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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최근연재일 :
2024.06.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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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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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1. 수영장 파티

DUMMY

“형, 같이 가자.”


나는 강성이 형한테 뷸러의 파티에 같이 가자고 불렀다.


“아휴 안 가, 내가 낄 자리 아니잖아.”

“왜? 형 간다고 아무도 뭐라 안 해.”


그러자 강성이 형이 은은한 미소를 띈 채 이야기한다.

“성운아, 내가 거기 간다고 뭐라하지는 않겠지. 하지만 너 혼자 가는게 맞아. 가서 친구들도 더 사귀고, 바디랭귀지라도 하면 더 친해질 수 있을거야. 형이 차 태워주고 데리러 갈테니까 걱정말고 술 마셔.”


“아이 형~”

“아냐, 성운아. 거긴 내가 갈 자리가 아니라고.”


강성이 형은 부드러웠지만 단호했다.


“내가 덕아웃에서 환영받는 이유도 내 위치를 정확히 잘 알기 때문이야. 가서 재미있게 놀아. 사고는 치지 말고.”

“나도 가지 말까? 귀찮은데..”


사실,

옛날에 이런 파티 엄청 많이 해봤다.

오히려 내가 주위 미혼 친구들 꼬셔서 많이 했다.


미국에서 많은 여자들을 만났고, 세아를 진심으로 만나기 전까지는 이여자 저여자 사이에서 즐겼다.


‘하지만.. 그게 언제적 일이냐고.’


내 안의 시계로는 이미 50년도 더 지난 일이다.

나는 그 때의 내가 아니었다.


“성운아, 가서 즐기는 건 좋은데 사고 조심해.”

“사고?”


“응, 물론 그런 파티에 초대되서 오는 여자들은 모두 검증된 사람들이겠지만 단 둘이 따로 있는 곳에선 정말 조심해야 해. 알지? 푸이그나 바우어처럼 한 순간에 나락 갈 수도 있으니까..”


“알아, 걱정 하지마. 조심할게.”

“콘돔 챙기고..”

“아이 형은, 참.. 그럴 일 없어.”


메이저리거들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교육을 받는다.

어떤 상황을 조심해야 하고, 어떤 일을 해서는 안 되는지 여러 실제 사례와 더불어 자세하게 교육을 받는다.


언론 교육, 연방 이민국 교육, 경찰 교육등이 열리는데 특히 별도로 ‘여성팬을 대하는 요령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그 교육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다음과 같다.


‘어떠한 경우에도 낯선 여성과 단 둘이 있지 말라.’


주위에 반드시 목격자가 있어야 한다.

성범죄나 그에 대한 누명은 선수가 나락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나중에 무죄가 나오더라도 최소 1~2년동안 재판에 시달려야 하고 이미지는 나락을 가버린다.


“바우어 문제는 알지? 구단에서 아직도 많이 예민해. 그리고, 푸이그는 팀에서 쫓겨나서 올해 한국에 갔고..”

“알아 나도, 처음 만난 여성이 악수하자고 해 놓고 성추행으로 고소하는 일 비일비재 하다는 것.”


나는 강성이 형을 안심시켰다.





****


“Hi~ Nebular, Come here!!”


베버리힐스에 있는 뷸러의 저택,


이 녀석 아직은 큰 연봉을 받지 못할텐데도 꽤나 좋은 곳에 살고 있다.


“하긴.. 연장계약을 하건 FA로 나가건 2억불 이상 계약은 따 놓은거니 뭐..”


나를 네뷸라(성운)라고 부르는 팀 동료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1년 내내 여름인 캘리포니아 LA의 날씨,

이미 몇 몇 선수들이 수영장 앞의 선베드에서 캌테일을 마시던가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Hi~”


눈이 돌아가는 수영복 미녀들,

한 눈에 봐도 근사한 모델들이 여럿 있었다.


그야말로 메이저리거들의 그들만의 파티였다.


몸 안의 세포들이 꿈틀댄다.

예전의 내가 아니라고? 예전의 내가 다시 부활하는 그런 느낌이다.


사실 영어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리한 것도 있지만 유리한 것도 있다.

곤란한 이야기는 그냥 모르는 척 하면 그만인 것이다.


저택의 수영장 한 쪽에서는 출장 부페 서비스로 음식을 하고 있었고, 칵테일 바도 있다.

그리고, 수영을 하는 사람들,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그야말로 전형적인 미국 상류층들의 파티였다.


“헤이, 네뷸라, 여자친구 있어?”

뷸러가 다가와 말을 건다.


“아니, 없는데..”

“여기 모델들은 어때? 잘 나가는 모델들이야, 죽이지 않아?”

“아.. 대단하네.”


남자라면 눈이 안 돌아갈 수 없는 광경이었다.


“재밌게 즐기라고.”


나는 그냥 한쪽 구석에서 맥주병을 하나 든 채로 앉아서 마셨다.


‘옛날에는 참 크레이지 하게 놀았는데..’


그 때는 내가 에이스였고 가장 잘 나갈 때였다.

그리고, 메이저리그에도 충분히 익숙해진 다음이었다.


난 알고 있다.

여기 있는 모델들중에 태반은 어떻게든 메이저리거들을 낚을 생각이라는 걸..


내 연봉은 메이저리거중에는 평범한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3년 1200만불을 거의 풀개런티로 받는다.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다.


한국에 흔히 말하는 억대 연봉이 있다면, 미국에서는 50만불 받는 남자에 대한 환상이 있다.

어떻게 하면 연봉 50만불 받는 남자를 만날 수 있느냐가 여자들의 꿈인 것이다.


그러니 년간 400만불을 받는 나 같은 사람은 아무리 동양인이더라도 구름위의 존재다.

그리고 그 중에 만약 미래에 1억불 이상 대박 계약을 하는 사람이라면 말 할 필요도 없다.


메이저리거도 연봉 천 만불 이상과 최저연봉은 같은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포수 윌스미스가 와서 나한테 술을 권한다.


“수영 안 해?”

“아. .조금 천천히..”


“성운, 오늘 아마 넌 많은 여자들한테 타겟이 될거야. 마음에 드는 사람 있는지 잘 봐.”


녀석이 놀리듯이 말한다.


“내가? 왜?”


“음. 그게.. 우리는 거의 고등학교때 연인들이 그대로 쭉 오는 경우가 많거든. 그래서, 오늘 이렇게 만나더라도 1회용 만남이라는 걸 쟤들도 알지. 근데 너같이 순진한 동양남자, 거기다 미래가 창창한 남자는 뭐.. 인기 폭발이지.”


미국은 원래 학교의 퀸과 에이스가 사귀는 경우가 허다하다.

메이저리거 정도되면 지명순위와 상관없이 모두 자기네 학교에서는 가장 야구를 잘하는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만만해 보이는 게 나라는 이야긴가?’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두 명의 아름다운 여성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한 명은 야시시한 스트라이프 모노키니의 전형적인 금발 글래머 미녀, 또 한 명은 깔끔한 검은색 비키니의 뭔가 동양적인 느낌이 조금 나는 검은 머리의 미녀였다.

검은 비키니와 그녀의 검은 머리색이 잘 어울렸다.


“Hi~”

“hi~”


“앉아도 될까?”

“아.. 물론이지.”


검은 머리의 귀엽게 생긴 여자애가 내 옆에 앉는다.


“이름이 네뷸라라고 들었어, 맞아?”

여자애는 환하게 웃으면서 나에게 물었다.


‘이쁘긴 겁나게 예쁘네.’


“아.. 어, 한국 이름은 성운이고 뜻이 네뷸라야. 그래서 친구들이 네뷸라라고 부르고 있어. 너는?”

“아, 난 크리스틴, Christine Anne Williams, 그냥 크리스라고 부르던가, 아니면 앤이라고 불러. 편한대로”


싱긋 웃는데 매우 매력적이었다.

소위 말하는 동양에서 매우 인기있을 스타일의 얼굴이었다.


“앤, 반가워, 그냥 앤이라고 부를게, 내가 영어를 잘 못하니 이해해줘. 미안.”


그러자 앤은 깔깔대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었다.


“왜 동양인들은 항상 영어 못한다고 미안하다고 하지? 영어를 못하는게 당연하잖아? 넌 한국사람이니까. 근데 어느나라 사람이건 동양인들은 다 비슷한 것 같아.”


우리는 웃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같이 수영하자. 응?”

“어, 알았어. 잠깐만 기다려.”


나는 집 안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첨벙!



물 안에 들어가 앤과 어울려 놀기 시작했다.


“너는, 내가 본 동양인 중에 가장 키가 큰 남자인 것 같아. 정말 커. 키가 어느정도 돼?”

“어, 6피트 4인치(193cm) 정도?”

“와우. 동양인은 작다라고 생각했는데.. 너는 정말 크고 멋진것 같아.”


외모는 귀여워도 들이대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너도 뭔가 동양인같은 느낌이..”

“맞아, 나 증조외할머니가 일본인이야.”


그녀는 생긋 웃었다.


“나는 여러 혈통이 섞였어. 일본피도 섞였기 때문에 동양적이지.”


그녀의 오묘한 매력은 여러 혈통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나는 앤과 서투른 영어로 풀 안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사실 풀 안에서 물 놀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도 않았다.

검정 비키니를 입은 그녀는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이 있었다.


“여자친구 있어?”

“아니, 아직..”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나는 잠시 머뭇거렸다.

하지만.. 내 삶이 이제 2년도 채 안 남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적당히 즐기다 가자. 스님도 아니고..’


“Why not?(당연하지)”


그제서야 그녀가 환하게 웃었다.


갑자기 그녀가 나에게 폰으로 자신을 찍어달라고 말한다.


“응?”

“동영상 찍어 줘, 할 말이 있어.”

“어, 알았어.”


우리는 물놀이를 하고 올라와서 어두워진 하늘아래서 선베드에 앉았다.

나는 그녀의 몸위에 타월을 덮어주었고 그녀는 웃으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준비됐어?”

“응”

“오케이, 나 크리스틴 앤 윌리엄스는 자의적인 의향으로 성운과 만났고 어떠한 강요나 강압, 섹슈얼한 침해나 공격도 없었음을 이 자리에서 증언합니다. 그러므로, 향후 어떠한 경우에도 나는 성운에게 소송이나 법적 이슈를 제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됐어.”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생긋 웃었다.


나는 순간 멍했다.


“왜, 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메이저리거들이 뭘 걱정하는 지 알아. 그리고, 만약 내가 너라면 말도 안 통하는 낯선 곳에 와서 이성을 만난다는 게, 그게 어떠한 관계이건 얼마나 걱정될지도 이해할 수 있어.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너에게 그런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다는게 내 진심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녀의 말을 100%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략 이런 뜻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는 법대생이었다.

나중에 국제변호사가 꿈이라고 했다.


모델은 아르바이트로 하는 것이었고, 원래도 야구를 좋아하는 엘리트였다.


“와우, 대단해, 존경스러워.”


그러자 앤이 깔깔 웃었다.


“무슨 소리야? 네가 백배는 더 대단해. 나는 너랑은 비교할 수 없는 평범한 사람이야.”


그녀가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내 마음을 모두 표현할 수는 없었다.


“어··· 그러니까.. 어..”


그녀가 토끼처럼 동그랗게 뜨고 쳐다본다.


“괜찮아 편하게 이야기 해, 단어만 말하면 내가 대략 이해할 수 있어.”


그녀는 웃으면서 자상하게 말했다.


“umm.. just, um, I want to say I love you.”


내 말이 끝나자 그녀의 입이 크게 벌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조용히 키스를 나눴다.


달콤한 키스,

생각해보니 이런 달콤한 키스를 나눠본게 대체 얼마만인가?


나영이와의 삶,

그 이후 세아랑 사귈때는 세간의 시선과는 달리 손도 제대로 못 잡아봤다.

그래서 오히려 더 억울했다.

여행가기 일주일 전에 죽어버렸으니까.




앤도 내가 한 말이 무슨 말인지 안다.

그냥 호감을 장난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뷸러가 내 쪽으로 와서 말한다.


“남는 방을 써도 돼.”

“No, no, no, no”


그냥 이정도로 충분했다.


그 날 이후로 앤과 만나기 시작했다.

아직 연인이라고 하기엔 뭐 했지만, 그래도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좋은 사람이었다.

나에게 부담을 주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았고, 소위 말하는 여친인증을 받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어찌보면 이 여자가 날 좋아하긴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당장 내일 연락 끊어도 그만 일 것 같기도 했다.


그런 편안함이 나를 그녀에게 더 빠져들게 했다.

그녀는 나에게 연인이었고, 영어 선생님이기도 했다.

엘리트 교육을 받고 법을 전공한 그녀는 누구보다 정확한 언어를 나에게 가르쳐주고 있었다.


야구도 잘 되었고, 누구나가 부러워할 쭉쭉빵빵 미국인 여친도 생겼다.

이제 진정한 메이저리거의 삶이라고 믿었다.


그 부상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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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95. 금의환향 +4 24.06.15 102 5 12쪽
94 94. 크리스틴 앤 윌리엄스 +6 24.06.14 110 5 14쪽
93 93. 끊임없는 부상 악령 +2 24.06.13 110 7 13쪽
92 92. 한국인의 날 +4 24.06.12 123 8 13쪽
» 91. 수영장 파티 +4 24.06.11 135 6 12쪽
90 90. 인밴드 이론 +2 24.06.10 130 5 13쪽
89 89. 메이저 첫 등판 +5 24.06.09 146 7 11쪽
88 88. 스프링 캠프의 의미 +4 24.06.08 146 7 12쪽
87 87. 스프링 캠프 +4 24.06.07 152 9 12쪽
86 86. 메이저리그 입성 +6 24.06.06 167 8 12쪽
85 85. 히어로즈의 진성운입니다. +4 24.06.05 164 7 11쪽
84 84. 6회차 삶의 시작 +4 24.06.04 170 8 12쪽
83 83. 우승과 두 여자 +6 24.06.03 164 9 12쪽
82 82. 29년만의 우승 +6 24.06.02 152 7 17쪽
81 81. 의도치 않았던 전개 +4 24.06.02 127 5 12쪽
80 80. 인간이 밤 하늘에 하얀 별을 쏘아 올릴 때 +6 24.06.01 138 5 12쪽
79 79. 우주전쟁 +2 24.05.31 142 5 13쪽
78 78. 대망의 한국시리즈(4) +4 24.05.30 138 8 14쪽
77 77. 대망의 한국시리즈(3) +6 24.05.29 137 7 14쪽
76 76. 대망의 한국시리즈(2) +4 24.05.28 140 7 12쪽
75 75. 대망의 한국시리즈(1) +4 24.05.27 14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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