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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님의 서재입니다.

지구 제국의 철인 태자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peacetiger
작품등록일 :
2023.07.14 22:47
최근연재일 :
2024.07.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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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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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부] 4. 에드윈

DUMMY



집안마다 아픈 손가락이 하나씩은 있다고 하지 않던가.

또 ‘다섯 사람 이상이 모이면 반드시 그 가운데는 문제아가 있기 마련이다’ 라고 어떤 이름 없는 성현(聖賢)께서 말씀하셨던가?


놀랍게도 그 법칙이 가장 고귀한 집안이라고 피해가진 않는 모양이다.


여기 에드윈이라는 이름의 한 젊은이가 있다.

나이는 곧 있으면 삼십대에 등극할 파릇파릇한 스물아홉살.

그런 주제에 연애 경력은 놀랍도록 화려하여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에드윈이 진짜 신분을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었다.


그에겐 좋은 면도 있었고 불량스러운 면모도 있었다.


매도 먼저 맞는 편이 낫다 했으니 부정적인 면부터 말해보자.


앞서서 말했듯 그는 바람둥이인 듯 바람둥이가 아닌 듯, 묘한 편력을 가진 마성의 남자였다.

행실이 나쁘다고 말하기에는 도덕과 성윤리를 그런대로 지켰기에 애매했다.

많은 추문이 있었지만 그도 최소한 혼전 성관계를 범하지는 않았다.

만일 그 부분까지 못 지켰다면 부모님의 이름에 먹칠을 했겠지.

하지만 무슨 문제인지는 몰라도 수많은 여성들이 그로 인하여 웃고 울었다.

약간 과장을 보태서 그가 짜낸 여인들의 눈물들로는 호수를 만들고도 남았다.


또한 그는 자유분방했다.

명예나 품위 같은 것에 얽매이지 않았다.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타입이었다.

그렇다고 비행이나 비도덕적 행위나 중독에 접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고귀한 의무나 이타적인 희생에도 스스로를 헌신하지 않았다.

혹자는 그게 뭐 그리 문제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에드윈의 집안을 기준으로 삼으면 충분히 문제가 되고도 남았다.


너무 혹독한 평가로 일관했으니 이번에는 장점에 대해 논해보자.


에드윈은 미남이었다.

그저 그런 차원의 적절한 미남이 아니라 궤를 달리하는 미남이었다.

미모로 유명한 그의 집안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이었다.

모여 있으면 그 놀라운 비주얼로 인해 웬만한 탑급 연예인 그룹도 연체류로 바꿔버린다는 그의 형제들 사이에서도 에드윈보다 나은 건 하나, 동격의 미남도 하나 뿐이었다.

앞서 언급한 문제의 ‘첫 번째 단점’이 어쩌면 이 첫 번째 장점과 연관이 깊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얼굴 뿐 아니라 육체 모두가 이상적인 예술품 혹은 조각상 같았는데 저 자신도 그런 장점을 너무 잘 아는 것이 문제였다.

여인들을 울리는 데 고의적으로 그런 재능을 사용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그도 몰랐는데 아마 따분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두 번째로 그는 영리하고 재능이 출중했다.

그는 스타일 좋은 인사이더였으나 그런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엔지니어였다.

흔히 공학도하면 떠올리는 ‘너드스러운 이미지’는 에드윈과는 백만 광년쯤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의 공학도로서의 재능만은 진짜배기였다.

비상식적인 재능의 소유자들로 유명한 그의 형제들조차도 인정할 정도로.

심지어 조금만 갈고 닦으면 10년 내로 현 세계의 정상급 공학자들과도 감히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잠재력이 있었다.

워낙 여러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이곳저곳에 발을 걸치느라 집중도가 떨어져서 문제긴 하지만.


다만, 그는 그 재능을 인류를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쓰는 사명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그저 재미를 추구했다.

흥미롭고 말초 신경적 자극이 이끌리는 곳으로 재능을 사용했다.

이를테면 공상과학의 요소들을 현실화하는 일이라던가.

경제성, 효용성, 인류 복지 같은 문제는 이차적, 부수적 고려 사항에 불과했다.


이런 면에서 그는 그의 여러 지도 교수 중 하나인 ‘그 사람’과도 흡사했다.

원래 사람이란 끼리끼리 모인다고 하지 않았던가.

참고로 그 사람의 이름은 그 악명높은 실버피스트 블레이즈소울.

현 세대 ‘팀 아르다’의 지도자 격 인물로 유사 매드사이언티스트의 표본이었다.


여담으로 에드윈은 어떻게 그런 거물급 인물들을 자신의 대학원 지도교수로,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여러 분야의 석학들을 여럿이나 스승으로 둘 수 있었을까?

해답은 간단했다.

학부모의 위명과 영향력이 압도적인 덕분이었다.

아울러 학부모 비슷한 역할의 맏형제도.


에드윈이 천덕꾸러기 내지는 유사 반항아 비스무리한 역할로 자리매김하긴 했지만 사실 이 부분은 그의 사정을 감안하여 정상참작을 해줘야 마땅하리라.

그는 형제들 사이에서 피가 섞이지 않은 자였다.

그렇다고 아예 순수한 의미에서의 입양아라면 또 모를까, 그의 위치는 애매했다.


그의 양아버지에게는 과거 한 명의 의붓자매가 있었다.

그 의붓자매는 원래는 호위무사 내지는 보디가드 역할이었다.

그러나 에드윈의 양아버지는 그녀를 자신의 실제 자매처럼 여겼다고 한다.


훗날 그녀는 가문에서 독립하여 따로 자신만의 삶을 살게 되었다.

그러나 좋지 않은 품성의 남자를 만나 결혼하였고 얼마 후 남편의 통간으로 인하여 갈라서게 되었다.

그 짧은 틈에 그녀는 나쁜 남자의 씨앗을 품게 되었다.

그녀는 이후 아이를 낳았으나 아이가 젖을 채 떼기도 전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렇다. 그녀가 남긴 그 아이가 바로 지금의 에드윈이었다.

비록 불미스러운 삶에 휘말리긴 했으나 여전히 의붓자매를 사랑했던 양아버지는 그녀가 남긴 유일의 유산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비천한 출신의 아이는 피 한 방울 섞임 없이 귀한 집안에 입양되었다.


감히 자신이 가질 자격이 없는 과분한 신분이었다.

물론 그의 놀라운 재능과 외모만은 그 가문에 섞여도 손색 없을만큼 탁월했다.

그러나 품성과 품격은 그렇지 못했다.

형제들도 암묵적으로 그렇게 생각했으며 에드윈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심지어 다른 형제들에게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며 연애에 있어서도 높은 정신적, 사회적, 영적 기준을 적용시키던 양부모님도 에드윈은 크게 터치하지 않았다.

부도덕한 행위나 잘못된 결혼이라는 ‘선 넘는 짓’만 금했을 뿐이었다.

그것이 이 젊은이의 위치였다.


그러나 품격으로 무시받는다고 해서 재능까지 무시받고 싶진 않은 법.

에드윈도 엔지니어로서는 열정과 야심이 상당했다.


실제로 충분히 가족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수준이긴 했다.


단지, 하필 큰형이 ‘모든 재능’을 소유하였고 그 모두에 있어서 당대 최고와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수준이었기에 빛을 발하지 못했을뿐.


그렇다고 질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단지 그 거대한 존재에게 인정받고 싶을뿐이었다.

인간다운 인간으로서 인정받지 못한다면 쓸모를 통해서라도 인정받아야지.



“휴우.”


가까스로 시간에 맞춰 작품을 완성한 청발 벽안의 청년.

그는 땀으로 젖은 흰 티셔츠를 벗고 맨 상체 위에 수건을 걸친 채 쥬스를 홀짝이며 쇼파에 몸을 기댔다.


평소에도 수많은 ‘기발한 작품’들을 발명해낸 엉뚱한 엔지니어인 그였지만, 이번 작품은 특히나 상식의 궤를 벗어나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공상과학 영화에나 튀어나올 법한 무언가.

물론 실력의 한계가 있는만큼 아직은 완성도가 높지 않은 결함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성’에 있어서만은 분명 두드러지는 걸작이었다.

규격에 맞지 않는 삶에 몸을 끼워넣지 않는, 자유로운 그이기에 생산해낼 수 있는 창조였다.


“그 인간한테나 적용 가능한 물건인가?”


만들어낸 발명품은 슈트 형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였다.

그 규격과 모양은 정확하게 특정 체형을 고려하여 설계된 맞춤형이었다.

어차피 저것과 결합하여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육체는 단 하나뿐이다.

엄밀히 말하면 하나 더 있긴 하지만 그 사람은 머리가 안 따라주겠지.

참고로 두 사람 다 에드윈의 애물단지 형제들이었다.


“괜히 애써서 남 좋은 일만 시켜줬군, 쳇.”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솟구치는 호기심은 주체할 수 없었다.

자신의 작품이 제대로 기능하여 효력을 발휘하기를 바라는 건 모든 엔지니어들의 공통된 소망이니까.

그 얄궂은 인간을 실험체로 써서라도 꼭 실현해봐야지.

불량한 표정의 꽃미남은 즐거운 상상을 하며 키득거렸다.


“어디 이 몸처럼 친절한 동생도 없을 거다.”


자기객관화가 심히 결여된 발언을 아무 말 잔치로 내뱉는 에드윈.


뭐, 그렇긴 해도 선물은 선물이다.

아마도 양부모님이 보시면 기절초풍하시겠지.

넌 형님한테 뭔 이런 걸 선물로 주냐면서.

하지만 착해빠진 그 인간은 기어코 덥썩 받겠지.

어쩌면 자기가 직접 개조해서 완성할 지도 모르겠다.


‘강철인간인가.’


어릴 적부터 즐겨보았던 히어로 영화가 떠올랐다.

만약에 현실에 그런 ‘강철인간’ 혹은 ‘철인(鐵人)’이 존재한다면?

단연 그 인간이 적합하겠지.


‘다들 무시하는 나를 유일하게 포용해주는 그 멍청이.’


그는 정말로 큰형을 멍청하다고 생각했다.

지능이 낮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나치게 우직하다는 의미에서.

자기 의무를 마음껏 내팽개칠 줄도 모르는 고지식한 남자.

아무리 대단한 알파메일(Alpha Male)이라도 그런 재미없는 삶은 사양이다.

게다가 일부러 고자로 살려고 작정하다니, 그런 바보가 또 어디 있는가.


‘또 안아준다고 덤벼들까 걱정이네.’


랜슨 그 근육바보만큼이나 몸이 위협적이고 커다란 주제에 제 가족이라면 입양아든 이복형제건 관계없이 안아대니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크큭.”


에드윈 아셸로스 브라이틀란트.

황가의 문제아인 그에게는 맏형인 황태자가 참으로 곤혹스러운 상대였다.




*



“가디언엔젤의 보수 작업을 완수하느라 수고했어.”


커버넌트 그룹 회장은 새해 전날까지도 남은 작업을 마무리하느라 한창이었다.

참고로 지금은 구대륙 전체의 정치적 총괄 지도자까지 겸하고 있으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판이었다.


다행히 그를 도울 일꾼들은 확충되었다.

바로 새로운 버전으로 진화된 가디언엔젤들이었다.


참고로 그 로봇들 중 몇 기의 개체는 그가 새로 뽑아들인 비서관 아홉 명에 배당되었다.

그 아홉은 가디언엔젤을 기존에 소유한 가디언엔젤-파트너 출신이기에 새 파트너십을 결성하는 데도 자격이 충분했다.

현재 아홉 비서관의 파트너가 된 신식 가디언엔젤들은 황태자의 일들을 이모저모 돕는 중이었다.


그리고 그 보조가 가능하게끔 하려면 고도의 로보틱스 기술이 필요했고 여기에는 실버피스트만한 전문가가 없었다.

알렉시스는 잠정적 매드사이언티스트를 이번에도 요긴하게 활용하여 이익만 절묘히 취해내었다.


“실버피스트.”


“회장님께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군요.”


“위선은 적당히 부려. 네 호기심 충족을 위한 탐구였을뿐이잖아.”


“아시는군요.”


“내가 전쟁터까지 데리고 다니며 널 키웠는데 척하면 척이지.”


“그나저나 내일은 황가의 중요 행사일 아닙니까? 무려 당신이 주인공인데, 오늘은 좀 쉬어두는 편이 낫지 않겠습니까?”


실버피스트가 약 올리듯 제 상관을 떠보았다.


“오늘은 안식하는 주일이 아니잖아. 아버지랑 약속한 건 딱 그것뿐이었다고.”


“역시 고지식하시군요.”


“너처럼 사고치는 것보다는 낫지. 참, 실버피스트, 네 제자한테 줄 선물은 좀 없나? 그 아이에게 괜찮은 연구거리나 프로젝트라도 좀 주게 머리 좀 짜내봐.”


“지적 재산권이라도 강탈하시겠다는 겁니까, 악덕 상사로군요.”


장난스레 되받아치는 건방진 실버피스트.

그러나 알렉시스는 피식 웃기만 할뿐이었다.

이미 친분으로 다져진 사이에서 이 정도 도발은 가소로운 애교일뿐이었다.

뭐, 상대가 극초거대기업 회장님이자 극초강대국의 공동왕(Co-Rex)이니 무엄하게 보일 수는 있겠지만, 어디 실버피스트가 그런 예절을 고려하던 인간이던가.


“보수 넉넉하게 쳐 줄 테니까 잔말 말고 내놔 봐.”


황태자가 내미는 보상 목록에 눈이 돌아간 실버피스트는 곧바로 승낙했다.

속이 뻔히 보이는 인간이기에 더욱 다루기가 쉬웠다.


“너무 안도하진 마, 실버피스트. 귀여운 내 동생이 널 추월하게 되는 날도 머지 않았단 말이지. 그때는 나야말로 너처럼 위험한 카드에 의존할 필요가 없지 않겠어? 적어도 에드윈은 너처럼 내 몸을 재료로 쓰려 하지는 않거든. 내게 힘을 주면 주었지.”


“그 천덕꾸러기에게 과연 그런 도약의 순간이 올지는 의문이네요.”


“기다려보라지. 나랑 내기할까?”


도발의 비웃음을 걸친 알렉시스의 입가.

그 모습마저 참 얄밉게도 묘하게 근사하고 그럴 듯했다.

이래서 세계 제일의 미남은 다르다고 하는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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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2부] 19. 강강약약 (2) 24.07.13 6 0 13쪽
97 [2부] 18. 강강약약 (1) 24.07.10 6 0 12쪽
96 [2부] 17. 인공비서 24.07.07 8 0 16쪽
95 [2부] 16. 왕들의 식탁 24.07.02 11 0 13쪽
94 [2부] 15. 생일 (3) 24.06.27 10 0 12쪽
93 [2부] 14. 생일 (2) 24.06.25 11 0 13쪽
92 [2부] 13. 생일 (1) 24.06.23 13 0 15쪽
91 [2부] 12. 새해 첫날 (2) 24.06.19 11 0 17쪽
90 [2부] 11. 새해 첫날 (1) 24.06.18 10 0 19쪽
89 [2부] 10. 아델바이스 24.06.07 11 0 18쪽
88 [2부] 9. 테서렉틴 (2) 24.06.07 10 0 14쪽
87 [2부] 8. 테서렉틴 (1) 24.06.03 11 0 14쪽
86 [2부] 7. 에쉬튼 24.06.01 12 0 15쪽
85 [2부] 6. 이안 (下) 24.05.25 17 0 19쪽
84 [2부] 5. 이안 (上) 24.05.23 17 0 12쪽
» [2부] 4. 에드윈 24.05.18 21 0 12쪽
82 [2부] 3. 제로스 24.05.17 18 0 14쪽
81 [2부] 2. 세르빈 24.05.15 21 0 12쪽
80 [2부] 1. 황제의 반려 24.05.12 28 0 11쪽
79 라하토브 (1부 完) 24.03.27 22 0 23쪽
78 호크마 (2) 24.03.22 21 0 18쪽
77 호크마 (1) 24.03.20 17 0 12쪽
76 대언자 (2) 24.03.18 18 0 15쪽
75 대언자 (1) 24.03.16 18 0 11쪽
74 아저씨와 아이들 24.03.15 17 0 22쪽
73 정산 (4) 24.03.08 19 0 15쪽
72 정산 (3) 24.03.07 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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