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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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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
작품등록일 :
2024.03.3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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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DUMMY

24.

[너와 내가 만난 그 날.]의 녹음을 끝마친 나는 바로 다음 노래 작업을 진행하기는 무슨. 절찬리에 회사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중이다.


“나는 지금 숨을 쉬면서 돈을 벌고 있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 크게 숨을 들이키며 중얼거리다가 슬픈 표정을 지었다. 아쉽게도 내 페이는 월급제가 아니다.


때문에 회사에서 숨을 쉬어도 돈이 나오진 않는다.


뭐, 애초에 정말로 일을 하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별 상관은 없지만. 누가 지금 내 모습을 본다면 일을 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굉장히 초조해하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게, 키치가 컴백하기까지 이제 이틀도 채 남지 않았으니까! 살면서 이렇게까지 긴장한 적은 작곡가로 데뷔를 했을 때 이후로 처음이다.


“잘 되겠지?”


회사나 멤버들이나 최선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사장님이 직접 디렉팅한 비주얼-헤메코나 무대 의상-은 노래와 잘 어울리면서도 멤버들이 가진 매력을 배가 시켜주었으며. 유명 안무팀이 제작한 안무는 쉬운데다가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많아 숏츠 플랫폼에서 챌린지로 소비하기 좋았다.


거기다 티저 영상이나 뮤직비디오도 지금까지와 달리 제법 돈을 쓴 티가 나서 괜찮은 편이다.


응? 가장 중요하는 노래는 어떠냐고?

그거야 당연히 좋지.


긴장을 풀기 위해서 커피가 들어간 초콜렛을 하나 까서 먹으며 키치의 공식 유튜브에 들어간다. 그러자 1주일 전에 업로드 된 티저 영상이 보였다.


조회수는 5만.


이건 그 동안 멤버들이 꾸준하게 콘텐츠를 올린 덕에 얻은 성과다. 조회수만 괜찮은 게 아니라 댓글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언니들 진짜 아이돌이었구나?

-티저 영상 뭐야...지금까지하고는 다른데??

-헐 키치가 유튜브 팀이 아니라 진짜 아이돌이었어요? 난 뭐 부캐 모임 이런 건 줄 알았는데


좋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음원 발매와 뮤직비디오의 공개는 내일 오후 6시. 음원의 유통은 대한민국 최고의 유통 회사에서 진행하며 프로모션은 아쉽게도 없다.


음악방송의 출연은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다음 날. 활동은 3주동안 할 예정이며, 홍보를 위해 여러 유튜브에도 출연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솔직히 이 정도면 중소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속된 말로, 대표님이 팬티까지 팔아서 풀매수를 한 수준.


“아니, 이 정도면 훈아형의 팬티도 판 수준이려나.”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므앗.”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펄쩍 뛰며 뒤를 돌아본다. 그러자 활동을 위해 머리를 은색과 파란색으로 염색한 류아의 모습이 보였다.


“깜짝이야. 왜 멋대로 들어오고 그래.”

“멋대로 들어온 게 아니라 문이 열려 있었어.”

“오.”


내가 작업실의 문을 닫는 걸 깜빡하다니. 진짜 어지간히도 긴장을 했나보네. 쩝, 이렇게 긴장 하는 건 내 캐릭터가 아닌데.


“연습하다가 온 거야?”

“응, 잠깐 쉬는 시간.”


녹음실과 함께 연습실의 공사도 끝났기에, 멤버들도 이제 회사에서 연습을 한다. 유튜브에 업로드 할 안무 연습 비디오나 퍼포먼스 비디오도 회사의 연습실에서 촬영했다.


“힘들어 보이네.”


류아는 보기 드물게 지쳐보였다. 표정도 굳어 있고. 내 말에 류아는 잠시 나를 바라보더니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응. 힘드네. 몸은 괜찮은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왜?”

“걱정이 되니까.”

“망하면 어쩔까 하는 그런 걱정?”


내 말에 류아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키치는 이제 곧 활동 1년째를 앞두고 있다. 그 사이에 2번의 활동을 했으며 그 활동 두 번 다 처참한 실패를 하고 말았다.


“노력했잖아.”

“노력한다고 망하지 않았으면, 망하는 아이돌은 없을 거야.”


너 T야?

너무 이성적이어도 피곤해.


“너네가 부른 노래 말이야.”

“오빠가 만든 노래?”

“응, 그거 사실 GR 엔터에서 탐낸 노래야.”


대한민국 최고의 엔터 이름이 나오자 류아가 놀란 표정은 지었다. 거짓말은 아니다. GR 엔터에선 내가 만든 노래라면 뭐든 탐을 냈으니까.


“GR 엔터에도 이 노래 보냈어?”

“당연하지.”


구라다.

보낸 적 없다.


“그런데 왜 우리한테 이 노래를 준 거야? GR 엔터한테 줬으면 호라이즌이나 다른 잘 나가는 아이돌들이 부를 수도 있잖아.”

“너희들한테 가능성을 봤으니까.”


류아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거짓말이지?”

“아니. 진짜인데.”

“그치만, 우리는 망돌이고······.”


류아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간다. 다른 사람한테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사실에 나는 뭔가 진짜 오빠가 된 거 같아서 류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프로듀서를 잘못 만났을 뿐이야. 너희들이 가진 재능은 너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대단해.”

“정말, 그럴까?”

“당연하지. 무엇보다 너희들의 노래, 누가 만들었는데. 내가 만들었어. 그것도 최선을 다해서.”


그래, 키치의 노래는 내가 만든 노래다. 다른 사람도 아닌, 호라이즌을 키운 이 내가 최선을 다해서 만든 노래인 것이다.


“그러니까 마음껏 자랑하고 오도록 해. 너희들은 이런 노래 없지? 이러면서.”

“그게 뭐야. 결국, 오빠 자랑이잖아.”

“그야, 난 잘났으니까.”


내 말에 류아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 누구 오빠인데. 좋아. 쉴 만큼 쉬었으니까 난 이만 다시 연습하러 가볼게.”

“열심히 해.”

“걱정 마. 노력은 특기거든.”


들어왔을 때와 달리 힘찬 목소리로 나가는 류아의 모습에 미소를 짓다가. 손을 바라보았다. 류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던 손.


굉장히 축축하다.


아이, 씨발.

땀.




§





드디어 키치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앞선 뮤직비디오들과 달리 스튜디오에서만 촬영한 게 아닌, 여러 장소를 대여해서 촬영한 뮤직비디오. 그 덕분에 지금까지 뮤직비디오들 중 가장 퀄리티가 뛰어났다.


-와, 뭐야! 지금까지 왜 이렇게 안 했어요!!!

-뮤직비디오 뭐야ㅠㅠㅠ 언니들 진짜 개예뻐...

-비쥬얼 미쳤다 다 예쁜데 주인 언니 미모는 진짜 말도 안 됨..와..

-여기 헤메코 맛집이네....저번 뮤직비디오 때도 느꼈는데 비주얼은 진짜 중소 회사답지가 않음


멤버들의 개인 콘텐츠로 유입 된 구독자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아이돌 시절부터 직접 팀의 비주얼 디렉팅을 한 걸로 유명했던 송선율이 이를 갈고 준비한 헤메코(헤어, 메이크업, 코디)에 대한 칭찬이 굉장히 많았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많은 칭찬을 받는 부분이 있었으니.


-아니, 노래 왤케 좋음? 오타쿠 저격인가? 밴드 음악 너무 좋아ㅠㅠㅠㅠㅠ

-키스키스 하는 목소리 누구거임? 진짜 개치인다 아;

-네 앞에 나타나, 이 파트 진짜 개맛도리임ㅋㅋㅋ 다른 아이돌들은 못하는 유니크함이 있다

-그냥 노래 자체가 미쳤는데?? 중소돌에서 이런 노래가 나올 수 있나? 류아 커버 영상 때도 느꼈는데 여기 프로듀서 실력 진짜 좋음.

-캐치캐치, 키치키치, 키스키스 여기가 진짜 개쌈@뽕하네


바로, 노래였다.


호라이즌이 유행시킨 뒤로 차트를 점령하고 있는 ‘이지리스닝’이 아닌,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사랑스러운 멜로디. 그 위에 얹어진 개성이 강한 멤버들의 목소리.


요즘 듣기 힘든 스타일의 그 노래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언니들! 언니들! 이것 봐요, 이거. 댓글이 5백개나 달렸어요!”

“조회수는?”

“7만!”


뮤직비디오를 업로드 한 지 12시간 만에 7만이면, 키치 유튜브의 구독자수 대비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어디까지나 구독자 수 대비지만.


“와, 댓글에 칭찬이 가득해. 앗, 주인 언니 엄청 예쁘다는데요?”

“그거야, 뭐. 당연하지.”


아이사가 읽어준 칭찬에 안주인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활동을 위해 ‘빨간색’으로 염색한 긴 머리카락을 휘날렸다.


“그리고 주인 언니 파트에 대한 칭찬도 엄청 많아요. 누가 불렀는지 모르겠는데 중독성 엄청 강하다고요.”

“그거야, 응. 그, 그. 열심히 했으니까.”


이번에는 안주인이 말을 더듬었다. 킬링파트를 녹음했을 때가, 떠오른 탓이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챙겨 온 싸구려 초콜렛을 만지며 안주인은 고개를 숙였다.


“뭐야, 이사 춤에 대한 칭찬도 많은데? 완전 쫀득하게 잘 춘다고.”

“그거야, 헤헤.”


한겨울의 칭찬에 아이사는 부끄럽다는 듯 웃었다.


멤버들마다 특정한 포지션이 없는 키치지만, 만약 키치에 포지션이 있다면 아이사의 포지션은 분명히 ‘메인 댄서’였을 거다.


“와, 단아야. 네 칭찬도 엄청 많아. 이것 봐.”

“그, 고마워요.”


한겨울의 칭찬에 잔뜩 신난 아이사는 이단아에게 태블릿 화면을 보여주었고. 그 화면을 보며 이단아는 슬며시 떨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완곡한 거절의 표현.


“처음 뮤비 봤을 때도 느꼈는데. 여기 단아 너무 잘 나왔어.”


그러나 아이사는 굴하지 않았다.


이 멤버들 중에서 이단아를 챙겨줄 수 있는 건, 동갑이자 비슷한 경험이 있는 자신 밖에 없다는 책임감에 불타는 아이사는 열심히 이단아에게 다가갔다.


“신난 건 좋은데, 다들 긴장 너무 풀지는 마.”


그리고 그런 멤버들을 향해, 류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키치의 멤버들이 있는 곳은 음악 방송의 대기실이다.


즉.


“곧 있으면 본방이잖아.”


키치의 컴백 무대가 이제는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아, 그렇죠.”

“응.”


류아의 입에서 나온 본방이라는 단어에 멤버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새벽부터 나와서 두 번의 리허설을 했을 때는 오랜만에 컴백에 신나하던 멤버들이었는데, 본방이라고 하니 긴장이 되나 보다.


“그렇다고 너무 긴장은 하지 말고.”


딱딱하게 굳은 멤버들의 표정에 류아는 달래듯이 말했다. 하지만 멤버들의 표정은 풀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된 게 중간이 없냐.’


자신이 괜한 말을 한 건 아닐까, 류아는 걱정 어린 표정을 지었다. 저렇게 긴장을 하다가 실수라도 하면 어떻게 하지?


절대로 실수를 하면 안 되는데.


리더로서 이때, 무슨 말을 해야 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떤 말을 해야 멤버들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을지 류아가 고민을 하고 있는 그 순간.


─마음껏 자랑하고 오도록 해.


어제 들었던 위로가 떠올랐다.


언제 그리 다정해졌는지, 머리까지 쓰다듬어주면서 해줬던 위로. 그 위로를 떠올린 류아는 주먹을 쥔채로 멤버들을 향해 말했다.


“너무 긴장하지 마. 긴장할 필요 없어. 그 노래 누가 만들었는데.”

“너희 오빠가 만들었지.”

“으, 응. 맞아. 우리 오빠가 만들었지. 그래서 엄청 좋잖······.”


잠깐, 이거 뭔가 말이 이상해지는데?


“우리 류아, 하여튼 오빠를 너무 좋아한다니까.”

“어떻게 해야 남매 사이가 저렇게 좋을 수 있을까요? 전 잘 모르겠어요. 오빠란 존재는 나를 빡치게 할 뿐인데.”

“그건, 류아가 브라콤이니까 그런 거야.”

“처음에는 겨울 언니의 망상인 줄 알았는데. 진짜 그런 거 같아요.”


역시나.


한겨울하고 아이사가 건수를 잡았다는 듯이 류아를 놀리기 시작했다.


“아, 아니. 뭐. 그, 아현이, 가 아니라. 임아현이 노래는 잘 만들었잖아.”


그 와중에 안주인은 또 고장 난 스피커처럼 말을 하기 시작했으며, 이단아는 기도를 하고 있었다. 오합지졸과도 같은 그 모습에 류아는 정신이 아찔해졌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알아요. 지금까지 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는 거잖아요.”

“응, 사람들한테 뉴 네오 키치의 모습을 보여주자.”

“그런 말까지 들었는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잖아.”


그런 류아를 향해, 멤버들은 웃으며 말했다.


어느새 긴장이 풀렸는지,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멤버들의 모습에 류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스태프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키치 무대 준비할게요.”


키치 컴백 무대의 본방을 알리는 그 목소리에 멤버들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기실을 나갔고.


“가자, 단아야.”


류아는 아까 끼지 못한 이단아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 내밀어진 손에 이단아는 잠시 당황하는 표정을 짓다가 조심스럽게 류아의 손을 붙잡았다.


“네.”




§




“다음 무대 누구지?”

“키치? 모르는 이름인데.”

“신인인가?”

“신인 여돌 왤케 많이 나와.”


음악 방송의 관객석. 좋아하는 가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음악 방송을 찾아 온 관객들은 기대 하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음방에 올 정도로, 아이돌에 관심이 많은 그들에게 있어서 신인 아이돌이란 곧 사라질 존재들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거 보면 홍보 할 돈도 없는 회사 소속인가 보네.”

“그러게. 돈이 있으면 음방 전에 홍보 엄청 빵빵하게 할 텐데.”


특히나, 중소 회사의 아이돌은 무대를 보는 시간이 아깝다. 가지고 온 노래는 전형적인 양산형 이지리스닝이며, 무대 의상이나 안무는 어디선가 봤던 것들이니까.


그들이 이 한 번의 무대를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대충은 알고 있지만. 팬이 아닌 이상 그 노력까지 생각해서 봐줄 의리는 없다.


“이번 무대는 통통 튀는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무대인데요.”

“네, 바로, 키치의 무대입니다.”


진행을 맡은 MC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이어서 무대 위로 키치의 멤버들이 올라왔다. 그리고 그 키치의 멤버들을 본 관객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도 그럴 게, 키치의 무대 의상은 뭔가 달랐으니까.


송선율이 직접 리파인 한 파란색과 핑크색의 조화가 튀는 드레스. 안 그래도 튀는 색의 드레스인데, 그 드레스 위에 온갖 키링이나 뱃지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멘헤라룩? 그건 아닌데.”

“키치룩이잖아.”


패션에 관심이 있는 관객들이 그런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무대에 조명이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통통 튀는 밴드 사운드.


“와.”


아직,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 도입부인데도 불구하고. 귀에 확 들어오는 그 밴드 사운드에 관객석 어디선가 감탄이 터져 나왔다.


임아현이 만든 통통 튀는 사랑스러운 멜로디.

그 멜로디가 관객들의 귀를 홀리고 있는 그때.


-매일 아침이면 생각해.


평소 어둡고 칙칙한 표정이 아닌,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은 이단아가 노래의 시작을 지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도입부.


-있잖아. 사실은, 나.

lied to you.


그 도입부를 이어받은 건 아이사였다. 아이사의 목소리와 함께 엇박으로 들어간 킥 드럼이 노래에 재미를 더한다.


-홀리듯이 내게 다가와.


아이사의 파트가 끝나기 무섭게 류아가 치고 올라왔다. 풍부한 밴드 사운드에 더해진 류아의 목소리는 음악 방송 무대를 꽉하고 채웠다.


그리고 류아의 파트가 끝나기 무섭게, 사운드가 죽기 시작했다. 기타의 사운드가 사라지고 신디사이저도 사라진다.


남은 건 베이스와 드럼 뿐.


사랑스러움은 어디로 갔는지 약간은 음울한 멜로디 라인.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변화와 함께.


안주인이 무대 중앙으로 나왔다.


안주인이 직접 선택해 붉게 염색한 머리. 안무를 추자 그 붉은 머리가 휘날린다. 마치, 무대에서 피를 뿌린 것처럼.


“와.”


관객들에게 비주얼 쇼크를 준 안주인이 머리의 색만큼이나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노래를 부른다.


-언제나 네 앞에 나타나.


한 번 들으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답답하고 꽉 막힌 목소리. 그 목소리로 말하듯이 부르는 노래. 그 노래는 관객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주었다.


그와 함께, 노래의 분위기가 다시 한 번 바뀌었다.


사라졌던 기타 소리와 신디사이저, 키보드 소리가 다시 더해지면서 음울함은 사라지고 사랑스러움이 돌아왔다.


-i want kiss, kiss.

we Kitsch Kitsch


그 사랑스러움의 정점을 찍은 건, 한겨울이었다.


안주인과는 다른 의미로 강렬함을 가진 한겨울만의 음색. 임아현이 평하길, ‘가수’로서 엄청난 매력을 가진 그 음색이 멜로디가 가진 사랑스러움을 배가 시켰다.


키치의 멤버들이 보여주는 사랑스러움에 관객들은 홀린 듯이 무대를 바라보았다. 평범한 중소돌, 양산형이라 부르는 것들과는 전혀 다른 ‘키치’만의 매력이 느껴지는 무대.


-catch me if you can?

Catch You While I Can.


그 무대의 마지막은 멤버들의 합창, 코러스였다. 멤버들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안무를 추면서 노래를 불렀고.


-Catch you?


단체로 카메라를 보며 윙크를 하는 안무를 마지막으로.

키치의 컴백 무대가 끝났다.


작가의말

10분이나 늦고 말았지만 분량이 많으니 용서를....

ㅠㅠ


선작과 추천 그리고 댓글은 늘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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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P6 – I Really Want to Stay by Your Side. (욕설 수정) +30 24.05.16 14,630 432 16쪽
39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8 24.05.15 15,829 461 20쪽
38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9 24.05.14 16,245 409 18쪽
37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1 24.05.13 16,639 461 15쪽
36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6 24.05.12 16,807 457 17쪽
35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20 24.05.11 17,742 431 13쪽
34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7 24.05.10 18,095 474 13쪽
33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18 24.05.09 18,690 488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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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EP5 – 기적은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으키는 거다. (수정) +26 24.05.07 20,810 463 15쪽
30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8 24.05.06 20,526 481 15쪽
29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2 24.05.05 19,658 504 16쪽
28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19 24.05.04 20,415 501 15쪽
27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6 24.05.03 21,281 541 16쪽
26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6 24.05.02 21,245 521 15쪽
25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5 24.05.01 21,196 554 13쪽
»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2 24.04.30 21,863 525 17쪽
23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27 24.04.29 22,615 495 16쪽
22 EP4 – 이 세상에 나쁜 아이돌은 없다. +35 24.04.28 22,761 483 19쪽
21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21 24.04.27 22,121 473 14쪽
20 EP3 – 너를 믿는 나를 믿는 너를 믿어. +17 24.04.26 22,401 47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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