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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최근연재일 :
2024.06.30 16:40
연재수 :
1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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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61,356

작성
24.06.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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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6. 2023 NLDS(2)

DUMMY

나는 1회부터 폭주했다.


상대선발은 상대 에이스 잭 갤런.

나는 거침없이 던지며 삼진쇼를 이어가고 있었다.


슈우우우웅


팡!!!


Strike!!!


슈우우우웅


팡!!!


Strike Out!!!



“삼진, 또 삼진입니다. 진성운 선수 압권의 피칭 첫 9타자 중에 6명을 삼진으로 돌려 세웁니다.”

“아, 지금 대단한 피칭을 하고 있어요.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지금 95마일까지 찍혀 나왔거든요? 95마일이면 153km, 즉, 전성기 최고 구속을 지금 계속 내고 있는 거에요.”


“그렇습니다. 95마일이 어쩌다 한 번 찍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계속 94, 95마일이 찍히고 있거든요. 팔꿈치 부상 우려는 완전히 씻어낸 것처럼 보입니다.”




‘아냐.. 아프다고 아직..’


나는 팔꿈치가 욱신거렸다.

갑자기 풀악셀을 밟으며 던지니 웅웅거리며 아팠다.


하지만 못 참을 수준의 고통은 아니다.

늘상 그랬던 수준이 조금 더 심해졌을 뿐이다.


“Let’s go! Let’s go!!”


우리 덕아웃은 활기가 돌았다.


0-0의 승부


상대 에이스 갤런도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다.


‘이겨야 해, 그거 외에는 없다.’


4회, 5회


우리는 계속 주자를 루상에 내보내며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득점은 하지 못했다.



ㄴ 진성운 장난 아닌데?

ㄴ 야, 96마일 찍었어, 미친 96.3마일이면 155km인데?

ㄴㄴ 155 ㄷㄷㄷㄷ

ㄴ 와, 5이닝 퍼펙트, 미쳤다

ㄴ 오늘 못친다. 저거 어떻게 치냐?

ㄴ 다저스 타자등신들 어떻게 1점을 못 뽑냐? 1점만 뽑아주면 이길 것 같은데..




디백스 덕아웃은 싸늘했다.

젊은 팀 답게 진성운의 다양한 변화구에 대처를 하지 못했다.

특히 존을 넓게 쓰는 형형색색의 투구에 어쩔 줄을 몰라했다.


팀의 최고참 격인 슈퍼스타 에반 롱고리아가 야수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했다.


“저 친구 볼을 쫓아다녀선 절대 칠 수 없어. 삼진을 당해도 어쩔 수 없어. 철저하게 한, 두 구종 노려서 게스히팅으로 가야해. 하나 걸리느냐 마느냐의 싸움이야.”


“패스트볼 계열은 볼이 많아, 비슷비슷하게 존을 벗어난다고, 특히 하이패스트볼은 치지 마, 바깥쪽은 거의 스위퍼야. 철저하게 노림수를 가지고 덤벼.”


삼진도 많았지만 헛스윙률이 장난아니었다.

디백스 타자들은 진성운의 공에 춤을 추며 헛스윙을 계속 하고 있었다.






“후우”


6회초 0-0


내가 5회까지 몇 개를 던졌지?

5회초까지 64구


삼진을 9개 빼았았지만 무사사구에 대부분의 타자들을 3구안에 처리하면서 놀라울 정도로 투구수를 절약할 수 있었다.


‘삼진보다는 맞춰잡아야 해. 오늘 9회까지 막는다.’


6회초 선두타자는 7번 알렉 토마스

한 방이 있는 까다로운 좌타자다.


‘하지만 약점이 많지.’


부우우웅


2구 만에 간단하게 힘없는 내야땅볼 아웃


다음타자는 8번 에반 롱고리아,

디백스는 1, 2번 타자만 바꾸고 1차전과 비슷한 라인업으로 나왔다.


왕년의 슈퍼스타였던 에반 롱고리아는 선구안이 무너지며 말년에 좌투수용 풀래툰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번 NLDS에서는 계속 스타팅으로 나오고 있었다.


“휴우”


어제도 커쇼에게 2루타를 쳐냈다.

만만히 보면 안 된다.


‘어디, 내 사이드암을 쳐내는지 보자.’


슈우우우웅


팡!!


Ball!!


하이존 공략이 너무 높았다.

임승룡 선배의 얼굴이 하늘위에 떠오르는 것 같았다.


‘이 새끼 이거 쫄보아냐? 하패를 그렇게 밖에 못 던져? 내가 너한테 그렇게 가르쳤어?’


“죄송합니다. 선배. 제가 잠깐 쫄았나 봐요.”


‘야 임마, 변명하지말고 용이 승천하듯이 채찍을 후려치듯이 감아쳐.’


슈우우우우웅


나의 팔이 내가 제어할 수 있는 속도의 극한까지 휘둘러진다.

활에서 튕겨나가듯,


내 팔이 폭발하며 튕겨나간다.


‘급 브레이크!!’


팔에 엄청난 부하를 건다.

전완근이 팔꿈치에서 뽑혀나가는 것 같다.


‘이.. 때.. 손목을.. 손가락을..’


이를 앙다물었다.


있는 힘껏..

손가락 끝까지 심을 긁었다.


슈우우우우웅


부우우우웅


팡!!!


95.6마일(153.91km/h)


전광판을 볼 필요도 없다. 상태창에 구속이 나오니까..


롱고리아의 당혹한 표정,

포수 미트에 들어간 다음에 휘둘렀다.


‘세번을 연속으로 던져도 못친다.’


청룡섬격으로 들어가는 인코스 하이 패스트볼.

3번존 꼭지점에 찍히는 2500 RPM의 속구.


나는 그 공을 한 번 더 던지기로 했다.




***

타석에 선 롱고리아는 당혹스러웠다.

분명히 100마일 공도 알고 있다면 칠 수 있다.

아무리 노쇠했어도 그 정도 반응을 못하지는 않는다.


컴비네이션 투구가 어려운거지 패스트 볼이라고 알고있다면 100마일도 쉽게 쳐낼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빗나갔다.

더 두려운 것은 다시 와도 칠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었다.


‘분명이 중간에 한 번 더 뻗어왔어.’


공이 늘어난다.


Sneaky Fast ball


빠르지 않은 것 같은데 공이 쭉 뻗으면서 힘이 있는 공을 스니키 패스트볼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종속이 좋은 공이다.

종속이론은 거짓말이지만, 무브먼트 때문에 공이 더 떠서 날아오는 공은 분명히 있다.


‘이.. 이건, 스니키 패스트 볼 따위가 아니야.’


롱고리아는 처음으로 배트를 손가락 마디 하나 더 짧게 잡았다.


빠르다고 알고 있었는데도 더 빠르다.


‘100%다!!!’


롱고리아의 몸은 최대한 당긴 활시위처럼 뒤로 한껏 당겨졌다.


‘얼굴로 오더라도 두려워해서는 안 돼.’


두려움.


인코스 하이패스트볼에 대한 원초적 두려움,

그 두려움이 0.01초라도 배트를 느리게 만들면 헛스윙이 나온다.


‘네뷸라가 힛 바이 피치드 볼을 줄리 없어.’


셋포지션에서 팔이 뿌려진다.


푸슈우우우우우웅


바람을 가르는 파공음!!


‘나가야 돼!!’


부우우우우우우웅


네뷸라 킹이 던진 슈트는 한가운데에서 급격히 자신의 옆구리를 긁어 파내려는 듯이 파고 들었다.


부우우우우우우웅


팡!!!!


Strike!!



“Damn it!!!!!”



롱고리아는 크게 분노하며 배터박스를 한 바퀴 돌았다.


“Ha~~”


분명히 칠 수 있었는데.. 공이 늘어난다.


마치 로켓이 2단 분사를 하듯이 홈플레이트 부근해서 튀어오는 그런 느낌이다.


‘바비 밀러의 100마일보다 체감이 더 빨라.’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은 95~96마일이다.

그런데 체감이 너무 빠르다.

공이 춤을 추듯 꺾여들어오는데 대응이 안된다.


‘이럴수가.. 분명히 속구라는 걸 알고 나갔는데..’


롱고리아는 다시 한 번 숨을 들이키며 팔꿈치를 바짝 당겼다.


‘더.. 더 간결해야 해. 간결하게 친다.’


투수가 셋포지션에 들어간다.


‘1000% 속구야. 무조건 들어온다. 내가 대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할테니까..’


네뷸라 킹의 팔이 용처럼 꿈틀맨다.


하얀 대포알이 쏘아진다.


‘지금이다. 친다!!!!!!!!!’


완벽한 추진, 강하게 걸린 힙턴, 간결한 스윙궤적, 롱고리아의 프로 18년을 담은 혼신의 스윙이 이루어졌다.



‘세 번 당할 것 같으냐?!!!!! 으아아아아아아아!!!!!!!!’



부우우우우우우우웅



“What?”



놀라운 일이었다.

이것은 마법이었다.

그 오랜기간 야구를 했음에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0.01초 동안 롱고리아는 꿈을 꾸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공이.. 멈추었어.’



달처럼 크게 보이는 하얀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정지했다.


‘Impossible.’


몸이 무너진다.

롱고리아의 혼신의 스윙과 억지로 멈추려는 급제동이 만나 배트가 허공을 가르며 몸이 팽이처럼 돌며 주저앉는다.


툭!!


롱고리아의 눈 앞에서 완벽하게 멈추었다고 생각되던 그 공은 수직으로 낙하하며 포수 미트에 빨려들었다.

마치 한줄기 빛이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


‘이.. 이런 미친.. 체인지.. 업..?’


경악했다.

알 수 없는 화와 모멸감이 전신을 휘감았다.


롱고리아는 다리가 꼬여 주저앉은 채로 진성운을 노려봤다.

하지만 진성운은 어서 꺼지라는 듯이 눈을 아래로 한 번 흘겨보고는 1루수로부터 공을 전해 받았다.


‘니··· 니 놈이.. 감히···’


롱고리아는 분노했지만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자기 혼자 착각하고 혼자 틀렸다.

그리고 춤을 추다 주저앉았다.


“후우”


그제서야 겨우 마음을 가다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다음타자도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


6이닝을 공 9개로 정리했다.




‘6이닝 73구, 완투 할 수 있어.’



투수는 항상 스스로 게임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나선다.

그것이 에이스다.


나는 조용히 하이파이브를 하고 내 자리에 앉았다.



“지금 진성운 선수 압권의 피칭을 하고 있는데요. 타자들이 조금만 힘을 내 줬으면 좋겠습니다.”

“맞습니다. 너무 안타깝네요. 지금 다저스 선수들 계속 주자가 출루는 하는데 점수를 못 내고 있거든요. 지금 진성운 선수가 완벽한 피칭을 하고 있기 때문에 1, 2점만 내줘도 이대로 게임이 굳어질 수도 있는데 말이죠.”



공격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았다.

야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상대는 투수를 계속 바꿔나가며 막아내고 있다.


나는 내 할 일을 하면 된다.

그게 모든 것이다.


그리고, 다시 1번부터 시작되는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슈우우우웅


따악


“3루 강습타구!! 먼시 공을 한 번 더듬습니다. 1루에 송구.. 아웃입니다.”

“아.. 지금 디백스에서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있었죠?”


나는 오히려 비디오 판독이 좋았다.

조금 더 쉴 수 있었으니까..


6회말 우리 공격이 빨리 끝나서 나는 별로 쉬지도 못한 채 마운드에 올라왔다.


만약 세이프로 바뀐다고 한들 노아웃 1루일 뿐이다.

그냥 집중해서 막으면 된다.


시간이 꽤나 길어진다.

1분, 2분..


메이저리그의 비디오 판독은 꽤나 보수적이다.

한국의 경우 ‘그런 것 같다.’에도 콜이 바뀌지만 메이저리그는 확연하지 않으면 잘 안 바뀐다.


“Call is confirmed!!”


“아!! 원심 유지에요!! 원심 유지로 아웃 선언되었습니다.”

“지금 굉장히 애매했거든요? 이걸 뒤집을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디백스 감독이 덕아웃에서 양팔을 크게 벌리고는 뭐라뭐라 소리지른다.


‘응, 네가 소리지른다고 바뀌는 건 없어.’


다음 타자는 케텔 마르테, 이번 시즌 비록 타율은 낮지만 원래 정교한 타자이다.


나는 스위치 히터인 마르테를 상대로 팔을 높여 체인지업과 스위퍼를 같이 썼다.

몸쪽에 스위퍼를 바짝 붙여놓고 바깥쪽으로 체인지업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인하이 패스트 볼을 던진다.


‘93.8마일(151km/h)’


구속이 줄었다.

1회부터 전력을 다했다. 구속이 줄지 않는게 더 이상했다.

그나마 투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정도 유지가 되었다.


딱!!


내야 플라이


다행히 까다로운 타자를 잘 잡았다.


다음은 3번타자 토니 팸


‘수룡승천’


투스트라이크를 잡고 하늘 위로 이퓨스를 던졌다.




Strike Out!!!


7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1K 무실점, 그야말로 완벽한 피칭을 이어나갔다.


‘7이닝 83구, 됐어, 다음 회도 간다.’


이제 2이닝 남았다.

내 몸이 부서져도 여기서 최선을 다한다.


와아아아아!!!

관중들의 기립박수, 다저 스타디움이 떠나갈 듯한 환호가 들려왔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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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6. 2023 NLDS(2) +4 24.06.26 97 8 11쪽
105 105. 2023 NLDS(1) +2 24.06.25 93 7 12쪽
104 104. 회상 +4 24.06.24 104 6 12쪽
103 103. 위기 +4 24.06.23 109 6 12쪽
102 102. 레전드의 분석 +4 24.06.22 106 7 13쪽
101 101. MLB 올스타전 +4 24.06.21 107 8 11쪽
100 100. Nebula King +4 24.06.20 118 9 12쪽
99 99. 2023시즌 첫 등판 +4 24.06.19 125 5 13쪽
98 98. 마지막 비장의 무기 +3 24.06.18 132 8 12쪽
97 97. 나의 불사신 +4 24.06.17 136 8 12쪽
96 96. 저녁식사 +2 24.06.16 132 5 12쪽
95 95. 금의환향 +4 24.06.15 130 5 12쪽
94 94. 크리스틴 앤 윌리엄스 +6 24.06.14 136 5 14쪽
93 93. 끊임없는 부상 악령 +2 24.06.13 133 7 13쪽
92 92. 한국인의 날 +4 24.06.12 145 8 13쪽
91 91. 수영장 파티 +4 24.06.11 160 6 12쪽
90 90. 인밴드 이론 +2 24.06.10 156 5 13쪽
89 89. 메이저 첫 등판 +5 24.06.09 170 7 11쪽
88 88. 스프링 캠프의 의미 +4 24.06.08 170 7 12쪽
87 87. 스프링 캠프 +4 24.06.07 178 9 12쪽
86 86. 메이저리그 입성 +6 24.06.06 194 8 12쪽
85 85. 히어로즈의 진성운입니다. +4 24.06.05 193 7 11쪽
84 84. 6회차 삶의 시작 +4 24.06.04 196 8 12쪽
83 83. 우승과 두 여자 +6 24.06.03 185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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