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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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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6.28 22:00
연재수 :
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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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519
추천수 :
4,252
글자수 :
315,495

작성
24.05.08 12:51
조회
3,848
추천
130
글자
12쪽

스토리, 그 전 1

DUMMY

언제였더라. 누가 나한테 그런 걸 물은 적이 있었다. 도감 컴플리트하는 게 수천 시간을 갈아넣을 만큼 그렇게 재밌냐고.

그 질문 앞에서는 오랜 고민 끝에 이렇게 대답해준 기억이 난다.


도감 때문에 게임을 했다기보단, 그냥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거라고.


플레이하는 모든 게임들을 도감 수집률 100% 찍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오해한 모양이었다. 나는 게임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고 모르는 걸 알아가는 게 재밌는 거지 도감 수집에 목을 매달진 않았다.

물론 비어있던 도감이 하나하나 채워져 가는 재미가 있기는 하지. 결론적으로 게임을 끝내려면 도감을 다 모아야 하는 것도 맞았고.


허나 그건 그때고, 지금은 사정이 좀 달랐다.

게임에 빙의까지 해버린 이상 과한 욕심을 품을 수는 없었다.

이 엑스트라 캐릭터로도 도감을 모을 수 있다는 건 알았다지만, 그렇다고 이 게임의 도감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모으겠다는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았다.


다른 거 다 떠나서 무엇보다, 그냥 너무 많았다.

[Goddess & Bravers]의 도감에는 업적만 천 개가 넘었다.

게이머 입장에선 즐길거리 많아서 좋았지만 지금의 나한텐 그림의 떡이었다. 꼭 필요한 것들만 골라서 클리어해도 시간이 모자랐다.


그러면 뭘 깨야 하는가.

어제는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서 그런 것들을 고민했다. 내가 이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업적들이 도대체 무엇인지.


“어흐으.”


한숨 푹 자고 일어난 일요일,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책상 쪽으로 향했다. 그곳엔 어제 머리 써가며 업적에 대해 열심히 정리한 문서 하나가 놓여있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천 개가 넘는 업적들이 모두 휘황찬란한 보상을 주는 건 아니었다. 대부분이 황동 트로피로서 그냥 자리 채우기 업적에 불과했다.

수수하다 못해 얻을 필요조차 없는 보상들이었다. 바로 어제 손에 넣었던 <연락을 소중히> 칭호처럼. 곁다리로 슬쩍 깨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이런 것들만 모으고 다니는 건 시간 낭비다.


그렇다고 모든 업적이 다 별로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금 트로피, 그리고 그 위의 수정 트로피 중에선 말이 안 되는 수준도 많았다. 히든 보스를 잡으면 주는 <너머를 본 자> 칭호라든가. 배우는 것조차 힘든 히든 검술의 성취도를 끝까지 올렸을 때 비로소 받을 수 있는 <검성> 칭호라든가.

그런 건 딱 하나만 있어도 게임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었다. 생존이 뭐야, 그냥 손가락 까딱하는 걸로도 스토리 깨겠다.


그만큼 난이도도 우주로 가버리는 게 문제지.

재능으로 똘똘 뭉친 게임 주인공조차 엄청난 속도로 성장한 끝에 스토리 후반부에 가서야 겨우겨우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나 같은 개복치 엑스트라가 넘볼 건 아니었다.


쉬운 건 보상이 짜고, 너무 어려운 건 못 깨고.

도대체 뭘 깨란 거냐 싶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업적이 천 개다. 그중에선 어렵지 않은데도 좋은 보상을 주는 업적들도 분명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


[업적]


<지식의 행방>

- 세상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억했다고 전해지는 위대한 현자 미카엘. 그것은 축복이었을까, 아니면 저주였을까.

- 성 미카엘이 남긴 기록을 확인하기.

- 보상 : 칭호 <잊을 수 없는 자> (은).


───


<잊을 수 없는 자>. 은 트로피 칭호지만 그 능력은 무시 못 했다. 이것만 있으면 힘들여 지식 스텟을 쌓지 않아도 됐거든.

이 칭호를 한 번만 얻어두면 이후 어떤 회차에서든 필기시험은 반드시 만점이 나왔다.

말하자면 게임의 편의성을 담당하던 업적이었다. 다회차 플레이에서 귀찮은 일 말고 스토리에 집중하라고 넣어준 게임사의 배려라고 할까.


그래. 주인공한테는 편의성 업적이었지만 나한테는 조금 달랐다. 내게는 살아남는 데에 꼭 필요한 업적이었다.

퇴학을 피하려면 시험 점수는 필수였다. 지금부터 졸업할 때까지 무조건 모든 시험을 통과해야 했다. 필기와 실기 둘 다.


불행 중 다행이게도 지금은 아직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이었다.

게임 주인공이 편입해오는 건 개학으로부터 2주 후. 그때부터 진정한 게임 스토리의 시작.

그리고 게임 시작하고 가장 먼저 밟을 수 있는 배드 엔딩은 1학기 기말고사였으니.


“······후.”


마음을 다잡듯 박수를 짝, 쳤다.

내게 남은 시간은 대략 두 달. 그 두 달 안에 우선순위가 높은 업적들부터 최대한 빠르게 클리어하고 꼭 필요한 칭호를 얻어둬야 했다.


정리를 마치고선 손에 든 문서를 벽난로에 던져서 태워버렸다.

주섬주섬 교복을 입고 방을 나서려던 그때였다.


“도련님?”


문을 열자마자 사람 한 명과 마주쳤다.

문 앞에 서 있던 건 예의 메이드 옷을 입은 여자였다.


내 옷차림을 순식간에 훑어본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얼떨떨한 듯했다.


“······일찍 일어나셨군요.”

“예? 아, 예. 뭐.”


일찍인가? 방에 비치된 탁상시계에는 오전 10시라고 되어 있던데.

평소 회사에 가기 위해 오전 7시면 일어나야 했던 나한텐 아주 퍼지게 늦잠을 잔 수준이었으나, 뭐 그러려니 했다.


“조식 안내를 드리러 왔습니다만······, 외출 예정이십니까?”

“아 네. 멀리는 아니고 도서관엘 좀.”

“도서관.”


여자는 알았다는 건지 아닌지 애매한 반응으로 도서관이라는 말만을 곱씹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갈 길이 바빴다. 고개를 꾸벅 숙이고선 자연스럽게 지나쳐 가려는 그때였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예?”


내게는 당황할 여유도 없었다. 여자는 손에 들고 온 청소 용구 따위를 문 근처에 내려놓더니 빈 손으로 내 뒤에 섰다. 어딘가 사명감이라도 띤 듯 진중한 표정이었다.

그 표정이 너무나도 진지했기 때문에 나도 뭔가 말을 더 덧붙일 수가 없었다.


“어······, 네. 그러시죠.”


떨떠름하게 먼저 도서관을 향해 걸음을 옮기면서는 생각했다.


그래서 댁은 누구신데요 대체.


* * *


아직 어린 아즈일이 브리오트 자작가 내에서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는 여자도 잘 알았다. 늘 옆에서 지켜봐 왔으니까.

그녀는 브리오트 가문의 시종에 불과했으나, 그런 시종의 위치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 또한 있었다.


쟝 드 아즈일 브리오트. 그는 서자인데다가 문무 어느 쪽의 재능도 없었다. 특히 위아래 형제가 모두 뛰어났기에 그의 입지는 날이 갈수록 점점 좁아지기만 했다.

잘 쳐줘야 평범할 뿐인 아들에게 애정을 쏟을 만큼 브리오트 자작이 정 많은 인물도 아니었다.


아즈일 또한 그런 환경을 올곧게 받아들일 만큼 강한 심지를 가지지는 못했다. 본격적으로 심성이 틀어진 것은 아카데미 입학이 결정되고 난 후였다.

브리오트 자작은 아들인 아즈일에게 의견을 묻지 않았다. 강제로 이곳에 쫓아 보낸 것이나 다름없었다.


아즈일은 금방 자포자기해버렸다.

가문의 억압에서 벗어난 그는 이곳에 와서 속된 말로 ‘막’ 살았다. 지난 2년간 수업은 빼먹기 일쑤였으며 학업 따위는 보란 듯이 내팽개쳤다. 얼마 안 되는 가문으로부터의 지원금도 되는 대로 펑펑 써버리고 말았다.

가주인 아버지의 말도 좀처럼 듣지 않았는데 시종의 충고 따위 들을 리가 없었다. 그 결과가 바로 네 번째의 학사 경고였는데.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지금, 아즈일을 따라 도서관에 함께 온 시종은 미세하게 양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당연히 한쪽 구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아즈일이었다.


모든 것이 이상했다. 사실은 어제부터 그랬다.

그녀를 향해 되도 않는 존대를 갑자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또 뭔가. 평소엔 몇 번씩 찾아가 깨워도 정오에나 일어나던 인물이 10시부터 모든 외출 채비를 끝낸 뒤였다.

그런 끝에 조식마저 거른 채 지금은 도서관에 와 있었다. 도서관이라니! 아즈일이 지난 2년간 단 한 번도 발걸음하지 않았던 장소 아닌가.

아니 2년뿐이랴, 어쩌면 그의 열일곱 인생 처음으로 책을 읽는 중인지도 몰랐다.


이제 와서 제대로 살고자 결심한 것일까? 가문에서 도착한 서찰이 그만큼 큰 충격이었을까?

하지만 부랴부랴 공부한다고 아카데미의 커리큘럼을 따라갈 수는 있을까? 당장 내일이면 3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는데.


마음만 앞서면 어떡하나. 안 하던 일을 하느라 이 조용한 도서관에서 코를 골며 자기라도 하면.

다 아니면, 이해 못 하겠다고 난동이라도 피우면.


“······!”


바로 그때였다. 책을 읽던 아즈일이 갑자기 제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조용히 독서하고 공부하던 주변 학우의 시선이 빨려 들어갔다. 물론이지만 시종은 이미 전투태세를 끝낸 뒤였다.


혹여 이상한 일이라도 벌이려 하면 즉시 기절시킨다.

그것이 브리오트 가문을 위한 일이며, 더 나아가 순전히 아즈일의 평판을 위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


난데없이 의자를 박차고 일어섰던 아즈일은 주변의 눈치를 보더니 곧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었다. 아무런 일도 벌이지 않고 다시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긴장하고 쳐다보고 있었지만 아즈일은 그 이상 대단한 일을 벌이지는 않았다. 잠시 후에 다시 조용히 일어나서, 읽던 책을 사서에게 가져다주고.


그러고는 거의 스무 권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책을 집어와서는 다시금 자리에 앉을 뿐.


그 후, 그는 줄곧 책을 읽었다.

마치 그 자리에 못이라도 박아둔 것처럼 가만 앉아서. 책장을 넘기는 것 외에는 어떤 미동도 없이.

점심시간이 다 지나고 해가 지기 시작할 때까지도.

방학에도 도서관에 얼굴을 비쳤던 모범생들조차 기숙사로 돌아갈 때까지도.


넓은 도서관을 비추는 마법의 불빛들도 내리기 시작하는 어둠 앞에 무기력해지고, 음울한 밤의 정적만이 구석구석까지 세세히 자리를 차지한 장소에.

홀로 남을 때까지도. 계속.


그런 끝에, 쌓여있던 책의 탑도 다 끝나고 그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꼬르르르륵, 하고.

결코 헷갈릴 수 없을 만큼 커다란 뱃속 소리가 도서관에 요동쳤다.


급히 배를 부여잡아봐야 소용없었다. 아즈일은 뒤늦게서야 부끄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선 주변을 둘러봤다.

그리고 겨우 상황을 파악했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어······.”

“개의치 마십시오 도련님. 혼자 남으셨습니다.”


시종의 말대로 그곳에 남아있던 건 아즈일 혼자였다. 어쩐지 어두워져도 책을 읽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싶더라니, 어느새 기척을 죽이고 다가온 시종이 등불의 마나를 채워주는 중이었다.

그런 것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책에 집중하던 아즈일이었다. 능숙한 솜씨로 등불을 가는 시종의 손길을 잠시 지켜보던 아즈일은 곧 그녀가 이해 못 할 말을 내뱉었다.


“······혼자는 아니었잖아요.”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무슨 뜻인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아즈일이 손사래 쳤다. 둘러봐도 이곳엔 아즈일 말고 다른 학생은 없었다.

결국 시종이 작게 숨을 내뱉었다.

모시는 주인에게 도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몰라도, 그녀는 그녀의 일을 해야 했다.


“책들은 대여하시는 게 어떠십니까?”

“대여요.”

“식사를 거르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몸에 해롭습니다. 곧바로 석식을 준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아즈일의 손 아래에 있는 책은 다름 아닌 ‘초급 교양 마법의 이해’. 아카데미 2학년 2학기 과정이었다.

그러고 나자 다른 책들 또한 눈에 들어왔다. ‘하급 연금술 도해’, ‘라파엘식 검술 교본’, ‘신성력의 마음가짐’······.

전부 아즈일이 내팽개쳤던 이전 학기의 지식들이었다.


저학년 커리큘럼이라고는 하나 그 난이도가 무시할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수업도 없이 혼자 독학해야 하는 아즈일로서는 하루 아침에 전부 익히기엔 힘들 것이었다.

마음을 먹었다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그것이 공부의 기본이겠으나.


“대여는 괜찮아요.”


아즈일은 고개를 젓고서 책들을 사서석에 가져다 놓았다. 미련 같은 건 전혀 없는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먼저 도서관을 나섰다.


그가 도서관에서 찾으려 했던 업적, <지식의 행방>.

보상으로 받을 수 있는 칭호.


“다 외웠으니까.”


<잊을 수 없는 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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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4 +3 24.06.19 1,155 54 14쪽
44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3 +3 24.06.18 1,189 54 12쪽
43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2 +4 24.06.17 1,218 62 12쪽
42 한 명은 모범생, 한 명은 1 +7 24.06.16 1,256 66 15쪽
41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3 +2 24.06.15 1,275 65 14쪽
40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2 +4 24.06.14 1,294 65 15쪽
39 부르신 건 황녀 저하십니다 1 +6 24.06.13 1,356 65 13쪽
38 놀아나 주도록 하지 4 +3 24.06.12 1,361 64 12쪽
37 놀아나 주도록 하지 3 +2 24.06.11 1,377 61 13쪽
36 놀아나 주도록 하지 2 +5 24.06.10 1,413 52 12쪽
35 놀아나 주도록 하지 1 +4 24.06.09 1,491 64 12쪽
34 낙제생이 힘을 숨김 5 +1 24.06.08 1,560 6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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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낙제생이 힘을 숨김 3 +4 24.06.06 1,601 66 12쪽
31 낙제생이 힘을 숨김 2 +3 24.06.05 1,678 70 13쪽
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797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16 8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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