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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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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작품등록일 :
2024.03.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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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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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EP2 – 언제나 지금이 가장 저렴한 남자.

DUMMY

11.

“새로 오신 프로듀서님 어떤 것 같아요?”


아이사의 질문에 한겨울은 조심스레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되게 잘생기지 않았어? 뭔가, 순정 만화에 나올 서브 남주 체질?”

“서브 남주? 그게 뭐에요?”

“아니, 이사야. 넌 일본인인데 만화도 안 봐?”

“그거 인종차별, 편견이거든요.”


아이사의 말에 한겨울은 입술을 삐죽였다.


애니메이션, 만화가 어때서. 일본의 자랑스러운 문화인데. 오늘도 동료가 없다는 사실에 외로움을 느끼며 한겨울은 말했다.


“그러는 넌 어떤데?”

“흐음, 잘 모르겠는데. 되게 어리지 않아요? 사장님도 우리랑 비슷한 또래라고 했고.”

“확실히, 프로듀서치고는 어려 보이더라.”


프로듀서라고 모두 나이가 지긋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다. 유명한 작곡가들의 경우 20대 초반부터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도 있고, 20대 중반인데 메인 프로듀서를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


다만, 그런 점을 생각해도 새롭게 온 프로듀서의 나이는 많이 어려보이는 편이다.


“그래도 메인 프로듀서는 아니니까. 사장님이 말했잖아. 그 프로듀서는 보조만 하고 최종 작업은 사장님이 한다고.”

“전 그게 더 믿음이 안 가는데요.”


앞선 두 번의 앨범도 사장님이 기획하고 제작에 참여했던 앨범들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폭망이었고. 그러다 보니 사장님이 직접 앨범 작업에 참여한다고 해도 그리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 당시엔 어쩔 수 없었잖아. 사장님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어쩔 수 없이 진행했고.”


그때, 둘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류아가 대회에 껴들었다. 류아의 말에 둘은 그것도 그렇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때 사장님도 고민 엄청 많이 하셨죠. 이걸 진짜 이대로 진행해도 되나, 하면서.”

“생각해보면 우리 회사 망하지 않은 게 기적이었어.”


데뷔 앨범 제작 중에 공동 대표였던 인간이 횡령을 저지르는 바람에 회사의 상황은 굉장히 좋지 않았다. 어느 정도였냐면, 키치의 데뷔 자체가 무산이 됐을 뻔한 정도.


“그래도 이번에는 투자를 받았다고 하니까. 조금 기대를 해도 되지 않을까?”


아이사와 한겨울을 안심시키기 위해, 류아가 답지 않게 최대한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는데.


“그래서 걔 노래는 잘 만들어?”


가만히 듣고 있던 안주인이 류아에게 물었다. 안주인의 말에 류아는 안주인을 바라보았다. 안주인의 표정은 굉장히 날카로웠다.


“언니 같은 학교니까 오빠 실력 알지 않아?”

“알고 있으니까 하는 말인데?”


안주인의 말에 류아는 눈을 깜빡였다. 알고 있으니까 하는 말이라니. 오빠의 실력을 알고 있으면 불만이 있을 수가 없을 텐데.


‘임아현의 실기 성적은 분명, 꼴찌였지.’


류아가 안주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때. 안주인도 류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안주인이 알고 있는 임아현이란 인간은 ‘열등생’이다.


필기 성적은 좋지만 가장 중요한 실기 성적이 밑바닥인 열등생. 실제로 전공 수업 중에 들었던 임아현의 자작곡은 아무런 매력도 없는 그런 노래였다.


그런데 그런 열등생이 프로듀서를 맡는다니.


“잠깐, 잠깐만요! 스토푸(STOP)!! 아까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둘 다 프로듀서님하고 알고 있는 사이에요?”


안주인이 류아에게 불만을 말하려는 순간, 아이사가 둘 사이에 손을 벌리며 끼어들었다. 아이사의 말에 류아와 안주인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그 사람 우리 오빠야.”

“같은 학교.”


류아와 안주인의 대답에 아이사와 한겨울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새로운 프로듀서가 류아의 오빠이자 안주인하고 같은 학교 학생이라니.


“너희 오빠였어? 와, 실음과 다닌다더니. 노래 진짜 잘 만드나봐? 듣기론 매니저 오빠가 적극적으로 추천했다던데.”


한겨울의 말에 류아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멤버들 앞에서 오빠 칭찬을 하는 게 부끄러운 탓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같이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인데, 무시하는 것도 안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류아는 애써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다른 건 몰라도 노래 하나는 잘 만들어.”

“남매 사이가 좋네요.”

“아, 이거 알아. 브라콤이지?!”


류아의 대답에 아이사는 이상한 것을 봤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고, 한겨울은 호들갑을 떨면서 말했다. 그리고 그런 한겨울의 말에 류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브라콤이 뭐야?”

“오빠 너무 좋아.”

“겨울이는 입이 몇 개야? 혹시, 그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있어?”


한겨울은 입을 다물었다. 류아가 화를 내면 정말 무섭다는 사실을 경험상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키치의 멤버들이 수다를 떨고 있는데 회의실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류아는 표정 관리를 하면서 말했다.


“들어와도 돼.”


곧이어 문이 열리더니 임아현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붉게 염색한 머리카락이나 날카로운 눈동자, 왼쪽 눈 밑에 있는 두 개의 눈물점과 화려한 피어싱까지.


언뜻, 보면 양아치 같아 보이는 무서운 얼굴.


“아까 인사를 하긴 했지만, 다시 할게요. 앞으로 여러분을 프로듀싱 하게 된 프로듀서, 임아현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태도는 정중하다.


멤버들을 보면서 45도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지 않나, 반말을 하지 않고 존댓말을 사용한다. 그 정중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지 아이사는 번쩍! 손을 들면서 말했다.


“전 일본에서 온 아이노 아이사라고 해요! 나이는 16살!”

“전 한겨울이에요. 18살이에요.”

“류아, 입니다.”

“안주인.”


아이사의 소개를 시작으로 다른 멤버들도 자신들의 소개를 했다. 그 모습에 임아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다들 반가워요. 여러분들에 대한 이야기는 사장님한테 들었어요. 다들 실력이 좋다면서요.”

“제가 춤을 잘 추기는 하죠.”

“그래서 하는 질문인데요. 혹시, 여러분들의 포지션이 정해져 있나요?”


요즘 아이돌의 추세는 포지션을 정하지 않는 거다. 리드 보컬, 메인 보컬, 댄스, 랩 같은 포지션을 정하지 않고 올라운더로 모든 걸 할 수 있도록 키운다.


그렇기에 임아현은 그런 질문을 하였고, 임아현의 질문에 멤버들은 한겨울을 바라보았다. 순식간에 자신한테 쏟아지는 시선에 한겨울은 조심스럽게 손을 들면서 말했다.


“메인 보컬만 있어요.”


일반적인 음악 업계에선 메인 보컬이나 리드 보컬은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아이돌 판에서는 둘이 나뉜다. 리드 보컬이 곡을 전체적으로 이끌어가는 보컬이라면 메인 보컬은 곡의 하이라이트를 담당하는 보컬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그렇다는 건.


‘한겨울이 보컬을 제일 잘한다고 보면 되겠네.’


저 4명 중 한겨울의 보컬 실력이 제일 뛰어나다는 이야기다. 류아만 해도 아이돌치고 실력이 뛰어났는데, 그런 류아를 밀어내고 메인 보컬을 차지하다니.


“한겨울씨, 잠깐, 노래 좀 해보실래요? 아무거나. 자신 있는 걸로.”

“어, 지금요?”


갑작스러운 노래 요청에 한겨울은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여기서 노래를 불러보라니. 혹시, 장난이가 싶었지만 임아현의 표정은 웃음기 하나 없이 굉장히 진지했다.


“그, 아무거나 부르면 될까요?”

“네. 노래 실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니까요.”

“그러면, 그. 불러보겠습니다!”


조금 쪽팔리긴 했지만, 한겨울은 용기를 내서 말했다. 그래, 작업을 위해서 필요한 작업이라니까. 조금이라도 더 노래를 잘 부르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난 한겨울은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나, 잠시 고민을 하다가.


-it’s only love~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면서도 흔들림 없이 노래를 부르는 한겨을의 모습을 보며 임아현은 속으로 짧게 감탄했다.


‘괜히, 메보가 아니네.’


한겨울이 선택한 노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장판 애니의 OST였다. 일본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인정받은 여가수가 만들고 부른 곡으로 굉장히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곡.


그런데 한겨울은 그 어려운 곡을 아주 쉽게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 건, 한겨울의 음색이었다.


쓸쓸하면서도 포근함이 느껴지는 음색. 한국에서 듣기 힘든 독특한 음색이다. 개성이 너무 강한 목소리지만, 잘만 쓴다면 강력한 무기가 될 거다.


“그, 어떠신가요?”


곧이어 노래를 끝낸 한겨울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임아현에게 물었고. 임아현은 잘 들었다는 듯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it’s only love라. 어려운 노래인데 본인만의 스타일로 잘 불렀네요. 보컬의 개성이 확실한데다 창법도 그 개성을 잘 살리고 있고요.”

“어, 이 노래 아세요?”

“예. 좋아해요. 극장에 가서 몇 번이나 보기도 했고요.”


임아현의 대답에 한겨울의 눈이 반짝였다. 멤버들 중에 한겨울의 취미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금 처음 이해해주는 사람을 만난 거다.


“류아씨의 실력은 알고 있고. 그러면 아이노 아이사씨하고 안주인씨도 한 번 불러보실래요?”

“넵! 그러면 저부터 불러보겠습니다!”


활기차게 대답한 아이사가 목소리를 가다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류아나 한겨울만큼 잘 부르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의 실력이었다.


“괜찮네요.”

“겨울 언니에 비해서 평가가 너무 박하신데요!”


아이사의 말에 임아현은 어깨를 으쓱하고 올리면서 안주인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안주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모습을 보며 임아현은 기대감을 가졌다.


‘연화예고의 학생이니까 노래 잘 부르겠지?’


과연, 안주인은 어떻게 노래를 부를까. 임아현이 기대감을 가지고 안주인을 보는 사이, 안주인은 감정을 다 잡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너무 아프고 아파서.


임아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예상을 벗어날 정도로 잘 불러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


기대에 비해 너무 실망스러운 실력인 탓이었다. 그 예쁜 얼굴로 세상 애절한 표정을 지으며 노래를 부르는 안주인의 모습을 보며 임아현은 속으로 탄식을 내뱉었다.


‘음정이 불안정하고 꽉 막혀 있잖아.’


발성이 막혔다는 게 아니다. 목소리 자체가 막혀 있는 느낌의 목소리다. 그 탓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거기다 고음 부분은 억지로 짜내는 느낌이 강해서 불쾌하다.


그런 주제에 얼굴은 엄청나게 예쁘고, 표정도 좋아서. 얼굴만 보면 세상 사람들을 다 울릴 정도로 좋은 노래를 부르는 것만 같다.


‘저 정도면 표지 사기 수준이네.’


하지만 임아현에게 중요한 건 표지가 아니다. 얼굴이 예쁘다고 노래를 잘 부르는 건 아니다. 노래에는 얼굴이 담기지 않는다.


물론, 아이돌이란 직업 특성상 얼굴은 강력한 무기지만. 프로듀서인 임아현이 그런 점까지 신경 써 줄 이유는 없다.


“됐어요.”


임아현은 손을 들어 안주인의 노래를 멈췄다. 노래를 멈춘 안주인은 자기가 할 걸 다 했다는 듯이 자리에 앉았다.


‘이거, 생각보다 해야 할 게 많겠는데.’


그 모습을 보며 임아현은 뒷머리를 긁었다.


프로듀서가 해야 하는 일은 단순, 작곡이 아니다. 프로듀서들 중에는 직접 곡을 쓰지 않는 사람도 있다. 프로듀서가 해야 하는 일은 노래를 기획하고 완성하는 일이다.


그리고 원하는 창법이나 스타일이 있으면 그걸 가수한테 장착시키는 것도 프로듀서 하는 일이다. 뭐, 정확히 말하면 ‘해오라고’ 시키는 거지만.


‘일단, 가장 급한 건 얘를 어떻게 써먹을지 생각해보는 거겠네.’


괴상할 정도로 답답한 그 목소리에 어울리는 노래를 만들던가, 아니면 노래에 어울리는 수준으로 만들던가.


“잘 알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레벨.”


뭐가 더 빠를지 임아현은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말했고.


“······시시해서 죽고 싶어졌다.”


한겨울은 남들 몰래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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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욕설 수정) NEW +25 13시간 전 5,470 263 16쪽
39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5 24.05.15 10,786 383 20쪽
38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6 24.05.14 12,453 348 18쪽
37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7 24.05.13 13,316 402 15쪽
36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8 24.05.12 13,656 400 17쪽
35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7 24.05.11 14,733 380 13쪽
34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4 24.05.10 15,124 421 13쪽
33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5 24.05.09 15,707 438 17쪽
32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2 24.05.08 16,395 470 16쪽
31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수정) +24 24.05.07 17,777 421 15쪽
30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5 24.05.06 17,676 441 15쪽
29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19 24.05.05 16,959 465 16쪽
28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16 24.05.04 17,697 465 15쪽
27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3 24.05.03 18,560 503 16쪽
26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2 24.05.02 18,548 478 15쪽
25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1 24.05.01 18,482 515 13쪽
24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0 24.04.30 19,094 482 17쪽
23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4 24.04.29 19,818 460 16쪽
22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31 24.04.28 19,965 448 19쪽
21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8 24.04.27 19,450 439 14쪽
20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5 24.04.26 19,712 446 13쪽
19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9 24.04.25 20,646 456 12쪽
18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9 24.04.24 21,439 489 13쪽
17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1 24.04.23 21,824 480 13쪽
16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7 24.04.22 22,708 504 13쪽
15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6 24.04.21 23,916 485 13쪽
14 EP2 – 언제나 지금이 가장 저렴한 남자. +21 24.04.20 23,915 518 12쪽
13 EP2 – 언제나 지금이 가장 저렴한 남자. +37 24.04.19 24,109 527 14쪽
12 EP2 – 언제나 지금이 가장 저렴한 남자. +19 24.04.18 24,570 5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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