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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만왕 맹획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맹절
작품등록일 :
2012.11.26 11:37
최근연재일 :
2013.04.13 20:41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154,476
추천수 :
573
글자수 :
397,886

작성
12.12.03 21:09
조회
2,812
추천
8
글자
8쪽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6)

DUMMY

가일은 또 달렸다.

이번엔 친구들이 붙어있으니 산적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헉헉!”

“야! 천천히 가!”

마음이 급한 가일과 달리 친구들은 힘들어 죽겠다는 듯이 비틀거렸다. 그들은 도저히 가일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이곳에서 같이 태어나 같이 자란 친구로 따라가 주는 것뿐이었다.

물론 힘들기는 가일도 마찬가지였다.

“하필이면 마을이 산 너머에 있을게 뭐람.”

일단 산을 하나 타고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숨이 벌써 턱까지 차올랐다.

“안되겠다.”

가일은 뛰던 발을 멈추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오르막길이 끝나기도 전에 죽을 것 같았다. 어차피 멀리 떨어진 아우스트랄 시까지 가려면 며칠은 죽어라 뛰어야 했다.

“이제 반쯤 왔나?”

제법 높게 올라왔기 때문에 멀리까지 보였다. 가일은 촌장과 함께 여러 번 놀라간 적이 있는 수르마을을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응?”

가일의 얼굴에 의문이 떠올랐다. 수르마을 쪽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바람 때문인지 높게 올라가진 않았지만 분명 연기가 나고 있었다.

“마을에 불이라도 났나?”

“앗! 저건 봉화잖아!”

친구 중 하나가 위급함을 알리는 봉화를 알아보고는 펄쩍 뛰었다.

“저길 봐봐!”

다른 친구가 수르마을과 슈드마을 사이의 수풀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개미보다 작게 보이는 무언가가 뭉쳐있었다.

“맙소사! 저건 오크야!”

햇빛을 받아 번쩍거리는 오크의 무기를 본 그는 경악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떡하지? 마을에서는 아직 모르는 모양인데.”

“분명 다 죽을 거야.”

가일의 친구들은 오들오들 떨며 절망에 빠졌다. 그러나 가일은 달랐다.

으드득!

가일은 이를 갈아댔다. 상황을 보니 오크들이 수르마을을 전멸시키고 슈드마을로 쳐들어오고 있었다.

이미 여러 번 오크가 마을에 쳐들어온 적이 있었기 때문에 오크에 대한 그의 적의는 매우 컸다.

어릴 적에 아버지가 그들에게 잡혀 먹혔다.

그리고 친구들도 하나둘 잡혀 먹혔다.

수르마을에도 안면을 알고 지내는 사람이 여럿 있었다.

“오크 놈들! 용서할 수 없다!”

가일은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달려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왔지만 내리막길이었기 때문에 가일은 늦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촌장님께 알리기만 하면 곧바로 목채를 방패삼아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다음에……’

상기된 그의 표정과 달리 머리는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이미 여러 번 오크와 싸워봤기 때문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식인을 즐기는 오크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찬 가일은 한 놈도 살려두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이미 마족에 대한 걱정은 그의 머릿속에서 사라진 뒤였다.



“여기 식량이 있소.”

앤더슨은 식량 두 자루를 올돌골에게 건네주었다. 열 명의 하루치 식량 치고는 조금 많았지만 어차피 다들 덩치가 커서 잘 먹게 생겼기에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은주머니는 식량 백 자루에 필적할 만큼 귀중한 보물이었다.

“그럼 떠나도록 하지.”

올돌골은 식량을 양손에 들고 마을 밖으로 휘적휘적 걸어갔다. 일단 마을 밖에서 기절한 산적들을 관리하고 있는 금환삼결과 합류하여 앞으로의 방침을 정할 생각이었다.

“맹획. 가세.”

“근데 어디로 갈 건데? 공명이 만든 환술이라 출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텐데.”

“아이고, 이 녀석.”

올돌골은 맹획의 물음에 신음했다. 맹획은 여전히 이곳이 공명이 만든 환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가세.”

올돌골은 일단 무시하기로 하고 먼저 걸어갔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화만은 앤더슨에게 꾸벅 인사했다.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어쩔 수 없죠.”

화만은 쓴 웃음을 지었다. 천진난만한 화만이었지만 마을 사람들이 자신들을 어려워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남만에서 화만은 매우 밝은 아이로 유명했다.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자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갔고 그 때 마다 맹획이 광분하여 웃지 못 할 해프닝도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를 남만왕 맹획의 딸임을 각인하게 되었고 화만을 어려워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상처를 받은 화만이었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힘을 가진 자는 그만큼 짊어져야 할 것이 있다고.

비록 자신의 힘이 아니었지만 노예였던 자신을 구해준 것은 바로 그 힘이었다.

물론 이런 것들이 화만의 밝음을 앗아갈 순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누구에게나 마음을 열었고 그녀는 남만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럼 가볼게요!”

“조심하거라.”

화만은 앤더슨에게서 떨어져 맹획에게로 달려갔다.

그리고 맹획 일행은 곧바로 마을을 떠났다.

그런데 그들이 떠나자마자 가일이 앤더슨에게 달려왔다.

“촌장님!”

“응? 가일이 아니냐?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냐?”

앤더슨은 성격이 급해 가만히 있질 못하는 가일을 볼 때 마다 속이 터졌다. 언변도 나름 괜찮고 생각도 깊어 다음 대는 아니더라도 다다음대의 촌장이 되리라고 점찍어둔 인재였다. 하지만 때때로 엉뚱한 행동으로 마을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곤 했다.

“네놈은 언제나 철이 들게냐?”

“헉헉! 그게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 오크가 쳐들어오고 있습니다!”

“뭣이!”

가일의 말에 앤더슨은 놀라서 펄쩍 뛰었다.

“그 말이 진짜더냐?”

“네. 마을 밖에서 수르마을 쪽에 봉화가 오르는 것을 봤습니다.”

가일의 말에 앤더슨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봉화가 의미하는 것은 분명했다. 마을의 전멸. 그리고 마을을 전멸시킨 녀석들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렐릭!”

앤더슨은 친구의 죽음을 깨닫고 수르마을이 있는 쪽을 향해 오열했다. 같은 촌장끼리 어려울 때마다 서로 돕고 도움을 받은 십년지기 친구였다. 검술이 뛰어나 자신과 마을 사람들도 그에게 지도를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이제 오크가 쳐들어올게다. 수르마을을 단숨에 멸할 정도니깐 만만치 않을게야.”

“일단 마을 사람들을 불러올게요.”

“서두르거라.”

가일은 앤더슨의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사람들을 부르러 달려갔다. 여전히 급했지만 앤더슨은 오히려 만족했다. 그의 급한 성격이 이번엔 마을을 살린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두려움에 쉽사리 마을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돌아간다면 자신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가일은 마을에 위험을 알려야 한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앤더슨은 그런 가일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적어도 나중에 촌장이 되어 마을을 버리진 않으리라.

그런 생각에 잠시 흐뭇한 표정을 지은 앤더슨은 다시 얼굴을 굳혔다. 아마도 이번은 쉽지 않을 것이다. 수르마을의 전력은 슈드마을보다 강하면 강했지 결코 약하지 않았다. 그런 수르마을이 단번에 무너졌다는 것은 놈들의 전력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미리 침입을 알았기 때문에 대비를 할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목책을 방패삼아 싸우면 몇 배의 적도 쉽게 격퇴할 수 있었다.

“서둘러야겠군.”

앤더슨은 급히 무기 창고로 달려갔다. 가일이 그곳으로 마을 사람들을 데리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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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제9장 산골마을에 나타난 공명??(1) +2 13.04.08 1,137 4 8쪽
100 제8장 광전사(20) - 完 +3 13.03.30 834 4 9쪽
99 제8장 광전사(19) +1 13.03.30 814 4 14쪽
98 제8장 광전사(18) +2 13.03.29 811 6 10쪽
97 제8장 광전사(17) +2 13.03.28 694 6 7쪽
96 제8장 광전사(16) +3 13.03.27 1,094 5 9쪽
95 제8장 광전사(15) 13.03.26 949 5 9쪽
94 제8장 광전사(14) 13.03.25 833 4 7쪽
93 제8장 광전사(13) +1 13.03.25 1,050 5 8쪽
92 제8장 광전사(12) +3 13.03.23 878 6 12쪽
91 제8장 광전사(11) +1 13.03.23 912 4 12쪽
90 제8장 광전사(10) +3 13.03.22 768 6 11쪽
89 제8장 광전사(9) +1 13.03.21 681 6 9쪽
88 제8장 광전사(8) +3 13.03.21 697 5 8쪽
87 제8장 광전사(7) 13.03.20 869 4 8쪽
86 제8장 광전사(6) 13.03.19 908 4 9쪽
85 제8장 광전사(5) 13.03.18 864 5 13쪽
84 제8장 광전사(4) +3 13.03.16 759 7 8쪽
83 제8장 광전사(3) +2 13.03.16 869 5 8쪽
82 제8장 광전사(2) 13.03.16 914 5 9쪽
81 제8장 광전사(1) +1 13.03.15 1,020 5 7쪽
80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6) - 完 13.03.14 820 5 12쪽
79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5) 13.03.13 788 4 8쪽
78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4) 13.03.13 781 2 9쪽
77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3) 13.03.13 829 4 8쪽
76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2) 13.03.12 983 3 15쪽
75 외전1 페르시아의 왕자(1) 13.03.12 743 4 10쪽
74 제7장 총퇴각(9) - 完 +2 13.03.11 746 5 8쪽
73 제7장 총퇴각(8) 13.03.11 1,055 6 8쪽
72 제7장 총퇴각(7) 13.03.11 786 5 10쪽
71 제7장 총퇴각(6) +2 13.03.08 875 6 9쪽
70 제7장 총퇴각(5) +1 13.03.06 938 6 9쪽
69 제7장 총퇴각(4) 13.03.03 791 7 9쪽
68 제7장 총퇴각(3) +1 13.03.02 931 6 9쪽
67 제7장 총퇴각(2) 13.02.28 915 6 10쪽
66 제7장 총퇴각(1) 13.02.27 1,072 7 9쪽
65 제6장 신(新) 은갱동(8) - 完 +1 13.02.26 866 5 7쪽
64 제6장 신(新) 은갱동(7) +1 13.02.24 969 5 9쪽
63 제6장 신(新) 은갱동(6) 13.02.23 1,040 4 8쪽
62 제6장 신(新) 은갱동(5) +1 13.02.23 1,013 4 10쪽
61 제6장 신(新) 은갱동(4) +1 13.02.21 1,083 7 9쪽
60 제6장 신(新) 은갱동(3) 13.02.17 1,086 5 9쪽
59 제6장 신(新) 은갱동(2) 13.02.16 1,036 5 8쪽
58 제6장 신(新) 은갱동(1) +2 13.02.15 1,178 6 11쪽
57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11) - 完 +2 13.02.13 1,268 6 8쪽
56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10) +2 13.02.12 1,002 7 8쪽
55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9) +3 13.02.11 1,261 6 9쪽
54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8) +2 13.02.09 1,152 7 9쪽
53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7) +1 13.02.09 1,216 5 9쪽
52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6) 13.02.08 1,259 6 10쪽
51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5) 13.02.06 1,312 5 9쪽
50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4) 13.02.05 1,539 5 9쪽
49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3) +2 13.02.04 1,482 5 9쪽
48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2) +3 13.02.02 1,241 5 7쪽
47 제5장 카르카스 산맥 공방전(1) +2 13.01.31 1,551 3 7쪽
46 제4장 여신무쌍(15) - 完 +3 13.01.30 1,599 6 7쪽
45 제4장 여신무쌍(14) +1 13.01.29 1,227 4 7쪽
44 제4장 여신무쌍(13) +1 13.01.28 1,373 5 7쪽
43 제4장 여신무쌍(12) +1 13.01.26 1,447 4 7쪽
42 제4장 여신무쌍(11) 13.01.25 1,440 6 7쪽
41 제4장 여신무쌍(10) +2 13.01.24 1,344 7 7쪽
40 제4장 여신무쌍(9) 13.01.23 1,370 4 7쪽
39 제4장 여신무쌍(8) 13.01.22 1,339 5 8쪽
38 제4장 여신무쌍(7) +1 13.01.21 1,400 5 7쪽
37 제4장 여신무쌍(6) 13.01.19 1,440 6 7쪽
36 제4장 여신무쌍(5) 13.01.18 1,490 3 8쪽
35 제4장 여신무쌍(4) +1 13.01.17 1,331 5 7쪽
34 제4장 여신무쌍(3) +2 13.01.16 1,322 5 7쪽
33 제4장 여신무쌍(2) 13.01.15 1,421 2 7쪽
32 제4장 여신무쌍(1) +1 13.01.14 1,597 6 7쪽
31 제3장 남쪽 세계(13) - 完 +2 13.01.12 1,549 5 7쪽
30 제3장 남쪽 세계(12) +2 13.01.11 1,499 3 8쪽
29 제3장 남쪽 세계(11) 13.01.10 1,544 3 10쪽
28 제3장 남쪽 세계(10) 13.01.05 1,682 2 11쪽
27 제3장 남쪽 세계(9) 13.01.04 1,748 4 9쪽
26 제3장 남쪽 세계(8) 13.01.02 1,651 3 7쪽
25 제3장 남쪽 세계(7) 13.01.01 1,464 4 11쪽
24 제3장 남쪽 세계(6) 12.12.31 1,705 3 8쪽
23 제3장 남쪽 세계(5) 12.12.30 1,710 3 7쪽
22 제3장 남쪽 세계(4) +1 12.12.29 1,634 4 11쪽
21 제3장 남쪽 세계(3) 12.12.27 1,707 6 8쪽
20 제3장 남쪽 세계(2) 12.12.26 1,810 6 7쪽
19 제3장 남쪽 세계(1) +1 12.12.25 1,915 7 9쪽
18 제2장 도시로 가다(7) - 完 12.12.24 1,821 6 12쪽
17 제2장 도시로 가다(6) 12.12.23 2,152 3 10쪽
16 제2장 도시로 가다(5) 12.12.22 1,998 5 9쪽
15 제2장 도시로 가다(4) 12.12.20 2,091 6 8쪽
14 제2장 도시로 가다(3) 12.12.19 1,983 5 9쪽
13 제2장 도시로 가다(2) +1 12.12.17 2,357 8 9쪽
12 제2장 도시로 가다(1) 12.12.15 2,546 8 10쪽
11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10) - 完 +1 12.12.13 2,444 8 8쪽
10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9) +1 12.12.08 2,619 6 10쪽
9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8) +3 12.12.06 2,674 7 10쪽
8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7) +2 12.12.06 2,646 11 8쪽
»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6) +3 12.12.03 2,812 8 8쪽
6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5) +3 12.11.30 3,065 11 11쪽
5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4) +2 12.11.29 3,472 9 8쪽
4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3) +2 12.11.28 3,796 11 9쪽
3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2) +1 12.11.27 4,410 11 10쪽
2 제1장 산골마을에 강림한 마왕??(1) +3 12.11.26 6,841 17 10쪽
1 프롤로그 +8 12.11.26 7,185 1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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