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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천재였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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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작품등록일 :
2024.03.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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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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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9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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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DUMMY

23.

“끝.”


번들 이어폰을 통해 엔지니어에게 온 마스터링의 결과물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스피커, 헤드폰, 비싼 이어폰하고 저렴한 이어폰으로 최종 확인을 마친 결과.


수정할 부분은 보이지 않았다.


“이래서 돈은 아끼면 안 된다니까.”


사운드란 결국 돈이다.


돈을 퍼부으면 퍼부을수록 사운드는 풍부하고 좋아진다. 괜히, 대기업들의 음악 퀄리티가 좋은 게 아니야. 그만큼 돈을 부으니까 좋은 거지.


뭔가 이렇게 말하니, 내가 자본주의의 노예 같은데. 이게 어쩔 수 없다. 엔터 사업은 결국, 상업 음악이고. 아이돌은 그 상업 음악의 선두주자니까.


그런 점에서 RYU 엔터는 매우 불리한 위치에 있는 셈이다. 소속 직원들이나 멤버들의 실력이 좋으면 뭐해. 가장 중요한 돈이 없는데.


이렇게 끝내주는 노래를 만들어도, 광고를 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노래가 나온 지 모른다. 그러면 광고를 하면 되는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데.


이 광고에 들어가는 돈이 한두 푼이 아니란 말씀.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오빠?”


RYU 엔터, 이대로 괜찮은가? 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올리며 말한다.


“작업 끝내고 쉬고 있었어요.”

“고생이 많네요.”

“고생은요. 제가 할 일인데. 그런데 겨울씨는 회사에 무슨 일이에요?”

“뮤직비디오 의상 피팅하러 왔어요. 제 의상은 특별 제작이거든요.”

“드디어 뮤직비디오 촬영하나 보네요?”


뮤직비디오.


보는 음악이라 불리는 아이돌에게 있어서 노래만큼 중요한 작업이다. 아니, 어쩌면 노래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겠네.


무슨 뮤직비디오가 노래보다 더 중요하냐? 그건 오버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들어가는 제작비를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해도 어쩔 수가 없다.


아이돌들의 뮤직 비디오 하나 제작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가 ‘억’이다. 좀 쓴다 하는 회사들의 경우는 2억에서 3억 정도를 투자하며, 각을 잡고 준비하는 회사들의 경우 5억 이상도 투자한다.


참고로 호라이즌의 최근 뮤직 비디오 제작비는 13억이다. 앨범 제작비용을 잘못 말한 게 아니다. 순수, 뮤직 비디오 제작비‘만’ 13억이다.


“네, 지금 사장님하고 감독님이 열심히 회의 중이더라고요.”

“잘 나오면 좋겠는데.”


앞선 두 번의 뮤직 비디오를 생각하면 불안하단 말이지. 얼마나 돈이 없었는지 뮤직 비디오를 보고 있는데 짠내가 날 정도였다.


“그래도 이번에는 돈 좀 쓰려는 것 같던데요? 감독님도 유명하신 분이고, 촬영도 되게 여러 곳에서 하더라고요.”

“뭔가 굉장히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아, 티 나요?”

“네, 엄청요.”


한겨울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봐도 ‘아, 쟤 되게 기분 좋나 보다.’ 라는 게 느껴질 정도다. 내 말에 한겨울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리드미컬하게 말했다.


“저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 멤버들 다 신났어요.”

“그래요?”

“당연하죠! 그런 노래를 들었는데 어떻게 신이 안 나겠어요?”

“노래가 잘 나오기는 했죠.”


내가 만들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 좆나게 잘나오긴 했다. 욕을 좋아하진 않지만, 진짜 말도 안 되게 잘 나온 걸 어떻게 해.


“그러니까요. 예전에는 우울하고 힘이 없던 멤버들이 지금은 다 웃으면서 연습한다니까요? 뭔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게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거기다 류아의 콘텐츠 조회수도 잘 나오고요.”

“그거 잘 나오긴 하더라고요.”


지금까지 키치의 공식 유튜브에 업로드 된 류아의 노래 커버 영상은 총 3개. 그런데 그 3개의 평균 조회수가 30만이 넘는다.


심지어 제일 처음 업로드 한 영상은 5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그 덕분에 키치의 공식 유튜브 구독자도 많이 늘었고, 업로드 되어 있던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도 소폭 늘었다.


-와, 이 회사 진짜 돈 없나 봐······.

-촬영은 스튜디오고 돈 아끼려고 대부분이 얼빡샷이라니···.


뮤직비디오의 반응은 그리 좋지 않지만.


“저, 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혹시, 저도 콘텐츠 도와줄 수 있을까요?”

“겨울씨 콘텐츠는 게임 방송 아니에요?”

“아, 저 그게 조회수가 잘 나오지 않아서.”


한겨울의 말에 유튜브에 들어가서 조회수를 확인하니, 확실히 처참했다. 제일 높은 조회수가 1만이라니. 4명(이단아의 경우 아직 콘텐츠가 없다) 중 압도적 꼴찌잖아.


참고로 아이사의 댄스 커버 영상들은 3만에서 5만 정도 되는 조회수가 나오고 있으며, 유일한 숏츠 콘텐츠인 안주인의 데일리룩은 15만 정도가 나오고 있다.


“겨울씨도 커버로 하려고요?”

“아뇨. 브이로그요.”


브이로그?

나쁘지 않은 기획이기는 하네.


커버 영상만큼은 아니지만 브이로그도 나름 인기 있는 콘텐츠니까. 호라이즌 멤버들이 촬영했던 브이로그를 생각하며 나는 한겨울을 향해 말했다.


“뭘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지만 도와줄게요,”

“정말이죠?”

“네. 다만, 시간이 괜찮을 때.”

”그거야 당연하죠.“


유감스럽게도 한겨울이 제안한 새로운 콘텐츠는 나중에나 할 수 있다. 왜 나중이냐면, 이제 앨범 제작에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하는 때가 왔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 촬영을 시작으로, 앨범 아트 제작, 사진 촬영, 그 외에도 컴백을 위한 준비를 하느라 회사의 직원들이고 멤버들이고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빠 보였다.


특히, 하는 일이 가장 많은 훈아형의 경우엔 사람이 말라가는 게 실시간으로 보였다. 잠은 당연하고, 밥을 먹을 시간도 없어서 대충 떼운다는데 저러다가 머리털이 다 날아 갈까봐 보는 사람이 조마조마하다.


그렇다고 도와준다는 건 아니고.

그냥 조마조마하다고.


바쁜 직원들이나 멤버들에겐 미안하지만, 바쁜 건 걔네 사정이다. 나? 노래 잘 만들어줬잖아. 그거면 내 할 일은 다 한 거지.


뭐, 수록곡의 녹음이 남아있기는 한데. 그건 뮤직비디오 촬영이 끝나야 할 수 있으니까. 당분간은 강제로 백수 신세인 셈이다.


그러나 그 바쁜 직원들 앞에서 대놓고 꿀을 빠는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기에. 나는 수록곡을 녹음하는 날까지 회사에 출근하지 않기로 했다.


그 덕분에 내 일상은 굉장히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변했다. 아침에는 학교를 가서 수업을 받고 집에 돌아오면 드라마를 보다가 새벽에 가끔 작업을 한다.


“한가하구만.”


오늘도 학교에 등교를 한 나는 폰을 이용해 드라마를 보다가, 안주인의 자리를 바라보았다. 안주인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본격적인 컴백 준비를 위해서,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안주인만이 아니다. 다른 멤버들도 지금 학교 대신 연습실로 출근을 하며 컴백 준비를 하는 중이다.


“어떻게 잘 되려나.”


이번 키치의 활동에는 RYU 엔터의 운명이 걸려 있다. 다음 디지털 싱글인 XYZ를 위해서 최소한의 제작비를 남겨뒀다지만, 그 말을 반대로 하면 디지털 싱글 하나를 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제작비를 제외한 모든 돈을 이번 앨범에 투자했다는 뜻이다.


즉, 이번 활동이 망하면 RYU 엔터는 사실상 끝이라는 거지. 내 복수를 위해서라도 키치가 잘 됐으면 좋겠는데.


“야야, 저기 봐. 최정상이다.”

“와, 쟤가 학교를 다 오네.”

“아, 쟤가 그 최정상이야?”


키치의 흥행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앞에 앉은 여학생들이 호들갑을 떠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딘가 익숙한 이름에 여학생들이 쳐다보고 있는 남학생을 바라보았다. 굉장히 곱상하게 생긴 얼굴. 그 얼굴에 내 눈이 조금 커졌다.


쟤 룰루바이 보컬이잖아?


룰루바이. 한때, 내가 예전에 몸을 담았던 밴드의 이름이다. 몸을 담았다고 하더라도, 2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리고 최정상은 룰루바이에서 새로 뽑은 보컬이다.


마약 사건이 터지기 전에, 우연히 무대를 본 적이 있는데. 굉장히 충격적이었지. 노래가 아니라 절규를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룰루바이라.


오랜만에 듣는 이름에 그리움을 느끼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보통 울릴 일이 없는 핸드폰이 울린 사실에 놀라서 핸드폰을 확인하니 류아가 사진 하나를 보냈다.


[류아]

뮤비 촬영 끝!!


분홍색과 파란색, 거기에 검은색이 절묘하게 섞인 유치한 옷을 입고 있는 류아가 찍힌 사진을 보다가 답장을 보냈다.


-내일부터 녹음 준비하자.


드디어 수록곡의 녹음을 할 때가 된 것이다.




§




수록곡인 [너와 내가 만난 그 날]의 녹음은 드디어 완공 된 회사의 녹음실에서 진행됐다. 캐치를 녹음했던 스튜디오만큼은 아니지만 회사의 녹음실도 상당히 괜찮았다.


“시설은 괜찮아요?”

“네, 만족스럽네요.”


사장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녹음을 위한 세팅을 준비한다. 이번 [너와 내가 만난 그 날]의 녹음에는 사장님도 참관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카메라로 녹음하는 모습을 촬영해서 나중에 유튜브에 업로드를 할 예정이란다. 하긴, 이런 비하인드 장면은 생각보다 인기가 많으니까.


“아현씨가 원하면 모자이크나 블러 처리를 해줄게요.”

“뭐, 상관없어요.”


유튜브 촬영이야 GR 엔터에서도 질리도록 해봤다. 그렇게 녹음을 위한 준비와 촬영을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고, 본격적인 [너와 내가 만난 그 날]의 녹음이 시작됐다.


-너와 만나던 그 날, 세상이 변했어.


[너와 내가 만난 그 날]은 [캐치]와 마찬가지로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지만. [캐치]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노래다.


[캐치]가 통통 튀는 사랑스러움을 강조한 노래라면, [너와 내가 만난 그 날]은 청량함과 아련함이 강조한 노래다.


가사의 내용도 ‘너’를 만났던 그 여름을 그리워하는 내용이고.


그래서 멤버들한테 대만의 로맨스 영화와 일본의 로맨스 영화를 보고 오라고 했는데. 그게 잘 먹혔는지, 아니면 나와 한 번 작업을 해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녹음이 캐치 때와 비교하면 훨씬 수월하게 진행됐다.


이단아, 류아는 여전히 척하면 척이었으며. 한겨울도 캐치 때하고 비교하면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아이사의 경우엔.


-다시 그 여름은 오지 않지만.


내 예상을 뛰어넘는 소화력을 보여줘서 나를 놀라게 만들었다. 캐치 때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서 조금 떨어지는 실력을 보여준 아이사였는데 [너와 내가 만난 그 날]에서 만큼은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이사의 목소리가 이런 청량함에 잘 어울리는 건가?


이 정도면 나중에 밴드 음악을 할 때는, 아이사를 메인으로 해도 괜찮겠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이사의 녹음을 마치고 마지막, 안주인의 녹음 차례가 되었다.


-이미 지나가 버린 그 날을.


안 그래도 멤버들 중 실력이 가장 부족한데다가, 요즘 계속 기행만 저질러서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스럽게도 안주인의 녹음은 제법 수월하게 끝났다.


멤버들 중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건 마찬가지지만. 이 정도면 장족의 발전이다. 그게 기특해서 나는 특별히 아껴놓았던 그 싸구려 초콜렛을 꺼내 안주인에게 주었다.


“뭐야. 하면 할 줄 알잖아. 잘했어.”


내게서 초콜렛을 받은 안주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내가 준 초콜렛을 바라보다 나를 바라보는 걸 반복했다.


뭐지?


“할 말이라도 있어?”


무슨 불만이라도 있나 해서 물어보니, 안주인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아니, 그건 아니지.’ 라며 중얼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뭐야, 쟤 왜 저래?


인사도 없이 녹음실을 뛰어나가는 안주인의 모습에 눈을 깜박였다. 어디 아픈가? 그건 아닌 거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밖에 나가있던 사장님이 돌아왔다.


“방금 주인이 만났는데, 녹음 다 끝났나요?”

“네.”

“그러면 이제 노래는 다 된 거네요?”


사장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아직 믹싱하고 마스터링의 작업이 남긴 했는데, 그건 전문 엔지니어의 일이니 내가 할 일은 이제 다 한 셈이다.


“정말 고생 많았어요. 아현씨가 만든 노래에 부끄럽지 않은 결과를 내볼게요.”

“잘 됐으면 좋겠네요.”

“당연히 잘 돼야죠. 이번에도 망하면, 응. 아주 큰일이거든요. 그래서 저도 이번 활동에 모든 걸 걸고 투자할 예정이에요.”


사장님의 각오가 느껴지는 말에 나는 웃으며 말했다.


“도움이 될 게 있으면 도와드릴게요.”

“그래요? 그러면 뮤직비디오 리액션 영상을 촬영할 예정인데······.”


아니, 그냥 예의상 한 말이었는데.


눈을 빛내며 내게 아이디어를 말하는 사장님의 모습에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를 이렇게 만든 놈들에게 복수만 할 수 있다면 그깟 유튜브 촬영을 못하겠냐.


“아예, 노래에 대한 해석도 할까요?”

“오, 그거 좋은데요. 재생 목록에 ‘프로듀서’ 항목을 넣어서······,”


그냥 입을 다물고 있자.




§




임아현이 송선율에게 강제로 유튜브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고 있는 그때. 녹음실에서 뛰쳐나온 안주인은 사람이 오지 않는 건물 계단에 있었다.


어둡고 축축한 계단. 그곳에 앉은 안주인은 조심스럽게 손을 펼쳤다. 그 손 안에는 방금 임아현이 상으로 준 초콜렛이 있었다.


개당 100원도 하지 않는 저렴한 초콜렛.


저번에 녹음을 했을 때, 다정한 목소리와 함께 주었던 초콜렛과 같은 초콜렛. 그 초콜렛이 무슨 원수라도 되는 듯이 빤히 노려보던 안주인은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웃어?

초콜렛을 보고?


곧이어 그 사실을 깨달은 안주인은 고개를 저었다. 뭔가 이상하다. 이딴 싸구려 초콜렛을 받고 좋아하다니. 다른 남자들한테 고가의 선물을 받아도 아무렇지 않은 자신이었는데.


‘혹시, 여기에 뭐라도 탔나?’


그렇지 않고서는 이딴 거에 좋아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잠시 고민을 하던 안주인은 초콜렛을 까서 냄새를 맡아보았다.


‘그냥 초콜렛 냄새네.’


별 다른 냄새는 나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냄새가 없는 무언가를 탄 걸 수도 있다. 그런 생각에 안주인은 초콜렛을 먹어보기로 했다.


싸구려 초콜렛이 소중한 무언가라도 되는 듯이 조심스럽게 든 안주인은 그 초콜렛을 입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입 안 가득 초콜렛 향이 퍼졌다.


카카오 버터 대신 팜유가 들어간, 진짜 초콜렛이 아닌 초콜렛 향이 잔뜩 들어간 초콜렛. 누가 먹어도 ‘맛없는 초콜렛’이라고 평가를 내릴 맛인데.


어째서인지, 무척이나 맛있게 느껴졌다.


“아냐, 이건 아니지.”


나 초콜렛 안 좋아하는데. 이런 달기만 한 싸구려 초콜렛을 맛있게 느낀다고? 이 초콜렛을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상 그건 말이 되지 않는다.


아니면······.


순간, 어떠한 생각을 한 안주인은 말도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 생각을 하다니. 다이어트가 너무 힘들어서 돌아버린 건가?


‘다이어트?’


거기에 생각이 미친 안주인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뭔가 이상하다 했더니 다이어트 부작용이었구나!


컴백을 위해 빡쎈 다이어트를 하느라 이런 싸구려가 맛있게 느껴지는 거지. 그거면 지금 자신의 상태가 설명된다.


“그래, 이건 전부 다이어트 때문이야.”


이런 싸구려 초콜렛이 맛있게 느껴지는 것도, 이 싸구려 초콜렛을 받아서 기뻐하는 자신도, 이 싸구려 초콜렛을 준 누군가가 자꾸만 생각나는 것도.


전부 다 다이어트의 탓인 거다.


“그래, 이런 초콜렛 하나 줬다고 넘어갈 만큼 내 마음이 가벼울 리가 없잖아.”


그리 중얼거린 안주인은 손에 남은 초콜렛 포장지를 접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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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NEW +12 1시간 전 1,958 105 15쪽
43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NEW +13 17시간 전 7,183 285 15쪽
42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16 24.05.19 10,368 334 14쪽
41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17 24.05.17 13,664 385 20쪽
40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욕설 수정) +30 24.05.16 14,503 432 16쪽
39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8 24.05.15 15,722 461 20쪽
38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9 24.05.14 16,159 408 18쪽
37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1 24.05.13 16,551 460 15쪽
36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6 24.05.12 16,719 456 17쪽
35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0 24.05.11 17,656 431 13쪽
34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7 24.05.10 18,017 474 13쪽
33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8 24.05.09 18,615 487 17쪽
32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5 24.05.08 19,225 514 16쪽
31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수정) +26 24.05.07 20,727 461 15쪽
30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8 24.05.06 20,442 480 15쪽
29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2 24.05.05 19,581 502 16쪽
28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19 24.05.04 20,335 500 15쪽
27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6 24.05.03 21,199 540 16쪽
26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6 24.05.02 21,159 520 15쪽
25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5 24.05.01 21,109 553 13쪽
24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2 24.04.30 21,775 524 17쪽
»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7 24.04.29 22,527 495 16쪽
22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35 24.04.28 22,672 483 19쪽
21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1 24.04.27 22,036 473 14쪽
20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7 24.04.26 22,309 475 13쪽
19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1 24.04.25 23,332 488 12쪽
18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1 24.04.24 24,174 524 13쪽
17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2 24.04.23 24,569 515 13쪽
16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8 24.04.22 25,529 53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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