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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만왕 맹획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맹절
작품등록일 :
2012.11.26 11:37
최근연재일 :
2013.04.13 20:41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154,469
추천수 :
573
글자수 :
397,886

작성
13.01.14 21:15
조회
1,596
추천
6
글자
7쪽

제4장 여신무쌍(1)

DUMMY

“로렌스. 브루노에게 연락은 있었느냐?”

“그것이……연락은 없었습니다.”

기사왕 디무트의 물음에 로렌스라 불린 기사는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아무래도 수상합니다. 뭔가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로렌스의 옆에 서있던 기사가 의심스럽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러자 디무트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꾸미고 있겠지. 라드.”

“전하?”

라드라 불린 기사는 디무트의 말에 잠시 표정을 찡그렸다.

“그렇다면 불러서 추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럴 필요 없네.”

디무트는 라드의 물음을 일축해버렸다.

“라드. 전하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네. 브루노는 십기사 중 가장 약하지. 뭘 꾸미더라도 능히 제압할 수 있어.”

“틀렸어. 제럴드.”

디무트는 끼어든 제럴드라는 기사의 말을 부정해버렸다.

“브루노는 약하지 않아. 그는 아크나이트이거든.”

“네?”

“그, 그것이 정말입니까?”

디무트의 말에 주변에 있던 기사들이 전부 경악했다. 그들은 브루노를 겨우 그랜드 나이트 마스터에 올라 잔꾀만 쓰는 녀석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어, 언제?”

“나와 처음 만날 때부터지. 놈은 나하고 별로 차이가 안나.”

“그, 그럴 수가! 그렇다면 녀석은 이제껏 우릴 속여 왔단 말입니까?”

라드는 충격을 분노로 바꾸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는 평소에 브루노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우직한 성정답게 잔꾀를 굴리는 브루노를 경멸하곤 했다.

“실력까지 속인 것을 보니 무언가 획책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당장 놈을 처치해야 합니다!”

“흥분하지 말게. 라드. 설마 그놈이 나의 눈을 속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겠냐?”

디무트의 말에 라드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수는 고수에게 실력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은 기사들에겐 상식이었다. 브루노가 잔꾀를 부리더라도 디무트의 눈을 속일 순 없었다.

“아무리 수상해도 그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함없네. 그래서 나는 암묵적으로 그가 실력을 숨기는 것을 인정했다네. 자고로 적을 속이려면 아군을 먼저 속이라고 했네.”

“그, 그렇습니까?”

라드가 머리를 긁으며 쑥스러워했다.

“우리 선조님의 말씀이야. 명심해 두도록.”

디무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셋만 따라와라. 드래곤 사냥을 간다.”

“제가 가겠습니다!”

“저도 데려가십시오.”

“저도 가겠어요.”

디무트의 명령에 라드, 제럴드, 그리고 한 여기사가 그의 앞에 섰다.

“좋다. 나머지는 각 영지를 제압하며 기사의 자질이 있는 자들을 끌어 모으도록. 로렌스는 이곳에 대기하고 브루노가 오면 내가 보잔 다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디무트의 명령에 기사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하하!”

목록대왕이 호탕하게 웃으며 불의 전사 하나를 도끼로 두 동강 냈다. 불의 전사는 도끼날에 응축된 기운을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소멸하였다.

맹획과 라그나가 이끄는 부대는 파죽지세로 불의 신전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다. 간간히 불의 전사들이 나타나 앞을 가로막았지만 수백에 달하는 물의 전사들을 감당할 수 없었다. 호수에 있던 물의 전사 중 절반 이상이 출진했기 때문에 그 전력은 매우 막강했다.

“별 것 아니군. 그런데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은 거지?”

가볍게 불의 전사를 해치운 목록대왕이 의문을 가졌다.

“지금 있는 곳은 호수와 불의 신전의 중간 정도입니다. 하지만 더 깊게 들어가면 물의 전사들은 약해지고 불의 전사들은 강해지죠.”

“왜 그런가?”

라그나의 설명에 올돌골이 되물었다.

“전사들의 힘은 여신과 얼마나 떨어져 있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까이 있을수록 강해지고 멀리 떨어지면 약해지죠. 저희들이 호수에서 여러분을 습격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아무튼 그래서 깊이 들어가면 반격이 더욱 거세질 거예요. 사실 불의 여신에게 이성이 있었더라면 불의 전사를 모조리 신전 주위로 불러들여 요격했겠지만……”

“겠지만?”

“이성을 잃었으니 무작정 불의 전사를 우리 쪽으로 투입하겠지요.”

라그나는 고개를 들어 정면을 바라보았다. 아까 전보다 더 많은 수의 불의 전사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전원 요격준비!”

라그나는 명령과 동시에 허공에 물 덩어리를 여러 개 생성했다. 물의 전사들도 물을 쏘아내기 위해 물검에 물을 잔뜩 응축시켰다.

“발사하라!”

라그나의 명령과 동시에 수십 수백 개의 물줄기가 정면으로 날아갔다.

촤악!

빠른 속도로 날아오던 불의 전사들은 쏟아지는 물세례를 받고 소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각지대를 빠져 나오는 불의 전사들이 몇 있었다.

“놓칠 것 같으냐!”

라그나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물 덩어리를 날렸다. 워낙에 빠른 속도라 불의 전사들은 피할 수 없었다. 기세 좋게 달려오던 불의 전사들은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모조리 전멸했다.

“휴! 소모가 심하군요.”

“엥? 하나도 안 당했잖냐?”

라그나의 말에 맹획이 무슨 소리냐는 듯이 쳐다보았다.

“하지만 물을 쏘아낸 만큼 몸의 물이 줄어들지요. 샘이나 호수에 들어가지 않으면 줄어든 물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그랬군.”

“하지만 당하는 것보단 나으니 할 수 없지요.”

라그나의 말에 맹획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서둘러 전진하기 시작했다. 물의 소모가 계속되기 전에 승부를 보아야 했다.

제법 먼 거리를 전진한 그들은 앞을 가로막은 부대를 보고는 멈춰 섰다.

“엄청난 숫자로군.”

“일천은 가볍게 넘겠는걸.”

맹획 일행은 적의 엄청난 수효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저걸 뚫고 가려면 피해가 엄청나겠구나.”

“……아니오. 우리의 전력으론 뚫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이미 불의 신전 근처입니다. 불의 전사들은 더 강해졌고 우리 전사들은 약해진데다가 물의 소모도 있죠. 저걸 뚫고 가는 건 무립니다.”

라그나는 냉정한 판단으로 현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했다.

“그럼 그냥 이대로 돌아가야 하는 건가?”

“아니오. 여기는 저희가 맡겠습니다. 여러분은 우회해서 불의 신전으로 가주세요. 애초에 이럴 작정으로 온 겁니다.”

라그나는 양손에 물검과 방패를 만들어서 굳게 잡았다.

“저희들이 목숨을 바쳐서 시간을 끌겠습니다. 반드시 불의 신전에 도달해주세요.”

“……아니, 그건 안 된다.”

맹획은 라그나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너는 우리 길안내를 해야 하지 않느냐?”

“그, 그렇지만……”

갑자기 손목을 잡힌 라그나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올돌골, 목록대왕, 망아장! 네놈들이 남아서 도와줘라. 우리가 불의 신전으로 가겠다.”

“맡겨 두게.”

“쳇, 명령하지 말라고.”

“크아악!”

맹획의 지시를 받은 셋은 곧바로 정면에 운집한 불의 전사들에게 달려갔다.

“어서 가자!”

“네, 넷!”

라그나는 고개를 푹 숙이며 맹획이 잡은 손이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그 모습을 본 축융이 속으로 오열을 하는 것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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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제9장 산골마을에 나타난 공명??(2) +4 13.04.13 844 7 7쪽
101 제9장 산골마을에 나타난 공명??(1) +2 13.04.08 1,137 4 8쪽
100 제8장 광전사(20) - 完 +3 13.03.30 834 4 9쪽
99 제8장 광전사(19) +1 13.03.30 814 4 14쪽
98 제8장 광전사(18) +2 13.03.29 811 6 10쪽
97 제8장 광전사(17) +2 13.03.28 694 6 7쪽
96 제8장 광전사(16) +3 13.03.27 1,094 5 9쪽
95 제8장 광전사(15) 13.03.26 949 5 9쪽
94 제8장 광전사(14) 13.03.25 833 4 7쪽
93 제8장 광전사(13) +1 13.03.25 1,050 5 8쪽
92 제8장 광전사(12) +3 13.03.23 878 6 12쪽
91 제8장 광전사(11) +1 13.03.23 912 4 12쪽
90 제8장 광전사(10) +3 13.03.22 768 6 11쪽
89 제8장 광전사(9) +1 13.03.21 681 6 9쪽
88 제8장 광전사(8) +3 13.03.21 697 5 8쪽
87 제8장 광전사(7) 13.03.20 869 4 8쪽
86 제8장 광전사(6) 13.03.19 908 4 9쪽
85 제8장 광전사(5) 13.03.18 864 5 13쪽
84 제8장 광전사(4) +3 13.03.16 758 7 8쪽
83 제8장 광전사(3) +2 13.03.16 869 5 8쪽
82 제8장 광전사(2) 13.03.16 914 5 9쪽
81 제8장 광전사(1) +1 13.03.15 1,020 5 7쪽
80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6) - 完 13.03.14 820 5 12쪽
79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5) 13.03.13 788 4 8쪽
78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4) 13.03.13 781 2 9쪽
77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3) 13.03.13 829 4 8쪽
76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2) 13.03.12 982 3 15쪽
75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1) 13.03.12 743 4 10쪽
74 제7장 총퇴각(9) - 完 +2 13.03.11 746 5 8쪽
73 제7장 총퇴각(8) 13.03.11 1,055 6 8쪽
72 제7장 총퇴각(7) 13.03.11 786 5 10쪽
71 제7장 총퇴각(6) +2 13.03.08 874 6 9쪽
70 제7장 총퇴각(5) +1 13.03.06 938 6 9쪽
69 제7장 총퇴각(4) 13.03.03 791 7 9쪽
68 제7장 총퇴각(3) +1 13.03.02 931 6 9쪽
67 제7장 총퇴각(2) 13.02.28 915 6 10쪽
66 제7장 총퇴각(1) 13.02.27 1,072 7 9쪽
65 제6장 신(新) 은갱동(8) - 完 +1 13.02.26 866 5 7쪽
64 제6장 신(新) 은갱동(7) +1 13.02.24 969 5 9쪽
63 제6장 신(新) 은갱동(6) 13.02.23 1,040 4 8쪽
62 제6장 신(新) 은갱동(5) +1 13.02.23 1,013 4 10쪽
61 제6장 신(新) 은갱동(4) +1 13.02.21 1,083 7 9쪽
60 제6장 신(新) 은갱동(3) 13.02.17 1,086 5 9쪽
59 제6장 신(新) 은갱동(2) 13.02.16 1,036 5 8쪽
58 제6장 신(新) 은갱동(1) +2 13.02.15 1,178 6 11쪽
57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11) - 完 +2 13.02.13 1,268 6 8쪽
56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10) +2 13.02.12 1,002 7 8쪽
55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9) +3 13.02.11 1,260 6 9쪽
54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8) +2 13.02.09 1,152 7 9쪽
53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7) +1 13.02.09 1,216 5 9쪽
52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6) 13.02.08 1,259 6 10쪽
51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5) 13.02.06 1,312 5 9쪽
50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4) 13.02.05 1,539 5 9쪽
49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3) +2 13.02.04 1,482 5 9쪽
48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2) +3 13.02.02 1,241 5 7쪽
47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1) +2 13.01.31 1,551 3 7쪽
46 제4장 여신무쌍(15) - 完 +3 13.01.30 1,599 6 7쪽
45 제4장 여신무쌍(14) +1 13.01.29 1,227 4 7쪽
44 제4장 여신무쌍(13) +1 13.01.28 1,373 5 7쪽
43 제4장 여신무쌍(12) +1 13.01.26 1,447 4 7쪽
42 제4장 여신무쌍(11) 13.01.25 1,440 6 7쪽
41 제4장 여신무쌍(10) +2 13.01.24 1,344 7 7쪽
40 제4장 여신무쌍(9) 13.01.23 1,370 4 7쪽
39 제4장 여신무쌍(8) 13.01.22 1,339 5 8쪽
38 제4장 여신무쌍(7) +1 13.01.21 1,400 5 7쪽
37 제4장 여신무쌍(6) 13.01.19 1,440 6 7쪽
36 제4장 여신무쌍(5) 13.01.18 1,490 3 8쪽
35 제4장 여신무쌍(4) +1 13.01.17 1,331 5 7쪽
34 제4장 여신무쌍(3) +2 13.01.16 1,322 5 7쪽
33 제4장 여신무쌍(2) 13.01.15 1,421 2 7쪽
» 제4장 여신무쌍(1) +1 13.01.14 1,597 6 7쪽
31 제3장 남쪽 세계(13) - 完 +2 13.01.12 1,549 5 7쪽
30 제3장 남쪽 세계(12) +2 13.01.11 1,499 3 8쪽
29 제3장 남쪽 세계(11) 13.01.10 1,543 3 10쪽
28 제3장 남쪽 세계(10) 13.01.05 1,682 2 11쪽
27 제3장 남쪽 세계(9) 13.01.04 1,748 4 9쪽
26 제3장 남쪽 세계(8) 13.01.02 1,651 3 7쪽
25 제3장 남쪽 세계(7) 13.01.01 1,464 4 11쪽
24 제3장 남쪽 세계(6) 12.12.31 1,705 3 8쪽
23 제3장 남쪽 세계(5) 12.12.30 1,710 3 7쪽
22 제3장 남쪽 세계(4) +1 12.12.29 1,634 4 11쪽
21 제3장 남쪽 세계(3) 12.12.27 1,707 6 8쪽
20 제3장 남쪽 세계(2) 12.12.26 1,810 6 7쪽
19 제3장 남쪽 세계(1) +1 12.12.25 1,915 7 9쪽
18 제2장 도시로 가다(7) - 完 12.12.24 1,821 6 12쪽
17 제2장 도시로 가다(6) 12.12.23 2,152 3 10쪽
16 제2장 도시로 가다(5) 12.12.22 1,998 5 9쪽
15 제2장 도시로 가다(4) 12.12.20 2,091 6 8쪽
14 제2장 도시로 가다(3) 12.12.19 1,983 5 9쪽
13 제2장 도시로 가다(2) +1 12.12.17 2,357 8 9쪽
12 제2장 도시로 가다(1) 12.12.15 2,546 8 10쪽
11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10) - 完 +1 12.12.13 2,444 8 8쪽
10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9) +1 12.12.08 2,618 6 10쪽
9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8) +3 12.12.06 2,674 7 10쪽
8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7) +2 12.12.06 2,646 11 8쪽
7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6) +3 12.12.03 2,812 8 8쪽
6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5) +3 12.11.30 3,065 11 11쪽
5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4) +2 12.11.29 3,472 9 8쪽
4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3) +2 12.11.28 3,796 11 9쪽
3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2) +1 12.11.27 4,410 11 10쪽
2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1) +3 12.11.26 6,841 17 10쪽
1 프롤로그 +8 12.11.26 7,185 1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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