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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만왕 맹획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맹절
작품등록일 :
2012.11.26 11:37
최근연재일 :
2013.04.13 20:41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154,522
추천수 :
573
글자수 :
397,886

작성
13.02.16 23:19
조회
1,036
추천
5
글자
8쪽

제6장 신(新) 은갱동(2)

DUMMY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어둠에 휩싸인 공간에서 긴장감을 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곳은 흑안의 사도들이 거주하는 지하공간이었다.

“어쩌긴 뭘 어째? 모두 힘을 합쳐서 발카스 놈을 죽여야지!”

카멜은 답답한 듯 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다른 흑마법사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글쎄, 내키진 않는군.”

“하고 있는 실험이 있어서……”

“지금 그런 게 중요한가! 잘못하면 우리의 존재가 탄로 날 수도 있어!”

카멜이 점점 언성을 높이자 흑마법사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전 대륙의 권력자에게 척을 지고 있는 그 자의 말을 믿을 자는 아무도 없다네. 있더라도 그를 지지할 세력은 없을 것이야.”

“자비스, 하지만 이 일이 교단의 귀에라도 들어가면……”

자비스라는 흑마법사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말하자 카멜은 그를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다른 흑마법사가 그의 말을 끊었다.

“애초에 문제를 일으킨 것은 네놈이잖아. 뒤에서 가만히 있으면 될 걸 왜 굳이 따라가서 일을 키우는 건데?”

“쉐이라!! 이 년이!”

카멜은 순간 쉐이라라는 흑마녀의 멱살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주특기를 생각해내고는 앞으로 뻗은 손을 멈추었다. 여태까지 그녀의 몸에 손을 대고 무사한 자는 전무했다.

“호호, 아까워라. 잘만하면 고위 흑마법사를 마법실험의 재료로 삼을 수 있었는데.”

“크으으~!”

카멜은 분하다는 듯이 몸을 떨었다. 하지만 카멜의 흑마법 실력은 그들에 비하면 한수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래서 함부로 그들에게 결투를 청할 수 없었다.

“젠장!”

결국 카멜은 마법으로 지하 공간을 나가버렸다.

“후후, 너무 하는 거 아닌가? 저놈도 나름 한 지파의 수장인데.”

“흥, 저렇게 열 올리는 놈은 우리에겐 필요 없어요.”

쉐이라는 코웃음을 치고는 자신의 연구실로 들어가 버렸다.

“그녀의 말은 맞다. 이미 그 분의 강림은 확정되어 있다. 이제 와서 우리의 존재가 발각되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비스의 말에 흑마법사들이 히쭉 웃었다. 그것은 마치 이곳에 없는 카멜을 비웃는 것 같았다.

“우리의 역할은 그분께서 강림하기 전까지 대륙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 상단의 자금을 소모시키고 곳곳에서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오로지 이를 위한 것이지. 필요하다면 오히려 우리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흐흐흐흐.”

“흐흐흐흐.”

자비스의 말과 동시에 흑마법사들의 음산한 웃음소리가 지하공간을 가득 메웠다.



“빌어먹을 놈들!”

“진정하세요. 스승님. 저들은 평화에 찌들어 지금의 사태를 외면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요! 겁쟁이 놈들이 상단의 돈이나 갈취해서 배만 불리고 있다구요.”

카멜이 욕설을 퍼붓자 그의 제자들이 분하다는 듯이 다른 흑마법사들을 성토하고 나섰다.

“그래. 너희들만이 깨어있구나. 믿을 건 너희밖에 없다.”

카멜은 그의 제자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작금의 현실에 한숨을 내쉬었다.

흑마법사들은 계약한 마족에 따라 지파를 나눈다. 스승과 같은 마족과 계약을 맺으니 자연히 사승관계를 통해 지파가 형성되었다.

지금 흑안의 사도라는 단체를 통해 흑마법사들이 하나로 통합되어 있는 것은 천 년 전에 강림한 마왕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

-나는 천 년 뒤에 다시 올 것이다. 너희들은 힘을 합쳐 그 날에 대비하라. 모든 흑마법사는 오로지 나를 위하여 하나의 조직으로 연합하여 힘을 기르고 분란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마왕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마계로 되돌아갔다. 오크와의 전쟁으로 마물군단이 거의 다 소멸해 인간과 싸울 여력이 없었던 것이다.

마왕은 이미 마계를 통일한 대마왕이 되어 있었다. 모든 마족을 다스리는 마왕은 그들과 계약한 흑마법사들의 단합을 중요시했다. 어차피 모든 흑마법사들은 자신의 수하나 다름없었다. 괜히 파를 나누어 싸워 손실을 발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카멜은 그런 마왕의 의도에 반하는 행동을 하려하고 있었다. 흑마법사 개인의 단독행동은 자유로웠지만 지파의 단체 행동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흑안의 사도에서 정한 룰이었다.

카멜은 그런 룰을 어기고 자신의 지파를 총동원해 발카스를 처치하고 산적들을 쓸어버릴 생각이었다.

“젠장! 쉐이라 년이 고든 왕국을 움직여주면 쉽게 일을 해결할 수 있거늘.”

제국의 일부 신료를 세뇌시킨 자비스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카르카스 산맥에 가까운 고든 왕국을 쥐고 있는 쉐이라가 움직이면 손쉽게 발카스를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아무런 움직임도 하지 않았다.

“걱정 마세요. 스승님. 아우스트랄 시의 의원들은 스승님이 꽉 쥐고 계시니깐 그들을 이용하면 산적 따위 간단하게 없애버릴 수 있어요. 그 사이에 우리가 발카스 놈을 처치하면 되잖아요.”

“그렇구나.”

카멜은 제자의 위로에 마음을 다잡았다. 자신의 지파들과 아우스트랄 시를 이용하면 분명히 자신의 존재를 눈치 챈 발카스를 묻어버릴 수 있었다.

카멜은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으며 제자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브루노님.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요?”

윌머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불안해했다. 오랜만에 방문한 아우스트랄 시는 한창 소란스러웠다.

“그렇군. 무슨 전쟁이라도 난 마을처럼 우왕좌왕하는 것 같아.”

“설마 고든 왕국이 아우스트랄 시를 먹으려고?”

윌머의 헛추측에 브루노는 한숨을 쉬었다. 대륙 정세에 어두운 윌머를 데리고 다니자니 설명할 입이 아플 것 같았다.

“가서 정보 좀 얻어와 봐라.”

“알겠습니다.”

브루노의 지시에 윌머는 사람들이 모여서 웅성거리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아무래도 산적이랑 한판 붙은 모양이군. 상대는 그랜드 나이트 마스터를 보유하고 있으니 된통 깨졌겠군.”

아우스트랄 시를 음지에서 지배하던 암흑 길드를 박살낸 상대였다. 어지간한 길드가 나서도 이길 리가 없었다.

“아무래도 물의 여신 녀석이 당한 모양이군.”

브루노는 대강 그림이 그려졌다. 맹획 일행이 물의 여신을 이기고 여세를 몰아 아우스트랄 시를 압박하는 구도가 잡혀졌다.

그러나 윌머가 가져온 정보는 그의 예상과 조금 달랐다.

“이쪽에서 먼저 쳐들어갔다고?”

“네. 산적들이 규합 하길래 이쪽에서도 헌터 놈들이 뭉쳐서 쳐들어갔는데 박살이 났다고 합니다. 삼천이나 되는 헌터들이 괴멸되었지요.”

“흐음.”

브루노는 무언가 걸리는 듯 생각에 잠겼다. 누가 도대체 어떤 명분으로 삼천이나 되는 그것도 자유분방한 헌터들을 모아 쳐들어갔는지 궁금했다.

윌머가 가져온 정보에는 피의 살육자 로안이 나서서 헌터와 용병들이 대거 호응했다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정도로 삼천이나 되는 대인원을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오히려 로안을 두려워하여 피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음. 설마……’

브루노는 짐작 가는 바가 있는지 피식 웃었다.

“한 번 파봐야겠군.”

“네? 어딜 말입니까?”

윌머의 멍청한 대답에 브루노는 인상을 쓰며 걸음을 옮겼다. 그의 발이 향하는 곳은 헌터들이 모였다는 옛 암흑 길드 지부의 폐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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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제9장 산골마을에 나타난 공명??(2) +4 13.04.13 844 7 7쪽
101 제9장 산골마을에 나타난 공명??(1) +2 13.04.08 1,138 4 8쪽
100 제8장 광전사(20) - 完 +3 13.03.30 834 4 9쪽
99 제8장 광전사(19) +1 13.03.30 814 4 14쪽
98 제8장 광전사(18) +2 13.03.29 811 6 10쪽
97 제8장 광전사(17) +2 13.03.28 694 6 7쪽
96 제8장 광전사(16) +3 13.03.27 1,094 5 9쪽
95 제8장 광전사(15) 13.03.26 949 5 9쪽
94 제8장 광전사(14) 13.03.25 833 4 7쪽
93 제8장 광전사(13) +1 13.03.25 1,050 5 8쪽
92 제8장 광전사(12) +3 13.03.23 879 6 12쪽
91 제8장 광전사(11) +1 13.03.23 913 4 12쪽
90 제8장 광전사(10) +3 13.03.22 770 6 11쪽
89 제8장 광전사(9) +1 13.03.21 684 6 9쪽
88 제8장 광전사(8) +3 13.03.21 699 5 8쪽
87 제8장 광전사(7) 13.03.20 870 4 8쪽
86 제8장 광전사(6) 13.03.19 909 4 9쪽
85 제8장 광전사(5) 13.03.18 865 5 13쪽
84 제8장 광전사(4) +3 13.03.16 761 7 8쪽
83 제8장 광전사(3) +2 13.03.16 870 5 8쪽
82 제8장 광전사(2) 13.03.16 915 5 9쪽
81 제8장 광전사(1) +1 13.03.15 1,021 5 7쪽
80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6) - 完 13.03.14 820 5 12쪽
79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5) 13.03.13 788 4 8쪽
78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4) 13.03.13 782 2 9쪽
77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3) 13.03.13 829 4 8쪽
76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2) 13.03.12 984 3 15쪽
75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1) 13.03.12 743 4 10쪽
74 제7장 총퇴각(9) - 完 +2 13.03.11 746 5 8쪽
73 제7장 총퇴각(8) 13.03.11 1,055 6 8쪽
72 제7장 총퇴각(7) 13.03.11 786 5 10쪽
71 제7장 총퇴각(6) +2 13.03.08 876 6 9쪽
70 제7장 총퇴각(5) +1 13.03.06 938 6 9쪽
69 제7장 총퇴각(4) 13.03.03 792 7 9쪽
68 제7장 총퇴각(3) +1 13.03.02 932 6 9쪽
67 제7장 총퇴각(2) 13.02.28 915 6 10쪽
66 제7장 총퇴각(1) 13.02.27 1,072 7 9쪽
65 제6장 신(新) 은갱동(8) - 完 +1 13.02.26 867 5 7쪽
64 제6장 신(新) 은갱동(7) +1 13.02.24 969 5 9쪽
63 제6장 신(新) 은갱동(6) 13.02.23 1,040 4 8쪽
62 제6장 신(新) 은갱동(5) +1 13.02.23 1,013 4 10쪽
61 제6장 신(新) 은갱동(4) +1 13.02.21 1,083 7 9쪽
60 제6장 신(新) 은갱동(3) 13.02.17 1,086 5 9쪽
» 제6장 신(新) 은갱동(2) 13.02.16 1,037 5 8쪽
58 제6장 신(新) 은갱동(1) +2 13.02.15 1,180 6 11쪽
57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11) - 完 +2 13.02.13 1,269 6 8쪽
56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10) +2 13.02.12 1,002 7 8쪽
55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9) +3 13.02.11 1,262 6 9쪽
54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8) +2 13.02.09 1,152 7 9쪽
53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7) +1 13.02.09 1,216 5 9쪽
52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6) 13.02.08 1,259 6 10쪽
51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5) 13.02.06 1,312 5 9쪽
50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4) 13.02.05 1,539 5 9쪽
49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3) +2 13.02.04 1,482 5 9쪽
48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2) +3 13.02.02 1,241 5 7쪽
47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1) +2 13.01.31 1,551 3 7쪽
46 제4장 여신무쌍(15) - 完 +3 13.01.30 1,599 6 7쪽
45 제4장 여신무쌍(14) +1 13.01.29 1,227 4 7쪽
44 제4장 여신무쌍(13) +1 13.01.28 1,373 5 7쪽
43 제4장 여신무쌍(12) +1 13.01.26 1,447 4 7쪽
42 제4장 여신무쌍(11) 13.01.25 1,440 6 7쪽
41 제4장 여신무쌍(10) +2 13.01.24 1,344 7 7쪽
40 제4장 여신무쌍(9) 13.01.23 1,370 4 7쪽
39 제4장 여신무쌍(8) 13.01.22 1,339 5 8쪽
38 제4장 여신무쌍(7) +1 13.01.21 1,401 5 7쪽
37 제4장 여신무쌍(6) 13.01.19 1,440 6 7쪽
36 제4장 여신무쌍(5) 13.01.18 1,490 3 8쪽
35 제4장 여신무쌍(4) +1 13.01.17 1,332 5 7쪽
34 제4장 여신무쌍(3) +2 13.01.16 1,322 5 7쪽
33 제4장 여신무쌍(2) 13.01.15 1,421 2 7쪽
32 제4장 여신무쌍(1) +1 13.01.14 1,598 6 7쪽
31 제3장 남쪽 세계(13) - 完 +2 13.01.12 1,549 5 7쪽
30 제3장 남쪽 세계(12) +2 13.01.11 1,499 3 8쪽
29 제3장 남쪽 세계(11) 13.01.10 1,544 3 10쪽
28 제3장 남쪽 세계(10) 13.01.05 1,682 2 11쪽
27 제3장 남쪽 세계(9) 13.01.04 1,748 4 9쪽
26 제3장 남쪽 세계(8) 13.01.02 1,651 3 7쪽
25 제3장 남쪽 세계(7) 13.01.01 1,464 4 11쪽
24 제3장 남쪽 세계(6) 12.12.31 1,706 3 8쪽
23 제3장 남쪽 세계(5) 12.12.30 1,710 3 7쪽
22 제3장 남쪽 세계(4) +1 12.12.29 1,634 4 11쪽
21 제3장 남쪽 세계(3) 12.12.27 1,709 6 8쪽
20 제3장 남쪽 세계(2) 12.12.26 1,810 6 7쪽
19 제3장 남쪽 세계(1) +1 12.12.25 1,915 7 9쪽
18 제2장 도시로 가다(7) - 完 12.12.24 1,822 6 12쪽
17 제2장 도시로 가다(6) 12.12.23 2,152 3 10쪽
16 제2장 도시로 가다(5) 12.12.22 1,999 5 9쪽
15 제2장 도시로 가다(4) 12.12.20 2,091 6 8쪽
14 제2장 도시로 가다(3) 12.12.19 1,983 5 9쪽
13 제2장 도시로 가다(2) +1 12.12.17 2,357 8 9쪽
12 제2장 도시로 가다(1) 12.12.15 2,547 8 10쪽
11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10) - 完 +1 12.12.13 2,445 8 8쪽
10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9) +1 12.12.08 2,619 6 10쪽
9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8) +3 12.12.06 2,674 7 10쪽
8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7) +2 12.12.06 2,651 11 8쪽
7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6) +3 12.12.03 2,815 8 8쪽
6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5) +3 12.11.30 3,065 11 11쪽
5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4) +2 12.11.29 3,472 9 8쪽
4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3) +2 12.11.28 3,796 11 9쪽
3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2) +1 12.11.27 4,410 11 10쪽
2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1) +3 12.11.26 6,841 17 10쪽
1 프롤로그 +8 12.11.26 7,185 1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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