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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람 님의 서재입니다.

파피루스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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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람
작품등록일 :
2016.07.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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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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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0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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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바울의 사자들-제14화

DUMMY

다음날 난 터키에서의 긴 여행을 마치고 세부행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비행기를 타기 전 사니에게 도착 시간을 말해뒀으니 공항에 나와 있을 것이다.

예정 시간보다 30분이나 넘어서야 비행기는 세부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 건물을 빠져나오니 반가운 얼굴, 사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와! 짜식, 까칠해졌네.”

그는 나를 껴안으며 반가워했다.

“그래, 잘 지냈니? 오랜만에 가족들하고 지내니 좋지?”

그는 내 트렁크를 들고 주차장으로 걸으며 말을 이었다.

“까칠해 진거 보니 오랫동안 여자 맛을 못 본 거 같은데? 좋은데 있으니 가쟈!”

“가긴 어딜가, 밤 열 시가 넘었는데.”

“세부는 달라. 시내만 나가면 밤새 여자애들이 득시글거린다고. 무슬림들하곤 다르지.”

“알겠는데, 늦었으니 일단 호텔부터 잡고. 내일도 있잖아.”

“호텔은 무슨! 한잔하고 우리 집으로 가면 돼. 너 온다고 와이프가 다 준비해 놨다. 와이프한테는 네가 새벽 한 시 반에 도착한다고 썰풀어 놨어. 잔말 말고 따라와.”

“짜식, 나보단 잿밥에 관심이 있었군.”


올드 브릿지를 건너 시내 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사니가 물었다.

“그래, 파피루스는 어떻게 됐냐?”

“그거 그냥 거기에 다시 묻어뒀어. 그건 거기에 있어야 할 물건이야.”

“잘 했다. 내 말 들으면 적어도 손해는 안 본다니까. 그나저나 내가 써 놓았던 종이쪽지는 어떻게 했냐?”

“그것도 거기 그냥 있지.”

“뭐야? 임마, 그건 꺼냈어야지. 만일 경찰이 그걸 발견하면, 필적이나 지문, 뭐, 이런 거...... 어휴, 넌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냐? “

“걱정마라, 걔들이 너 잡으러 세부까지 올 거 같니?”

사니는 덩치에 비해서 겁이 많은 남자였다.


사니는 휘황찬란하게 조명을 밝힌 건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당당하게 앞장서 건물로 들어갔다. 아마도 단골집인 모양이었다. 클럽 매니저로 보이는 중년 여자는 사니가 들어오자 달려와 그의 팔짱부터 끼고 물었다.

“몇 명?”

사니는 손가락 두 개를 세우며,

“중동에서 한 삼 년 굶다가 온, 내 친구야. 잘 모셔야 해.”

여자가 안내하는 방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자마자 웨이터가 맥주 6병과 과일안주를 놓고 나갔다. 잠시 후 중년 여자가 허리춤에 번호표를 단 열댓 명의 여자들을 데리고 들어와 우리가 앉아있는 소파 앞에 일렬횡대로 세웠다. 사니가 손을 들어 여자들을 가리키며,

“자, 마음에 드는 대로 골라봐.”

난 이런 분위기에 익숙하지 않았다.

“아, 난 됐다. 피곤하기도 하구.”

“짜식, 부끄러워하기는, 내가 골라주마. 야, 8번, 2번, 이리와. “

8번 여자가 내 옆에 앉자마자 내 잔에 맥주를 따르며 물었다.

“이름이 뭐예요?”

“아, 케넷. 너는?”

“칼라예요.”

짝이 맞춰지자 사니가 건배를 외쳤다.

“사막에서 맺은 우정을 위하여! 건배!”

“건배!”

맥주잔을 비운 사니는 함박웃음을 지은채 연달아 세곡의 노래를 불렀다.

8번 여자가 노래책을 건네주며 노래를 권했다.

“그래, 까짓것. 놀아보자.”

노래하고, 술 마시고, 또 노래하고, 술 마시고, 또, 노래, 또, 술, 또......

그렇게 두 시간을 채우고 클럽을 나와 사니의 집으로 갔다.


늦은 시각이라 다른 식구들은 자고 있었고, 사니의 와이프가 기다리고 있었던 듯 문을 열어주며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늦은 시각 피곤하실 테니 씻고 주무세요.”

사니의 와이프는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방문을 열어주곤, 술냄새를 풀풀 풍기는 사니의 귀를 잡아끌고 이층으로 올라갔다.


다음날 난 사니의 가족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사니의 와이프 제시카가 정성 들여 차린 음식이었다. 필리피노들에게 손님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풍습 중 하나가,

식구가 넷이면 식사는 오인분을 준비해 놓는다. 이유는 혹시 올지도 모르는 손님을 위한 것이다.

식사를 하며 사니는 내 전화기를 받아 열고 칩을 바꿔 주었다.

“글로브 라인이다. 필리핀 전화번호야. 로드도 넉넉히 넣어놨어.”

난 전화기를 받아 아일린에게 바뀐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이곳 전화번호야. 보고 싶구나.”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는 사니의 가족들과 함께 동네 성당으로 갔다. 그날은 일요일.

주일 미사에 참석하는 날이다. 필리피노에게 주일은 중요하며 미사 참석은 태어나면서부터 습관처럼 굳어져 있다.


산호석으로 치장된 성당은 변형된 고딕 양식으로, 천정이 높고, 창문은 다양한 색상의 채색 유리로 꾸며져 실내는 밝았다. 미사 시간이 가까워오자 넓고 큰 회중석은 어느새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꽉 차 버린다.

미사는, 시작예식, 말씀전례와 성찬전례, 강론과 함께 각자의 자리로 파견하는 마침예식으로 끝을 맺는다. 미사가 끝나서도 사니 부부는 본당 사무실을 오가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아마도 이들 부부는 성당 일에 관여하는 직분을 맡고 있는 듯

했다.


일을 마친 사니는 나를 데리고 본당 사무실로가 주임 신부에게

나를 소개하였다

“안녕하세요? 케넷입니다.”

난 필리핀 식으로 신부님의 손을 잡아 내 이마에 대었다.

신부는 활짝 웃는 얼굴로,

“안녕하세요. 스테파니 신부입니다.”

스테파니 신부는 한국어로 내게 말했다. 한국어가 유창했다.

“한국말을 잘하시네요.”

“예, 사제서품을 받고 부산교구에서 10년간 있었습니다.”

그의 한국어 억양은 목소리만 들어서는 한국인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사니 형제님과 중동에 오래 계셨다고요.”

예, 사니와 근 오 년 넘게 있었습니다. “

“그곳은 예수께서 태어나신 땅이지요.”

사니가 끼어들었다.

“이 친구는 초기 기독교의 예언서에 관심이 많습니다.”

스테파니 신부는 내게 예언서보다는 복음서를 많이 읽으라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난 스테파니 신부에게 정중히 물었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가 어디인지요?”

사니가 또 끼어든다.

“얘는 꼭 오래된 교회만 찾아다니는..... 읍!”

난 한 손으로 사니의 입을 막으며 물었다.

“혹시, 베드로, 바울, 마테, 요한, 그리고 바돌로메나 안드레와 관련이 있을만한 교회가 있습니까?”

신부는 예기치 않았던 질문인 듯 망설이더니,

“예, 산토니뇨 성당이 가장 오래되었다고들 하지만 그들과 관련 있는 오래된 교회라면...... 그래요. 릴로안에 있는 ‘성요한’ 성당이겠군요.”

“릴로안에 있는 성요한 성당이요?”

“예. 그렇습니다. 산토니뇨 성당만큼 크지는 않지만 400년 이상된 교회입니다. 성요한과 성 바울의 조각상이 모셔져 있지요.”


성당을 나온 우리는 가족들과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난 사니에게 남은 며칠간은 시내에서 가까운 호텔에 묵겠다고 했다.

사니는 내가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게 불편할 거라고 이해해주었고, 내 짐을 차에 싣고 시내의 호텔을 잡아 주었다. 방까지 올라온 사니는

“그래, 며칠간 세부에서 자유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거야. 그럼 쉬어라. 이따 저녁때 심심하면 전화해.”


사니를 보내고 샤워를 마친 나는 잠시 침대에 누웠다. 샤프론 향기가 그립다고 느낄 때 전화기가 울렸다. 아일린이었다.

“어떻게 보내요? 사니 씨도 잘 계시지요?”

“응, 호텔에 혼자 누워있어.”

“다름이 아니고, 오늘 아침 신문에 람세스 교수의 기사가 났어요. 도굴범으로 현장에서 잡혀 구속됐나 봐요. 다행히 파피루스 얘기는 없었어요.”

“그래? 마르하르가 지켜준 거야.”


난 그녀와의 전화를 끊고 가벼운 차림으로 호텔을 나와 택시를 타고 릴로안으로 달렸다. 릴로안은 세부에서 북쪽으로 30킬로쯤 떨어진 작은 도시다. 40여분을 북쪽으로 달린 택시 운전사는 릴로안 어귀에서 마주 보이는 교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거기가 성요한 성당입니다.”

운전사가 가리키는 회색 교회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뾰족한 교회의 첨탑 위에 앙크가 십자가 대신 세워져 있는 것이다.

“이젠 아주 노골적이군!”

난, 운전사에게 기다라라고 한 후 택시에서 내려, 교회 안으로 들어섰다.

내 목에 걸고 있던 앙크 십자가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미사가 끝나가고 있었다.

“미사가 끝났으니 주님과 함께 돌아가서 복음을 전하십시오.”

집전 신부의 파송 예례로 미사가 끝나자 사람들은 줄지어 교회를 빠져나갔다.


신자들이 빠져나간 텅 빈 교회 안에서 한동안 나의 시선은 교회의 벽과 천정 그리고 바닥까지 훑고 있었다.

“하나, 둘, 셋, 넷......”

믿을 수 없었다. 내 눈이 가는 곳마다 앙크가 새겨져 있었다. 아니, 교회 전체가 앙크로 뒤덮여 있었다. 그리고 정면 벽엔 예수가 매달린 십자가 양옆으로 사도 요한과 베드로의 형상이 조각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눈은 가운데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를 조롱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내 몸은 거대한 중압감에 짓눌려 옴짝달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그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떨리는 손으로 촬영과 기록을 마치고, 본당 사무실을 찾아 이곳 주임신부를 찾았다.

텅 빈 사무실에 나이가 많아 보이는 신부가 미사 예복을 입은 채 혼자 앉아 있었다.

백발에 깊게 패인 얼굴의 주름으로 보아 나이가 팔십은 넘어 보였다.

난 정중히 앞으로가 인사하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만다우에 성당의 스테파니 신부님으로부터 소개받고 찾아왔습니다.”

신부는 쾡한 눈을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로 오셨나요?”

“예, 이 교회의 내력을 알고 싶습니다. 스테파니 신부님께서는 이교회가 성요한과 관련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왜, 이 교회의 내력에 관심이 있으신 거죠?”

“아, 예, 저는 건축가입니다. 오래된 교회 건물의 역사와 교회 건축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실례가 안되신다면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신부는 눈을 내려 깔은 채 잠시 침묵을 지키다 입을 열었다.


“옛날, 스페인 통치가 시작되고 나서 얼마쯤 후에 돈호반이라는 스페인 사람이 이곳에 왔지요. 그는 부자였고, 사탕수수 밭이던 이곳에 교회를 지었습니다. 그는 자기가 사도 요한의 후손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교회를 성요한의 교회라고 부릅니다. 1605년에 세워졌으니 400년이 넘은 교회입니다.”

신부는 쇠를 긁는듯한 쉰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아아, 예. 그렇군요.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게 있습니다. 교회 첨탑에 세워진 십자가나 실내에 새겨진 수많은 십자가들의 모양이 일반 교회의 십자가와는 다르던데, 혹시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

신부는 다시 눈을 들어 나를 쳐다봤다. 동공이 없는듯한 회색 눈동자가 내 몸을 훑었다. 그리고 그가 말했다.

“그건 십자가가 아닙니다.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를 의미합니다. 예수 사후의 새로 열리는 세상이지요.”

그랬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엔, 고대 이집트의 앙크는 세상을 여는 열쇠라고 되어있었다.

“새로운 세상이란 어떤 세상입니까?”

그건 교회지요. 교회 공동체요. 예수사후 이전엔 교회라는 게 없었어요. 예수가 죽고 그의 사도들에 의해 교회가 지어지기 시작했지요.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겁니다. “


내 목을 쳐다보던 그의 눈동자가 갑자기 안광을 뿜었다.

“그 목걸이 어디서 얻었지요?”

난 갑작스러운 질문에 머뭇거리며,

“터키 안탈리아에서 산겁니다. 왜요?”

“흑요석이 박힌 앙크 십자가로군!”

그는 갑자기 일어나더니 손을 뻗어 내 목걸이를 낚아채려 했다.

난 반사적으로 그의 손을 막으며,

“뭐하시는 겁니까?”

하고 물었다.

그는 일어나며 양손으로 내 어깨를 잡았다.

“어어......”

그의 시체 같은 손에서 완력이 느껴졌다. 늙고 앙상한 손에서 괴력이 뿜어져 나온다.

“목걸이를 내놔!”

쉰 목소리가 적막을 갈랐다.

난 사력을 다해 내 어깨를 잡고 있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양손으로 그를 밀었다. 그는 뒷벽에 머리를 부딪치며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몸을 돌려 그곳을 뛰쳐나왔다. 뒤에서 그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바울의 사자들이 너를 찾아갈 거야!”

난 교회를 뛰어나와 기다리던 택시에 몸을 실었다.

“빨리 가요. 빨리!”

택시는 전속력으로 교회를 빠져나와 하이웨이를 달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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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geno
    작성일
    16.08.05 20:14
    No. 1

    급전개로군요. 이제 추격과 도망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 청아람
    작성일
    16.08.05 20:21
    No. 2

    geno님 안녕하세요?
    하,하.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군요.
    geno님께만 살짝 가르쳐 드릴께요.
    앞으로 바울의 사자라는 조직과의 싸움이 전개될겁니다.
    전장은 한국으로 옮길거고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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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악마의 최후 - 제 34화 16.08.25 272 12 13쪽
33 작전 실행(2)- 제 33화 +1 16.08.24 269 7 15쪽
32 작전 실행(1) - 제32화 +1 16.08.23 353 7 13쪽
31 장기적출 - 제31화 +9 16.08.22 521 8 12쪽
30 장기밀매의 현장 (2) -제 30화 +8 16.08.21 310 9 12쪽
29 장기밀매의 현장 (1) -제 29화 +9 16.08.20 587 6 12쪽
28 피오나의 복수 -제 28화 +2 16.08.19 411 9 12쪽
27 복수의 시작(2) 제 27화 +4 16.08.18 438 8 13쪽
26 복수의 시작(1) -제 26화 +6 16.08.17 560 9 12쪽
25 파라오 -제 25화 +5 16.08.16 500 10 11쪽
24 차도살인(借刀殺人)―제 24화 16.08.14 452 10 9쪽
23 악마의 수괴 -제 23화 +2 16.08.14 353 10 9쪽
22 쿠르드족의 여전사 -제22화 +3 16.08.13 467 11 11쪽
21 이제, 다시 이스탄불로-제21화 +4 16.08.12 546 13 10쪽
20 호랑이 굴로 들어가다-제20화 +9 16.08.11 523 13 9쪽
19 드러나는 속살-제19화 +8 16.08.11 758 16 7쪽
18 성화궁-제18화 +12 16.08.10 600 19 8쪽
17 다섯번째 동그라미-제17화 +4 16.08.09 652 15 10쪽
16 장기밀매-제16화 +4 16.08.08 667 17 11쪽
15 바울의 사자들(2) -제15화 +6 16.08.07 665 14 9쪽
» 바울의 사자들-제14화 +2 16.08.05 684 19 12쪽
13 여섯명의 사탄들-제 13화 +4 16.08.04 667 21 8쪽
12 세 번째 동그라미를 찾아서-제12화 +4 16.08.04 722 19 9쪽
11 첫 번째 악마의 표식-제11화 +1 16.08.03 595 24 7쪽
10 안타키야 – 제10화 16.08.01 670 27 6쪽
9 끝나지 않은 비밀-제9화 16.07.31 686 2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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