람이 참 긍정적이야. 너어무 긍정적이야.”

“그럼 좋죠, 뭐.”

“너무 대충 그려 넣나 했어. 이래서 예술 한다는 애들이 그냥 선 몇 개 대충 그어놓고 그걸···”

“아니에요. 내 그림은 제법 진심이었다구요. 그럼 그 아저씨가 이걸 풀고 저 뒤에 창고 벽에 들이받아 구멍을 내고 도망갔다는 거네요.”


세나가 바라본 창고 벽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마침내 괴물이 되어 버렸나 보네요···. 그 아저씨.”

“세나야 출격 개시하자.”

“예? 좀 쉽시다! 피곤하지도 않아요? 또 그 아저씨가 어디로 간 줄 알고요?”

“오히려 잘 됐어. 그 괴물을 추적하면서 포털 이동 능력을 익히면 돼. 아 나 혼자도 괜찮으니까 세나 너는 가서 좀 쉬어. 어 그래 세나야 가서 얼른 쉬어. 피곤하겠다.”


건한이 구멍이 뚫린 벽, 허공에 쏘드를 박고 포털의 틈을 만들었다.

건한이 틈을 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틈이 매워지기 전, 건한이 머리만 쏙 빼놓고 세나에게 말했다.


“아 맞다! 여기 벽에 난 구멍, 방진 좀 그려 넣어줘. 웬만하면 여기 벽면이랑 같은 색으로. 어 나 진짜 간다. 고마워!”


틈이 매워지고 다시 구멍이 뚫린 벽면.

바람이 휑하고 불어왔다.


“저 개자식 저거···.”



* * *



- 빠앙-!


하마터면 차에 치일 뻔했다.


“아 저 개자식 운전 험하게 하네.”


건한이 1차선에서 중앙 분리대를 넘어 맞은편 도로로 걸어갔다.


“하필이면 4차선 도로 한가운데 틈이 벌어지냐. 연습을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거야.”


- 야! 인마! 이 개새끼야! 미쳤어? 어!

- 빠아앙!


뒤로 들리는 난무하는 욕설과 경적 소리는 싸그리 무시한 채 건한은 아는 길인 듯 걸어갔다.

건한은 허태수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번엔 자신을 믿어 보기로 했다.


‘포털의 틈이란 게 어차피 각성자 내면의 욕구를 반영한다며.’


「우웅. 우웅.」


또, 무엇보다도 쏘드가 반응하고 있었다.


“너가 그렇다면 그런 거다.”


그렇게 골목, 골목을 지나서 걷다가 당도한 오래된 주택가.

건한이 10여 년 전 자신이 살던 낡은 빌라 앞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와 보네. 이 집. 여전하네.”


허태수의 욕망으로 무참히 산산 조각난 화목한 가정.

건한은 다시 한 번, 마음속 분노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반드시 찾아낸다. 몬스터.”

“다녀오겠습니다-!”


건한이 살던 집을 올려다 보는데 그 집에서 초등학생 저학년으로 보이는 아이가 앙증맞은 노란 모자를 쓰고 나왔다.


“조심히 갔다와. 차 조심하고.”


엄마로 보이는 여성이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이는 대꾸도 않고 골목길을 후다닥 뛰어갔다.

건한이 잠시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훽 닫히는 문.


「삐- 뽀- 삐- 뽀-」


건한이 회상에 잠겨 있는데 요란한 경광 소리와 함께 경찰차 3대가 골목길을 쌩하고 지나갔다.


「우웅. 우웅.」


쏘드가 반응하고 있었다.

무언가 일이 생긴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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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초록색 호박 23.05.28 25 1 11쪽
17 다크우드 23.05.27 29 1 12쪽
16 섹션2, 버려진 사원 23.05.26 28 1 12쪽
15 검은 늑대단 +2 23.05.25 38 3 13쪽
» 악당은 몬스터가 된다 23.05.24 39 2 12쪽
13 국가헌터연구원 23.05.23 37 2 12쪽
12 벽돌무늬 나방의 영역 23.05.22 45 2 12쪽
11 극복해야 할 것(2) +2 23.05.21 53 4 12쪽
10 극복해야 할 것 23.05.21 53 3 12쪽
9 S급 몬스터, 청룡(2) 23.05.20 69 2 12쪽
8 S급 몬스터, 청룡 23.05.19 81 3 12쪽
7 스톤골렘의 성지 23.05.18 87 4 12쪽
6 세나 23.05.17 100 5 11쪽
5 위성규 23.05.16 125 5 12쪽
4 노란 프레리독 23.05.15 165 5 12쪽
3 신시대의 영웅 23.05.14 240 8 13쪽
2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23.05.14 283 9 14쪽
1 어느날 거대 녹색 행성이 다가왔다 23.05.14 358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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