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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서재입니다.

무한회귀로 메이저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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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최근연재일 :
2024.06.28 16:40
연재수 :
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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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689

작성
24.06.2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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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4. 회상

DUMMY

또 지구 우승,


다저스는 최근 11년 동안 10년째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 지구 우승은 연례행사처럼 되어 버렸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최초로 4년 연속 100승을 달성한 팀이 되었다.


막판 한 달을 쉬어버렸지만 팀은 정확히 100승을 찍으며 100승 62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여전히 강팀이었지만 작년보다 승 수가 11승 줄어들었다.


난 마지막 시험등판을 무난하게 마무리 지었다.

3이닝 2피안타 1피홈런으로 1실점, 완전치는 않았지만 팔이 무겁던 부분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


184이닝 17승 5패 46실점 40자책점 WHIP 1.24 ERA 1.96


“올 해 사이영상은 네가 따 놓은 거나 마찬가지야, 네뷸라.”

“헤이, 사이영 위너, 축하해.”


팀 동료들이 모두 축하인사를 건넸다.


“확정도 아니라고, 나 참..”


하지만 내가 유력한 것은 사실이었다.

내 경쟁자로 불리우는 건 블레이크 스넬이나 로건 웹 같은 투수들이었다.


“아직 모르지, 스넬도 기록이 좋으니까..”


스넬은 180이닝 14승 9패 EAR 2.25 WHIP 1.19를 기록중이었다.

다만 탈삼진에 있어서는 스넬이 234개로 198개에 머무른 나보다 월등히 앞섰다.


둘 다 이닝이 비슷한 만큼 약간씩 내가 앞선 것은 사실이다. bWAR는 내가 많이 앞섰고 fWAR는 비슷비슷했지만 역시 내가 조금 앞섰다.


“성운아, 마음 비우고 기다려.”


차분한 성격의 강성이 형은 역시 침착했다.


“나야 신경 안 써, 뭐 받으면 받는 거지.”


난 그러려니 했다.

물론 속으로는 받고 싶었다.

원래의 삶에서 사이영 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 세번째도 유력한 시즌이었다.


만약 사이영상을 받으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것 같았다.


ㄴ 시즌 수고하셨어요.

ㄴ 풀 시즌 뛰느라 정말 수고했어, 성운


비슷한 즈음에 세아와 앤으로부터 동시에 연락이 왔다.


나는 두 사람 모두에게 친절하게 답했다.

하지만 뉘앙스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ㄴ 세아씨, 고마워요. 활동 잘 하고 항상 건강하시고 10월에 봐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ㄴ 앤, 고마워, 잘 지내길 바랄게, 항상 행복해.


이제 앤에게 내쪽에서 먼저 연락 할 일은 없다.


이건 유세아와는 상관 없는 일이었다.

어차피 월드시리즈에서 우승 못한다면 이제 난 끝이다.


앤에게 다소 섭섭함도 있었지만 고마움이 더 크다.

이렇게 정리를 하는게 맞는 것 같았다.


‘나영이도.. 정수도.. 보고 싶다. 내 친구들.’


요새 들어서 나영이랑 정수 생각이 많이 났다.



****

초등학교때부터 우리 셋은 늘 단짝이었다.


늘 붙어다녔고 정수가 먼저 야구를 시작했고, 내가 정수를 따라 야구를 같이 했다.

정수 따라 갔다가 큰 체격에 감독님이 공만 한 번 던져보라며 시키기 시작했다.



“아버님, 어머님, 저 믿고 한 번만 시켜보시죠. 아니다 싶으면 중학교때 그만둬도 공부하는데 지장없습니다. 자질 타고난게 확실합니다.”


감독님은 우리 집까지 찾아와서 부모님을 설득했다.

아버지는 은근히 좋아하셨다.


평소에도 야구를 좋아하시는 아버지는 하나 있는 아들이 야구선수가 된다는 것에 약간 로망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였다.

하지만, 엄마는 반대였다.

하나있는 아들이 야구선수가 된다는 것을 못 마땅해 하셨다.


“글쎄, 나는 싫어요.”

“아이 참.. 시켜 보자니까.. 운동이 얼마나 힘든데? 아니다 싶으면 지가 그만 두겠지. 저 녀석 에너지 발산 안 시키면 학폭으로 애들 패고 다닐지도 모르는데 건전하게 운동시키는게 낫지.”


아버지는 엄마를 살살 긁으면서 결국 운동을 시켰다.


그 때 나영이는 자기도 야구한다고 떼를 막 썼다.

그래서 초등학교때는 있지도 않은 야구부 매니저를 했었다.

일본처럼 나영이는 매니저가 되어 팀을 추스렸는데 분위기가 되게 좋았었다.

여자애 하나 있다 보니 다들 투덜거리면서도 상냥하게 대하고 말을 잘 들었다.



“나만 중학교 다른데잖아?”



나영이는 야구 특기자가 아니었기에 동네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했다.

그리고 나와 정수는 야구 특기생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중학교로 진학했다.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팀의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이미 중 3때 키가 185가 넘었다. 농구부에서도 탐을 낼 정도였다.


중 3때 140을 던졌고, 전국 고등학교의 표적이 되었다.


“저는 문정수랑 꼭 같이 가고 싶습니다.”


중학교때까지 체격이 작았던 정수는 시합에 자주 나오지 못했다.

그래도 중 3때는 곧잘 나와 야무진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체격이나 장타력 문제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고맙다, 성운아.”

“고맙기는 임마, 우린 언제나 함께지. 프로도 같이 가야지. 나중에 메이저까지 같이 가자.”


정수는 내 덕(?)에 무난히 나와 같은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다.

다행히 고등학교는 집 근처에 명문 야구부 고등학교가 있었고 순전히 우리는 가까워서(?) 그 학교를 택했다.


“봐봐!! 만날 사람은 다시 만난다니깐?”


고등학교에서 다시 재회한 나영이와 우리는 되게 좋아했다.

나영이는 또래 여자애들 같지 않았다.


여자애면 새초롬하니 티 안나게 흥~ 흥~ 할텐데 나영이는 그냥 강아지처럼 뛰면서 좋아했다.


“야~ 그렇게 좋아?”

“어, 좋아. 친구잖아? 니들 없어서 외로웠다고.”

“왜? 여자애가 여자애들이랑 어울리면 되지.”

“아휴 됐어. 난 여자애들이랑 안 맞아, 전생에 남자였나봐.”


그 말을 듣고 나는 정수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야.. 전생에 남자였으면 여자랑 더 잘 맞아야 하는거 아냐?”

“글쎄···”


나영이가 버럭한다.


“시끄러워!!”


버럭은 해도 표정은 웃고있다.


“야!! 니들은 나랑 만나서 안 반가워? 어?”

“아니.. 반갑지.”

“대답소리 봐라, 똑바로 말 안 해?”

“알았어, 반가워, 반갑다고.”


나영이는 씩씩한 여장부였다.

몇 번의 회귀를 거듭해도 그 점만은 변함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회귀에서 나영이가 처음으로 조금 이상했다.


뭔가 낯설은,

위화감이 풍기는,

단순히 정수랑 사귀어서가 아니라 뭔가 낯설은 그런 나영이였다.


그리고 지금은 정수도 나영이도 없다.


“야, 너 우리 중에 누굴 좋아하는 거냐?”


나는 언제나 나영이에게 짖꿎었다.

늘 나영이를 놀렸다.


“야!! 좋아하긴 뭘 좋아해? 친구니까 그렇지. 너 남친이랑 남사친 구별못해? 100번을 죽었다 다시 깨어나봐라 내가 니들이랑 사귈 일이 있나?”


나영이는 놀리면 타격감이 좋았다.

늘 얼굴이 빨개지면서 흥분했다.


‘귀여웠지.. 그런 나영이는..’


고등학생 나영이는 학교에서 언터처블이었다.



“쟤.. 한나영 아냐? 쟤한테 한 번 들이대볼까? 예쁘잖아?”

“아서라, 쟤 야구부 애들이랑 친하잖아. 네가 진성운, 문정수랑 게임이 될 것 같아?”

“에이 씨..”


우리는 의식하지 않았지만 교내에서 소문이 파다했다.

다만 세 명이 같이 다니다 보니 누구와 사귀는 건 아니었다.

나영이는 키도 크고 객관적으로는 예쁜 얼굴이었다.

인기도 많았지만 야구부인 우리가 무서워 남자애들이 접근도 못했다.


운동부는 학교에서 언터처블이다.

일진이건 뭐건 운동부랑 감히 맞상대하지 못한다.

게다가 덩치가 큰 걸로 유명한 농구부, 야구부는 특히 더 그렇다.


그래서 나영이의 학교생활은 평온했다.


“너 우리 때문에 남친 못 사귀는 거 아냐?”

“야!! 고등학생이 무슨 남친이야? 나 대학가야 한다고, 니들 어차피 대학 못 가잖아? 나라도 가야지.”

“우린.. 못 가는게 아니라 안 가는건데?”

“하여간 못 가잖아? 갈거야, 대학?”

“아.. 아니..”


생각해보니 나영이는 대학에 가서도 남자를 별로 많이 안 사귀었던 것 같다.


사귀기는 하는 것 같은데 잘 몰랐다.

별로 티도 안내고, 남친이랑 데이트 한다고 우리랑 약속을 깨는 일도 없었다.

우리가 야구선수라고 항상 우리가 우선이었다.


SNS에도 우리랑 찍은 사진은 올려도 남친 사진은 별로 못 본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까.. 나영이랑 10년을 사귀었는데..’


3번째 회귀에서 병원에서 사귀자고 고백한 후에 10년 가까이 사귀었다.

죽는 그 순간까지 나영이가 내 옆에 있었다.


그렇게 오래 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유세아와의 사랑이 드라마같은 사랑이라면,

한나영과의 사랑은 지극히 현실적인 느낌이었다.


늘 같고, 같이 생활하는 그런 느낌, 마치 가족같고, 결혼을 안 했어도 아내같은 그런 느낌

늘 날 편하게 해주고 내 말을 들어주었다.


‘사람 겉모습만 보고는 모른다더니..’


겉으로 선머슴같고 괄괄한 듯한 한나영은 수동적이었다.

항상 내가 우선이고, 내 말을 들어주고, 내가 하자는 대로 했다.


하지만 잡으면 부서질 것 같이 여리여리하고 가냘픈 유세아는 정반대였다.

항상 나를 리드하고 나를 손아귀에 쥐고 가지고 놀았다.


'그냥.. 다들 보고 싶다.'

나도 모르게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


"이제 정말 갈 때가 됐나 보네.”


방에서 혼자 읊조렸다.

이제 디비전 시리즈다, 더 이상 감정에 빠져있을 상황이 아니다.


짝짝~

손바닥으로 내 뺨을 쳐가며 마음을 다잡았다.



****

로버츠가 선수단을 모았다.


“1차전 선발은 클레이튼 커쇼, 2차전 선발은 성운 진, 그리고 3차전은 랜스 린이 맡는다. 바비 밀러는 4차전에 가게 되면 상황에 따라 선발을 맡을거야.”


감독의 이야기는 이랬다.


우리가 2승 1패로 4차전을 맞이하면 바비 밀러가 선발, 만약 1승 2패로 4차전에 가게되면 다시 커쇼가 선발로 나가고 밀러는 텐덤*으로 붙인다.

5차전까지 가게되면 어떤 경우에도 내가 선발로 다시 나간다 였다.


마크 프라이어가 나에게 와서 다시 설명을 했다.


“성운, 우리는 여러가지 복합적인 걸 보고 결정을 했어. 일단 올시즌 커쇼가 매우 좋았어. 이닝은 적었지만 나올때는 완벽했기 때문에 너나 커쇼 누가 1차전 선발이건 상관없어. 하지만, 경험이 많은 커쇼를 선발로 결정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라도 그렇게 정했을 것이다.


“그리고, 5차전까지 간다면 마지막 Winner takes all game*은 네가 꼭 필요해. 그리고, 우리는 4차전 정도로 끝날 거라고 보고 있어. 4차전으로 끝난다면 NLCS 1차전 선발은 너야. 오케이?”

“네, 걱정 말아요.”



1차전을 앞두고 덕아웃 리더인 프레디 프리먼이 모두의 앞에서 연설을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우리가 작년보다 약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위대한 100승 팀이다. 4년 연속 100승을 해 낸 위대한 팀이며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스스로가 이걸 이루어냈다. 자 저길 봐. 우리에게는 위대한 투수 커쇼가 있다.”


프리먼이 커쇼를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커쇼가 웃으며 손사래를 치고 모두가 박수를 쳤다.


와아아아아~~~

짝짝짝짝~~~


“커쇼의 라스트 댄스가 다가온다. 우리 야수들이 조금만 힘을 낼 수 있다면 이번에야 말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선발이 없다고? 여기 압도적인 투수가 또 한 명있다. 올 해 사이영 상이 확실시 되는 투수다. 바로 킹!! 네뷸라다.”


이번에는 프리먼이 나를 가리킨다.


와아아아아아~~~

환호가 터져나왔다.


“우리에게는 두 명의 에이스가 있다. 그리고 랜스와 바비 같은 훌륭한 투수들이 있다. 야수들이 몸을 날려 공을 잡고 있는 힘껏 공을 친다면 우리에게는 그 누구도 상대가 될 수 없다. 모두 뜨겁게 불태우자. 우리가 챔피언이다!!”


와아아아아아!!!!


“이번에야 말로 매 게임 홈런을 날려줄게.”


또 다른 MVP출신인 무키 베츠가 화답한다.

팀의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이제 나의 마지막 디비전 시리즈가 시작된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작가의말

* Tandem(텐덤) - 야구에서 텐덤은 1+1로 선발 투수 두 명을 연이어 등판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보통은 수준이 떨어지는 5~6선발급 투수 두 명을 붙이지만 본문에서는 커쇼와 진성운의 휴식간격이 짧기 때문에 텐덤을 고려하는 것입니다. 오프너와의 차이점은 오프너는 불펜투수로 1이닝, 텐덤은 선발투수가 3이닝 정도를 던지는 것입니다.


*Winner Takes All Game - 이기는 자가 모든 걸 가져가는 단기전 시리즈의 마지막 게임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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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105. 2023 NLDS(1) +2 24.06.25 87 7 12쪽
» 104. 회상 +4 24.06.24 100 6 12쪽
103 103. 위기 +4 24.06.23 105 6 12쪽
102 102. 레전드의 분석 +4 24.06.22 101 7 13쪽
101 101. MLB 올스타전 +4 24.06.21 103 8 11쪽
100 100. Nebula King +4 24.06.20 115 9 12쪽
99 99. 2023시즌 첫 등판 +4 24.06.19 122 5 13쪽
98 98. 마지막 비장의 무기 +3 24.06.18 128 8 12쪽
97 97. 나의 불사신 +4 24.06.17 133 8 12쪽
96 96. 저녁식사 +2 24.06.16 129 5 12쪽
95 95. 금의환향 +4 24.06.15 125 5 12쪽
94 94. 크리스틴 앤 윌리엄스 +6 24.06.14 132 5 14쪽
93 93. 끊임없는 부상 악령 +2 24.06.13 129 7 13쪽
92 92. 한국인의 날 +4 24.06.12 143 8 13쪽
91 91. 수영장 파티 +4 24.06.11 155 6 12쪽
90 90. 인밴드 이론 +2 24.06.10 150 5 13쪽
89 89. 메이저 첫 등판 +5 24.06.09 164 7 11쪽
88 88. 스프링 캠프의 의미 +4 24.06.08 164 7 12쪽
87 87. 스프링 캠프 +4 24.06.07 171 9 12쪽
86 86. 메이저리그 입성 +6 24.06.06 189 8 12쪽
85 85. 히어로즈의 진성운입니다. +4 24.06.05 187 7 11쪽
84 84. 6회차 삶의 시작 +4 24.06.04 191 8 12쪽
83 83. 우승과 두 여자 +6 24.06.03 179 9 12쪽
82 82. 29년만의 우승 +6 24.06.02 167 7 17쪽
81 81. 의도치 않았던 전개 +4 24.06.02 14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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