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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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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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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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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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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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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3. 야명주

DUMMY

준하는 상의를 벗었다.


“방금 춥다고 하더니 옷은 왜 벗는 것이냐?”

“저에게 내공을 전해 주려면 옷을 벗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허허! 암흑신공의 구결은 알고 있지?”

“예!”

“그럼 암흑신공의 구결대로 내 기해혈에 장심을 대고 뽑아 가거라.”

“암흑신공을 익히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네요.”

“나는 네가 익힐 줄 알았다.”

“어떻게 요?”

“서신도 바꿔치기할 줄도 알았는데 그걸 예상치 못했겠느냐?”

“허-걱! 제 방에 들어왔어요?”

“허허! 세상을 오래 살다 보면 다 보이는 법이다. 시간이 없다.”

“예, 할아버지!”


“천철도가 있는 곳은 말해 줄 사람은 첨량이며 장소는 병중락의 늑대 바위 밑이다.”


묘주광의 말이 끝나자 준하는 묘주광의 기해혈에 장심을 대고 암흑신공을 운공했다.

.

.

쿠-쿠-쿵-쿵!

장심을 통해 막강한 내공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단전을 안 비웠는데 이거 큰일 나는 것 아냐?’


-“왜 주춤거리느냐?”


묘주광이 전음을 보냈다.


-단전에 오 년의 내공이 있는데 단전을 비우지 않았어요.


준하는 바닥에 글씨를 썼다.


-“일 갑 자 이상의 내공이 아니면 비우지 않아도 된다.”


준하는 묘주광의 전음에 고개를 끄덕이며 암흑신공의 구결에 정신을 집중했다.

‘다 끝났나?’

두 시진이 지나자 준하는 장심을 통해 묘주광의 내공이 바닥났음을 알 수 있었다.


“할아버지! 끝났어요?”

“....,”


묘주광에게 대답이 없자 준하는 묘주광의 기해혈에 장심을 떼고 눈을 떴다.


“하..할아버지!”


묘주광가 있던 자리에는 묘주광은 보이지 않고 가죽 주머니와 푸르스름한 녹색 액체만 남아있었다.

준하는 땅을 파서 푸르스름한 녹색을 묻었다.

‘할아버지! 좋은 곳으로 가세요.’

준하는 가죽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초 초대박이다. 야명주가 들어있어!’

가죽 주머니를 품 안에 넣은 준하는 천마심공을 운공하여 묘주광의 내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서둘러 만검문으로 갔다.

‘큭-큭! 밑바닥 노숙자 신분에서 강남의 아파트를 한 채 가진 중산층이 된 기분이다! 내공을 운용하여 삼재검법을 수련해 보자.’

준하는 천마심공을 일주천하여 묘주광의 일 갑 자 내공 중 삼 십 년 내공을 자신의 내공으로 만들었다.

휙-휙!

준하는 철봉을 휘둘렀다.

‘어제까지만 해도 철봉을 휘두르면 붕붕거렸는데 철봉에 삼 십 년의 내공을 주입하자 소리부터 달라졌어. 내공이 바닥 날 때까지 맘껏 휘둘러보자.’

스-슥 번쩍!

삼재검법이 절정에 다다르자 철봉에서 공기 가르는 소리 대신 빛이 번쩍했다.

‘검기다!’

찰나의 짧은 순간이지만 철봉 끝에서 하얀 검기가 나왔다.


“휴-우!”


철봉에서 내공을 회수한 준하는 심호흡을 끝으로 수련을 마쳤다.

‘이제 전대 고인의 신공절학만 구하면 되는데 어디서 구할까?’

잠시 생각한 준하는 야명주가 든 가죽 주머니를 가지고 하오문으로 갔다.


“주지부장님! 무공 비급을 구하려고 하는데 구할 곳이 없을까요?”

“위작가! 드디어 새로운 소설을 집필하는가?”


주유선은 준하가 소설 때문에 무공 비급을 구한다고 생각했다.


“소설도 소설이지만 수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그래? 신공절학은 아니지만, 무공의 깊이가 난해하여 익히지 못한 비급이

있는데 사겠는가?”


주유선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그런 비급이 있어요?”


준하는 마을 더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제가 살게요.”

“그렇다면 잠깐 기다려 보게.”


안으로 들어간 주유선이 비급을 가지고 나왔다.

‘표지를 최근에 바꾼 것 같은데?’

주유선이 가지고 나온 비급의 표지에는 손때가 묻어있지 않았다.


“얼마입니까?”

“우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금자 두 냥만 주게.”

“제가 한 번 볼게요.”


준하는 주유선에게 비급을 받아 대충 훑어보았다.


“이-익! 주지부장님! 지금 나랑 장난해요?”

“위작가! 장난이라니?”“이 책은 구리 돈 열 푼이면 살 수 있는 흔하디흔한 삼재심법이잖아요?”

“아..알고 있었는가?”

“에-이-씨! 갈래요.”

“금자 두 냥은 내가 농담한 것이고 이 책은 그냥 줄 테니 화를 풀고 내 말이나 들어보게.”

“책은 필요 없으니 그냥 말하세요.”

“자네 흑점에 대해 들어봤나?”

“흑점이라면 밤에만 열리는 곳으로 하찮은 물건부터 사람까지 사고판다는 지하세계의 시장이 아닙니까?”

“역시! 알고 있었군.”

“대충 들어서 알지만 정확한 위치는 몰라요.”

“위작가! 내가 흑점의 위치를 알려줄 테니 국밥집으로 가서 화주나 한잔 사게.”


밖을 보니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러죠.”


주유선은 하오문도 한 명을 불러 뭐라고 하더니 밖으로 나왔다.

‘아홉 살인 나에게 술값과 밥값을 씌우려는 이 사람을 한국의 새벽 인력시장에 던져도 금방 부자가 되어 뱃때지에 기름이 끼겠어!’

준하는 자신의 곁에서 입맛을 다시며 걷는 주유선을 보며 노가대 했던 때를 생각했다.

‘흑점의 위치를 알게 되면 검법의 명가인 만검문의 후예답게 무복을 사 입고 폼나게 가자.’

주유선과 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준하는 의복가게로 갔다.


“어서 오십시오. 공자님!”

“예? 나를 아세요?”

“예! 만검문의 공자님이시고 또 유명한 소설을 쓰신 작가로 알고 있습니다.”


가게주인은 준하를 어려워했다.


“구경 좀 할게요.”

“예, 공자님!”


준하는 자신과 어울릴 무복을 찾았다.


“이 검도 파는 것인가요?”

“예, 공자님!”


무복과 함께 있는 검이 준하의 눈길을 끌었다.


“원래 검도 팔았나요?”

“아닙니다. 그 검은 누가 주워 가지고 와서 하도 사달라고 해서 산 것입니다. 공자님이 사신다면 싸게 드리겠습니다.”

“한번 빼봐도 될까요?”

“예!”


채-애-앵!

검갑에서 검을 빼자 청아하고 맑은소리가 났다.

‘와! 구름무늬가 선명한 다마스커스 명검인데 검신이 짧고 좁은 것이 꼭 살수들의 검 같다.’

검의 길이는 두 자(60cm)로 폭은 한 치(3cm)였다.


“이 검은 얼마입니까?”

“금자 두 냥은 받아야 하는데 한 냥만 주십시오.”

“그럼 이 무복과 함께 살게요.”


준하는 검은색 무복을 골랐다.


“무복은 은자 한 냥을 받아야 하지만 검을 사셨으니 무복은 그냥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만검문으로 돌아온 준하는 무복을 입고 허리춤에 검을 차보았다.

‘이 정도는 입어야 만검문의 후예라고 할 수 있지! 이제부터 이 검의 이름을 만검으로 해야겠어.’

동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준하는 옷을 갈아입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준하는 위사륭, 두운경과 함께 아침밥을 먹었다.


“이따 저녁에 어디 좀 다녀올게요.”

“얼마나 멀리 가길래 간다고 말까지 하니?”


두운경이 물었다.


“뭘 좀 살 것이 있어서 형주 성내에 가려고요.”

“이십 리가 넘는 거린데 혼자 가도 되겠냐?”


위사륭이 물었다.


“예, 아빠! 내일 새벽이면 도착하는데요.”

“뭘 사는데 밤을 새우고 와?”

“오후에 출발하여 형주에 도착하면 금방 어두워져서 그래요.”

“그러지 말고 당신이 같이 다녀 와요.”


두운경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말했다.


“동네 아이들하고 함께 가니 괜찮아요.”


주유선의 말이 생각난 준하는 거짓말을 했다.


-“위작가! 흑점에서는 살인 청부도 의뢰하는 곳이라 굉장히 위험하니 비싼 물건을

사려면 꼭 보표를 데리고 가야 하네.”


주유선은 화주를 마시는 내내 흑점이 위험한 곳임을 강조했다.

위사륭과 두운경이 별말을 안 하자 준하는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렸다.

휙-휙!

‘흑점은 관제묘에서 열리며 해시(21:00~23:00) 말에 경매를 시작한다고 하니 좀 천천히 가도 되겠다.’

준하는 만검으로 삼재검법을 익히며 형주를 향해 걸어갔다.

형주에 도착한 준하는 관제묘를 찾아 돌아다녔다.

‘늦은 밤이라 물어볼 사람도 없는데 주지부장에게 정확한 위치나 물어볼 걸 그랬어!’

빠르게 돌아다니는 준하의 눈에 장작불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준하는 준비한 복면으로 얼굴을 가렸다.


“혹시 이곳이 관제묘입니까?”

“그렇소!”


‘나는 관제묘라고 해서 관우의 무덤으로 알았는데 진짜 여기가 맞나?’

관제묘 입구를 본 준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관제묘로 들어가는 통문은 기와를 얹은 지붕과 화려한 단청이 보였고 안으로는 전각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보시오! 경매를 시작하려면 아직 멀었으니 이쪽으로 와서 한 모금하시오.”


얼굴을 복면으로 가린 사람이 준하를 불렀다.


“감사합니다만 저는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내공을 끌어올리면 추위를 막을 수 있는데 다들 내공은 없나?’

준하가 다시 장작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니 모두 복면을 하고 있었다.

‘경매 시간이 가까워진 것 같다.’

준하는 등에 멘 만검을 왼손에 쥐었다.

‘만검과 운석으로 만든 반지가 나를 지켜줄 거야!’

만검을 쥐자 손바닥에 박혀 있는 반지의 감촉이 느껴졌다.

땡-땡!

종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장작불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통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갔다.

준하도 사람들 속에 섞여 관제묘 안으로 들어갔다.


“자! 황홀한 잠자리를 도울 요염한 첩이나 힘 좋은 서방을 사러 온 사람은 옆에 있는 문묘로 가시고 기물(奇物)이나 비급, 그리고 바람 핀 배우자의 목숨을 청부하러 온 사람만 관제묘로 들어오시오.”

“하하하!”


흑점의 인물로 보이는 사람의 말에 공기를 얼릴 것 같은 팽팽한 긴장감이 일시에 사라졌다.

준하는 관제묘로 들어갔다.


“기물(奇物)이나 비급 등 경매 물품에 대한 진위는 우리 흑점에서 책임지지 않으나 낙찰금의 확인은 우리 흑점에서 감정하니 위조한 전표로 경매를 받기 위해 왔으면 조용히 돌아가기 바랍니다.”


말하는 사람의 뒤로 검을 든 무인들이 서 있었다.

뚫은 구멍으로 형형한 눈빛이 보였고 한결같이 복면 위로 태양혈이 불쑥 솟아있었다.

‘사기를 치거나 난동을 부리면 저들의 칼받이가 되겠어!’

경매사가 단위로 올라왔다.

대낮처럼 밝힌 유등 불빛에 화려한 비단옷이 번들거렸다.


“자, 지금부터 경매를 시작하겠소. 첫 번째 경매는 당나라 양귀비가 썼던 황금 왕관이오. 첫 경매가는 황금 스무 냥부터 시작하겠소.”


‘저런 희귀 물건이 나오니 흑점에서는 물건의 진위를 책임지지 않는다고 했구나!’

준하는 신기한 눈으로 황금 왕관을 쳐다보았다.


“오십 냥이오.”

“오십 냥 나왔소!”

“육십 냥이오.”


경매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입찰가를 불렀다.

‘내가 가진 야명주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마음에 드는 비급이 나오면 야명주 자체를 걸어야겠어!’

준하는 가슴속으로 손을 넣어 야명주가 들어있는 가죽 주머니를 확인했다.

.

.

꽤 오랜 시간 희귀 물건의 경매가 진행되었다.


“자, 지금부터는 신공절학의 비급으로 산을 무너뜨리고 대해를 가르는 천하제일의 무공을 익히고 싶다면 모두 내 말에 귀를 기울이시오.”


경매사의 과장된 말에 준하는 몇 걸음 앞으로 나가 귀를 기울였다.


“이 비급은 귀검추룡 풍기량의 비급입니다. 무림 서열 오백 위 권의 무공이니 한 성(城)의 패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빨리 응찰하시오.”


‘내가 원한 것은 최소한 무림 서열 백 위 권 이내다. 오백 위 권을 사느니 차라리 육합검법이나 수련하겠어!’

준하는 사람들의 응찰 금액을 들으며 백 위 권 이내의 금액을 가늠해보았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물건이오. 이 비급은 뇌정검 을지광의 뇌정검법으로 무림 서열 오십 위로 뇌정검 을지광은 오십 년 전 복건성의 절대적인 패자로 군림했던 검의 제왕이라고 할 수 있소.”

“황금 백 냥이오.”

“백 오십 냥.”

“이백 냥.”

“나는 이 야명주를 걸겠소.”


가죽 주머니에서 야명주를 꺼낸 준하가 큰 소리로 말했다.


“잠깐! 야명주의 진위를 확인해야 하니 우리 감정사가 감정할 수 있도록 허락하겠소?”


준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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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사냥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7 17. 단서 24.05.15 125 0 12쪽
16 16. 위사륭과 두운경의 죽음 24.05.14 137 0 12쪽
15 15. 태금맹 +3 24.05.14 143 0 12쪽
14 14. 뇌정검법 24.05.13 150 1 12쪽
» 13. 야명주 24.05.13 156 1 12쪽
12 12. 암흑신공 24.05.12 163 1 12쪽
11 11. 만년설삼 24.05.12 175 2 12쪽
10 10. 무공입문 24.05.11 178 1 12쪽
9 9. 천마 염무상 24.05.11 189 1 12쪽
8 8. 무림맹주 석중광 24.05.10 201 1 12쪽
7 7. 제갈세가 24.05.10 236 1 11쪽
6 6. 만검문 24.05.09 269 1 12쪽
5 5. 배신 그리고 죽음 24.05.09 264 1 12쪽
4 4. 지도 24.05.08 243 1 11쪽
3 3. 송충이와 솔잎 24.05.08 255 1 12쪽
2 2. 재벌 2세들 24.05.08 355 1 12쪽
1 1. 롤러코스터 +2 24.05.08 487 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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