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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님의 서재입니다.

악역 레벨 9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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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작품등록일 :
2020.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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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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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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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드래곤 살해자 7

DUMMY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는 곳.

죽은 자의 영혼조차도 쉬어 가야 한다는 녹지 않는 산.

신이 악의를 담아 대지를 끄집어 올렸다는 산맥.

신의 커텐. 신의 치맛자락.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온갖 시적 표현으로 불리고 있지만 결국 이름은 하나다.

은빛 산맥.

북쪽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과 눈들이 덮여 봉우리마다 햇빛을 받아 반짝거린다는 의미로 붙은 이름.

그 은빛 산맥의 가장 높은 곳. 오직 하얀 눈과 아래에 깔린 구름조차도 하얀 그곳에서 레스티안은 눈을 떴다.

“···.”

여긴 수백 수천년이 지나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눈을 떠 바라본들 볼 것도 없다.

대신 그 하얀 도화지 같은 눈과 구름으로 그게 떠올랐다.

사람들이 드래곤이라 부르던 그것.

용병왕 레스는 죽었다. 목이 잘려나갔다.

라인하텐 제국에서 드래곤을 연호하며 단두대를 내리쳤다. 아이러니하게도 드래곤이 드래곤을 연호하는 사람들의 손에 죽은 것이다.

하지만 용병왕 레스는 드래곤은 아니다.

잠깐 가지고 놀았을 뿐인 인형이다.

아쉬움은 없다. 사실 지금 용병왕 레스에 대해 떠올릴 이유도 없었다.

그것.

하늘 위에 나타난 그거. 사람들이 드래곤이라 부르던 그 괴물.

레스티안은 그 정체불명의 생명체에게서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마나도. 마기도. 신성력도.

“···.”

저런 괴물이 살아 돌아다닌다는 건 분명 놀라운 일이지만 더 옛날에는 저것보다 미친 괴물들도 많았다.

그 괴물들을 믿는 게 인간들이다. 온갖 이상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게 인간들이다. 수도 없이 봐왔다. 이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사건은 늘 있었고 세상이 멸망한 적도 몇 번 있었으니까.

로즈. 루나. 레인.

나이아. 엔리프. 힐다.

여섯명의 용아병.

이것도 겨우 용아병 여섯일 뿐이다. 지금 당장 저 아래 세계에 그 여섯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나 그것도 100년을 못 넘긴다.

또 살아보겠다고 이상한 짓을 하면 그때 가서 처리하면 된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레스티안은 지금 이런일을 꾸민게 누구인지 한번 짐작해 보았다.

“용아병인가?”

인간들중에 아주 간혹 강력한 힘을 가진 자들이 나타나긴 한다.

지금 이 시대에도 있다. 인간을 기준으로 하면 레볼턴 발렌할이라거나, 아이린 같은 인간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의 기준으로 강한 것. 용아병 여섯을 그렇게 처리하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용아병중 한 명.

영원히 살겠다고 이상한 짓을 저지른 용아병은 그 셋뿐만 아니라 더 있었다. 그중에는 실제로 악마를 자기 몸을 이용해 불러내고는 온 세상을 불태울뻔한 적도 있었으니까.

실제로 지금 이것과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현실에 그런 놈이 하나 있으니까.

룬하임에 나타난 악마. 듣기로는 룬하임에 봉인한 악마가 풀려났다고 하는데 그놈은 친히 조져주었으므로 그럴 수 없다.

최근 라체아 왕국에도 그놈이 나타났다. 언데드와 대치한 라체아 왕국의 군대가 그놈을 목격했다고 들었다.

듣자니 뭘 하니까 붉은선이 생기고 언데드가 재처럼 휘날렸다는, 그런 끔찍한 지옥도가 펼쳐졌다고 한다.

용병왕 레스로써 살면서 들은 소문들이지만 나름 신빙성 있는 소문들이다.

게다가 용병왕 레스를 죽인 방식.

직접 나오는 게 아니라 인간을 쓰고 있다. 그리고 드래곤의 이름으로 레스를 죽였다.

마치 자기를 알아달라는 것처럼.

드래곤의 이름으로 드래곤을 죽이는, 뭔가 암시하는 듯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던가.

이게 우연의 일치라 생각하지 않았다.

즉, 결론은 이거다.

어떤 용아병이 아직 살아남았다.

목적은 생명 연장이라거나, 혹은 자신을 만든 드래곤에 대한 경외심에서 나오는 질투. 어쩌면 다른 무엇일 수도.

드래곤의 이름으로 드래곤을 죽이는 그 귀여운 행동을 봐서는 질투일게 뻔하다.

뭐든 상관없다. 붉은 선이니 언데드가 흩날렸느니 뭐니 하는 그놈이거나 다른 용아병이거나 상관없다.

하지만 한가지는 선을 넘었다.

저 아래 인간들이 드래곤이라 믿는 그 괴물.

보나 마나 무슨 이상한 의식으로 지옥 밑바닥의 걸 하나 끄집어냈을 것이다.

그건 처리해야 한다. 사람들이 그걸 드래곤이라 믿어서가 아니다.

그런 규격 외의 괴물은 여기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 괴물을 통해, 어떤 용아병이 이런 짓을 벌이는지도 한번 알아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잘못한 일이 있다면 생명을 준 주인으로서 그에 맞는 벌을 줘야 한다.

그게 감시자로서의 아주 오래된 임무다.

날개가 펼쳐진다.

유려하게 뻗은 거대한 동체가 움직였고 백색의 비늘이 화려하게 빛난다.

그리고 날아올랐다.

정말 오랜만에 몸을 움직였다. 수백년의 시간이지만 긴 시간도 아니었다.

방향은 라인하텐이다.



***



“간다.”

은빛 산 위로 솟구쳐 날아가는 백색의 드래곤을 바라본다.

라인하텐으로 가고 있다. 왜 저렇게 날아가는지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즉, 레어가 비었다는 뜻이 된다.

그리고 나이아가 말했다.

“그런 정체불명의 괴물을 정말 자기랑 같은 드래곤이라 착각했다고?”

여기에 온 지는 벌써 며칠 지났다.

은빛 산맥의 꼭대기. 구름이 발아래 깔린 곳.

사실 소설의 묘사로는 레스티안의 레어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지도가 그려진 것도 아니고 사방이 다 하얀색의 은빛 산 꼭대기라는 글로만 그럴싸하게 적힌 위치를 현실로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용아병들은 알고 있다.

레어가 어디인지.

레스가 철창에 갇혀 제국으로 압송되는 그 시간 동안 여기로 와서 기다린 것이다.

그리고 지금 레스. 아니, 레스티안.

드래곤이 떠났다.

용을 자기 동족이라 착각했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그저 호기심에 따라갔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용을 잡아 죽이려고 갔을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왜 떠났는지가 아니라 떠난 사실 그 자체다.

떠날 걸 예측했고 그 예측이 맞아떨어졌으니 남은 건 하나다.

빈집털이.

소설의 주인공에게 레스티안이 지원해 주는 것은 용아병이다.

로즈. 루나. 레인.

추가로 나이아. 엔리프. 힐다.

이걸 위해 드래곤 비위 맞춰주고 교감하고 어쩌고 그런 짓을 할 생각은 없다.

게다가 용아병을 우리 소설의 주인공은 무기로 쓰지 않는다.

소설의 시점에서 로즈. 루나. 레인은 여주인공이고 나이아. 엔리프. 힐다 역시 여주인공이다.

너희는 사람이야. 누군가 만들었다고 해서 그게 사람이 아니라는건 말도 안 돼. 사람이란 건 감정을 느끼고 어쩌고 저쩌고 대충 사람이란 건 누군가 정해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뭐 어떻게 한다는 감동적인 말.

거기에 감동해서 기꺼이 목숨 바치는 자신이 사람인지 아닌지에 대해 좀 고민도 하던 이쁜~ 용아병들.

좆이나 까라지.

인간인지 아닌지 아는 건 지들이 알아서 하시고, 나는 내 할 일이나 하면 그만이다.

챙기긴 뭘 챙기는가. 지금 챙길 건 용아병이 아니라 다른거다.

소설을 떠올려보면, 레스티안은 분명 이렇게 말한다.

“네가 마음에 들기에 내 자식 같은 용아병들을 너에게 주겠어. 하지만 그것뿐이야. 다른것들은 인간이 감당하기 어려운 것들이야.”

얼굴까지 붉혀가며 내주지 않은게 있다.

심지어 이건 그 염병할 소설속에 그림으로도 그려져 있었다.

분명 고개를 돌리고 붉어진 얼굴로 안된다고 손사래 치던 거.

그래. 내가 원하는 건 바로 그 위험한 물건이다.

그렇게 좋아 죽는 소설의 주인공에게도 넘겨주지 않는 무언가.

그게 필요하다.

“레어가 어디야.”

그러니 빠르게 지시한다. 레스티안이 돌아오기 전에 처리해야 하니까.

“이쪽으로 오시··· 죠.”

배에 구멍이 난 뒤로 애매한 존대를 하는 나이아가 눈을 해치며 앞장선다.

그 뒤를 따른다. 그리고 얼마쯤 가자 눈 덮인 벌판이 나타난다.

그녀가 가리킨 곳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여기일 것이다.

그리고 소설에서 본 방법대로 문을 연다.

마나. 신성력. 그리고 마기.

세개를 동시에 일으킨다. 그리고 나이아가 가리킨 곳에 손을 대자, 뭔가 빛 같은 것이 실처럼 늘어져 온 사방으로 뻗어 나가며 번쩍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앞으로.

그러자 아예 주변 풍경 자체가 변해버린다.

분명 눈 덮인 산이었지만 여기는 건물 내부다.

마치 방금 전까지도 사람이 살고 있는 듯한 푸근한 온도.

저기 벽난로가 불타고 있으며 바닥에는 동물 카펫이 겹겹이 깔려 있다.

침대도 있었으며 탁자에 의자. 심지어 탁자 위에는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빵에 과일까지 있다.

뭔가 평범한 가정집 같은 느낌.

하지만 이 모든 게 엄청나게 크고 넓다.

즉, 드래곤 사이즈에 맞춘 거대한 집이다.

뒤이어 나이아. 엔리프. 힐다가 들어온다.

그리고 지시했다.

“털어.”



***



레어를 턴다.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집 사이즈에 비하면 쥐구멍이지만 평범한 인간 크기의 문이 하나 있었다.

저거다.

분명 저기다.

자물쇠 따위도 없다.

하지만 그 위험한 물건. 혹은 무기. 아무튼 뭔지 모를 그걸 확인하기 위해 내가 먼저 들어갈 필요는 없다.

“먼저 들어가 봐.”

여기서 가장 약하지만 제일 믿음직해 보이는 나이아가 떠밀린다.

그녀는 작게 시발, 이라고 욕을 하면서도 결국은 그 정체불명의 방문의 문고리를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열었다. 긴장을 안할 수가 없다.

아무리 용아병이라도 여기는 자신들을 만든 주인. 드래곤의 레어기 때문이다.

아무 소리도 없이 문이 서서히 열린다. 그리고 반쯤 열린 문으로, 안쪽을 확인한다.

“들어가.”

“아, 아니. 안에 사람이 있는데··· 요.”

“사람?”

나이아의 말에 인상을 썼다. 그때, 힐다가 문을 잡아 벌컥, 열고는 안으로 성큼 들어가며 말했다.

“뭐지? 용아병인가?”

힐다의 뒤를 따라 나도 안으로 들어선다.

보인 것은 눈을 감고 서 있는 용아병.

그리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옷들이었다.

“···뭐야 이건?”

진심으로 우러나온 말이다.

무슨 무기라도 있을 줄 알았다. 막, 한번 휘두르면 땅이 갈라지는 그런 무기.

아니면 무서운 힘을 지닌 반지라거나.

왜 영화에 많이 나오는 그런 것들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나타난 것은 꼿꼿하게 서 있는 용아병.

그런데 여자가 아니라 남자다.

게다가 생김새가 사람처럼 생기긴 했는데 머리에 뿔도 나 있고 꼬리도 있다.

마치 사람에 드래곤의 뿔과 꼬리를 달아둔 것처럼.

뒤에 있는 옷들 역시 남성의 옷이다.

잠깐 침묵이 흐른다.

그리고 나이아가 쓰읍, 하고 침을 조금 삼키며 말했다.

“야, 이거 그거 아니냐?”

힐다가 다소 조심스럽게 받아주었다.

“맞는 거··· 같은데.”

그리고 엔리프가 쐐기를 박았다.

“마치 레스티안님을 남자로 바꾸고 살짝 인간의 모습을 추가한 거 같군.”

자연스럽게 시선이 그 남자 용아병의 우람한 아랫도리로 향한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하나였다.

“아, 씨팔 설마.”

순간 떠오른 것에 욕이 절로 튀어나왔다.

그래.

레스티안은 여자다. 암컷이다.

근데 혼자다.

외롭다. 자기랑 같은 드래곤이 없으니까.

그래서 만든게 저거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 진짜 몸을 저런 장난감으로 소비할 수는 없었겠지만, 자기 취향을 담아 남성 드래곤의 인간 모습을 만들어 여기서 조용히 즐기는 것 쯤이야.

인간적으로.

인간적으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자기 집에서 조용히 즐기겠다는데 누가 뭐라 할 것인가.

여기는 소음으로 인한 민폐도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게 상상이 된다.

“·········.”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레스티안에게 대놓고 적의를 보이는 힐다 역시 뭔가, 묘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나이아가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크흠. 이건 그냥 못 본 척 하는 게.”

“옮겨.”

“···아니, 이건.”

“옮겨.”

“···당신이 강한건 알겠지만··· 요. 하지만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지는 몰라도 이건 아닌거 같은데요. 게다가 레스티안님한테 뭔가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군말 말고 옮겨.”

그러자 힐다가 나섰다.

“옮겨. 뭐 어떠냐. 이건 그냥 남성 용아병일 뿐이야. 어쩌면 커다란 드래곤으로 변할지도 모르는.”

존나 나쁜년.

아니, 저걸 옮기라고 하는 나도 마찬가지지만.

그러니 결국은 옮긴다.

그리고 확실히 알았다.

아니, 다시 한 번 깨우쳤다.

애초에 여기는 진지한 세계가 아니었다.

마지막에 그따위로 다 죽는거 아니었으면 나도 여기서 소설의 주인공처럼 뇌 비우고 여자 후리고 다녔을 것이다.

아무튼 이것도 용아병이다. 그러니 언데드로 만들어 써먹을 생각이었다.

성과는 있었다.

물론 생각한 만큼은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빈손으로 돌아갈수도 없는 일이었다.



***



레스는 먼 거리를 날아 다시 자신의 레어로 돌아왔다.

그 괴물의 정체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먹구름과 번개로 자신을 보호하는데 아무래도 날씨 조작과 관련된 힘을 가진 것처럼 보였다.

뚜렷한 적의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짐승이 짐승을 마주하면 보이는 야생적인 본능에서 나오는 적의는 있었으나,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일 뿐이지 살의라고는 볼 수 없다.

즉, 이 길쭉하고 인간들에게 드래곤이라 불리는 이건 그저 덩치 큰 몬스터다.

아니, 몬스터도 아니다. 야생 동물이다. 몬스터는 포악하지만 이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으니까.

대화는 통하지 않았다. 지능이 높아 보이지도 않았고.

그러다가 갑자기 사라졌다. 원래 그 자리에 없었다는 것처럼.

날씨 조작에 공간 이동. 어디로 사라졌는지 추적은 불가능했다.

결국 레스티안은 아쉬움을 남긴 채 다시 자신의 레어로 돌아왔다.

그리고 발견했다.

침입의 흔적.

그리고 사라진 물건.

“어?”

없다.

여기 있어야 하는데 없다.

분명 여기 있었는데 없다.

혹시 다른데 놔뒀나 싶지만 없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깨달았다.

순간 전혀 다른 의미의 감정이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의 폭풍이지만 그걸 느낄 새도 없었다.

죽고 싶었다.

정말 죽어 버리고 싶었다.

동시에 그게 밖으로 나갔다는 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에 반응하는 자신의 몸이 저주스러웠다.

“크아아아아아아!!!”

은빛산맥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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