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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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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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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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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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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 (2)

DUMMY



*



종전선언 이후 몇 달 간 세계에는 후폭풍으로써 여러 변화의 물결이 밀려왔다.


가장 먼저, 옛 문화의 한 축의 자취가 완전히 지워졌다.

이것은 매우 급격하게 진행되었으며 자발적으로 당사자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한때 모스크를 중심으로 회교 문화권의 유물들이 모든 문화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어떠한 의미에서는 세계를 석권하다시피 했었다.

그러나 이제 그 유산들은 가증한 것, 내지는 흉물로 인식되었다.


국가나 정부가 나서서 어떤 청산 행동을 취한 것은 아니었다.

시민들이 그것들을 역사 속에서 지우기를 원했다.

특히 과거에 무슬림이었다가 그 자리에서 나온 자들이 더욱 과격하게 반발감을 쏟아냈다.

그들은 자신들의 흑역사를 영원히 지우기를 원하기라도 하는 것 같았다.


세계 전역에서 모스크들이 성난 시민들에 의해 철폐되고 해체되고 불태워졌다.

알라를 경배하던 자리도 모두 제거되었고 깃발들 또한 태워졌다.

종이책으로 된 코란과 무슬림 경전도 공개 화형식에 내던져졌다.

다소 과격하게 진행되는 듯 싶었지만, 시민들도 내심 반겼기에 엑스-무슬림들의 청산 행위에 아무런 딴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변화의 흐름 중 극히 사소한 일부에 불과했다.


정말 중요한 변화는 범죄 영역에서 나타났다.

몇 주만에 범죄 보고 건수가 평균 분량의 수십 배로 튀었다.

범죄 발생이 늘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다.

지금껏 꽁꽁 숨겨져 있던 미확인 범죄들과 완전 범죄들이 자발적인 자백에 의해 모조리 검출되기 시작한 덕이었다.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경찰과 당국에 자신들이 지은 온갖 죄들을 자수하였다.

시시콜콜한 죄, 중등도의 죄, 심각한 중범죄에 이르기까지.

경찰청은 그것들을 처리하느라 서류 작업에 비상이 걸릴 지경이었다.

그러나 대충 무마해서는 안 된다는 상부의 지시가 있었기에 모든 건은 에누리나 예외 조항 없이 공정하고 엄격하게 법률대로 처리되었다.


그렇게 범죄가 한 바탕 색출되고 난 뒤, 이후 몇 달 간은 범죄율이 급감하였다.

물론 이미 잡힐 사람이 다 잡힌 탓도 있었지만, 신기하게도 전에는 심심하면 터져나왔던 각종 조직 범죄와 위중 범죄들이 사실상 소멸되다시피 말끔히 자취를 감추었다.

범죄 조직에서 탈주하거나 탈퇴한 이들이 부지기수였다.

그 중 적잖은 수는 옛 죄를 자백하여 자발적으로 감옥에 들어갔다.


“다들 군기가 바짝 들었군요.”


경찰들은 그런 그들의 심정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신에 대한 두려움은 필연적으로 악행에 대한 거부를 낳지. 그것이 얼마나 오래 갈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모두가 그 충격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할 거야.”


당장 경찰들과 공무원들 자신들부터도 살면서 범해왔던 양심에 위배되는 행동들을 자백해야 할 것 같아 속이 심히 불편한 마당이었다.

전부 다 고백한다면 부끄러움을 당하긴 하겠지만, 그런 불안보다는 숨겨진 죄에 대한 죄책감이 더 커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또한 위법은 아니어도 남에게 손해를 끼쳤던 행동들도 갚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사람들 마음 속을 괴롭혔다.

실제로 그런 이유로 이웃에게 남 몰래 끼친 과거의 손해를 갚으려 드는 시민들이 많아졌다.

이런 노력들 가운데 얼마만큼이 진심인지는 그 자신만 알겠지만, 적어도 사회 전반에 역작용보다는 순작용이 나타날 추세였다.


부정직한 직종이나 그 자체가 범죄인 직군은 90% 이상 해체되어 자취를 감췄다.

사창가와 매음굴이 폐쇄되었으며 퇴폐적인 술집들과 바들이 줄줄이 도산하였다.

사기꾼 조직은 대부분 체포되거나 흩어졌다.

삼류 사이비 사기 종교 집단들은 지도자의 부재로 인해 무너져내렸다.


하지만 올바르고 건전한 해결책 없이 그저 죄책감을 덜어내려는 도덕적 노력만으로는 금세 지쳐버리기 마련이다.

누군가는 궁극적인 해답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었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 답을 교회와 목회자, 더 정확히는 그간 주변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싫지만 바른 소리를 해왔던 교회와 목회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음을 직감했다.


사실 대전쟁과 재난들 때도 생전 교회 근처에도 간 적 없던 발걸음들이 교회로 향한 일들이 자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때들마저 뛰어넘는 수준의 물결이 임했다.

연일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을 수 있는가’ 라는 질문으로 나아왔다.

이런 영적 열정도 어쩌면 잠깐의 끓어오름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이런 기회들을 허투루 낭비해서는 안 될 노릇이었다.


기복주의와 번영 신학만을 내세우던 자들에게서는 찾을 보화가 없었다.

오로지 성경에 대해 강직하게 강론하고 선포하던 자들만이 희망이었다.

그들은 미리 알렉시스를 통해 결전의 날에 벌어질 사건들을 예고 받았고 이런 사태에 철두철미하게 대비해둔 차였다.


“여러분은 저 흉악한 반국가 범죄자들만이 영원한 형벌을 받기에 합당한 자들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살 테러범들이나 살육자, 흉악한 강간범들이나 영원한 지옥에 들어가리라고 애써 안위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지옥은 그런 자들을 맞아들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소식을 들은 청중에게 이렇게 엄중히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이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그분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눅 13:2~3)


저 또한 여러분께 동일한 질문을 드립니다.

‘지옥에서 극한의 고통을 받았던 이유는 저 무슬림들이 특별한 죄인이기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그들은 지옥에서 건짐 받는 구원의 길을 알지 못했고, 그로 인해 자신의 죗값을 스스로 치러야 했던 것입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죄를 회개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죗값을 하나님의 은혜로 해결받지 못한다면, 여러분도 죽어서 그 죄수들이 갔었던 그곳에 가게 될 것입니다.”


만일 사람을 많이 모아 양적인 부흥을 일으키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면 이런 설교는 가장 어리석은 전략임이 틀림 없으리라.

그러나 그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여기건, 그들이 떠나건 말건 개의치 않았다.

그들은 목회자의 최우선적인 사명은 그 어떤 선행도 아닌, 사람들을 영혼을 건져내는 분께로 이끌어내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오로지 한 가지 희망이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을 포함해 모두는 날 때부터 죄인의 본성으로 태어났고 그로 인해 무수한 죄를 지었습니다.

그것은 가장 비참하고 슬프지만 부정할 수 없는 진실입니다.

우리 양심에 비쳐 의로운 것과 죄악된 것이 구분된다는 사실은, 우리 인간과 우주 너머에 절대적이고 불변하는 인격적 기준이 존재함을 알려줍니다.

그 기준은 인간을 초월하신 분이며 살아계신 인격이신, 만물의 창조주 하나님입니다.

그분은 죄가 없으시며 거룩하시고 모든 피조물을 선하게 창조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우리에게 그분을 택할 수도, 거절할 수도 있는 자유의지도 주셨습니다.

그 자유의지로 하나님을 버리기로 택한 우리는, 유일한 절대선의 근원으로부터 벗어나는 바람에 타락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목회자들 자신도 그 말씀의 무게를 알았기에 두렵고 떨리는 심정이었다.


“하나님의 의로움의 기준은 무한히 높습니다.

죄를 단 한 번도 짓지 않아야만 그분의 기준에 만족될 수 있습니다.

마음 속으로도, 생각으로도, 영혼으로도, 행동으로도, 말로도, 일평생 한 순간도 티끌만 한 죄조차 짓지 않았어야만 그분의 기준에 합격됩니다.

여러분 가운데 그런 분들이 있습니까?

적어도 저는 여기에 해당되지 못합니다.


도덕적인 노력으로도, 종교로도, 열심과 봉사로도 그 기준에 합격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선행을 쌓아도 그 선행의 동기는 이기심으로 오염되어 있기에 하나님께서 받으실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설령 진정한 선행을 행했다고 해도 이미 지은 죄들은 희석시키지 못합니다.

이런 마당에 이 세상 누구에게 소망이 있단 말입니까?

없습니다. 모두가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놓여있습니다.

이것이 가장 비참한 소식입니다.”


과거 브리튼 제국 출신의 에드워즈 목사는 ‘지옥불 설교자’로 이름을 떨쳤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두려워하건 말건 성경이 언급하는 심판의 존재를 가감없이 선포하였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모두가 그를 피해 떠나가야 마땅하겠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이 양심의 찔림을 받아 무릎을 꿇었고 성경 앞에 복종하였다.

사람들은 그때 신의 자비를 구하였고 용서의 길을 추구하였다.


오늘 이 순간, 전 세계 각지에서 그와 비슷한 흐름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러나 이 끔찍한 소식 뒤에 가장 감사하고 기쁜 소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을 가슴 찢어질 듯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이 모든 죄악에 대한 공의로운 형벌로부터 저와 여러분을 구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오 삼위일체 하나님 가운데 성자 하나님이신 그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몸을 입고 신인(神人)이 되셨습니다.

인간의 죗값을 대신 치를 존재는 죽을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죄를 가진 보통의 사람들로는 타인의 죗값을 치를 수 없습니다.

오로지 무한대의 가치를 지닌 존재이자 죄 없으신 하나님만이 그 값을 다 지불해주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분이 완전한 하나님이자 완전한 인간인 존재가 되신 것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필연적이었습니다.


그분은 바로 2천 년전, 이스라엘 땅에 유대인 처녀를 통해 출생하신 예슈아,

곧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인류의 모든 죄와 악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하나님의 진노를 대신 받으셨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지옥에서 마땅히 영원토록 받아야 할 형벌을 예수님이 대신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하나님이시기에 그 모든 무한한 형벌을 다 흡수하여 해결하실 수 있었고 그 모든 해결 이후에 당당히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분을 전적으로 믿는 자는 그분과 연합되어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그분을 당신의 개인적인 주(主)로, 구원자로, 왕으로 모시십시오.

거짓된 겸손이나 속임수로서의 믿음은 그분의 눈을 속이지 못합니다.

마음으로 그분을 영접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오로지 그분을 진정으로 믿고 다시 태어난 자들만 그분의 은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분께서 주시는 영생을 선물로 받아들이고 지옥의 모든 형벌을 해결받겠습니까?

아니면, 그 은혜를 거절하고 자기 스스로 자기 죗값을 지옥에서 영원토록 받겠습니까?


내일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여러분도, 내일 숨을 쉴 수 있을지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인간에게 숙명이요, 그 뒤에는 피할 수 없는 심판이 따릅니다.

죽은 뒤에 후회하면 너무 늦습니다.

당신의 영혼, 당신의 영원이 걸린 문제입니다.

그 어떤 인생 고민보다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결정을 미루지 말고 지금 그리스도 앞에 항복하고 나아오십시오.

당신 인생의 주인 자리에서 당신 자신을 폐위시키고 그 위에 예수님을 앉히십시오.


그분만이 모든 이의 소망입니다.”


그날 마음에 찔림을 받은 시민들이 무수히 앞으로 나아와 죄를 자백하였다.

그들은 자신의 영혼을 신에게 맡기며 용서를 구했다.

지옥과 죄악로부터의 구원이 오로지 하나님의 외아들에게로부터 온다는 것을 깨닫게 된 자들은 고통과 멍에에서 벗어나 감사와 감격의 눈물을 쏟아내었다.


모든 이가 설교자들의 책망에 반응한 것은 아니었다.

다수는, 약 3분의 2 가량은 끝까지 그 마음의 찔림을 외면한 채 등을 돌렸다.

그러나 적잖은 이들이 구원의 기회를 받아들였고 삶의 무게와 허무로부터 해방되었다.

그들 중 누가 마음 속에서부터 우러나온 회개를 한 것인지는 오로지 신만 알겠지만, 적어도 믿음을 고백하는 자들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감사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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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호크마 (1) 24.03.20 14 0 12쪽
76 대언자 (2) 24.03.18 14 0 15쪽
75 대언자 (1) 24.03.16 14 0 11쪽
74 아저씨와 아이들 24.03.15 14 0 22쪽
73 정산 (4) 24.03.08 15 0 15쪽
72 정산 (3) 24.03.07 13 0 12쪽
» 정산 (2) 24.03.06 13 0 12쪽
70 정산 (1) 24.03.05 10 0 14쪽
69 어둠의 무리 24.03.02 16 0 14쪽
68 타르타로스 (6) 24.03.01 16 0 16쪽
67 타르타로스 (5) 24.02.29 14 1 12쪽
66 타르타로스 (4) 24.02.26 1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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