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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 님의 서재입니다.

악역 레벨 9999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크랭크
작품등록일 :
2020.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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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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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0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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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1

DUMMY

카를린 올펜.

아니 이제는 그냥 카를린이다. 원래는 리텐의 올펜 백작 가문이었으나 올펜의 이름은 이미 역적의 가문으로 불명예의 상징이 되었고 완전히 지워졌다.

카를린은 겨우 살아남아 귀족도 아닌 하녀로써 여기 제국에서 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귀족에서 하녀라는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신분이 떨어졌어도 카를린은 포기하지 않았다.

잠을 쪼개 공부했으며, 검을 수련했다.

기본적으로 이 저택의 주인. 레이튼 발렌할은 저택에 머무는 날이 별로 없었다. 당연히 하녀들에게 뭔가 하지 않았다. 심지어 여기에는 하녀장도 없었다.

그러니 이곳 하녀들은 굉장히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다. 맡은 일을 하고 나면 남은 시간을 할애해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할 수 있다.

수다를 떨거나 티타임을 가지거나 혹은 일찍 집으로 돌아가도 상관없다.

카를린에게는 그게 바로 공부였고 수련이었다.

물론 공부하고 검을 든다고 신분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는 것은, 여기가 리텐이 아닌 라인하텐이기 때문이다.

현실에는 순응했으나 안주하고 싶지 않았다. 겨우 살아남았으나 그냥 살아서 숨만 쉰다면 그건 죽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자기 자신을 매몰차게 몰아붙였다.

반드시 위로 올라갈테다. 필요하다면 권세를 지닌 늙은 귀족에게 다리를 벌려서라도.

그리고 기회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대회.

황실 주최로 대회가 열린다. 우승자에게는 신분 상승과 더불어 막대한 상금. 그리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기사단에 들어가게 된다고 한다.

혹 우승자가 아니더라도 두각을 보이면 기회가 주어진다고 한다. 즉, 대회 자체가 하나의 기회이다.

카를린은 이 기회를 잡으려 했다.

그리고 결과는 탈락.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아니, 기회라고 부를만한 것도 없었다. 신청서를 내자마자 제국의 심사관이 이렇게 말한 것이다.

“몰락한 역적의 가문이, 위대한 라인하텐의 황실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나가려하는가?”

이어지는 것은 축객령이다.

“네가 아직 살아 있는 것도 일리안 공주님의 은혜이자 제국의 은혜다. 하지만 주제를 알아야지.”

이걸로 끝이었다. 기회고 뭐고 없다. 잡을수 있는 썩은 줄 따위도 없다.

늙은 귀족에게 다리를 벌려서라도?

그 늙은 귀족조차도 받아주지 않는다. 현실은 지독했고 냉정하고 냉혹하다.

마음 깊은 곳에서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위로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이미 낙인이 찍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정말로 살아 있어서 다행인 삶이다. 역적 가문의 핏줄이 살아남았다는 얘기는 그녀 스스로도 들어본 적 없으니까.

심지어 노예로 비참하게 사는게 아니지 않은가. 그래도 여기서는 좋은 개인 방이 주어지고 식사도 좋은 것으로 제때 나오니까.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죽은 시체처럼 지냈다. 만나는 사람도 없었고 하녀들 무리에도 낄 수 없었으니 어디 위로받을 곳도 없다.

그저 혼자 이겨내는 수밖에.

그리고 어제.

이 집의 주인이 돌아왔다.

엘프들을 데리고 왔다고 한다. 제국은 그것 때문에 난리가 났다.

물론 그것도 다른 곳의 이야기다. 창밖의 사람들과 저택의 하녀들도 그 얘기를 하고 있지만 카를린은 그저 듣기만 했다.

레이튼.

그가 제국에서 보이는 행보는 듣고도 믿기지 않을 수준으로 잔인했다. 이미 저택의 하녀들에게는 소문이 파다했다.

듣자니 루멘 해방군이라는 자들을 제 손으로 죄다 목을 매달고 무덤을 파헤친다는 말들이 퍼져있던 것이다.

좀 기분 나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잔인할 줄 몰랐다.

하지만 그냥 있을수는 없다.

그렇기에 카를린은 마음을 잡았다. 그래서 하녀복을 입고 바로 어제 돌아와 저택에서 머무는 자신의 주인을 찾아갔다.

‘똑, 똑.’

조심스러운 노크. 밤에 찾아가지 않은 이유는 잠깐 저택에 들리는 밤이면 밤마다 자신의 주인이 여자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은 초저녁. 저녁 식사를 막 끝내고 방에서 쉬고 있을 때.

“들어와.”

무미건조한 목소리.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너른 집무용 책상에 앉아 있는 레이튼의 모습이 보였다.

표정이 별로 좋지 않다. 들어가 인사하지만 역시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다.

“무슨 일이지?”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것은 짜증이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뭔가 굉장히 위압적인 뭔가 느껴졌다.

마치 어릴적에 잘못을 하고 아버지 앞에 섰을 때처럼.

아니, 아버지. 아니, 아니다. 그자 생각은 하지 말자.

그렇기에 카를린은 목소리를 떨지 않기 위해 말했다.

“부탁드릴게 있어서 왔습니다.”

“부탁?”

“예. 다름이 아니라···.”

“나중에 하면 안 되나? 내가 좀 바쁜데.”

“···그래도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인상을 쓰는 얼굴.

“뭔데?”

짜증 내는 목소리. 그리고 카를린은 침을 삼키며 말했다.

“대회에 나가고 싶습니다.”

“대회?”

“예.”

“···나가면 되지 그걸 허락 맡고 나가나?”

돌아온 대답은 다행스럽게도 부정이 아니다. 하지만 이건 허락이 아니라 그저 귀찮아서 하는 말이다.

“아무도 안 말려. 나가서 우승을 하건 탈락을 하건 상관없어. 그 대회는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아무나 나가는걸로 아는데.”

“예.”

“그런 걸로 귀찮게 하지 마. 나가고 싶으면 신청하고 나가면 되지.”

“하지만.”

“뭔데.”

여기서 카를린은 입술을 질끈 물었다. 하지만 굴욕감이나 모욕을 느낄 처지도 아니다.

“참가 기간은 끝났습니다.”

“응?”

“제 신분이. 제 신분이 하녀이기에. 그리고 역적의 자식이기에 나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말해버렸다.

지금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수가 없다.

“···그러니까.”

그리고 주인. 말 한마디면 모든 걸 바꿔버릴 수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러니까, 내가 힘을 좀 써서 그 대회에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건가? 연줄을 쓰겠다? 분명 그 대회 우승하면 막대한 상금에 새로 만들어질 기사단에 들어갈수 있고 신분을 올려준다고는 들었는데, 그걸 노리나?”

“···예.”

“확실히 그 대회. 용병이고 평민이고 실력만 되면 나가면 된다고 들었지. 게다가 귀족들이 자기 가문의 기사들도 많이 내보낸다 들었고. 그러니 거기 나가서 인생을 다시 바꿔보겠다. 그거로군.”

“······예.”

“하지만 참가는 끝났고 거기 참가하지 못했다는 거군. 네가 역적 집안의 자식이기에. 심지어 보통 역적도 아니지. 올펜 가문에 걸린 혐의는 마족, 악마들과 결탁한 혐의니까.”

가슴을 후벼 파낸다. 차라리 진짜 칼에 맞아도 이 정도는 아닐 것이다.

“흠···.”

그리고 고민한다. 하지만 그리 길지는 않았다.

“거길 왜 나가려는 거지? 굳이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살만하지 않나?”

순간 카를린의 가슴속에서 뭔가 내려앉았다.

뜨끈하게 피어오르는 듯했고 동시에 심장을 누가 쥐고 있는 것처럼 죄여온다.

눈 아래에서 뭔가 차오르지만, 필사적으로 참아냈다. 이렇게 약한 마음으로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더 참아낸다.

“저택은 넓어. 봉급도 꽤 넉넉하게 넣어주는 거로 아는데. 게다가 나는 하녀들에게 별로, 뭔가 하는 것도 없고. 여기서 조용히 지내다 보면 그래도 네가 좋다는 남자도 있을테고···.”

“그렇, 지 않습니다.”

“응?”

“저는 그 대회에 꼭, 나가고 싶습니다. 부탁, 드립니다.”

“···부탁?”

“예.”

그리고 의외로 시원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좋아. 못 나가게 할 이유도 없지. 자리 하나 만드는 건 어렵지 않아. 용병 하나 빼버리고 거기에 널 넣으면 되니까.”

“···감사합니다.”

“이제 나가 봐. 나도 쉬어야 하니까.”

“예.”

카를린은 깊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참았던 눈물을 한 방울 흘리고, 그걸 소매로 닦아내며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



카를린이 나간 문을 슬그머니 바라본다.

제국에 오자마자 이 대회와 관련해서 일리안에게 두툼한 명단을 받아냈다.

참가자 명단이다. 그리고 이 참가자 명단이 내 손에 있다는 것은, 대회 전체를 내가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는 뜻이다.

요컨대 승부조작이다. 물론 승부조작을 하는데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너무나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니까.

수많은 이름들.

귀족일 경우 어느 나라의 어떤 가문. 이름. 성별.

혹은 어느 가문의 기사. 어느 지역의 유망주.

용병을 포함한 평민일 경우 어느 나라 출신인지. 어느 지역인지. 이름 나이 기타 등등.

여기저기서 신분 상승이라는 파격적인 상품과 막대한 우승 상금. 거기에 기사단 입단이라는 호화로운 조건을 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대회에 신청하고 있다.

물론 신청한다고 무조건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걸러낼 것은 걸러내는 중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두툼한 명단이다.

그리고 이 명단을 보고 만들어진 새롭게 만들어질 기사단에 무조건 들어갈 사람은 이미 적어놓은 상태다.

레나.

니아 벨린.

데일리 바노스.

리니아.

리텐과 제국의 군사적 교류를 위해 여주인공들을 제국으로 불러냈다. 이, 이름들을 콕 집어서 오라고 했으니 리텐은 거부할 수도 없었다.

레나. 니아 벨린. 데일리 바노스는 그래서 여기로 오게됐다.

현재 라인하텐 제국은 룬하임을 통해 명분과 실리를 얻었고 드래곤을 뒤에 끼고 있으니 그야말로 깡패도 이런 개깡패가 없었다.

남의 나라 귀족 자제를 이리 오라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그러니 이 여주인공들은 이제부터는 제국에서 살 것이다. 리텐같은 좁아터진 곳 말고.

그리고 리니아.

엘프다. 하지만 기사단에 넣었다.

엘프도 결국 써먹어야 하니까. 엘프들은 제국에 신세 지고 있는 만큼 몇몇 엘프는 기사단에 넣고 써먹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이름을 하나 더 추가한다.

카를린.

한 번 더 거부하면 울 것 같아서 추가시켜준 게 아니다.

무기니까.

기사단 자체가 무기다. 날 빼고 추가시켜서 무기로 써먹을 것이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죄다 돌격시켜서 마왕이라는 그 새끼를 잡고 다 죽어도 좋다.

혹은 희생을 통해 치명상을 입히고 다 죽어도 좋다. 막타는 내가 치면 되니까.

혹은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을지도. 어쩌면 전부 살아남을 수도.

어쨌든 써 먹을 수 있는 하나의 패다. 손에 쥔 패는 많을수록 좋으니까.

명단을 덮는다. 일단 카를린은 추가시켰고 이제 대회 결과야 뭐, 알아서 나올 것이다.

“음.”

완벽하다.

그리고 슬슬 참기 어려워진다.

“이제 그만 해도 돼.”

“······.”

널찍한 책상 아래.

갑작스러운 방문이었고 순간 긴장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간 참았던 만큼 쉽게 놓지 않는다.

“으, 응.”

비좁은 틈으로 나오는 신음. 원한다는 듯 점점 빨라지는 움직임.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이니 이 상태로 말한다.

“엘프들은 네가 맡아서 관리해. 장로가 없으니 엘프들은 카일을 중심으로 뭉쳤으니까. 카일 정도는 네 선에서 얼마든지 아래로 깔아둘 수 있겠지.”

“···.”

“여기 잘 정착해 살 수 있게. 다시는 숲으로 돌아갈 생각을 못 할 정도로.”

“으, 음.”

“굳이 대답할 필요는 없어.”

손을 뻗어 머리를 잡는다.

그리고······ 몇 번이고 꿀럭거리는 목.

꽤 시간이 지난 후, 푸하, 하고 참았던 숨을 쉬는 소리가 들린다.

아래에서 위를 바라보는 눈빛. 슬쩍 벌어진 입과 입술이 반짝거린다.

이제 참을 수 없다. 집무실은 넓고 몸을 기댈 곳은 많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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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5

  • 작성자
    Lv.41 소설보는B
    작성일
    20.10.01 16:54
    No. 31

    쭉보고 느낀건
    주인공이 여주인공들을 왜 꺼려하는지...?
    원주인공이 죽은건 몸빵해서 죽은거니 몸빵만 안서주면되는거 아닌가요? 무슨 히로인이 죽음의 원인이 되는것마냥 피해다니네요
    오히려 히로인이라는건 일정이상의 외모와 수준급의 능력을 지닌 인재들인데....최신화에 올수록 이용해먹는게 보이는데 초반부분에서 계속 떠올린 의문이네요ㅎㅎ 재밌게보고갑니당ㅎ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5 greentea..
    작성일
    20.10.01 23:45
    No. 32

    신부터가 제정신 아닌 세계관인데 괜히 여주들이랑 얽히다가 사건이 꼬일수있어서 의도적으로 거리둔걸로 알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bl*****
    작성일
    20.10.02 12:37
    No. 33

    몸빵 서는 거 보고 고구마에 빡쳐 그 꼴 못 본다고 이 가는 게 인트로인 걸로 암. 그리고 모든 히로인을 배척하진 않음. 베스킨 라빈스처럼 비중, 능력으로 골라 먹는 중.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70 므르더니
    작성일
    20.10.02 17:58
    No. 34

    c o oooo!o!oo p o o o p p k ooigkk ooo oooo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트리그라프
    작성일
    20.10.03 00:56
    No. 35

    큰 집무용 책상이 필요한 이유ㅋㅋ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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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드래곤 살해자 6 +19 20.10.08 6,872 265 13쪽
81 드래곤 살해자 5 +23 20.10.07 7,038 264 12쪽
80 드래곤 살해자 4 +15 20.10.06 7,373 262 15쪽
79 드래곤 살해자 3 +15 20.10.04 7,694 26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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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드래곤 살해자 1 +40 20.10.02 8,341 30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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