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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빗 님의 서재입니다.

망겜 속 주술사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완결

솔빗
그림/삽화
솔빗
작품등록일 :
2023.05.15 00:15
최근연재일 :
2023.10.04 01:22
연재수 :
129 회
조회수 :
5,465
추천수 :
119
글자수 :
716,143

작성
23.05.25 00:03
조회
39
추천
1
글자
16쪽

14. 작은 신들이 숨긴 것 (3)

DUMMY

조용하게, 급속도로 확산된 검푸른 기체.


소리마저 잠시 지운 그 기체는 흡사 묵시록의 네 기수 중 하나.


그 존재가 내뿜는다는 독기와도 살짝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 기체는 그 안에서 두 존재가 발하는 별빛에 조금씩 흩어져 갔다.



그 와중에 거대 어인이 제 마기, 그 기체에 녹으며 휘두른 손끝에서 불기둥이 뻗어 폭발.


그 주위로 열선들을 수놓으며,


그 열기로 기체 위에 수없이 그물 모양의 공백을 덧그린다.


하지만 반신반마가 장창으로 그에게 들이받는 순간,


장창 속의 소금, 어인의 피가 뒤섞여, 한층 더 짙푸른 기체를 그 자리에 퍼뜨렸다.



뒤이어 어인은 다시 불기둥을 부르려다 그 몸이 갑자기 기울어진다.


장창이 박힌 그 상처에서 주술,


'은하수 끓는 찻주전자'의 힘이 다시 발휘된 것이다.


그렇게 상처 속 파편이 암염빛 나무로 자라며 그 상처를 헤집어 열고,


그 안에의 피를 펄펄 끓이기 시작한다.


그 변화는 급작스럽고, 그 과정이 승화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 빠르다.


그리고 그 기체는 어인 몸에 있어 맹독과도 같았다.



그래서 다시 번지는 그 기체 속에서, 어인은 나무로 자라는 장창을 간신히 뽑아냈다.


그리고 어인은 그 아찔한 감각,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그 끝에서 까드득대는 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그 순간, 돌팔매의 탄환이 발사.


어인의 아래턱을 한 번에 으스러트렸다.


간신히 재생한 거대 머리 일부를 다시 잃은 것이다.


때문에 어인은 지금 뭇 거인들, 마귀들처럼 배나 둔부에 새 입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어인들과 교류한 빙의자들로부터 NPC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어인이 배의 입으로 더 말을 내뱉기 전에 애기살이 배의 혀를 갈기갈기 찢어냈다.


하지만 어인은 둔부에 새 입을 만들어 말을 이었다.


「석일태라는 쇼거스가 재밌는 말을 하더군. 이런, 이런 화가 났나? 그래도 이번 말은 못 막았어.


그렇다고 그 입을 보호한 팔을 쏴서, 그 팔을 완전히 지워버리면 어쩌나.


이런. 날 사지를 다 날려 몸뚱이만 남기려고?


그건 그렇고 넌 게임빙의로 NPC, 시몬 마구스에게 빙의했다는데.


석일태는 그렇게 된 너야말로 가짜 시몬이라 하더군.


그래. 이제 잠자코 있는 걸 보면 계속 이 얘기를 듣고 싶나 보지?」


그 직후, 구현수는 방음, 차폐용, 일회용 마법 도구를 부숴 그 주변을 그 마법 기반의 장막으로 감쌌다.


그리고 그는 그러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그건 명백히 오류였다.


빙의될 당시, 플레이어 이름을 시몬으로 했다고,


그 이름, 직업, 육체가 시몬 마구스라는, 죽은 사기꾼에 섞여 버렸으니까.


그리고 빙의된 그 사기꾼에 진짜, 가짜 의미 부여를 할 필요 있나?」


「오, 지금의 난 그 진실 여부를 따질 마음이 없다.


하지만 평소의 나와 제사장님들, 바다 어르신들은 그 참, 거짓 여부에 아주 관심이 많지.」



바로 그때 어인의 재생 중인 아래턱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아사그의 시금석. 그 주술 단계의 힘이 구현수의 힘으로 특이하게 발현됐던 것이다.


그렇게 그의 암석 분신이, 가시, 뼈, 나무, 주술을 담은 의념이, 어인의 뼈, 살을 파먹는 원시 주술로 변화했다.



먹은 포식자와 먹힌 피식자를 동일시하는 주술로.


올리브 먹는 염소를 신목 먹는 신수로 여겨, 그 염소의 가죽으로 신의 방패, 아이기스를 만들었다는 이야기.


개과 동물 한 종이 무덤을 파헤쳐 조상을 먹는 행위가 그 동물의 신격화로 이어진 이야기.


그렇게 그 모든 것들의 근원이 이방의, 마나의 비의로써 재구축.


현수의 암석 분신을 어인으로, 거인으로 변화시키려 한다.



거대 어인은 목 안쪽으로 파고들어 제 배를 부풀리는 것.


그것을 빼내려 아우성이지만, 그 노력은 진실로 무의미했다.


상처들에서 기어 올라오는 것들을 먼저 빼내느라 집중이 분산된 까닭이다.


또한 없앤 줄만 알았던 장창 파편들이 다시 나뭇가지들을,


뿌리들을 뻗어 그 몸을 반쯤 식물화시켰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쯤, 구현수가 어인의 머리를 미리 부쉈던 이유가 드러났다.



재생할 거대 머리에서, 태양빛의 붉은 눈이, 달빛의 푸른 눈이 먼저 재생.


그 시선으로 두 직선을 그리며, 그 교차점에 거대한 마기 폭발을 일으켰던 것이다.


어인이 자신의 영혼, 육체, 수명 등을 대부분 소모해,


그 눈들의 재생에 자신의 모든 걸 집중해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그리고 그 폭발의 중심은 분명 거대 어인. 그 자신의 몸속을 향해 있었다.


어인이 거대화한 몸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다만 구현수는 그 거대 몸이 무너지는 와중에,


두 눈을 붉게, 푸르게 빛내며 추락하는 어인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곧 다시 마기 폭발이 검푸른 기체 위에 엷게 퍼졌다.


뒤이어 마기는 기체에 섞인 힘들을 주인의 입맛에 맞게 손질해두려 하지만,


그 전에 반신반마의 돌격이 더 빠르다.


양 눈에서 빛과 피를 터뜨리는 어인.


그 존재를 장창이 북 긁어내며 그 피로 검푸른 기체를 더 쏟아낸 것이다.



그리고 그때 암석 분신이 거대 어인의 잔해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그 어인의 초록빛 광채를 발하며 그 빛의 원래 주인 쪽과 충돌.


니누스의 발굽들, 어인의 녹색 마기를 발에 두르고 그 어인을 수없이 짓밟았다.


그리고 그 발들을 떼자마자 반신반마가, 장창이 어인의 심장을 관통.


그 주인의 모든 걸 작은 고깃조각으로 흩어놓았다.



하지만 어인은 바스러진 파편 조각.


그것 외에 모든 걸 잃었는데도, 입 없이도 한 주언을 속삭이고 말았다.


그 순간, 심장 속에 있었던 그 파편이 그 가루 형태마저 잃더니, 그 미세한 힘으로 게이트 안을 무너트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곧 살점 거품들이 펑펑 터져나가는 상황 속에 마법사들, 정령들이 몰려왔다.


그곳이 정령계에 잠시 섞이는 바람에 그곳의 위치좌표를 파악한 존재들.


마케다 마탑의 그 마법사들이 그 게이트 바깥으로 공간이동 한 후, 그 안으로 무력을 휘두르며 찾아온 것이다.



그 사이, 구현수와 동행했던 습합정령이 시체 꼭두각시에 빙의한 채 입을 열었다.


「이번 어인들 축제에 끌려 온 고대 흡혈귀들.


그 서아시아, 동유럽 출신 잡귀들 중 어인들에게 유독 귀하게 여겨졌던 존재가 있었습니다.


물귀신, 몽마, 엘프, 인간 등의 혼혈로,


어인 제사장들은 그 존재를 인간, 어인 사이 진화의 미싱링크로 보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 존재가 곧 협력해올 예정이니, 잠깐 기다려 봅시다.」



곧 구현수는 그 흡혈귀가 그런 존재였다가 왜 먹잇감, 음식이 될 뻔했는지 물어보려다 곧 관두었다.


육지에 있는 어인들. 그들의 사고방식은 그 낮은 지능을 감안해도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마침 그때, 그의 머리 위에 게이트 내부의 잔해가 부풀며 추락했기도 했고 말이다.



그 직후, 원시적인 염동 마법에 그 잔해가 아슬아슬하게 그들 머리 위를 스쳐지나갔다.


그들이 기다리던 고대 흡혈귀.


그 존재가 제 힘을 드러내며, 현수와 동행했던 어인 아이, 마케다 마탑의 한 마법사와 함께 그곳에 찾아온 것이다.


그 마법사는 계속 그 흡혈귀를 경계했지만 흡혈귀는 태연한 표정으로, 비버 같은 앞니들로 한 번 딱 소리를 냈다.



「제 주제에 감히 파빌사그의 화신체를, 위대한 인마궁의 그릇을 뵈옵니다.


그 날카롭고 굽은 독침에 당신의 적들이 파멸하기를.」


「서아시아 출신인가?」


「네. 제 고향, 그리고 그 근처의 정령계 틈을 오가며 살았었고,


한때는 엘람, 아랍 쪽 구울들과 갖은 생존경쟁을 벌였었죠.


그리고 그 끝에 기구한 삶이 여기까지 닿았습니다.


아, 잠깐 실례합니다. 흠, 이 냄새는 이계에서 새로 만들었다는 어린 흡혈귀··· 그레구아르 르블랑!」



「아는 자인가?」


「아무렴요. 저희들 고대 흡혈귀에게서 갖가지 재주를 훔쳐 배웠던 인간 도둑.


그 자가 그 이계식 흡혈귀가 되어 저희들과 다시 만났을 때, 저흰 그 질투심을 감추지 못했습죠.


그 젊고 수려한 외모를 그대로 가진 채 저희들보다 강한 권능이라니.


오, 그건 그렇고 이제 슬슬 여기가 파멸의 끝에 닿았군요.」



그러더니 흡혈귀는 과일박쥐, 비버가 섞인 듯한 사족 보행 마수가 되어 헐떡였다.


「주술사님, 정령님. 안전하게 나가는 길은 위쪽에 있을 겁니다.


붕괴하는 게이트 안. 그 활로는 가끔 이런 곳이거든요.


그리고 비린내 나는 꼬마야. 넌 내 발치에 딱 붙어서 오렴. 마녀님은 따로 알아서 목숨 챙기시고요.」


「이봐.」


마케다 학파의 마법사가 그리 말한 시점.


너무도 갑작스럽게 그곳 하늘에서 바닷물이 한 차례 크게 쏟아졌다.


다행히 그곳에 끌려오고도 생존한 지성체들은 마법사들과 함께 그 위쪽 틈을 향해 탈출에 성공했다.



「마녀님도 어서 가보시죠. 노련한 마녀님들은 이미 탈출에 성공하신 듯하니.」


그 마법사는 그 말에 탈출한 동료들, 이곳의 흡혈귀를 번갈아 응시했다.


그러더니 그녀는 흡혈귀 위로 단추 모양 정령을 붙이고 그곳에서 황급히 탈출했다.


「귀찮은 게 붙어버렸군요.」


흡혈귀는 그리 툴툴대며 제 익막 넓이를 크게 확장했다.


그러더니 제 발들로 그 어인 아이를 낚아채 하늘 위로 날아올랐다.


「혹 주술사님께선 비행하실 수 있으신지요?」



그러더니 흡혈귀는 뒤이은 광경에 도리어 침묵하며 식은 땀을 흘렸다.


현수의 암석 분신이 거대화, 돌팔매질하는 과정에서,


제 본신, 올피의 융합체를 하늘 위로 내던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암석 분신은 그러기가 무섭게 암염빛으로 흩어져, 구현수의 힘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그와 동시에, 바슈티의 돌은 주인에게 미움 받지 않기 위해, 그 주인의 시야에 그 변화 상태를 알렸다.



●이름 : 시몬

(게임 빙의자, 성좌계 주술사 <인마궁 2/8~3/8>)


▶생명력 : 4→5

▶지구력 : 2

▶집중력 : 6

▶지력 : 6

▶영력 : 10


-소설 빙의자들을 상태창에 더 제물로 바쳐야만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템인, 바슈티의 돌을 지금 장비하신 덕분에, 인마궁 주술의 다음 단계, 아사그의 시금석에 도달한 것으로 취급됩니다.



●이름 : 아사그의 화신 융합체

(빙의자, 성좌계 주술사)


▶생명력 : 7

▶지구력 : 5

▶집중력 : 6

▶지력 : 6

▶영력 : 10+3


-작은 여우자리 주술사의 헤카계 주술 조율로, 그 조율하는 주술사,


그리고 조율 받은 주술사가 임시로 한 화신체가 된 상태입니다.


-화신체인 이상, 그 수치에 얼마든지 변동이 올 수 있으므로 그 점 감안 바랍니다.



●이름 : 올피

(락샤사계 마족, 상태창 임시 공유자, 성좌계 주술사 <작은여우자리 5/5>)


-해당 공유자 정보의 상세한 목록을 보고 싶으시다면 돌의 새 머리 부분을 네 번 문질러주십시오.


-


인스머스와 연결된 한 게이트.


그곳이 무너지며 그 출입구가 하나가 된 탓에,


구현수 일행이 그 어촌에 잠입하는 건 실패했다고 봐도 좋았다.


그래도 마탑 출신 마법사들이 앞서 일으킨 혼란 덕분에, 구현수 일행은 간신히 한 지하실에 숨어들 수 있었다.


다만 마법사들, 정령들과 헤어진 인외 생존자들 몇몇이 멍해진 채로 그들 일행에 합류하는 일이 좀 생겼다.



그래서 올피는 툴툴대며 루아흐에 어울리는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녀가 기분 나쁜 이유는 지금 상황 때문이 아니었다.


비료로 쓰려던 어인 시체들이 게이트 폭발과 함께 증발한 게 그 원인이었다.


그렇더라도 그녀는 보통 한 번 집중한 일은 끝장을 봐야 하는 존재였다.



그렇게 그녀의 입에서 콥트어 기반의 말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이집트의 상형 문자가 그 말, 마력으로 형태를 얻더니,


안 맞는 순서로 왜곡, 혹은 변질되며 융합해, 그 모든 오류들을 인외 지성체들 위로 쏟아냈다.


그리고 그 모든 실수에도 케메트의 죽은 신들은 자비로웠다.



그래서 그 오류가 신성력으로 다시 교정되며, 인외 지성체들의 형상에 어인으로 오해되는 외형을 덧입혔다.


그렇게 신성력이 인외종을 즉사시킨다는, 그들 나름의 상식.


그 오해가 무너지자, 인외 지성체들이 그 신성에 따가워하면서도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올피가 다시 한 번 더 투덜댔다.



「너도 알겠지만, 난 헤카계 주술을 이집트나 영국에서 제대로 공부한 게 아냐.


이번 성공은 순전히 운이었다고. 내가 좀 아는 헤카계 주술은 딱 세 가지뿐이니까.


그것도 순수 주문으로만 주술을 쓰는 비중도 좀 적은 것들이었고.」


「넌 수호령 역할을 잘 해내고 있긴 하지만,


그 두 본체 사이의, 영력 차이가 최근에 한 문제를 터뜨렸다는 사실.


그 사실에서, 네가 그 역할에 진실로 충실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네 본체가 내 본체에서 요즘 기생에 가까운 공생을 하는,


바로 그 문제와 거기에서 생기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거다.


이런 관계가 언제까지 갈 거라 생각하지? 네 예전 생각대로 약 아홉 달?」


「이런 씹.」



그때쯤 그 지하실 출입구 쪽에서 혼란이 번졌다.


어인 아이, 고대 흡혈귀, 어인 시체 속 정령.


이 독특한 일행이 등 뒤에 아이들을 대동하고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어쩌다보니 자기들끼리 도망칠 거라는 그 아이들을 구출해 온 것이었다.


이윽고 그 습합 정령이 구현수를 향해 말했다.



「올피라는 분이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어인들과 잘 구분되지 않는 외모면서, 아는 사람이라면 또 확실히 알아볼 인상이라니.」


「그럼, 그럼. 너 덕분에 내 스트레스가 좀 가신다. 쟨 오늘따라 내 기술에 되게 까다롭게 굴었거든.」


「그럼 제 뱀 정령 분체들을 전투 담당 지성체 분들 목에 좀 둘러주시겠습니까?


좀 보여드릴 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렇게 그 뱀 정령들이 지성체들 몇몇의 목 위를 휘감다가 그 목을 살짝 물었다.


그리고 물린 이에게 몽환시에 복사, 저장된 영상을 환상으로 보여줬다.



「이번에 전투하며 쌓인 마나로 처음 익혀본 거라 좀 어지러울 수도 있습니다.」


다만 습합 정령이 지금 말한 것과 달리, 그 영상은 선명하면서도 이질감이 없었다.


그리고 그 영상은 각 지성체의 감각들에 맞춰 거기에 맞게 변화까지 했다.


그렇게 그 영상 속, 석일태가 상대편 쪽에 입을 열었다.


「이봐. 우린 쌍어궁 주술사들과 이미 계약을 했다고요. 맘에 안 든다고 그 계약이 취소되는 게 아니야.


그거 뒷처리는 계약 상 너희가 제대로 해야 하는 거야.」



그 말에 그 상대방이 마구 욕설을 퍼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주전자 삑삑대는 듯한 소리, 물 끓는 것 같은 숨소리에 섞여 도무지 뭔 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이때, 습합정령이 끼어들며 그 음질을 아무리 고쳐 봐도 저 모양이라고.


어쩌면 밀교의 주언 같은 것에 그 상대가 보안 마법을 겹쳐 건 게 아니냐는 가설을 내놓았다.



다만 그 후에 좀 들을 만한 말이 들렸다.


「아버지 다곤께서 너희들을 용서치 않으리라. 노예면 노예답게 쓰여야지.


어디서 배워먹은 지···. 그 천박한 말투, 그 역겨운 행동. 참으로 욕되고 욕되도다.


오직 신성한 이름들로만 내 귀와 눈을 씻을 수 있으리. 이아 데이곤! 이아 하이드라!」


「그뭔씹. 이래서 내가 문어 숙회 신화를 싫어해요.


물고기면 물고기답게 회치고, 문어면 문어답게 초장 묻혀야지.


뭔 물고기가 말을 해. 그렇지?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리고 그 영상은 뱀이 쉿쉿대다 짓이겨지는 소리와 함께 암전했다.


동시에 구현수의 퀘스트 창이 제멋대로 열리며,


그의 어둡던 시야가 그 알림창과 지하실의 풍경을 함께 담아냈다.


<메인 퀘스트 / 테홈 종파가 숨겨온 것 1-2 / 당신은 빙의자 석일태를 도와 함께 속죄양용 제물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구현수는 그 퀘스트 알림 내용을 보며, 거기서 지적해서 고칠 부분이 더 늘어났음을 느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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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 거머리 항아리 (2) +2 23.06.08 32 1 13쪽
26 26. 거머리 항아리 (1) +2 23.06.07 29 1 14쪽
25 25. 빙의자 수집가들 (8) +2 23.06.06 31 1 15쪽
24 24. 빙의자 수집가들 (7) +2 23.06.05 32 1 14쪽
23 23. 빙의자 수집가들 (6) [오타 등을 수정했습니다.] +2 23.06.03 30 1 14쪽
22 22. 빙의자 수집가들 (5) [오타를 수정했습니다.] +2 23.06.02 30 1 14쪽
21 21. 빙의자 수집가들 (4) +2 23.06.01 32 1 15쪽
20 20. 빙의자 수집가들 (3) +2 23.05.31 33 1 13쪽
19 19. 빙의자 수집가들 (2) +2 23.05.30 35 1 14쪽
18 18. 빙의자 수집가들 (1) +2 23.05.29 35 1 15쪽
17 17. 작은 신들이 숨긴 것 (6) [오타를 수정했습니다.] +2 23.05.27 39 1 17쪽
16 16. 작은 신들이 숨긴 것 (5) +2 23.05.27 38 1 21쪽
15 15. 작은 신들이 숨긴 것 (4) +2 23.05.26 41 1 15쪽
» 14. 작은 신들이 숨긴 것 (3) +2 23.05.25 40 1 16쪽
13 13. 작은 신들이 숨긴 것 (2) +2 23.05.24 39 1 15쪽
12 12. 작은 신들이 숨긴 것 (1) +2 23.05.23 52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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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발작 버튼 (1) +2 23.05.20 58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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