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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망겜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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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akdo
작품등록일 :
2019.04.01 20:13
최근연재일 :
2020.08.29 22:04
연재수 :
123 회
조회수 :
48,324
추천수 :
517
글자수 :
443,039

작성
20.07.09 22:30
조회
404
추천
3
글자
8쪽

너를 가두는 방법

DUMMY

.





“안 그래, 피아? 내 말이 맞지? 다.”


“······!”

“!!!! 저 녀석이!”


오드아이 유령이 제이드의 육체 곁에 서 있었다.



“그래. 맞아.”


“피아?”

“녀석, 언제부터 여기···!”


큰 무덤 중에 제일 가운데에 있는 곳에 피아가 공중을 부유하면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제물이 다 모였구나.”


“······잠시만, 저 모습은? 내가 알던 그녀석이 아닌데?”

“···테오 형? 테오 형 맞지? 왜 그런 모습이 돼버린 거야!”


피아는 내 곁에 있는 메리와 드니팬을 보고 둘을 계속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제이드의 손을 잡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 그래 너희들도··· 왔구나. 좋아. 이제 이걸로 준비는 다 됐어. 그치?”


피아는 고개를 제이드 쪽으로 돌렸다. 그리고 붉은색과 푸른색의 눈을 제이드의 눈에 맞췄다.

그 두 눈의 가운데에서 돌고 있는 하얀색 선이 전보다 빠르게 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

“하하··· 너도 기대되지? 나랑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무한한 세계. 너는 나랑 함께하면 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존재니까!”


피아가 제이드의 육체를 보고 흥분을 못 이겨서 말하는 거에 비해, 제이드의 육체는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이 말을 꾹꾹 눌러서 발음했다.

···마치 무언가에 견디고 있는 것처럼.


“당연하지 않겠어? 나는 재미있는 게임과 너만 있으면 천하무적이야. 너도 알잖아? 피아.”

“역시 제이드는 제이드구나. 육체에 찌꺼기 영혼만 남았어도 자기의 캐릭터를 잃지 않고 있어.

그래. 그래야 제이드답지.”


“···칭찬 고맙다···.”


피아는 그런 녀석을 보고 또다시 씨익- 눈웃음을 흘렸다.


“제이드. 시작해.”

“아, 이제 시작하는 거야?”

“그래. 이제 제물도 다 모였겠다··· ‘남길’ 대상도 여기 모였으니까.”


“···제물? ‘남길’ 대상? 도대체 무얼 하려고! 너희들 이때까지 타운의 모두를 랩글로 만들었으면서 또 어떤 잔학무도한 짓을 하려고!”


피오의 몸에 침투한 제이드는 아주 커다란 보호막을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피오의 몸에 들어간 놈의 손에 힘이 모일 때마다 거대한 소용돌이 바람이 불어오는 통에, 나와 르네, 메리와 드니팬은 서로를 지탱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내가 잡고있는 것은 유령 상태인 르네라서 손이 미끄러질 수밖에 없었지만.


피아는 피오의 모습을 한 제이드를 보면서 만족한다는 듯이 미소를 짓고는 곧이어 우리를 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우린 여기에 영원한 세계를 만들 거야.”

“우린 여기에 영원을 가둘 거야.”


뒤틀려버린 시공.

마을 회관에 세워진 랩글 전송 장치에서 흘러나오는 검은 후드를 입은 아이들.

어디선가 들려오는 명랑한 웃음 소리.


···순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이리 뒤집히고 저리 뒤집히며 나에게 기분 나쁘게 들려왔다.


“···난 그저 나와 같이 있었던 녀석들과 영원히 함께 있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난 그저 너희들과 게임을 더, 더 하고 싶을 뿐이었어.”

“어째서, 다들 나를 떠나가는 거야?”

“어째서 나를 혼자 두는거야?”

“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어째서--------”

“지오, 피오, 드니팬, 메리.”

“······엄마, 아빠······”

“혼자는 싫단 말이야··· 싫다고···.”


“······테오 형.”

“···테오···.”


메리와 드니팬은 슬픈 듯이 중얼대는 피아를 보고, 무언가를 꾹 눌러 담은 듯한 목소리로 테오를 불렀디.


그러는 사이에도 어디선가부터 랩글은 계속 빨려들어가고, 검은 랩글들이 내뱉는 웃음도 점점 커져갔다.

피오의 몸에 들어간 제이드가 두 팔을 벌려서 보호막의 넓이를 넓히자 그에 따라 검은 소용돌이 바람이 점점 더 우리를 끌어당기려고 했다.


“다들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


“으아아! 이건 진짜 뭐야-? 왜··· 자다가 이런 바람도 맞아야 되는 거야아!”

“드니팬, 참아 참아··· 테오가 일을 벌인 이상··· 우리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저기! 지오? 너도 드니팬 꼭 잡고 있지?”


아? 르네?

그, 그··· 럼···! 당연하지!


“당연하지. 내가 누군데··· 에?”


자, 잠시만.


“으워어어어? 이게 뭐야? 왜 내가 떠있는 건데? 으아아? 으아아아?”

“···형···!?”


나는 언제부터인가 검은 소용돌이에 잡아먹혀 피오의 모습을 하고 있는 제이드에게 리본 끈을 잡혀있었다.


“지오 형?”

“지오!!”


“너······?”


녀석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헤헤. 게임으로 치면 비겁하니 안 했었지만! 한번 이렇게 리본 끈을 잡아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야 잡아보는구먼!

이 리본 감촉 좋네?!?”


“······.”


나는 피오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제이드에 눈을 맞추고, 노려봤다.


“아! 너에게 볼일이 있어서 말이지! 그 리본에 있는 녀석을 나에게 줄래?”

“?!”


“우리가 그 녀석이 좀 필요하거든? 아, 그 녀석이 아니라··· 그 녀석이 들고 있는 책!

그 책이 있으면 우리와 가지고 있는 ‘말’과 합치면 되니까!”


‘말들···?’


이 녀석 혹시.

바이오 리본에 잠든 유언들이 필요한 건가···.

나는 리본 끈에 손을 올리고 있는 제이드의 손에 작은 에너지탄을 살포시 올려놓아 손을 떼게 했다.


“······!”

“그렇게는 두지 않아. 그 녀석은 내가 지킬 거야. 넌 빠져있어. 진짜.”

“그래? 그럼 나는 네가 쓰러질 때까지 그 리본 끈을 잡아당겨서 뜯어주지!”


제이드는 피오의 몸을 이용해서 살짝 웃더니, 그대로 손에서 검은 가시공을 여러 개 만들어 난사하려 했다.

하지만 그걸 막아주는 유령이 한사람.


“······케일리도 모자라서 남의 동생을···”

“···르네···.”


“너도 물러서! 응? 넌 유령이잖아? 넌···.”

“······안 돼! 네가 나가면 더 위험해! 응?”


“저리 가! 게임 캐릭터 주제에 이렇게 게임을 방해하면 안 돼지!”

“어··· 으아아아아아!”



“···르네···?”

“헷, 그쪽에 코인에 들어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제이드는 자기 팔을 붙잡고 선 그 애를 여기에 가까이 있던 돌풍에 날려버리고, 나에게 검은 가시 공을 난사했다.

그리고 그 틈에, 내가 가지고 있었던 바이오 리본에 달려있었던 하트를 떼어갔다.


“으아아아아아--!”


“지오!”

“지오 혀엉!”


아···?


잠시만.



뭔가.


바이오 리본의 하트를 떼어내니.


잠이···



····················································································································································································.

아······. 안 되는데······.



“자! 이제 남은 유언집은 손에 얻었고! 이제 제물들을 피아에게 다 쏟아부을 차례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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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뒷이야기 1 - 구멍 20.08.10 419 3 5쪽
121 영원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 20.07.31 406 3 6쪽
120 SOS - 너의 세계에서. 20.07.28 479 3 12쪽
119 SOS - 먼 옛날의 우리, 지금의 우리. 20.07.24 393 3 9쪽
118 찰나 20.07.21 429 3 4쪽
117 WAVE 20.07.16 380 3 7쪽
116 YOUR BEST FRIEND 20.07.13 417 3 9쪽
» 너를 가두는 방법 20.07.09 405 3 8쪽
114 죽은 아이들의 진혼가 20.07.06 394 3 9쪽
113 흑백 스크린 너머에 20.07.02 428 3 9쪽
112 아아, 맛있었다. 20.06.29 388 3 7쪽
111 나락 20.06.25 411 3 8쪽
110 나와 함께 왈츠를. 20.06.22 397 3 8쪽
109 ETERNAL 20.06.19 488 3 7쪽
108 GAME : 이것은 게임이 아니다. 20.06.15 391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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